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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2 22:58:37
Name Minkypapa
File #1 blueberryfarm.jpg (266.1 KB), Download : 79
Subject [일반] 이사를 한다는 것. 여행을 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피지알러 여러분~

여름이 한창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미국 중부의 한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때부터 미 중부에 정착해서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3년 결혼한 이후로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에서 총 8년을 살았습니다.

이제 정이 들대로 든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올 가을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직장이 바뀌게 된것이 주 원인입니다.
지금 낮은 연봉하에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젠 정말 돈좀 벌어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더 나은 직장이지만, 동남부 소도시로 곧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집은 아직도 사질 못하고 아파트를 전전해야 합니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내 집이 없다는 건 참 부담이네요.
정착을 해야 집을 사던가 할텐데, 아직 제대로 정착도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 부산이나 대전에서 일할 기회가 오는가 했지만, 일이 잘 마무리되지 못해서 미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올 가을이 되면 이제 일끝나고 퇴근후에 산속에서 농사지으면서 살게 되어있습니다.
농삿일은 취미가 있어 다행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번 2009년 여름 일생의 대기획을 기획하게 됩니다.
지금 어린이들은 여름방학기간입니다.   9월에 개학 할때까지 써머캠프에도 안보냅니다.  그냥 프리선언이지요.
그리고, 다음주부터 저도 프리선언합니다.  온식구가 잠시 집에서 두달간 방바닥을 파게 될 찰라..


역마살이 많은 부부는 그 무서운 '우리 어디 놀러나 갈까?'라는 명제를 던지게 되고...

나: 얼마나 여행을 할까?  돈은 얼마 있지?  남들 은퇴기념으로 한다는 미국 자동차 일주를 할까!
마누라님: 왔구나~ 이게 마지막 장기 여행의 기회인가?  여름이니까 유럽배낭 콜!
아들: 아프리카! 남극! 열대 우림!
딸: 한국 외할머니 보고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죽기전에 봐야할 여행지 50곳'이라는 것도 보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추천 여행지 30곳도 보고...
머리 아파를 외치다 그저께 밤에 필요 조건을 내게 됩니다.  

1. 일단 한번 가본곳은 가지말자. (역마살낀 커플이라 엄청 다녔습니다.)
2. 나중에라도 갈수 있는 기회가 있을법한 곳은 가지말자. (예로들면 중국, 동남아쪽)
3. 렌트카가 되고 나름대로 안전한 곳을 가자.
4. 돈은 집살려고 모아놓은 것에서 좀 빼서 쓰자.

사실 돈이 아까우면 여행을 못다니게 되고, 그러면 그 순간은 영원히 바이바이~ 하게 되는지라...

<가족여행-기간 60일정도> 코스 설정에 고민이 만빵입니다.
급작스런 계획이라 돈도 많이 들것도 같고요.  
동네 대형 체육센타 가족이용권 끊어서, 스포츠가족으로 태어나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문득 피지알을 두달간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 영감 좀 나누어 주세요.


PS : 동네 파크에 갔더니 블루베리 나무가 몇개 있던데, 곧 이 동네를 떠나야 한다니...
새로 이사갈 동네는 복숭아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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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
09/07/02 23:08
수정 아이콘
the peach state로 가시는군요. 으흐흐흐. 그동네 복숭아가 참 맛나긴 합니다. 하지만 전 블루베리가 더 좋은데... 왜 제가 아쉬울까요^^;

(한 15년쯤 후엔 서울 근교에 땅을 사서 블루베리와 블랙베리를 키워 따먹는 게 제 꿈 중 하나입니다-_-)

저희집은 예전에 한달 반 동안 미국/캐나다 자동차 일주를 했었습니다. 한달 반을 돌았어도 결국 미 동부와 캐나다 동부는 못가서 나중으로 미뤘더랬습니다만.(이 무시무시한 땅덩어리 같으니라고) 부모들에겐 미친듯이 험난한 운전 여정인 것 같은데, 자식인 저는 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으하하하. 유럽배낭여행은 저희 이모네가 초딩 2학년짜리와 일곱살짜리를 데리고 시도해 봤었는데 (한달짜리) 이건 애들 체력이 안받쳐 주면 진짜 죽을 맛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녀분들이 어리시다면 쵸큼 비추하고 싶습셉습네다.
루크레티아
09/07/02 23:14
수정 아이콘
이사가 여행이 되는 국가에서 살고 계시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좋은데, 가끔씩 이 좁은 땅덩어리가 싫어질 때가 있네요. 저도 훌쩍 날아갔으면..
Je ne sais quoi
09/07/02 23:56
수정 아이콘
저는 장기 여행은 유럽 96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또 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지요. 여행 많이 다니셨다니 유럽은 당연히 다녀오셨겠지만 혹시 안 가신데 있으면 gogogo~ 다~ 좋았습니다.
LunaticNight
09/07/03 14:29
수정 아이콘
아.. 부럽습니다! 여행.. 두 달이면 딱 좋네요~
말씀하신 조건대로라면 사실 유럽이나 호주 정도가 제일 맞겠지만..
아마도 가보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남미!! ... 사실은 제가 너무 가보고 싶어서..ㅠㅠ
남미는 아이들이랑 다니기에는 좀 위험하려나요..
아무튼, 그렇게 떠나실 수 있는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 이사도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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