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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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20 02:40:16
Name HBKiD
Subject [일반] 아니요, 전 아직 남아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HBKiD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올립니다.

Julia님의 작별인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 늦은 밤, 이렇게 글을 적게 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PGR의 Write버튼은 항상 무겁습니다...

Julia님 덕분에 저의 개인정보를 오랜만에 눌러보았습니다.
2004년이더군요...벌써 10년도 넘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를 처음 접한 이후로 PGR에 회원가입 버튼을 눌렀으니...
그렇게 PGR은 저에게 인생의 반 남짓 함께 해온 친구이자 동료였습니다.(물론 회원님들 모두가요.)

2013년 겨울, PGR정모 때 중요한 시험을 일주일 남기고도 헐레벌떡 지하철 역을 향해 뛰어가던 저를 떠올립니다.
처음으로 김택용 선수의 실물을 보고 마치 어린아이마냥 설렜던 저를 떠올립니다.
왜 그렇게 중요하던 시험을 일주일 남기고 여기서 술을 왜 마시냐고 놀리던 주변의 회원님들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PGR가 함께 해온 시간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구나 생각합니다.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필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기에...
그래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그게 제가 PGR을 대하던 방식이었으니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변 친구들에게 이상한 덕후 커뮤니티를 한다고 놀림당했어도,
지금 PGR이 많은 시련과 고통을 당하고 있어도,

전 남아있겠습니다.
비판도 격려도 그 무엇도 하지는 않지만,
지켜보고 PGR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리라 믿습니다. 더 성장할거라 믿겠습니다.

저에게 아직 사건에 대해 잘 모르신다, 너무 낭만적이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옛날 PGR이 아니다, 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니요, 전 아직 남아있겠습니다. 여기 PGR에요.
흔히 말하는 옆동네도, 비슷한 그 무엇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네이버, 다음 그 무엇보다 저에게 메인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에 PGR이었으니까요.

행여나 부질없을,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20 02:48
수정 아이콘
사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 하면 되죠. 그거 가지고 누가 입댈 일도 없고 입대면 이상한 사람입니다.
15/06/20 02:51
수정 아이콘
공감하며 추천드립니다
신동엽
15/06/20 02:5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습니다.

저의 가입일은 2005년 7월 7일이네요.
이전 공지에 있었나요? 고등학생들은 가급적이면 PGR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2년을 눈팅 하다가 고3 중순인 7월 7일에 가입을 했습니다.

많은 글을 쓰진 않았어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내지 못했습니다. 소비하는 입장이었죠.
PGR은 개인사이트라고 했지만 추게의 그 수 많은 보석들은 회원들이 만들어 낸 겁니다.

떠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떠나야 할 사람이 따로 있으니까요.
15/06/20 02:52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크라쓰
15/06/20 02:52
수정 아이콘
어떤 사이트를 가도 조그마한 사건만 일어나서 분란이 야기되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요.

사이트는 항상 그대로였죠.
사실 바뀐 건 없어요. 아무것도.

좋은 기억의 피지알이 있었던 건 각자 미화된 과거의 흔적일지도 모르죠.

이게 문제고 뭐가 문제다 그래서 바꾸자 말자..
오고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었을 뿐.

사람이 제도를 바꿀 수는 있어도 제도가 사람을 바꿀 수는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테고요.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에서 싸움이 일어났다고 이제는 그 거리를 가지 않겠다는 건 저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이 또한 시간이 조금만 흐르고 나면 미화된 피지알의 작은 흔적으로 제 기억에 남을테구요.
스타트
15/06/20 02:55
수정 아이콘
2.
현금이 왕이다
15/06/20 03:00
수정 아이콘
저도 가입한지 한 10년 됐네요. 스타를 본 건 투니버스 때 부터지만요;;
처음엔 방송을 못봤을 때,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해 게임게시판만 드나들었었죠.
스타1이 사라지고 부터는 유머 게시판 위주로, 그리고 키배 눈팅의 맛을 알게 된 후로는 자유게시판 위주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올렸던 글은 아마도 임요환 최연성 선수를 조훈현 이창호에 비유했던 글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그 다음, 웃기지 않은 유머글 몇 개.
그 다음, 최근 대선이 끝나고 선거 게시판에 글 하나. 이게 유독 기억나는 건 댓글이 0개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글이 유일할 겁니다. 크흑.

저는 말씀하신 옆동네에도 가입을 했습니다.
옆동네는 신생 사이트라 운좋게 좋은 닉네임을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흐흐
언제까지일진 모르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두군데를 들락거리는 눈팅유저가 될 거 같네요.

피지알은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 같은 눈팅유저도 새로고침하며 들여다 보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곳이 쉽게 문을 닫을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스타를 사랑하던 청년들이 아재가 되고, 그 아재들이 할배가 될 즈음엔 어찌 변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15/06/20 05:00
수정 아이콘
분노하는 분들이 이해는 가는데
저는 그 분노를 마음으로 공감이 되지는 않더군요. 왜인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겠으나

굳이 비유하자면 피지알은 부랄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리 화가 나서 싸워도 여자아이들처럼 '절교' 같은 건 애초에 없는 그런 사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래도 내 친구인건 변함 없으니까.' 정도로 생각되는 것 같군요.

사실 퍼플레인사건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뭐 사이트가 없어질 때까지 남아있을 것 같군요.
회전목마
15/06/20 08:17
수정 아이콘
극공감이네요 뭐 무서워서 저 밑에 사과글을 안본 상태라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8월의고양이
15/06/20 08:33
수정 아이콘
저딴 사과글? 따위 괜히 봤네요...
아무리 열받아도 저도 여기서 못나갑니다.
여기 아니면 갈 곳이 없습니다.
15/06/20 08:39
수정 아이콘
홍차넷도 가봤는데 볼륨이 너무 부족해서 거긴 눈팅만하고 여기 있을랍니다.
강동원
15/06/20 09:46
수정 아이콘
아무리 피지알이 아프니 예전같지 않다느니 해도 아직 여기만한 데 못봤습니다.
여전히 좋은 글 올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변화시키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아재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 힘들고 귀찮습니다...
사이버포뮬러 HQ
15/06/20 10:24
수정 아이콘
저도 2003년 1월..에 새해도 왔으니 이제 눈팅 그만하고 가입해야지!! 하며 가입버튼 눌렀던게 벌써.. 저도 사이트 폐쇄하기 전까지는 안떠날겁니다 .
Lelouch Lamperouge
15/06/20 11:05
수정 아이콘
2003년 11월... 벌써 12년전이네요
저도 이 사이트가 문닫는 그날, 옆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뎅이뎅이
15/06/20 12:32
수정 아이콘
근데, 옆동네가 뭔가요?
파란아게하
15/06/20 13:37
수정 아이콘
저도 안 떠납니다.
몇 명의 운영진이 아니라 그외
지금까지 피지알 유산을 만들어온 수천 수만명의 피지알러들을 신뢰합니다.
다만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떠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이 아프네요.
소신있는팔랑귀
15/06/20 14:33
수정 아이콘
저도 짧게 활동한 커뮤니팀티면 고민도 안 하고 탈퇴했을텐데 눈팅 포함 10년 이상 같이한 곳이라 떠나고 싶지는 않네요. 제발 잘 수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뒷짐진강아지
15/06/20 14:55
수정 아이콘
남을 사람 남고, 갈 사람 가는게 커뮤니티 인생사 아니겠습니까? 크크크

저같은 경우는 워낙 여러 군데(플엑,베페,인벤 등등) 사이트 돌아 다니는지라...
떠나네 마네할 클라스가 아니라서...(더구나 메인도 피지알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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