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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4 15:04:31
Name 부끄러운줄알
Subject [일반] [군대이야기]이등병의 추억-2
군대이야기를 하면 또 빼놓을수가 없는게 먹거리 이야기로군요.

그중에 이등병 시절 겪었던 몇가지 먹거리라면 일단은 개구리를 꼽겠습니다.

한겨울이기도 했으니 따로 야생에선 먹을게 없기도 하구요.

개구리는 겨울에 겨울잠을 자는 생물이며 겨울잠은 땅을 파고 겨우내 땅 속에서 자는줄로만 알았던 저에게

삽자루가 아닌 오함마와 빠루를 챙기는 이유는 멀까..라며 따라나섰다가 인생 헛살았다는걸 깨닫게 되기도 했었죠. 크크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오함마를 이용해 깬 뒤 빠루를 이용해 큼직한 돌맹이를 들추고 나면 둥둥 떠오르는 개구리들..컥~!

전 소대원들이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선 반합으로 3개 분량을 잡습니다.

쫄따구들이 개구리를 잡는 동안에도 말년들은 불을 피우고 살아있는 개구리를 나뭇가지를 이용해 입에서 항문쪽을 관통해 구어서 먹던..;;

소대로 귀환 후에는 역시 빈 반합에 식용유를 절반정도를 채우고 끓인 뒤에 손질도 따로 안한 개구리들을 그대로 끓는 기름에 쏟아붓는..

약 3-5분정도면 맛난 개구리 튀김이 완성된다죵.

소금에 찍어서 먹으면 버릴게 하나도 없답니다. 크크크

군바리들 사이에선 한겨울 계곡 속의 개구리는 정력제로 소문이나는 바람에 많이도 먹었드랬죵.

나머지 먹거리에 관한건 저번에 제가 올린 글이 있어 링크 걸어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적었던 글에 댓글 120여개 달릴줄은 꿈에도 꾸지 못했던..;;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3&sn=off&ss=on&sc=on&keyword=못먹어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600

한가지 더 떠올려보자면 혹한기 훈련이 있군요.

별로 할것도 없는데 그 추운 산속에 텐트를 치고 2주간이나 지내야 했던..

특별히 할게 없으니 고참들은 나름대로 꾀를 짜냅니다.

담배를 피우고 난 뒤 필터만 따로 떼어서 반으로 접은 다음에 한쪽 면에 X자를 몇개 그리고는..

눈치 채셨나요??  윷놀이를 합니다.

한방에 담배 몇까치씩을 걸고..이게 또 시작은 장난인데 분대별로 타이틀이 크게 걸리면 장난이 아니죠.

그 조그만 담배 필터로 만든 윷놀이 하다가 도,게만 나온다고 대가리 박아본 사람 있을까요.;;

암튼 일과 시간 후에 이걸 하면서 빠질수가 없는게 바로 군 제대 후엔 쳐다도 안보는 '경월'소주.

더군다나 병도 아닌 1.5리터 댓병!!

군 입대전까지 술,담배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제가 그것도 군기랍시고 라면뽀글이 안주에 고참이 선심쓰듯 반합 속따까리에

하나가득 따라준 경월을 무려 3잔이나 원샷하고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취침을 했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먹은 술이 그냥 넘어갈리가 있나요..

조그만 3인용 텐트에 왼쪽으로는 바로 제 윗 고참, 오른쪽으론 우리 소대 왕고가 취침..;;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나가서 오바이트라도 하고 와야지'라며 몸을 일으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제 식도를 거쳐

우람하게 뿜어져 나오는 경월 + 라면뽀글이 ㅠ.ㅠ

네..제가 좀 취했드랬습니다.

바로 위 고참쪽으로 향한다는게 그만 왕고 얼굴에 내용물을 쏟아버린..커흑~

머..뒷 얘기는 안해도 다들 짐작이 가시리라..;;

경월..제대 후 술을 배운 지금은 이슬이 2-3병은 기분좋게 마시지만 경월은 쳐다도 안봅니다-_-;;

혹시 여러분들은 군대에서 술마시고 실수하신적 없으신가요? 크크



이등병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담글부턴 일병 진급 후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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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le
09/09/14 15:16
수정 아이콘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왕고 얼굴에.....ㅡㅡ
저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었는데 내무반에 몽유병이 심한 일병 한명이 있었는데
하루는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는 왕고 머리 위에 잠시 서더니....앞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어휴...
부끄러운줄알
09/09/14 15:22
수정 아이콘
possible님// 일단 좀 웃겠습니다. 크크킄크크크크크크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아마 저보다도 더 큰 후폭풍이??
무한의 질럿
09/09/14 15:41
수정 아이콘
포....포풍 구토......
은솔아빠
09/09/14 16:27
수정 아이콘
군대얘기라..유격이랑 축구랑 아직 무궁무진 하군요 하하
먹구름뒤
09/09/14 17:13
수정 아이콘
왕고분에게 평생 술자리에서 깡소주만 마셔도 될 만한 술안주 거리를 제공하셨군요 -_-

저는 자대 배치 받고 다음 날 아침에 식당에 갔더니 햄버거를 주더군요.
햄버거 빵에 딸기쨈, 패티 한장, 마요네즈+케찹에 버무린 야채 그리고 우유.

제 부대에서는 신병이 오면 이 햄버거를 억지로 먹게하더군요.
고참들은 배식받은 햄버거 2개중 하나씩만 먹으니 남기도 하고..
여튼.. 식판담당인 상병 하나가 저에게도 햄버거를 열심히 만들어서 먹이던데..
제가 16개를 먹고도 끄덕이 없으니 나중에 포기하더군요.
너 같은 놈 처음본다면서.

참고로 제가 군대 입대할때 63kg였는데. 100일 휴가 나올때 88kg 였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체질이였나봐요.

제대할때 75kg 정도로 딱 좋게 만들어서 나왔는데..
지.. 지금은.. 쿨럭.
wish burn
09/09/14 17:41
수정 아이콘
그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소중한 추억이네요.
하지만 군대같다오면 사람된다는 말은 x소리인 듯..-_-
_ωφη_
09/09/14 20:23
수정 아이콘
이등병때 과자고문도 있죠... 크크
홈런볼
09/09/15 01:48
수정 아이콘
내장까지 다 드시나요? 잘 상상이 안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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