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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6 16:34:40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요즘은 본색을 드러낼 때도 커플끼리 사이좋게
송지헌 아나 "의원 배지 못달아 시국선언" 발언 파문


요즘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의 독재로 회귀하려는 정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인 시국선언이 국내외, 학계와 종교계 등을 막론하고 거의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시국선언 등을 하는 분들을 약 60년 전부터 써 오던 전략대로 '좌파, 사회주의자, 인생의 낙오자, 출세하지 못해 불만인 사람들' 등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 이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왜 걱정이냐면 그들이 드러내는 본색이 옳냐 그르냐는 둘째치고 수많은 사람을 매도하고 목숨을 잃게 만들었던 망국병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4.19가 그랬고 5.18이 그랬고 이한열씨가 그랬고. 그 외에 더 많은 이들이 그런 퀘퀘한 낡은 생각의 모순에 의해 목숨을 잃었죠.

그리고 오늘은 본색을 드러내시는 분들 중에 드물게 커플 상태에서 본색을 드러내시는 -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분은 사실 이미 본색을 드러내신 분으로서, 다른 분의 본색 드러내기를 도와주고 계신 분입니다. - 두 분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약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요약하면 왜곡이다 오해다 하는 생트집에 걸릴 수도 있으니 링크 기사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대목만을 그대로 옮겨와 봤습니다.


===================================================================================
송지헌-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 돼서 그런 거 아니에요?

김문수- 글쎄 뭐.

송지헌- 아직도 거기 남아 가지고.

김문수- 네 그런데 뭐.

송지헌- 공부가 안돼 가지고, 허허.

김문수- 메시지가 분명하면 저희가 받아들여야죠.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치 않다.

송지헌- 왜 그렇게 사실까요, 그러면? 그게 참 중요하다. 김문수 지사님도 같이 운동권이었잖나? 그때는 얘기하면 잘 통했잖나? 목적도 같았고. 그런데 사회주의 무너지는 걸 그분들은 못보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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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사를 보니 두 분이 어떤 미디어에서 대담을 펼칠 때에 이 대화가 나왔다 합니다. 그런데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이건 말이 대담이지 마치 저주받아 흉악해진 두 커플이 서로의 본색을 드러내면서 사랑고백이라도 하는 자리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단,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 거.)

아무리 입장이 다르다 해도 해야 할 표현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표현이 있는데 육십년 전부터 써먹어 온 퀘퀘한 냄새 진동하는 좌파타령부터 시작해서 시국선언한 사람들에게 무슨 공부가 안 되었느니 출세를 못 해서 그랬다느니 하며 모욕을 주고 망발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이건 도저히 대담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화장실 유머'를 해도 이것보다 더 구질구질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이야기하는데 시국선언한 사람들을 이념과 출세의 잣대로 모욕이나 주는 아나운서는 - 물론 저보다야 잘 배우셨겠지만 -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해서 저러시는지 모를 일이고,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뭘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공분을 산 도지사는 이제 슬슬 맛이 들리셨는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두들과 더불어 영생의 반열에 오르려나 봅니다.

아, 그리고 공부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지금 공부 잘한 순으로 국회의원에 도지사를 뽑아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가요.


글을 맺으려 하다가 아주아주 끔찍한 상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만에 하나, 이 나라엔 신종 플루나 수족구병보다 더 무서울 수 있는 전염병 또는 바이러스가 이미 창궐한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물론 제 상상에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병이라도 생긴 게 아니라면,
이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신의 본색을 이렇게 많이 드러내는 현상을 과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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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16 16:39
수정 아이콘
제가 전에 댓글로 남겼잖아요. 이 나라에 QT인플루엔자라도 창궐하냐고...

그 땐 정말 농반 진반으로 꺼냈던 얘기인데 이제 보니 이건 뭐...

(QT라는 말에 거부감 느끼시는 분들 많은 거 알고 있습니다만, 도저히 다른 단어는 떠오르질 않습니다. 아이디어 좀 주십쇼~)
09/06/16 16:53
수정 아이콘
BluSkai님// 인플루엔자 앞에 쓰기엔 그게 딱입니다. 뭐 다른 거 쓰긴 뭐하니까요.
근데 피지알 정책에 맞춰서 아무래도 금지가 되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는 치매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자꾸 까먹는 버릇이 있으니...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번에 정권이 바뀌면 금새 나을 분들이라고 봅니다.
몇몇분들은 악화가 되거나 유지가 되거나 하겠지요.
난이정부반댈
09/06/16 17:09
수정 아이콘
송지헌 전 아나운서 이제 슬슬 정치쪽 자리에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말투며 이미지 같은것들이 참 맘에 들었었는데, 사실 이런분이었군요. 씁쓸합니다. 쩝.
오소리감투
09/06/16 18:22
수정 아이콘
박성범, 이계진의 뒤를 잇겠군요.
전부터 현정부에 편향적인 줄은 알았지만 상당히 노골적으로 인증하네요.
술로예찬
09/06/16 19:55
수정 아이콘
qt인증이네요. 서울대 나왔다고 재는거냐? 정치는 정말 개나소나 다 하는군요.
09/06/16 20:12
수정 아이콘
정말로..제가봤을땐..QT인플루엔자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말들이 주둥이에서 쉽게 나온다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되네요.
marchrabbit
09/06/16 20:23
수정 아이콘
공적인 자리에서 저런 발언을 할 정도라니, 정말 나라 돌아가는 꼴이 무섭습니다.
09/06/16 21:34
수정 아이콘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 누군지...... 한 자리라도 차지하려고 정권에 아부하는 꼴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The xian
09/06/16 21:57
수정 아이콘
BluSkai님// 독재가 가능한 제 블로그에는 당연히 금지어로 썼습니다. 그것을 PGR 규정에 맞게 최대한 순화시키고 또 순화시킨 게
'본색을 드러냈다'인데, 앞으로는 '본색인증'이라고 쓸까 고민 중입니다. 우연찮게 초성도 똑같군요(응?)
서늘한바다
09/06/16 23:37
수정 아이콘
씁쓸한 인생이군요...
멀면 벙커링
09/06/17 01:05
수정 아이콘
송지헌 저 양반이야 말로 한자리 못 얻어서 안달인거 같은데요.
손본좌님과 정말 비교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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