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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07 03:42:38
Name 시랑
Subject [일반] 보복 하는 것은 괜찮을까요?
보복이라는 단어가 정의하기가 어려운데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만약 위의 정의를 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복하는 행위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싸움하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 다른 사람이 그 에 대한 보복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보복에 대한 보복이 일어납니다. 이런 경우 말고도 사회가 사용하는 법률도 어떤 면에서 보면 '보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적힌 방법론입니다. 이렇듯 '보복'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가 있는데, 보복에 대한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보복하는 행위를 두개로 나눠서 볼수가 있는데, 첫번째 부분은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친 부분이고

두번째 부분은 자신이 남에게 해를 끼치는 부분입니다. 만약 두 부분을 각기 독립적으로 본다면 남과 자신도 둘다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것입니다. 그러니까 보복을 해도 된다고 하고 싶다면, 어떤 조건이 있을 시 자신은 남에게 어떤 해 끼쳐도 된다고

해야합니다. 그래서 일단 어떤 조건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봤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조건은 미래에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끼쳐도 괜찮다 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보복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1.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쳤다.(과거)

2. 미래에도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것이라고 판단한다.

3. 미래에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4.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남에게 적당한 해를 끼쳐도 된다.(어떤 조건- 남에게 해를 끼쳐도 잘못이 아닌 조건)

5. 남에게 적당한 해를 끼치면 남이 미래에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6. 그러므로 보복은 해도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데 위 근거를 보면 헛점이 많습니다. 미래의 일은 알수 없기에 일단 2번에서 판단 하는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5번도 실제로 그렇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사실 가장 애매한 부분은 4번이네요. 적당한 해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남을 죽여도 될까요?

그리고 또한 4번이 애매한 것은, 해를 끼쳐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닐까요?입니다. 다시 말해 미래의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해를 끼쳐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닐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보복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사회에 법률이 없다면 범죄자들이 늘어나 사회가

무너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듯 보복하는 것에 대해서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보복을 해도 괜찮을까요? 괜찮다면 그 근거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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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07 03:52
수정 아이콘
법률은 보복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잘못을 했으니까 벌 받는단 징악의 논리는 고대 역사 이후로 수많은 민초들이 법을 이해하는 방식이지지만, 현대에 이르어 법은 사회 유지를 위한 룰일 뿐이지요.
Minkypapa
09/10/07 03:56
수정 아이콘
An eye for an eye will make the whole world blind - 간디

보복은 적어도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차선책인데, 실상 사회에선 법이 허술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법쪽을 손대는게 좋을듯 합니다. 입법/사법/집행을 어느정도 잘하게 되면 질서유지정도는 문제도 아닐텐데요...
MoreThanAir
09/10/07 03:59
수정 아이콘
이리님// 글쓴이의 관점으로 본다면

'법은 '합법적 보복'을 명시하므로써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그에 따라 사회 유지를 위한 룰이 될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요?
09/10/07 06:29
수정 아이콘
법의 원래 목적은 범죄자들을 재활시켜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만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NarabOayO
09/10/07 06:58
수정 아이콘
MBC의 다큐멘터리 W에서 봤는데,
실제로 동유럽인가 어느나라는 보복을 법으로 인정을 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집안에 있을 경우에는 보복을 할 수 없고, 가족들에 보복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나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더군요.

법의 목적은 범죄자들을 재활시키는 것에 있는다지만,
그것만으론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복수심리를 사그러 트릴 수는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옥에서 봉사를 해서 버는 돈을 피해자에게 보내준다거나, 그 사람의 재산을 나눠준다든지,
아무튼 제 기준에서 법은 가해자를 위함이 아닌 피해자를 위함이어야 마땅하므로,
그의 교화보다 벌을 준다는 느낌이 짙어야 생각합니다. 게다가,
정말 어처구니 없게, 가해자가 출소하고 피해자가 걱정하는 사태따위는 아에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Disu[Shield]
09/10/07 07:01
수정 아이콘
폴라리스 랩소디라는 제가 최고로 치는 소설의 주제이기도 하죠. 조금 더 철학적인 고찰이라는데
전 아직까지도 잘 이해가 안가서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읽습니다. 읽을때마다 새로워요.
서재영
09/10/07 07:20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 보복이란건 존재해선 안되기때문에 '정당적,사회적' 보복인 법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Langrriser
09/10/07 08:11
수정 아이콘
Let Justice be done though heaven fall. 그렇긴 하지만...보복은 정의와는 다른거죠.
사실좀괜찮은
09/10/07 08:17
수정 아이콘
고대에는 정의를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보복이 선택되었습니다만, 현대에는 그 의미가 다르죠.

보복한다, 라는 행위는, 실상 그 보복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당한 그 끔찍함을 못 이겨 자신이 그 끔찍함의 일부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말씀하신 근거들은 보복을 정당화해주는 근거이지, 보복 자체의 속성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보다 보복은 끔찍함에서 유래한 분노에서 생겨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에도 응보주의가 존재하는 것은, 이런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겠습니다마는, 그것 자체만으로 이야기할 것은 아니겠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10/07 10:39
수정 아이콘
보복의 끔찍함은, 조직폭력배들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복은 반드시 일대일로 공정하게 이루어지지도 않고, 악한 일에 대한 처벌도 아닙니다.
셧업말포이
09/10/07 10:56
수정 아이콘
5. 남에게 적당한 해를 끼치면 남이 미래에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여기가 잘못되었습니다.
남에게 적당한 해를 끼치면 남이 미래에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빈도가 줄어들 것이다.' 정도로 하면 되겠네요.

보복이라는 건, 다시 말하자면 Action과 그에대한 Reaction의 문제입니다.
어떤 Action을 취했을 때 거기에 대한 적절한 Reaction이 나타난다면 학습이 되겠지만, Reaction이 부적절하다면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지질 못하죠.

보복이라는 건 간단한 겁니다. 그 Action에 대해서 니가 감수해야할 손해가 있다. 그러니 조심해라.
쉽게 말해,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보복은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사실, 용산 참사나 기타 등등 여러 사건을 볼 때
이미 관계 당사자들이 정부 고위 간부 한둘쯤한테는 칼침 놨어야죠.
이나라 국민들은 너무 물러 터졌습니다.
09/10/07 11:01
수정 아이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법칙 자체가 잘 지켜진다면 보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인정할지도 모릅니다만...
진짜 그럴까요? 예를 들어보죠.

1. 자기가 생명처럼 아끼던 애완견을, 어떤 개념없는 X가 잡아다가 삶아먹었습니다. 그 사람한테 어떻게 보복할겁니까?
2. 평생동안 먹을것 못 먹고, 입을것 못 입고 모아온 전 재산을 한 사기꾼때문에 홀라당 날려먹었습니다. 어떻게 보복할까요?
3. 집 팔아서 산 노란색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구입한지 한달만에, 어떤 X가 훔쳐다가 팔아먹었습니다. 어떻게 보복할까요?
4.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딸을, 어떤 X가 능욕했습니다. 어떻게 보복할까요?

네, 잡아다가 갈아마셔도 속이 시원치가 않을겁니다. 그게 보복입니다. 그래서 범인을 잡아다가 죽였다고 칩시다.
그럼, 보복당한 범인의 가족 입장에서는, "아니, 우리 X는 도둑질(사기, 강간)을 했는데, 저쪽은 사람을 죽이네?" 하고 또 보복해야죠.
보복이라는게 그래서 문제가 되는겁니다.
셧업말포이
09/10/07 11:06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아니, 우리 X는 도둑질(사기, 강간)을 했는데, 저쪽은 사람을 죽이네?" 하고 또 보복해야죠.
--> 지나치게 단순화시켰다고 봅니다.

보복의 문제를 '개인의 억울함 해소'만 보자면 그렇게 될 지 모르겠지만,
보복이야 말로 '문제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탁월할 겁니다.
뭐 그런거 개의치 않는 저능아들에게는 어렵겠지만요.

물론, 법에 기대하면 안되겠지만요.
09/10/07 11:12
수정 아이콘
셧업말포이님// 문제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문제가 일어나고, 그에 대한 보복이 일어나면... 그것의 정당함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또 보복해야하고...
그런 식으로 새로운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지금 '개인적 보복'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국가가 필요하고, 법이 필요하고, 재판관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문제가 문제를 낳는 고리를 끊기 위한 역할로서요.
사실좀괜찮은
09/10/07 11:20
수정 아이콘
셧업말포이님// 보복이 문제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근거가 있나요? 보복주의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사형제를 폐지하는 경우 오히려 범죄율이 감소하는 사례가 상당하고, 사형제가 범죄의 강력화를 부른다는 것은 중국의 사례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복의 효율성은, 고대에서라면 몰라도 현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보복이 물고 물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 안에서 자연히 보복 행위를 경계하게 된 것입니다. 무협소설의 주제가 뭔가요. 복수하고 그 후손이 또 복수하고 반대쪽 후손이 또 복수하고... 보복은 공정한 것이 아닙니다. 법은 약간의 응보주의로 사람의 심리를 달랠 뿐이지, 그 자체가 진지한 수단으로 쓰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보복이 범죄의 시작으로 기능하는 경우도 상당하죠. 위에 조직폭력배의 예를 들어드렸으니,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는 없겠지 싶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10/07 11:52
수정 아이콘
NarabOayO님// 말씀드린 것은 캐나다의 사례입니다. 사형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살인율은 계속 급감하고 있거든요. 현재는 사형제 폐지 이전의 1/2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입니다.

보통 사람이 12년 징역을 살 것을 알면서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면서, 처벌 수준과 범죄의 이득을 저울질하는 경우라면 형벌이 지나치게 가벼울 때에 한정되겠죠. 오히려 증거인멸을 위해 아이를 죽여 묻거나 할 공산이 더 큽니다. 사람의 욕망이 그렇게 쉽게 통제되지는 않죠. 일례로 많은 이들이 공창제가 성욕구를 해소하여 성범죄 비율을 줄여 줄거라 믿지만, 성범죄 발생 상위 30국가 중 성매매가 불법인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거의 다 비범죄이거나, 합법화되어 있지만 성범죄율은 상위에 랭크되어 있구요.
사실좀괜찮은
09/10/07 11:53
수정 아이콘
어... 쓰고 나니 지우셨네요 - _-;
09/10/07 11:58
수정 아이콘
NarabOayO님// 법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가해자건 피해자건.
오가사카
09/10/07 16:48
수정 아이콘
보복은 나쁜거라고 도덕시간에 배우지만
용산참사때 댓글들을보면
내가족이당하면 절대 안참는다가 100%였음
09/10/07 18:01
수정 아이콘
이야기의 방향과 다소 상이하지만

제 경우는 개인적인 보복, 복수라는 화두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자경단이라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다소 관심이 있는 편이구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역시 박찬욱으로 대변되는 소위 복수 3부작을 접하게 되면서 이었던 듯 하네요.

위에서 폴라리스 랩소디를 소개해주셨는데 혹 관련해서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책거리나 영화가 있다면 댓거리 부탁드립니다.
09/10/07 18:07
수정 아이콘
상담 전문가로 일하고 있어서 참 민감한 주제네요 -_-;

진화심리학의 모델로 봤을때.. 한 종 안에서 개체의 가장 큰 의무는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생존입니다.
개개인의 의식은 잠재의식의 반영이며 잠재의식은 번식을 위한 생존을 가장 우선시 하기 때문에.. 언제나 스스로의 생존확률이 가장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시 만나면 보복한다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다시 만나면 공포를 표현하여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린다.

라는 프로세스가 잠재의식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가장 생존확률이 높을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육체적 강함 외에도 전략, 지략, 무기사용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만나면 보복하는게 국가라는 시스템을 배제하고 생각했을 때 생존을 위한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국가라는 집단 역시도 스스로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보복을 허용하면 국가는 스스로의 생존확률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에 도덕과 법률로 인해서 보복을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힘의 논리에서 대부분의 경우 개인은 국가를 이길 수가 없으며 국가(집단)가 개입할 경우 보복은 생존확률을 높이는 선택이 아니기에 보복은 최선의 선택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대사회를 올바로 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생각하여 행동 할 때 지양해야 할 행동인 것이겠죠..

그렇지만 용산참사 등 가족을 잃고 피의자에 대한 홧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겐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피해를 끼친 상대를 용서한다는게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戰國時代
09/10/07 21:17
수정 아이콘
보복이 일상화한다는 말은 [약육강식의 정글사회]로 돌아간다는 얘기밖에 안됩니다.
자기보다 약자에게 보복하기야 쉽겠지만, 강자에게 보복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죠.
결국은 보복 자체도 강자에서 약자로만 가해질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그게 권력이 되었건 완력이 되었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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