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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9 15:07
GMO의 가장 큰 위험성은 먹어서 탈나는게 아니라 그로인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농업'을 포함한 식품산업(...)에서의 자본주의적 양태 쪽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일상에서 이 쪽이 주요 위험성으로 간주되는건 아니지만요.
15/06/19 11:07
- 사실 E.coli 등 미생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유전자(Chromosome)를 '직접' 조작하는건 아닙니다(아예 안하는건 아닌데 생산성이 떨어져서 잘 안합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해요).
생물시간에 배워서 다들 알고 계시는, 미생물이 가진 플라스미드(Plasmid) 라는 additional DNA를 이용하는 겁니다. 뭐... 결과적으로 크게 다른건 없습니다만. - GMO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건 '외래 종'의 유전자를 도입하는거죠. 원래 가지고 있던 유잔자를 증폭한다던지 내부적인 물질대사 회로를 바꾸고 최적화 하는건, 걔네들이 원래 가진 유전자를 가지고 하는거니까 크게 나쁠게 없는데, '외래 종'에서 들여온 유전자가 해당 종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100% 확인된건 아니라서요. - 그렇다면 GMO가 아니라면 미생물을 어떻게 인간의 목적에 맞게 enhance 하느냐.. 뭐 방법은 간단합니다. 미생물들에게 각종 돌연변이 요소(엑스레이라던지, NTG와 같은 발암물질이라던지..)를 랜덤하게 끼얹은 다음 걔네들 중에서 우리 목적이 맞는걸 찾아내면 되거든요. 이 방식을 Screening 이라고 하는데, 생명공학자들이 지식노동자라기 보다 육체노동자에 가깝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 하는데는... 이것도 한 몫을 합니다. - 근데 결국 그 돌연변이를 WGS(Whole Genome Sequencing)을 해보면 외래유전자 비스무리한게 돌연변이로 생겨서요 -_- 뭐 그게 그거일 때가 왕왕 있기도 합니다 허허. 저는 아직까지는 'GMO' 생명체 자체 (요즘은 Living Modified Organism 이라고 하더군요)를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직도 Risk가 크다고 보긴 하는데, 걔네들이 생산한 Product를 고순도로 정제한 것 (예를 들면 99.9% Lysine 이라던지..)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화학합성법으로 만드나.. 수율 떨어지는 애들로 만드나... GMO로 만드나.. 정제하고나면 다 똑같아요 -_- 균체는 배양 끝나면 살균해서 버리고요. 그래서 '산물'자체를 고순도로 정제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GMO에 대한 위험성이 적다고 봅니다.
15/06/19 11:18
진짜가 나타났다!
외래 종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는 것이 그럼 바로 genome editing인가 보군요. 저 글이 게시된 사이트에선 GMO 안전하다고 다들 너무나 열변을 토하길래 그런가.. 했거든요. 그냥 뭐든 적당히 의심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5/06/19 11:23
넵.
사실 미생물들이 뭔가를 만들어내기에 특화되어있는 놈들이 아니고 그냥 그걸 '만든다' 수준이라서요. 그걸 산업적으로 이익이 남을정도로 쥐어짜.... 내려면 최적화를 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걔네들이 필요로 하는건 진짜 간신히 살아있을 수준으로만 만들어 내게 회로를 다 차단하고, 원하는 산물을 생산하도록 회로의 효율성을 몰아주는거죠. 물론 단순히 유전자를 설계대로 조작만 한다고 해서 가능한건 아닙니다. 경로, 물질 흐름(flux), 공정, 배지 조성 등을 정교하고도 절묘하게 최적화를 해야 가능하죠. 그래서 어렵고요. 외래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는 gene editing의 경우, 효율 높은 외래 유전자를 도입하는 것보다 엄청 빡세긴 한데, 뭐 GMO이슈를 피해가고 싶은 회사들은 이렇게라도 합니다.
15/06/19 15:01
음.. 그럼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GMO제품인 콩기름이나 카놀라유같은 것들은 별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리고 카놀라유의 경우는 국내 기업에서 대체적으로 유전자변형 유채로 만든 걸 숨기더라고요. 이게 일반인들의 막연한 공포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일까요? 그냥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15/06/19 14:49
음... 아무리 목축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송아지를 매번 죽여서 그 고기를 먹을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좀 해봤었습니다. 의외로 송아지 요리가 많더라고요. 서양에는... 아마도 추측이지만,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죽인 송아지를 처리하기 위해서 또 요리가 발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예전 젖소들의 우유 생산량이 지금만은 훨씬 못하다고 들었는데, 우유를 좀 생산해기 위해서도 송아지를 많이 죽이지 않았을까 싶고요.
15/06/19 14:53
덧붙여 본문에 쓰신 고구마뿐 아니라 옥수수나 원예작물, 가축 대부분은 인위선택을 통해서 육종된 것이죠. 옥수수는 돌연변이라 하니 그건 제외하더라도, 어쨌든 그렇게 육종된 생물들 역시 유전자변형 생물이겠죠. 유전정보에 직접적으로 손대는 것만이 변형은 아닐거에요. 그런데, 후자의 방법으로 생산된 생물들, 또는 그 부산물들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건 또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만, 그래서 일반인들의 막연한 공포에 동조하는 입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변형해서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할 때, 그 해당 유전자가 목적한 바 이외의 다른 기능도 같이 하는 유전자라면 사람이 부러 손을 대어서 다른 부작용을 빚어내게 되는 건 아닐까요? 본문의 치즈에 빗대어 말하자면, 더 탄성이 있고 품질 좋은 치즈를 만들 수 있는 효모가 체내에 같이 들어가면 독성이 있는 부산물을 또 만들어낸다던가, 또는 그렇게 만들어내는 치즈가 소화불량을 일으킨다던가... 물론 아직 그런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럴거라고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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