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7/26 09:54:24
Name 다다다닥
Subject [일반] 소위 말하는 약장사들 너무하네요.
음, 저희 할머니께서 손수 해오시던 반찬가게를 정리한지 거진 10년이 된 것 같습니다.
큰 대형마트가 들어오기 전에는 꽤나 손맛이 있다고 해서 조그마한 시장 내에 반찬가게를 했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몸이 많이 아프셔서 집안의 경제적 부분은 할머니가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버신 돈을 소위 말하는 약장사 놈들에게 거의 갈취당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칼만 안들었지 도둑이다 할 정도로 판매 수법이나 판매하는 물건들이 정말 저질입니다.

할머니께서 사온 몇 가지 물건들을 살펴보자면요,
우선은 홍삼기계, 안구치료기계, 정수기,질병치료 요(약장사가 붙인 이름이라네요-_-) 등등은 애교입니다.

어떤 날은 할머니께 집구조를 그려오라는 겁니다.
그런 후에, 약장사들이 그걸 살펴 본다음에 '집구조가 어쩌니' , '수맥이 흐르네요' 등등의 감언이설로 사람을 기망상태로 둡니다.
단단한 플라스틱에 CMC라고 새겨져있는 물건을 몇 개 묶어서 150만원에 파는겁니다. 사이비 점쟁이도 부적팔 때 최소한 연기라도 하고 상담이라도 해주지 이건 대체 뭔지 싶습니다.

수법은 더 기가 막힙니다.
단순하지만, 경쟁심을 유도하고 선물을 미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할머니들을 그룹으로 나눕니다. 예컨대, 20명씩 A조,B조,C조로 나눈 후에, 그 날 나온 상품을 더 많이 사간 조에게 선물을 주는 수법이죠.

여튼, 어제는 A약품 소속 A건강에서 나온 당뇨치료제 약을 사오셨습니다.(아버지가 당뇨가 있으시거든요.)
제가 볼때는 A약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할머니가 약을 판 담당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했음에도 알려주지도 않고, 팜플렛도 엄청나게 허접한 등등. 건강기능성식품이긴 하지만 효과가 있을런지는 전혀 모르겠더군요. 금액은 70만원, 결코 적지 않은 돈입니다.

그걸 구입하신데다가 같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할머니께서 약장사에게 '세뇌' 당하셔서 집에서 하시는 말씀도 거의 약장사 대변인 수준이십니다. <어떤 물건이 좋고, 어떤 유명한 박사가 와서 강의를 했다. 사슴녹용이 그렇게 좋다. 이온수기를 구입하고 싶다.>
아버지께서 참다참다 못해 크게 화를 내셔서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요.

저희 할머니께서도 신중하지 못하게 고가의 물건들을 덥썩덥썩 사시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세상물정에 밝지 않은 노인분들 등쳐먹는 약장사들 때문에 정말 미치겠네요.

이와 같은 선례를 겪으신 분들 중에서 원만하게 해결 보신 분들 있으면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블레스
09/07/26 10:08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도 집에 의료기기가 넘치십니다. 그 회사 불태워 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할머니들 가서 노시는데가 그런 의료기기 회사같더군요. 거기서 노시다보면 의무감에 한개씩 사시는거 같아요.. 근데 가격이.. 히밤 100만원은 기본으로 때려버리니..

조금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그냥 자식들이 이해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래도 제마음은 불편..
09/07/26 10:46
수정 아이콘
적적하시니까 그런데 가서 시간보내고 엉뚱한 물건들 사오시는거지요.
주변에 규모있는 교회 보내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비슷한 처지의 노인분들이 계신다면 잘 어울리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요일 제외한 평일에 교회에 전화해서 교역자(전도사님, 목사님 등)분께 부탁하면 잘 챙겨주실겁니다.
다다다닥
09/07/26 10:54
수정 아이콘
Toby // 죄송하지만, 열렬한 신자세요. 구역예배는 저 어렸을 때니 약 20년 전부터 하셨구요,
시간 날 때마다 성경책 달고 사시는 분입니다;;
CakeMarry
09/07/26 11:05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도 이런 적이 있으셨습니다. 이게 보통 어떤 동네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것인데 가면 정말 어르신들
재밌게 해드립니다;; 그러다보니 노인정에 계시던 어르신들께서 이 쪽으로 놀러오시는거고 처음에는 뭐 가면 휴지도
공짜로 주고 잡다한 것 주니까 막 가십니다. 그러고 좋다고 다른 어르신들 보고 함께 가자고 하시는거죠. 그리고 이렇게
다른 어르신들 모시고 오면 선물 끼워주고..저희 할머니도 막 그러시다가 어머니가 한번 크게 화를 내시고는
다시 못 가게 하셨죠. 이제는 그런 곳에 안가게 되셨지만..무섭습니다 그런 곳. 이 반지를 끼면 아들이 잘된다고 하면
가뜩이나 집에 우환이 있으신 분들은 '이거만 있으면 잘 되려나?'하시면서 다 사는거죠. 아무튼 돈을 당분간
못 쓰도록 하시는게 한 방편일거 같네요. 일단은 그 곳에 가는 습관을 끊어야 합니다.
09/07/26 11:11
수정 아이콘
..그 약장사들의 수법은 천외천의 상상이상입니다. 정말.. 어르신들의 맘 약한 부분을 어쩜 그리 잘 파고드는지,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냥 사고싶은대고 사게 카드 드리는 것보다 원만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 말솜씨는 정말, 어휴..

이미 빠져들었다면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특히 노년에도 자식생각에 사기같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시는 물건들이나 노부부가 서로 어디 안좋은곳 신경써준다고 실효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물건을 사 왔다고 해서 화내면 그건 그것대로 노인께 상처가 되곤하니까요.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09/07/26 11:16
수정 아이콘
실효가 없다고 해도 노인분들께서 그걸로 정신적 안정을 얻는다면..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참.. 왜 세상에 그런사람들이 ..-_-
화이트푸
09/07/26 11:29
수정 아이콘
플라시보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생각외로 만만찮은 가격에 회수가 잦아 들수록 주위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테고 그러므로써 문제가 발생되는거죠. ㅠㅠ
Zodiacor
09/07/26 14:46
수정 아이콘
값이 문제겠죠. :(
아만자
09/07/26 16:1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싼 가격에 사기꾼이니 뭐니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부모님께 자식들이 신경을 얼마나 안 써주었으면 노인분들이 거기에서 정신을 홀랑 뺏길까 생각해보면 노인분들이나 약장수 탓할게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집안 거덜낼 정도의 거금이 오간다면 모를까... 월 100만원 이내면 그냥 마음의 위로도 얻고 재미도 얻는 수준에서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9/07/26 23:40
수정 아이콘
제가 점심 배달을 할 적에 그런곳에 자주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 어르신들은 그들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계시더군요. (뭐 몇번을 당한 분도 계시니 모를리가 없겠죠.)

그런데도 그곳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외로워서 입니다.

사기는 당할지언정 그곳에 가면 친구도 만들 수 있고, 재미있게 해 주는 사람도 있으니 사람이 그리워서 가는 것이죠.
백독수
09/07/27 08:35
수정 아이콘
괜히 뜨끔 하면서 조심스럽게 클릭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러신적이 있으셨어요.
속는 걸 알면서도 잘 놀아주니까 계속 가시더라구요.
금액이 너무 크면 직접 찾아가서 환불하셔야겠네요.
09/07/27 10:51
수정 아이콘
당뇨 치료제? 무슨무슨 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팔면 건강기능 식품이라고 할지라도 불법입니다. 보기 싫으시면 가볍게 신고해주세요. 그냥 냄비 건기식 안마기... 이런거만 파는건 합법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무슨병에 좋은 약이네 어쩌네 하면서 약을 파는데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냥 맘에 위안이 되시니 괜찮지 않나.. 하고 넘어갈일은 아닙니다.
09/07/27 10:57
수정 아이콘
위에 차라리 교회를 보내라 라는 리플도 보이는데요, 교회 역시 믿을 곳이 못됩니다.

저희 고모도 교회목사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JU네트워크(주수도 사장 구속당한 사기 피라드미죠) 에 빠져들어서 아파트 한채 날리고 자살기도 하셨습니다.

목사 권사 장로 집사 할 것없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마케팅(?)을 해서 수많은 평신도들 집안이 개박살이 났습니다. 목사 등등 윗대가리 몇놈들은 한 몫 잡았구요.

사이비 영세 교회도 아니고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신도수 탑 수준의 대형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충격이었죠.

결국 주수도 사장만 달려들어가고 그 놈에게 달라붙어 한 몫 챙긴 먹사놈은 뉴스에 일언반구 안나오는 거 보고 먹사가 좋긴 좋구나 싶었습니다.


교회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교회가 신도들 상대로 사기치기 시작하면 몇 배는 더 무섭습니다.
Siriuslee
09/07/28 17:17
수정 아이콘
돈이 문제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745 [일반] [인증해피] 휴대폰 테크트리에 관한 이야기 [23] 해피5167 09/07/27 5167 0
14744 [일반] 최고의 가창력 + 최고의 연기력 [15] 새벽오빠6118 09/07/27 6118 0
14743 [일반] 박정희를 본받으라.. [13] Zhard4759 09/07/27 4759 0
14741 [일반]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 동영상 소개할까 합니다 [6] 틀림과 다름3464 09/07/27 3464 0
14740 [일반] [만화이야기]야. 너 이길 순 있냐? [16] Cand5394 09/07/26 5394 0
14739 [일반] 최근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32] Claire4192 09/07/26 4192 0
14738 [일반] [잡설] 여러분들의 연애전선은 안녕하십니까? [24] 니코크드만의4109 09/07/26 4109 0
14733 [일반] 두산베어즈의 역사 - 3. 승부조작에 의해 희생되다. [14] 유니콘스4054 09/07/26 4054 0
14732 [일반] [WOW] 어느 가고일 잡는 비행사 이야기 [10] The xian5277 09/07/26 5277 0
14731 [일반] [농구] 어제 있었던 KBL 외인 드래프트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24] A_Shining[Day]3500 09/07/26 3500 0
14730 [일반] 소위 말하는 약장사들 너무하네요. [14] 다다다닥6623 09/07/26 6623 0
14729 [일반] splashimage. [5] skunk3619 09/07/26 3619 0
14728 [일반] 유용한 사이트들을 나눠 보아요- [44] Zwei19035 09/07/26 19035 7
14726 [일반] 윤하의 9번째 일본싱글 Girl [8] 윤하4343 09/07/26 4343 0
14725 [일반] 체중이야기. [47] 로즈마리5826 09/07/26 5826 0
14724 [일반] (공포)중국의 한 결혼식.. [54] ComPy.11081 09/07/26 11081 0
14723 [일반] [펌]강태공기자들 [8] mandy3149 09/07/26 3149 0
14722 [일반] 엊그제 올라온 이명박 대통령과 웃는 여고생의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43] 삭제됨8582 09/07/26 8582 0
14721 [일반] 인생설계에 들어온 태클 [5] 부엉이3766 09/07/25 3766 0
14720 [일반] 스포츠 스타에게 성인군자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15] 아우구스투스5366 09/07/25 5366 0
14719 [일반] [인증해피] 박스 색상으로 보는 나이키사 신발 구분 법!! 참 쉽죠잉? [14] 해피5375 09/07/25 5375 0
14718 [일반] 원피스 애니매이션 보시나요? [31] Daydew4618 09/07/25 4618 0
14717 [일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다녀왔습니다. [6] 똥꼬털 3가닥처2980 09/07/25 29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