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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05 19:16:42
Name Langrriser
Subject [일반] 가렵다는 건 어떤걸까요?
음...오랜만에 피지알에 복귀했습니다;;; 이상하게 컴퓨터에는 손이 안가다가 4박5일의 짧은 휴가(신병위로외박....)중에 3일째 날에 컴퓨터를 켜서 pgr에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저를 반겨주는 사이트는 여기 뿐인것 같더군요. (^^)
그런데 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여러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은 일이 있어 글을 씁니다.
제 친구 녀석중에 저하고 비슷하게 군 입대를 한 녀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힘든 과정(...ㅡㅡ^^)이 거의 끝나 그래도 나름 대우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비슷하게 휴가를 맞춰 나와 술 한잔 해보니 이 녀석이 자기 속 마음을 털어놓는데...
그 녀석이 원래 아토피가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손가락 하나 하나마다 진물이 흐르고 전신에 아토피가 번져 도저히 못 볼 꼴이었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대학 진학때 즈음해서는 그나마 많이 가라 앉아 정상적인 사람의 몰골은 되었습니다.(여전히 피부는 엉망이지만..;;)
그런데 이 녀석이 군대를 갔다 오더니 얼굴이나 목 쪽은 많이 나아져있길래 '너는 군대가 체질이구나!'했더니 등을 보여주는데 그쪽은 완전히 한숨밖에 안나오는 상태더군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어떠냐고 물었더니 정말 지옥이라고 하더군요.
하계 군복과 보급된 속옷 자체만 해도 그다지 맞지 않아서 항상 짜증이 나고, 동계 군복은 말 그대로 짜증의 극치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긁어대니 고참들은 '니 몸 생각해서 긁지 마라!'라고 하고 간부들도 그렇고...그런데 자기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긁고, 분명히 긁은 티는 나니까 그때마다 욕 먹고...
나중에는 자기 몸도 제대로 못 챙기는 병x 취급을 당하고 왕따 비슷하게 되더라고 하더군요. 중대장도 답이 없다고만 하고...
그나마 대대장이 좀 봐줬는지(동원사단에 있는 지라 대대 인원 다 합쳐 90여명이라고 하더군요.) 외곽 근무 안나가고 불침번만 서고(이게 봐줘서인지 이녀석이 자살할까봐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평상시 작업할때는 상의에 한해 활동복을 입으라고 해줬다는데...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긁어대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꼭 중간에 빠지는 게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아예 어떤건 기억 자체를 못한다고 하고...
자세히 보니 그 녀석 머리 숯도 많이 줄었더군요. 불쌍한 녀석...
나중에는 펑펑 울면서 차라리 죽는게 나을것 같아서 죽으려고 하면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서 도저히 죽지는 못하겠다...라고 하더군요.
일단 그날 밤새 술을 사주며 어떻게든 진정은 시켜놨는데...오늘은 아예 연락을 안 받습니다.
에휴...일단 친구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집에서 내내 자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좀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군대는 건강하지 못하면 자기만 피보는 것 같더군요. 그 녀석, 그걸 알았는지 신검때 보충역을 받아보려 했지만 재검만 1년에 걸쳐 하고 결국엔 부위가 모자란다고(긁어대는 부분이나 예전에 그러했던 부분(지금도 가렵더라도)을 제외하고 코끼리 가죽같이 변한 부위가 50% 이상이어야 공익을 갈 수 있다고 하던데...) 현역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나마 상근예비역도 안 됐고...
이 녀석한테 제가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주고 싶은데 아무 답도 없네요. 혹시 대충이라도 알고 계시는 분 계시면 몇마디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긁어대는게 그렇게 참기 어려운가요...? 모기 물린것 같이 잠시 가렵고 마는 정도는 아니란걸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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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09/10/05 19:21
수정 아이콘
저도 25년간 아토피를 앓아왔는데요,
가려운건 정말 답이없어요. 오죽하면 자면서도 긁겠어요 ㅠ_ㅜ
음식조절하고, 몸에 닿는 옷은 무조건 순면으로 된 것만 입어야 하죠;
그리고 손톱은 항상 짧게 유지해야하구요.
정말이지, 아토피,,너무싫어요 ㅠ
소인배
09/10/05 19:25
수정 아이콘
음... 뭐 아토피는 아닙니다만, 유사 증세를 경험한 증상, 그리고 알러지 때문에 매년 1개월을 고통받으며 지내는 사람으로서 엄청나게 고통스러울 거라고 봅니다. 전신이 모기에 물린 후 20분 지난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핫타이크
09/10/05 19:33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친구정도의 증세는 아니지만.. 저도 아토피를 7~8년째 겪고있고,
아토피 있는 상태에서 군생활까지 마친 입장으로서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아토피.. 뭐 안긁으면 그만이지
다들 이러시는데요.
안긁기 위해서 집에서 면장갑을 끼고, (손에 엄청 땀나고, 불편합니다.)
자다가.. 새벽 3~4시쯤 갑자기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보면
단추까지 채워놓은 장갑은 어느새 침대 밑에 버려져 있고 제 손은 아토피가 심한 목부분을 벅벅.. 긁어대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시원해지는 가을..이 오면 그나마 좀 괜찮구요.
여름만 오면 쥐약입니다.
아토피...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ㅠㅠ
09/10/05 19:34
수정 아이콘
제가 어릴 때 다리쪽에 아토피를 앓았었는데요. 참는거 정말 힘듭니다 모기물린거하고는 비교하기도 힘들만큼 가려워서 계속해서 긁다보면 피가철철나는데 피가나도 가려운게 안 없어집니다-_-;; 그래서 상처때문에 따끔따끔한거를 계속 긁고 있죠... 좀만 건조해지면 완전 미쳤었는데..

지금은 뭐 때문인지 몰라도 아토피 다 없어지고 건강하게 살아서 다행입니다...
래토닝
09/10/05 19:34
수정 아이콘
아...안타깝네요...

제 친구는 아토피쪽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걸로 면제를 받았습니다.

면제받은 친구는 저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한 상태는 아닌데...
그깟 아토피떄문에 면제받으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까 그게 아니네요...
정작 현역으로 가신 분이 저렇게 고생하는게 참 안타깝네요...
09/10/05 19:5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안타깝군요...
아토피라는게 정작 전 없고 그래서 잘몰랐는데 막상 아토피걸린사람은 정말 힘들게 생활하는거같애요...

갑자기 아토피하니까 제 군대 후임이 생각나는군요.. 저 상말때 오던 신병이었는데... 정말 몸 전신이 아토피였습니다....
전 처음에 아토피인줄도 모르고 화상당했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_-;
결국 너무 심해지고 그래서 결국엔 일병달고 의병전역까지 했었습니다....
정말 저한테 고마운것 중에 하나가 아토피 안걸려있는게 정말 전 고맙다고 여기며 사는놈입니다...
친구분께서 정말 괜찮아 지셨으면 좋겠는데 군대라는 곳에 있으니 뭐 참 친구로써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ㅜㅜ

근데 좀 궁금해서 그러는데 아토피라는게 정말 얼마나 가려운건가요?..참 무서운 병(?)인거같애요
09/10/05 20:38
수정 아이콘
급성 간염(특히 A형)등과 같은 경우.. 빌리루빈이 높아져 극도의 가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비교도 안되는....


그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병적인 가려움은..

담배 하루에 2갑씩 피는 골초가 "나 오늘부터 담배 끊을꺼야!" 선언한지 3일째 되는 날..

옆자리의 김과장이 피는 맛나는 담배 연기를 바라볼 때의 현기증 나는 느낌과 비교하면 될 듯 싶네요...
VilleValo
09/10/05 20:57
수정 아이콘
렐랴님// 너무 약한데요...-_-; 병적인 가려움과 담배 두갑 피우다 끊은 경험을 둘다 겪어본 바로는...
병적인 가려움이 x10 심합니다... ㅠ.ㅠ
행운의여신
09/10/05 22:1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적부터 아토피가 있어서 엄청 고생을 했어요
지금은 성인이 되서 많이 나아 졌지만... 그 고통은 정말ㅠㅠ 끔찍합니다ㅠㅠ
가려움은 참을 수 없어서 박박 긁다가 긁고나면 따갑고 쓰리고 흉터 남아서 후회하고ㅠ
가려움을 어찌어찌 꾹 참으면 자면서 저도 모르게 박박 긁고 있고...
안 긁는게 답인데 안 긁을 수가 없어서... 아토피는 이래저래 답이 없어요ㅠ
FastVulture
09/10/05 23:21
수정 아이콘
저는 어릴 때는 이런게 없엇는데
작년부터 만성두드러기가...
가렵고 피부 이상한거도 그렇고... 꾸준히 약먹는 것도 괴롭네요 ㅠㅠ
그리고 이게 약먹는다고 꼭 가라앉는것도 아니고... 피부도 이상해지고...
꼬박꼬박 약 챙겨먹자니 이거 참....
슈투카
09/10/06 00:15
수정 아이콘
상상만해도끔찍하군요.. 멀쩡한피부도 걸레가되어서나오는게 군대인데
김밥천국라면
09/10/06 03:47
수정 아이콘
일때문에 집을 떠나 타지에서 아는 형이랑 사는데...
이 분 아토핀지 건성 피부 뭐 그런건지 항상 긁곤 합니다. 자면서도...
제가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 성격인데...한번씩 이 양반 긁는 소리에 깹니다.
문제는 사는 곳이 웬만큼 방음이 되어주는 아파트...같은 방이 아닌

딴 방 쓰는데 말입니다 -_-
사실좀괜찮은
09/10/06 09:36
수정 아이콘
군에서 아토피란 게 좀 짜증나죠. 신검에서도 제대로 검사하지 않습니다(똥구녕에 힘주고 면제받는 판에, 뭐 제대로 검사하는 게 있겠냐마는). 그때그때 눈대중으로 봐서 심해 보이면 등급을 높게 매기는데... 진단서도 그냥 대충 보는 듯 싶기도 하구요. 팔 한짝 마비된 사람도 신병으로 들어오는 판이라 뭐 궁시렁대기도 어렵고. 여튼 2년동안 긁어대고 그때마다 얻어맞고 참 짜증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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