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6/15 23:16:32
Name pathology
Subject [일반] [연애상담]후아... 이런 적은 처음이네요.
0.
답답한 마음에 신세한탄겸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문득 이 곳에서 조언을 구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개인적인 연애사 비슷한 것도 들어가게 되었고...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말을 들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 곳에 연애상담글도 종종 올라오는만큼 혹시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절박한 마음에 옮겼습니다.

또 술집에 안주처럼 흔한, 읽고 있으면 짜증나는 쓸모없는 남의 연애고민(사실 맞는말이기도 합니다)이기에..

혹시 기분 상하실 분은 뒤로가기 누르시게 빈칸 두었습니다.







1.
대학교 1학년, 처음 서울에 왔을때 저에게 이곳은 아주 외로운 곳이었습니다.

동시에 학업과 부모님의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제게 무한에 가까운 시간과 자유가 주어졌었죠.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얕은 자의식과 선천적인 이성에 대한 강한 갈망으로 너무나 쉽게 그녀들의 귀에 좋아한다는 말을 속삭였습니다.

그러한 관계를 통해서만 나를 정의할 수 있었고 또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가장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땐 정말 아무런 부담도 없이 '신나게'연애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기억이긴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으례 말하듯 사랑은 아니었어요.

사랑놀이를 하기위해 남과여 역할을 나누어 맡았던 친구들이라 얘기해야 할까요.


2.
늘 엄한 규율과 주위의 기대에 억눌렸던 제게 사춘기는 뒤늦게 찾아왔고 일탈과 방황을 거듭하며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수입은 한푼도 없어 월세와 핸드폰요금은 늘 밀려있었고 배고파서 라면을 끓여먹다 목이 마르면 수돗물을 받아마셨죠.

이틀 정도 굶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정신이 병들고 불성실했던지라 학교에서 강제휴학 조치를 당했고 이제 후배들과 학교를 1년 다시 다녀야하는,

이제 밑바닥이란 생각이 들 때 천사를 만났습니다.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부잣집에서 티 없이 자란, 마음이 더 없이 따뜻한 여자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2천년대 서울에, 그런 여자가 존재했는지 의문이네요.

7월 한여름 버스비가 없어 도보로 물어가며 집앞까지 찾아갔던 저에게, 미소 지으며 '오빠 혹시 배고파요?'라며 밥 사주겠다며 끌고 간

날은 우리가 고작 두번째 만나던 날이었고, 그 뒤로 오직 저 한사람만 바라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걸 제게 내주었습니다.

그녀의 아파트를 지키던 경비원에게 옷차림때문에 도둑으로 몰려 밖으로 쫓겨날때도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제 팔짱을 끼어주었죠.

그녀는 제게 사랑, 배려, 책임감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병들었던 정신을 치료해주고 제가 여기까지 오게 해준

인생을 구원해준 베아트리체였고 저 역시 열렬히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저는 나 자신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으니까요.

그녀를 위해 내 몸의 일부를 떼어준다해도 아프지 않았을겁니다.

우리의 결혼을 막았던 가장 큰 장애물은 저희 부모님의 반대와 저의 안이함이었습니다. 어느덧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점점 소홀해져가는

저를 한결같이 지켜만봐주던 그녀는 3년이 지난 후 어느 날 밤 저를 갑자기 떠났습니다.

지난 몇년간 죽을 것 같은 자괴감과 후회에 먹은 알약도 그녀를 잊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어 가슴속에 묻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자식이 죽었다해서 부모가 자식을 잊을순 없을겁니다. 슬픔과 친구가 되어, 평생을 사는거지요.


3.
다시는 사랑을 못할 줄 알았습니다.

지난 사랑에 너무 아팠고 한살씩 늘어가는 나이에 점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그 뒤에 아무런 의미없이 사겼던 많은 여자친구들과 헤어질땐 예의상이라도 가질법한 미련조차 생기지 않더군요.

어느덧 20대 후반의 사회인이 되어버린 저는 올 2월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오늘이 사귄지 99일이 되네요.

지금의 동갑내기 여자친구는 마음속의 그녀와 성격면에서 정반대입니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대책없이 빠져들고, 고집이 세며, 조금은 이기적이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어쩌면 그러한 점들은 그녀가 순수한 탓일 겁니다. 계산적이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잘 숨기지도 못하지요.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줄 알았던 제가, 그녀를 만났을때 또 다시 그 지옥불같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루걸러 하루 당직을 서며 서른시간,서른다섯시간 못잔 상태에서도 저는 기어이 그녀를 만나러 다녔고

지금도 수많은 남자들이 동경하는 예쁜 그녀도 저에게만큼은 하루만 못봐도 토라질 정도로 사랑해주었습니다.

성격이 비슷한터라 매일같이 그녀의 옷차림, 만나는 시간, 서로의 온갖 사소한점을 트집잡아 싸웠지만

만나기만 하면 서로가 너무 좋아 행복에 겨워하며 불타오르게 사귀었으니까요.

지난번 사랑을 놓쳐버린 기억이 생각만으로도 역겨움이 올라오게 후회가 됐었기에

이번 사랑은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놓치 않겠다고 다짐해왔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어떠한 난관에도 이번에 똑같은 후회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4.
같이 술을 마시던 후배가

"형, 진짜 이쁜 누나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실래요?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헤어졌대요"

라기에, 처음 소개받아 만났습니다.

4월쯤이었지요. 저와 까페에 있던 그녀가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뛰어나가더군요.

꽤 오래 전화를 받고 와선 기다리던 저에게 그녀는 대전에 가있는 친구의 전화라고 했고

저도 대전지역번호가 아닌것 같아서 찝찝하긴 했지만 큰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4월말쯤에는 자꾸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참 지독하게도 싸우던 우리였기에 힘들어서 그러는 줄만 알았습니다.

여자친구 : "XX야, 우리 헤어지자. 나 니가 너무 좋아져서 겁이나. 처음에는 그냥 심심해서 나와본 소개팅이었는데, 너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줄 몰랐어"

저 : "무슨 소리야. 좋은데 왜 헤어져. 나도 사랑하다 헤어져서 많이 힘든적이 있어서 좋아지는게 겁이난다는거 이해해. 그치만 니가 먼저 날 떠나지 않는한, 난 절대 널 떠나지 않을거야. 그러니 겁낼 필요 없어"

여자친구 : "그치만.... 나 진짜 너무 겁이나. 하루만 더 만나고 헤어져야지.... 하루만 더... 하다 여기까지 와 버렸어. 니가 너무 좋은데 이러
면 안되는데.."

대략 이런 내용을 매일 반복하다가

"나도 모르겠어. 그냥 가보자" 라는 말을 하고 그 뒤로 헤어지자는 말은 않더군요.


5.
언제부터인지, 여자친구가 '잔구라'가 많아진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났을땐 안 그랬던것 같았는데요.

어디서 무얼 한다는 설명이 어색하고 핸드폰도 자주 꺼지며, 연락이 줄더군요.

이전부터 제가 아무리 졸라도 자기 핸드폰은 절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날도 차안에서 다투던중에 제가 홧김에 핸드폰을 뺐었지요.

소리지르는 그녀를 피해가며 '보낸문자보관함'을 열어본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전건 모두 지우고 그날 만나기 직전 새로 보냈던 두개의 메시지만 저장되어 있더군요.

'넹. 여보.하트'
'애기야 잘 들어가요 쪽쪽쪽'

수신자는 제가 아니더군요. 얼어있는 저를 옆에 두고 여자친구가 울더군요.

계속 되는 거짓변명에 제가 들은척도 하지 않자 한참을 생각하다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그 사람이(그녀보다 3살연하입니다) 군대를 가있었고... 제대를 6개월 남기고 그만 연락하기로 했었다고.

하지만 그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될 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제 후배의 연락을 받고 호기심에 나와본 소개팅에서 저를 만났는데, 저와 이렇게 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요.

그러다 그 사람의 연락이 왔고...  어느날 제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녀와의 약속을 펑크낸날,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고요.

그 후로 줄곧 그 사람과 저를 동시에 만나왔던 거지요.


6.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설득하려 했지요.

저 : "XX야, 그 사람은 과거잖아. 지금 너 나 많이 사랑하잖아. 정리하고 나한테 와라. 바람핀거 아무말 안할꼐"

여자친구 : "아니야. 내가 그 사람두고 너와 바람핀거야. 나 그 사람 없이 못살아
                너 없으면 나 너무너무 힘들 것 같애. 근데 그 사람없으면 죽을 것 같애. 그 사람없는 나는 상상이 안돼"

저 : "선택해. 그 사람이야 나야."

여자친구 : "나 너를 너무 사랑해. 하지만 그 사람없으면 안될 것 같아........정리하라면 너와 헤어질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멍하더군요. 여기서 더 몰아세우면 그녀와 헤어질 것 같아 더 몰아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더 몰아세우면 그녀를 잃어버릴 테니까요.

그 뒤로 다시 보름정도 흘렀지만 그녀와 저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아니 예전보다 오히려 더 잘 지냅니다. 이젠 싸우지도 않지요.

<둘 다 서로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치만 속마음은 둘 다 미칠것만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부끄럽지만 털어놓았습니다. 같이 동감해주긴 하지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하더군요.

더 이상 사랑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꽤 오랜시간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여자들이 절 스쳐지나갔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한명의 여자는 마음에 묻었고

그렇게 아파하다 이제서야 겨우 다시 만난.... 또 다른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뺏고 싶습니다. 여자친구를 제게 돌아오게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나쁜여자, 잊어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걸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선생
09/06/15 23:23
수정 아이콘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추천하면 저를 죽이시겠지요...........................
그래도 한 번 보세요.................................
소설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동시에 여러명을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본인에게도 한 번 해보세요.
Minkypapa
09/06/15 23:24
수정 아이콘
// 너 없으면 나 너무너무 힘들 것 같애. 근데 그 사람없으면 죽을 것 같애.

현실에선 여기서 게임 끝인데요. 망설이는 이유가 그래도 좋아서라면 가시밭길을 걸어가십시오.
첫번째 사랑이야기도 그렇고, 약간 사귈때 집착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사랑해야 집착하는건 맞지만 여자분을 좋아해서라기
보다 자신의 사랑이야기는 아름다워야만 한다는 느낌입니다. 저 여자분은 나중에도 다른 남자분이랑도 또 그렇게 사귈수 있는 여자입니다.
임요환의DVD
09/06/15 23:30
수정 아이콘
"그 사람없으면 죽을 것 같애. 정리하라면 너와 헤어질래"

현 여자친구 분께서 군인 분이 돌아오시면 위 말씀대로 실행하실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천성이 따뜻하신 분 같아요. 다른 누구를 만나도 또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담담하게 말씀드리는데, 윗글만 봤을 때 pathology 님은 쉽게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입니다.
걱정마시고 현재 여자친구 분을 떠나세요.
힘내세요!
유벤투스
09/06/15 23:32
수정 아이콘
잊으세요.

다른 사랑 하실수 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랑 사귄 것 처럼 말입니다.
좋은 여자 많습니다.
단, 나쁜 여자도 많습니다만..

어쨋든 정리하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정지율
09/06/15 23:38
수정 아이콘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고 세월가면 다 잊혀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사람입니다. 못 잊을 거 같지요? 다 시간 지나면 새로운 사람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사람과 사랑할 수 있어요. 에휴, 여친분도 여친분이지만(제 친구였으면 아이고 이 기집애야 정신 좀 차려라. 하고 짤짤 흔들어댔을 듯.) 제 동생이 이런 사랑을 하고 있다면 에라이 멍청아 하고 엉덩이를 걷어차줄 겁니다. 뭐, 딱 잘라말하자면 앞으로 그녀를 계속 믿고 눈감아줄 수 있을 자신이 있다면 계속 잡으시던지요. 그 고통을 계속 감내하신다면 몰라도 그럴 자신이 없다면 헤어지세요.
AerospaceEng.
09/06/15 23:41
수정 아이콘
질게로
pathology
09/06/15 23:54
수정 아이콘
이선생님// 영화는 보았지만, 소설로는 못 읽어봤네요. 내일 어떻게든 구해봐야겠습니다.

Minkypapa님// 음 저도 본문의 그 여자분과 헤어진 후..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녀를 정말 사랑한건지, 아니면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내 모습을 사랑하는건지.
아직도 그 여자분은 정말 사랑이라...생각되네요.
현재의 상황을 미화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제 여자친구가 또다시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점은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자친구가 절 사랑하다 말할때 '지금 순간에 국한해서는' 진심이란 것이 절 더 힘들게 합니다.

임요환의DVD님// 그 사람은 이미 제대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두명 동시에 만난지가 좀 되었더군요. 말차휴가때 연락온거라지요. 3살연하, 뮤지컬배우 지망생, 좀 잘 산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제친구가 듣더니 "얼굴 반반하고 돈 많겠네"라더니 딱이지요.

본문에 썼던 그녀 외에도 2,3년 사귀었던 몇몇 다른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외에도 이런 표현하기 굉장히 그렇지만 자잘하게 사귀었던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되는 여자는 정말 흔치 않았습니다.
쉽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또 쉽게 진정 사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장딴지
09/06/16 00:00
수정 아이콘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론 뒷맛이 씁쓸했던 영화였지요..

첫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시는 사랑을 못할거라고 생각하셨죠..

그러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까..

저라면 잊겠습니다. 제 친구라면 잊으라고 할겁니다. 님한테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블랙독
09/06/16 00:21
수정 아이콘
마음가는 길이 곧 옳은길입니다.
videodrome
09/06/16 00:22
수정 아이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때 원하는 것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은 고정되지 않습니다.

서해의 북서풍은 동해의 남동풍이 되기 마련입니다.
09/06/16 00:23
수정 아이콘
별로 달갑지 않은 댓글을 달게 될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답니다.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고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그렇고 무언가 무책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네요.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미안하지만 순수와 다른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순진이 떠올려집니다.)
20대라는것은 10대의 자유로움을 즐길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30대의 무거운 책임을 배워야 하는 중간시기입니다.
뭐.. 피하고 싶든 모든 책임을 지고 싶든, 자기가 뿌린건 결국 자기가 거두게 되니 스스로 선택을 하든 흘러가는데로 두든지 별 문제는 없을것입니다.
저도 그리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조언을 하자면 좀더 멀리보고 넒게 보는게 자신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이로울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09/06/16 00:37
수정 아이콘
드라마 습작 쓰신거 아닌가요?

양다리 걸치는 여자분도 미친xx인거 같고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 하시는거 아닌가요? "아니야. 내가 그 사람두고 너와 바람핀거야. 나 그 사람 없이 못살아 너 없으면 나 너무너무 힘들 것 같애. 근데 그 사람없으면 죽을 것 같애. 그 사람없는 나는 상상이 안돼"
이게 무슨 말인지 저는 이해가 안되는데요. 양다리 걸쳐서 잘못했다는 얘긴가요? 아님 내가 잘나서 양다리 걸칠만 하다는 의민가요?)

그거 알고도 매달리는 패쏠로지님도 약간 정신이 이상하신 것도 같고...흠
아무리 사람 살아가는게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지만 상식적으로는 좀 그런데요....
댓글 좀 심하게 단것같아 죄송하지만 제 상식으로는 등장인물 모두가 조금은 제정신은 아닌 듯 합니다.

한가지 주제넘은 충고를 드리자면 인생 어렵게 살려고 억지로 애쓰는 사람은 없지만 간혹 보면 일부러 어려운 길만 찾아 다니는
사람은 있는 듯 합니다. 조금은 상식적으로 쉽게 사세요.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
09/06/16 00:44
수정 아이콘
이건 뭐....

뭐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처음보는 상황이라 뭐라 위로의 말을 드릴수가 없네요..

마음가시는데로 하시는게 가장좋은 방법 같긴한데..

힘내세요.
09/06/16 01:36
수정 아이콘
애초에 말하고 상의했으면 몰라도,, 숨기려고 하다가 핸드폰 발신메세지 때문에 들킨 일인데 저라면 용서가 안될 것 같네요.
나와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데 붙잡을 맘도 안 생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zardix님의 말처럼 여자분이 좀 많이 이상한 것 같아요. 3살 연하고 이제 군대를 갔다오는 나이면 사실 여자분이나
그 남자분이나 나이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결혼을 약속할 만큼 사랑했다느니,, 하는 것도 세상물정 모르는 것 같고
그렇게 사랑했다면서 무슨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셨는지 어떻게든 나중에 다시 만나겠지 하고 소개팅 나간 것도 웃기구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싶어하는 떼쓰는 어린 애기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여자가 울며 얘기하니까 맘이 약해지고 그래서 상황이 다르게 보일 수 있어도 냉정히 말하면 그냥 남자친구 군대 갔는데 기다리다가 힘들어서 제대할 때까지 연락 안하고 하고 싶은거 하고 지내야지 하다가 소개팅 해서 금방 다른 남자한테 맘이 넘어갔는데 예전 남자친구가 제대하고 나니까 또 마음이 그리로 가고.. 이건 뭐.... 그래도 좋아한다고 하는 남자분을 만났으니 참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한 여자분인가 보네요.
슈투카
09/06/16 02:26
수정 아이콘
불가능이 어디있나요? 지금 마음단디먹고 헤어지느냐 아니면 더상처받고 헤어지느냐의 차이지요.. 결혼까지 하실건가요? 나만나면서 다른남자 계속만나왔고 들켜도 한쪽정리안하고 대놓고 양다리뻗고있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글쓴이님도 이해가 안가네요. 지금 글쓴이님 마음에 친구들이 정상적인 조언을 하면 귀에 들어올까요? 당연히 도움이안되죠.. 저런여자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솔직히 조언해드릴 말도없구요.. 이건 사랑이아닙니다. 집착일뿐... p.s 저같으면 휴대폰으로 다른남자만나는거 아는이상 뒤도안돌아보고 바로 빠빠이입니다.. 신경끄고 열심히살면 나중에 90%연락옵니다. 왜냐구요? 남자가 이런상황서 말없이 그냥 떠나면 나중에 언젠가는 여자쪽에서 미련이남거든요.. 머 저야 즐기면서 복수하지만
헤르젠
09/06/16 03:42
수정 아이콘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이 어떠한 조건이든 어떠한 처지이든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랑이 이성을 지배해버리기 때문이죠 물론 저 또한 그런 사랑에 눈이 멀어 젊은시절을 헛되이 보낸적도 있습니다만

결코 후회하지않습니다

하긴..정신이 이상해 진다는 표현이 맞긴하겠네요..아무것도 생각못하고 오로지 상대방만을 원하게 되니까요

글쓴분에게 한마디 해드리자면 정말 미칠것 같고 죽을거 같은심정 알겠지만 빠른 포기만에 더 빠른 사랑을 만나실 수 있다 입니다

결국 그녀는 그 연하남에게 갈것이고 상처는 더욱 더 커져서 글쓴분에게 다가올테니까요..
삼겹돌이
09/06/16 07:06
수정 아이콘
천년만년 사는거 아닙니다
본인이 지금 생각하고 느끼는게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거죠
물론 좋은 결과는 장담못하지만
힘있게 밀어부치세요
해피베리
09/06/16 09:08
수정 아이콘
모 이런,, 네이트 톡톡 같은 이야기가,,한순간 불타오르는 사랑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왠지 님하고 2,3년 사겼다는 여자분들이 불쌍하네요,,
짧지 않은 시간인데,,
눈팅만일년
09/06/16 10:23
수정 아이콘
설마 여기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댓글이 달릴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으셨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쩔 수 없이 '소유'라는 부산물을 동반합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같은 영화들이 간과하는 것이 그것이겠지요. 이 소유욕은 사랑과 거의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완전한 소유가 불가능할 때에는 그 욕망은 더 커지죠.

결국, 사랑하면 할수록 글쓴 분이 가지는 고통은 더욱 클 수 밖에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헤어지라고 말하지만, 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어떻게 해도 고통입니다. 그녀를 잊어야 하는 고통과 그녀를 소유할 수 없는 고통... 그래서 몇 년동안,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의 곁에 인공위성처럼 같은 자리만 바라보고 맴돌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관계도 있더군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잊을 수 있어. 다른 사람 만나. 그게 그렇게 쉬우면 벌써 했겠죠. 하지만 그게 더 괴로운 사람도 있습니다.

오래 걸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뭔가 하려고 하지 마세요. 어차피 엇갈림이 시작된 이상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 뽑아버릴 수 없다면요.
쿠럇토
09/06/16 10:33
수정 아이콘
아나바다도 아니고 -_-;

음....시간이 해결해 주길 빌께요.
징크스
09/06/16 11:37
수정 아이콘
헤어지란 얘기는 못하겠구요...

그 여자분은 높은 확률로 전 남친과 헤어지게 됩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실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때쯤 되면 알아서 맘이 정리되실꺼 같네요
복수할꺼야개
09/06/16 12:23
수정 아이콘
zardix님// 님이 이해 못한다고 해서 그 현실이 존재하지 않거나, 비 상식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남녀간의 일은 그 양상이 하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타인이 짐작하기 힘듭니다.
그저 이해 가능한 선에서 같이 고민하고, 아파해주고, 충고하는 것이 옆에서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합니다.

님의 상식으로는 미친 짓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의 상식으로는 그 아픈 두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드라마 습작 쓰는거냐고요?

네, 주제 넘으셨습니다.
09/06/16 16:02
수정 아이콘
님은 너무 사랑이 전부가 되어버려 정확한 상황판단이 힘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가 그렇게 상황판단 못할만큼 힘들까요?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일수가 있는지 ...
상대에 대한 배려는 진짜 눈꼽만큼도 찾아 보기 힘드네요.
그렇게 구차하고 구질구질하게 뺏어봤자 금새 끝이 보입니다.
그 여자와 님 자신을 위해서는 지금 하는 짓이 얼마나 사람에게 상처주는 더러운 짓인지 자각하는게 중요할것 같네요.
남에게 상처주면서 혼자 가지고 싶은거 다 가지려 욕심부리면서 세상 살수 있을것 같습니까?
저같으면 욕을 퍼부어서 엄청난 모욕을 주고 오겠습니다. 다신 그런짓 못하게... 물론 말로만 해야겠죠.
09/06/16 17:17
수정 아이콘
감성적인 문제에 이성적인 답은 별로 도움이 안 되지만

사랑과 애착을 분리해보시길 권합니다.
NeverEverGiveUP
09/06/16 17:4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리고, 누가 그러더군요.

남 밖에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라구요.

지금 힘드시겠지만, 어쩔 수 없죠. 그동안 행복하셨잖아요.
지금 이렇게 됬다고 해서 그때 행복이 의미 없어지는건 아니잖아요.
힘내세요
꿈트리
09/06/16 23:40
수정 아이콘
언제쯤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 식어갈 때 쯤 되면 상대방의 실수나 상처주는 행동이 크게 보이기 시작하겠죠.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혹시 지금 기다려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나중에 힘들 것 같네요.

하지만, 지금은 감성이 이성을 넘어 미래를 보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을 듯 합니다.
현재 끓어오르는 마음이 식어 나중이 되면 어떨지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할 듯 합니다.
물론 힘드시겠지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43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6/16(화) 리뷰 & 06/17(수) 프리뷰 [50] 돌아와요오스2966 09/06/16 2966 0
13742 [일반] 이용철해설 너무 좋네요. [19] 접니다4382 09/06/16 4382 0
13741 [일반] 일본 순사도 우리 경찰? [24] StarInTheNight3967 09/06/16 3967 0
13740 [일반] 거리로 나온 보수단체 " 좌익사냥을 즐겨야 하는데 .. " [53] 이연희5540 09/06/16 5540 0
13738 [일반] 신문 어디 읽으십니까? [42] 김군이라네3763 09/06/16 3763 0
13737 [일반] [쓴소리] 요즘은 본색을 드러낼 때도 커플끼리 사이좋게 [11] The xian4033 09/06/16 4033 1
13736 [일반] 군대 꿈은 언제나 살벌하네요... 특히 실탄 잃어버리는 건 [25] 육식코끼리3842 09/06/16 3842 1
13735 [일반] 메시 스폐셜 동영상 입니다. [19] TheMilKyWay3752 09/06/16 3752 0
13734 [일반] PC Util 기행 01. 아름다운 소프트웨어 IE Toy [8] 멋진벼리~3447 09/06/16 3447 1
13733 [일반] 오늘 최파타 못들으신분~ 받아가세요!!(주소 추가) [8] 별비3443 09/06/16 3443 0
13732 [일반] 개콘'독한놈들' 곽한구, 남의 벤츠타다 쇠고랑 헉..-0- [47] 카스트로폴리6139 09/06/16 6139 0
13730 [일반] [잠시 MLB] 오늘의 추신수 선수 [11] Siriuslee3470 09/06/16 3470 0
13728 [일반] [LG야구] 카드 돌려막기 [29] 설탕가루인형3963 09/06/16 3963 0
13727 [일반] [세상읽기]2009_0616 [13] [NC]...TesTER5264 09/06/16 5264 0
13726 [일반] [기사]'언소주 광고중단' 참여 법원 직원 중징계될 듯 [5] 밑힌자3814 09/06/16 3814 0
13725 [일반] Hotel California_Live_Song by_친절한 메딕씨 [9] 친절한 메딕씨3387 09/06/16 3387 0
13724 [일반] 처음 알았습니다. [35] Animal4889 09/06/16 4889 1
13723 [일반] [인증해피] 마더는 풍자 영화 일지도 모릅니다... 똘기 충만 해석...스포 100% [12] 해피4824 09/06/16 4824 1
13722 [일반] 이명박 대통령 "국민마음 안다 " [60] 이연희6420 09/06/16 6420 1
13721 [일반] [컨페드컵] 지단 2골!! 이집트 3-3 브라질 (후반 10분) [16] LowTemplar4201 09/06/16 4201 0
13720 [일반] 4대강 살리기 사업.. 드디어.. 올것이 오고있습니다 [23] 권보아4353 09/06/15 4353 0
13719 [일반] [연애상담]후아... 이런 적은 처음이네요. [26] pathology4022 09/06/15 4022 0
13718 [일반] 건담탄생 30주년 기념 실물크기 건담 등장 [15] 戰國時代3555 09/06/15 355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