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2/06 20:20:06
Name Julia
Subject It's summer snow.



난 가끔, 내가 '드래곤 라자'의 엘프 이루릴 세레니얼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한다.
이루릴처럼 생겼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그림자 자국'에서 이루릴은 말한다.

나는 일 년 내내 친구를 추도해야 하죠.
오늘 이날 죽은 친구는, 당장 떠오르는 건 세 명이군요. 30여년 전에 한 명, 그리고 140여년 전에 두 명이에요.

왜 이렇게 나를 슬프게 떠난 사람도 많고, 그 사람들을 과거 속에 잊어버리고 살지 못할까.
이루릴처럼 몇 천년씩 오래 산 것도 아닌데.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한 친구가 있었다.
나도 한 까칠한 성격 하지만, 그 친구는 내가 봐도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정말 별거 아닌일로 잠깐 말다툼을 하고, 좀 기분이 나빴지만 화를 가라앉히고 내 자리에 돌아왔는데, 책상에 쪽지가 하나 덜렁 있었다.
어? 뭐지? 하고 봤더니 온갖 욕이 쓰여진 쪽지였다......
그 순간 엄청난 황당함과 함께 뭐야 이 또라이년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래 뭐 어차피 같은 반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욕을 썼으니 절교하자는 거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다음날 나를 보더니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너무 황당해서 너 그렇게 나한테 욕을 써갈겨놓고 어떻게 또 아는 척을 하니? 하고 물어봤더니
홧김에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말았는데,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별거 아닌걸로 성질내고, 절교하자고 미친듯이 문자오고, 또 미안하다고 안그런다고 싹싹 빌고, 또 싸움나고, 절교하고, 싹싹 빌고...
자기 기분 좋을때는 저 멀리 복도에서 나를 보면 달려와서 껴안고 뽀뽀어택을 날리곤 했다...난 질색팔색을 하곤 했지만.
하지마 애들이 오해해 미친년아...
왠만한 애였으면 그냥 안 봤을 텐데, 가끔 나오는 그 성격만 빼면 참 괜찮은 애였다.
나랑 여행이라든지, 역사라든지, 문학이라든지 관심사가 비슷해서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 세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다.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 막 생긴 캔모아에서 과일빙수 하나 시켜놓고 세시간을 수다를 떨고
맥도날드 2층에서 빅맥 하나 시켜놓고 네시간을 수다를 떨고. 엄청난 민폐였다.
뭐가 그렇게 할 얘기들이 많았을까. 뭐가 그렇게 즐거웠을까.

그 친구 아버지는 의사셨고, 어머니는 주민센터에서 일하시는 간호사셨다.
어느날 그 친구네 집에 가서 앨범을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한 백화점 아동모델로 나갔던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을 보면 딱 봐도 귀티나는 분위기, 어렸을 때는 굉장히 잘 살았다고 했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병원을 차리려다가 사기를 당했고, 지금은 아버지가 월급받는 의사로 일하고 계신데 아직도 그 빚이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도시락을 스스로 싸갖고 다녔다고 했다.
한 번은 남대문시장에 그 친구하고 무언가 사러 갔다가 우연히 볼일이 있어서 오신 그 친구 부모님과 마주쳤다.
우리 아버지보다도 연세가 아래신데도 머리가 희끗희끗하시던 그애의 아버지는 나와 그 친구에게 국밥을 사주셨다.

어느 날이었다. 그 친구가 학교에 오질 않았고, 대신 연락이 왔다.
그애 아버지가 집에 계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뇌출혈이었나, 갑자기 쓰러지셔서 피를 흘리셨고, 놀란 그 친구는 119를 불러서 급히 응급실에 갔지만 이미 손을 쓰기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나와 다른 친구들은 빈소에 찾아갔고, 초췌한 얼굴로 검은 상복을 입고 있던 그 애는 나를 보면서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마음 속으로는 그냥 쓰러져서 울고 싶었을텐데,
결국 그애 아버지 사망 보험금으로 집에 남아있던 빚을 다 갚았고,
아버지가 나한테 빚을 안 남기려고 돌아가셨나 봐. 그러면서 그애는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자마자 등록금 걱정을 하곤 했다.
어머니도 몸이 안좋아지셔서 돈을 버실수가 없었고, 사립대 등록금은 그때도 상당했다.
한 학기 다니고 한 학기 휴학하고 등록금 벌고, 다시 한 학기 다니고.
차라리 남자들처럼 막노동을 해서 빡세게 벌고 다녔으면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전액 장학금 받을 수 있었는데. 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반액밖에 못 받았다고 우울해하던 얼굴이 떠오른다.
학점? 그런 건 먹는건가요? under the C... 이러고 다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한지 일주일인가 지났을까.
몸에서 열이 나고 안좋다고 감기일거라고 병원에 갔던 그 친구는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 애의 투병이 시작되었다.
자랑거리이던 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가 너무 심하게 빠져서 머리를 삭발하고 모자를 쓴 날, 그 친구는 병원에 간 내 팔을 잡고 엉엉 울었다.
왜 이렇게 힘든 일만 나한테 닥쳐오는 걸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거지? 하느님이 정말 계시긴 계신걸까? 하고 말이다.
수녀가 될 생각까지 할 정도로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 친구가 말이다.
골수이식을 받고 항암치료를 계속 받았지만, 마약에 가까운 진통제로도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그애의 고통을 달랠 순 없었고,
결국 27살이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치 마지막 잎새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듯이.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아둥바둥, 어떻게라도 등록금 벌어서 졸업하려고 애쓰던 대학이 다 뭔가, 결국 직장 일주일 다니고 이렇게 갈꺼면서...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를 썼는데. 다 소용없는 짓이었구나.

그 친구는 일본어를 참 잘했는데, 국제 행사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었다.
내가 일본어 공부를 하겠다고 하자 엄청나게 하드 트레이닝을 시켰다.
이거 쉬운 책이야 하면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원서로 읽으라고 하지 않나. 자막없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아오이는 이러치 않아!! 를 외치지 않나...
그때 내게 추천해준 일드가 summer snow였다.
추천 이유는 별거 없었다. 그 친구가 Kinki Kids의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Kinki Kids가 나온 드라마나 도모토 쿄다이 등을 옆에서 강제로 봐야 했다. 보더라도 자막좀 넣은 거 보라고 이 인간아...
봐, 지금 츠요시가 쓰는 저 말투가 칸사이벤이야. 관서 지방 사투리라고.
일본어 표준어도 자막없이는 못 알아들었던 나에게 칸사이벤까지 가르치려던 집념의 그 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며 말하곤 했다.
여름에 내리는 눈이라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릴거 아냐.
나츠오는 그래도 유키와 동생들 기억에는 남아 있을 테니,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인간의 삶이란 여름에 내리는 눈같은, 부질없는 것이라 왔는지 어쨌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게 인생일지도 몰라.
나란 존재가 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이 세상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서 일거야.
나의 의사 따위는 물어보지도 않고 부모님의 난자와 정자가 만나 나는 존재하고, 또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나는 사라져 버리겠지.
죽을때 그래도 뭐, 나쁘지 않은 삶이었어. 하고 웃으며 말할 수 있다면. 괜찮은 거겠지
또 내가 없어도,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는 사람이 한두명이라도 있다면, 그런 삶도 뭐 괜찮은 거겠지.
니가 떠난 날을 기억해 줘서 넌 행복할까? 내가 없으면 나를 좋게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긴 할까 하고 씁쓸하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곁을 지나가버린 사람들을, 망각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아프게 기억하는 내 자신의 지랄맞은 기억력에 대해서도 저주를 퍼부어 본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1 14:38)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2/06 20:25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추천남깁니다. 좋은글이라 딱 한가지가 아쉬워서.. 쨋만 쨌으로 고쳐주시면 완전좋을거같습니다 제가본 오탈자는 그것뿐이라.. 친구분이 좋은 친구가 세상에 남아 참 행복하실거에요
14/02/08 22: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렇게 추천을 많이 받을 줄 몰랐는데 당황했네요. 좋은 친구라고 하기에는 해준게 없어서...기억해주는 것밖에 할게 없네요
스테비아
14/02/06 20:26
수정 아이콘
댓글보다 추천이 더 많네요. 다들 저처럼 먹먹해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14/02/08 22:5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친구도 기뻐할 거예요.
느티나무
14/02/06 20:28
수정 아이콘
글을 참 잘쓰십니다 저도 추천드립니다 친구분이 하늘에서 참 행복할 것같네요
14/02/08 22:52
수정 아이콘
글을 잘쓴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14/02/06 20:28
수정 아이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정말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14/02/08 22:54
수정 아이콘
드라마보다 훨씬 아픈게 삶이겠지요. 감사합니다
Belldandy
14/02/06 20: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잠깐이나마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며 조바심 부리는 제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리고 이 땅에 있는지...
14/02/08 22:59
수정 아이콘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거...랄까요.저도 한때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적이 있는데 결론은 '태어났으니까' 딱히 이유는 없더라구요. 그냥 세상에 던져졌으니 살아가는거뿐...
14/02/06 20:32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갑니다.

먼가 다른 말을 남기고 싶은데 남길 말이 떠오르진 않네요...

친구분은 좋은 친구를 둔 거 같습니다.
14/02/08 23:02
수정 아이콘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글에도 썼지만 기억력이 쓸데없이 너무 좋아서...ㅠㅠ
소금인형
14/02/06 20:43
수정 아이콘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14/02/08 23:03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효로
14/02/06 20:5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오빠분 글도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주변에 가까운 분들이 일찍 가셨다고 생각하니 먹먹해지네요.
줄리아님 덕분에 삶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해보게 됩니다.
갑사드립니다.
14/02/08 22:57
수정 아이콘
주위 사람들이 일찍 가서 삶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도 모르니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가 신조랄까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02/06 21:47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14/02/08 23: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행복한기억을
14/02/06 21:53
수정 아이콘
제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먹먹해지나요.
14/02/08 23:11
수정 아이콘
ㅠㅠ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감성적이었나요?
larrabee
14/02/06 21:55
수정 아이콘
저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14/02/08 23:0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랜만에 다시 봤네요. 료코는 지금봐도 참 이뻐요. 청순하고...
노부타
14/02/06 22: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려요 덕분에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14/02/08 23:12
수정 아이콘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minimandu
14/02/06 22:52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14/02/08 23: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Neandertal
14/02/06 22:55
수정 아이콘
저도 2007년에 친구를 먼저 보낸 적이 있지요...그 친구 생각도 나네요...
14/02/08 23:30
수정 아이콘
가까운 사람을 잃는다는 건 몇번 경험해도 처음처럼 아픈 일인거 같아요...
잭윌셔
14/02/06 23: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4/02/08 23:24
수정 아이콘
감사드립니다 ^^
14/02/06 23: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뭐 지금도 가끔씩 지나가다 친구 생각 많이 납니다. 같이 다녔던 장소라든지 ..
이제 막 제대하고 대학교 제대했을 때. 대학 동기들 끼리 술집에 모여서 술 마시면서 했던 얘기가...

나이 30되기 일주일전 크리스마스 때 우리 다들 여자친구도 없고 인생 노답일 거니까 ^^ 노량진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정모하자. 너네들 그 때 다 노량진에 있겠지 ^^ 라고 이야기하면서 혹시 우리 결혼하면 치사하게 축의금 달랑 내지말고 가전제품 하나 사주기로 하자고 대학 동기 5명이서 그렇게 술을 마시며 밤을 샜는데...

올해가 그 29살 되는 해네요. 그 때 같이 밤새면서 술 마셨던 동기중 한명은 결혼한다고 청첩장도 딱 오늘 왔네요 흐흐... 다들 이렇게 고생하다 어떻게 어떻게 취업해서 구르다가... 결혼도 하고, 나중에 은퇴해서 서로 욕하면서 와우 레이드나 뛸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항상 같이 늙어갈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참 내일은 알 수가 없네요 흐흐
14/02/08 23:0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인생 참 알수가 없죠. 당장 내일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이니...
친구랑 서른살 되는 해에 피렌체의 두오모에 올라가기로 약속했었는데 올해는 힘들거 같고...내년에 만으로 서른이니 내년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약속은 지켜야죠 흐흐
Amor fati
14/02/07 00:06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먹먹함이 잘 전달되네요. 저도 먼저 떠난 이를 추억하며 잠시 이 기분을 느껴보렵니다..
14/02/08 23:13
수정 아이콘
먹먹함이 많이 느껴졌나요 하하...
스카야
14/02/07 00:25
수정 아이콘
저렇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데려가고
온 몸에 힘이 빠진 전 살아있네요 크크...
저 사람한테 내수명 줄 수 있다면 다 줬을텐데..
14/02/08 23:23
수정 아이콘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ㅠㅠ
은수저
14/02/07 00:46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남일같지않네요.
추억은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건 역시 살아있을때 어떤사람과 같이 늙어가는 모든 나날들 인거 같네요.
14/02/08 23:37
수정 아이콘
함께했던 시간의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떠난후에 더 애틋해지는 거겠죠. 개인적으로 제가 힘들때 옆에 있어준 친구라 더 고맙고, 미안하네요
루크레티아
14/02/07 00: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늦으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2/08 23:33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친구도 기뻐할 거예요.
14/02/07 01:22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추천수를 보고 보나마나 Julia 님의 연애 관련 흑역사 글이려니 하고 들어왔다가 짠한 감정 느끼고 갑니다. 인생은 부질없는 거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살지만, 그래도 지인의 죽음이란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지요. 오늘 저녁에는 와인이나 한 잔 할까나...
14/02/08 23:15
수정 아이콘
흑역사는...뭐 나중에 쓸 기회가 있겠죠? 크크
피아노
14/02/07 11:50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14/02/08 23:26
수정 아이콘
저야말로...많은 분들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avidVilla
14/03/12 10: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뭔가 와닿는.. 좋은 글이네요.
14/03/14 00:4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킨키의 팬인지라 제목에 섬머스노우가 있길래 혹시 관련이 있나 했더니 친구분의 슬픈 이야기가 담긴 글이였네요. 좋은 친구분이 일찍 하늘나라로 간것에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이님의 기억에 그 분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겨지는것이 지금은 기쁜것일지 슬픈것일지, 어느쪽에 더 무게가 실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흐르실수록 그것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거라고 말씀드려보고 싶네요.
Lich_King
14/03/14 12: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좋은 곡도 감사합니다.
재미있지
14/03/14 14:09
수정 아이콘
적어도 이 순간이라도 당신의 친구를 생각해봅니다.
또한 당신의 안에서도 오래토록 향수처럼 기억되어지길 바랍니다.
14/03/15 11:13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에서 그랬지요.
인간은 영원히 산다구요.
영원의 숲은 인간을 정말 완벽하게 죽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하니까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힘 내세요.
14/03/17 08:40
수정 아이콘
이글읽고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저의 친구도 위암이라는 병으로 두달전 29살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공감가는 글들이 많고 글도 엄청 잘 쓰십니다.
곧미남
14/03/20 02:09
수정 아이콘
음악과 함께 늦은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pnqkxlzks
14/03/24 13:50
수정 아이콘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은 참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아련해지는 듯 싶어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팅커벨:3
14/04/12 14:44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내가 과거에 살고있단 생각을 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 생생하게 잊혀지지 않아요...
제 기억력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학업에는 도움도 되지않던 기억력.....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14 그 많던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갔나? [40] Neandertal13946 14/03/14 13946
2513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취업준비 [18] 웃다.13258 14/03/13 13258
2512 관상용 배 [38] YoungDuck14235 14/03/11 14235
2511 피지알러를 위한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가이드 [67] 이걸어쩌면좋아35029 14/02/27 35029
2510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85] 해바라기73512 14/02/24 73512
2509 피겨의 치팅 점프 (모바일 데이터 압박 주의) [42] 저도참좋아하는데16378 14/02/24 16378
2507 얼마전에 고향집에 다녀 왔다. [16] ohfree9512 14/02/14 9512
2506 '법리'의 문 앞에서 - 그 준엄함에 대한 소고. [57] endogeneity12061 14/02/13 12061
2505 노예노동은 모든 노동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다 [102] Judas Pain17381 14/02/10 17381
2504 It's summer snow. [53] Julia9920 14/02/06 9920
2503 롯데 자이언츠 용병 3인 잡설 [42] YaktTiger10794 14/02/05 10794
2502 K리그 In PGR [54] 잠잘까8633 14/02/04 8633
2501 겨울왕국에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나 : 8살의 관점으로 [84] 구밀복검15661 14/02/04 15661
2500 어느 일본인 친구의 호의는 강렬했다. [91] nickyo19729 14/02/03 19729
2499 [스타2] 고수가 됩시다 - 멀티태스킹의 허상과 실제 [29] azurespace18046 14/01/26 18046
2498 울 엄마는 참 이상하다. [11] 자전거세계일주10152 14/01/29 10152
2497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엔딩 Best10 (스포있음) [47] Eternity17534 14/01/25 17534
2496 KBO 야구 기록 열람 및 정리방법 강좌 [12] 凡人10587 14/01/24 10587
2495 고시, 수능, 과거제도 [58] 기아트윈스13879 14/01/21 13879
2494 어느 섬사람들의 350년간의 투쟁 [27] 자이체프13421 14/01/20 13421
2493 홍진호와 피지알, 흔한 피쟐녀의 잡담 [80] 새님23380 14/01/19 23380
2492 가장이 제일 어렵습니다. [81] 영혼의공원13862 14/01/17 13862
2491 인터넷 커뮤니티의 존중은 침묵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46] 凡人13695 14/01/12 136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