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다시 보자 강만수’ 재평가 이뤄질까?
링크된 기사를 읽어 보면 황당하고 어이없어 곧 드실 저녁밥의 소화에 막대한 지장을 받으시겠지만, 사실 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헤럴드경제라는 신문의 오너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은 시쳇말로 '익스큐즈'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S급 포장술만 듣고 보고 살아가다 보니, 기사를 읽어 보고 다른 무엇보다도 그 유치찬란한 포장술에 실소를 머금게 됩니다. 인터뷰 질문부터 속된 말로 '깹니다', 시장의 오해가 많이 풀렸답니다. 구닥다리 '오해드립'도 역겨워 죽을 지경인데, 그 다음에는 기자가 '당시 경제정책의 진정성이 최근에야 인정되는 분위기'라고까지 말합니다. 자기는 금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변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라나 모르겠습니다.
강만수의 부자 감세만 없었다면 복지 예산이 주는 일도 없었고, 고환율 정책만 없었다면 이런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한-미간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필요도 없었고, 나라의 달러가 환투기꾼들을 비롯한 외국에 유출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들이 하는 짓은 10년 전에 날아간 어금니에 그 동안 고생고생해서 금이빨을 해 넣었더니, '수출'이라는 앞니에 금을 씌우기 위해 그 금이빨을 다시 빼서 녹여붙이고, 어금니가 없는 주제에 누런 황금니가 된 앞이빨을 내밀며 씨익 웃어보이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사 중 '고환율자로 몰릴 땐 새벽에 교회에서 기도를 많이 했다'는 대목을 읽을 때에는 기독교인으로서 저런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자를 왜 살려두시는지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섞인 질문을 해야 했습니다. 그가 고환율의 의도를 가지거나, 환율이 올라가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해 언급한 대목 중 몇 개만 찾아도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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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공존해야 시장이 건전한데 우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하향 메커니즘만 있다. 이런 시스템에 정부가 방관할 수 있느냐"
"환율이 올라갈 경우 서비스 수지도 좋아지고 있다. 환율도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때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재경원 국장 재임 시절 IMF 회의에 들어가면 이들은 나에게 환율 시장 맡기겠느냐는 질문을 했고, 그때마다 환율을 시장에 맡기는 나라 있으면 나에게 말해달라고 오히려 그들에게 되물었다. IMF의 어떤 사람도 이에 대해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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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만수라는 자가 망쳐놓은 경제지표는 강만수라는 자의 경질 이후에야 - 그것도 외국의 힘을 빌어 묻어가는 형식으로 -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만수라는 자의 머리 위에 '경제'라는 이름의 직합이 씌워지자 마자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 감세 정책 속에서도 고소득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부를 축적한다는 통계는 깨끗이 무시하고, 그런 식의 소비 감소가 지난 정부의 고세금 정책때문이라는 헛소리를 해대던 자들이, 강만수라는 자가 갈리고 나서야 찔끔 회복된, 그것도 아직 +로 돌아서지 못한 지표를 가지고 강만수의 정책 덕이라고 하다니. 이북에서 잘먹고 잘사는(?) 게 김일성 덕이라고 하는 수령님 찬양가도 아니고 이 무슨 작태인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이런 비상식은 그저 시작에 불과합니다. 국민을 속이고 하나님에게 거짓말하는 자가 세상을 이끌고 갈 곳이 지옥밖에 더 있을까요.
저는 사실 청렴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욕심이 많은 축에 속하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성공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의 권력과 힘을 틀어쥔 이들이 행하는, 언론 조작을 넘어 단기 기억상실증에 해당하는 이런 광경을 보면 싫어도 청렴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저는 뇌세포가 일 년에 한번씩 리셋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