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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2 12:15
막줄 완전 동감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쉽게 속이게 되며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하게 되죠. 제가 딱 그런거 같아서 바지에 손 넣고 반성해야 할 듯요..
15/06/12 13:18
아... 진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인상깊네요. 저도 3번 정도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 나머지는 다 문장을 읽은 '후에' 그 결론에 제 생각을 끼워맞췄던 것 같습니다.
15/06/12 13:54
특히나 이번 메르스 관련해서 예측 오류가 많았습니다
기존에 메르스가 대규모로 퍼진건 거의 사우디밖에 없을 정도로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그런 부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예측들은 그 신뢰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는데 메르스 초기에 (부족한 데이터에 기반한 기존의) 예측들을 확신해서 발표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방해가 된 측면이 많았죠
15/06/12 14:42
"링크와 그다음문단이 거짓말었나!" 라고 생각하다니...
'상식을 연구하는 분야'라는 평가 자체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상식'에 대한 오해를 포함하고 있지요. 상식을 '검증'하는 것이나 상식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무엇이 '상식'인가를 정의하고, 어떤 지식이 이에 포광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 조차도 어려운 일이지요. 당장 사회과학이 아니라 자연과학의 영역을 보아도 중력은 인간이라는 종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부분적으로나마 '설명' 할 수 있게되는데 수천년이 걸렸습니다.
15/06/12 15:57
저 또한 사실 자연과학에 비해 사회과학 분야는 솔직히 이거 과학이라고 할 수 있나.. 다 알고 있는거 그냥 좀 더 고급진 말로 떠드는 것 뿐 아닌가.. 이래서 문과는 쓸모가 없다. 이런 생각을 살아오면서 꽤 많이 했는데 요즘엔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본문의 내용도 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15/06/12 16:22
저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1 ~ 5번 물음에 제가 모두 긍정하지 못했던 것처럼 반대쪽 과신이 발생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죠. '이미 알고 있었으'가 아니라 '연구 결과를 믿을 수 없어' 쪽의 과신 말입니다. 특히나 일반 상식과 벗어난 명제일 경우에는 이런 방향으로의 더욱 강력한 평가절하가 나타나고, 그 명제에 특정 집단에 대한 폭력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느껴지면 또한 더욱 강력한 평가절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제가 항상 연구 결과를 불신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연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면 오히려 그의 반대쪽을 견지합니다. '연구가 타당하다' 쪽은 아니고 '그럴 수 있다' 쪽으로요. 청개구리인 것이죠. 굳이 청개구리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가능성 때문이고요.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린 것일 수 있고, 틀리다고 생각했던 것이 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고 발악을 하는 것이죠. 누구나 옳다고 느끼는 것을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아닐 것이다라고 느끼는 것의 숨은 진실을 발전시키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과 발전을 가져올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생각하지만 글에 나타난 과신을 아예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그런 과신을 많이 목격했으니 말이죠. 양자가 공존할 수도 있겠고요. 글의 접근방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접근해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고, '이건 당연한 것이지'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방향으로 더욱 접근해보면 실제 연구 과정이 가져다 주는 설득력 보다도 그 결과를 설명하는 글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글쓴이가 얼마나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는가, 이 글에 신뢰를 주는 것이 얼마나 지적으로 보이는가 등에 따라서 연구 결과에 대한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이지요.
또 다르게 생각나는 것중 하나는 예측에 대한 나의 사고 프로세스가 적절하게 들어맞는 예측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결과가 내포하고 있는 사고 프로세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예측 전의 나의 사고 프로세스는 '타당했었다'로만 퉁칠려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측 결과에 대해 자신의 분석력을 맞추지 않고도 자신의 입지를 보호할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했었다. 지금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 1 때문에 생긴 것이다.' 말입니다. 물론 돌연변이 1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런 태도에서 조금더 열린 사고를 지향하는 형태로의 발전이 없다면(저정도의 반응 자체는 괜찮다고 보는 것이죠.) 돌연변이 1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을 겁니다. (돌연변이 1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 관점에서 입니다.) 이 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저는 사회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내용으로 미루어 추측할 수 있겠지만) 사회나 집단이 나아가게 하는 것은 사회가 '이러해야 한다' 말고도 '이러하기 때문에 이러해야 한다'같은 것들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사회 과학이 그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주고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꼭 '사회 과학'이 키가 되지는 않겠지만요. 사람들은 경험을 토대로한 공감대 언어에서 대화를 끝마치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그에 더 설득당하기도 하고, 혹은 '사회 과학'이 아직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 말이죠. 근데 이 댓글을 쓰면서도 저는 사회 과학이 애초에 뭔지도 잘 모릅니다 -_-; 예를 들어 제가 세계2차대전이 어느 나라가 전쟁한 것인지 모르는 것, 레이건과 지미 카터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것 처럼 말이죠. 상대적으로 상식이 부족한 제가 글쓴이의 입장을 동의하지 않았다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제 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서 그로 말미암아 제 글에 반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댓글은 저를 위한 쉴드였던건가요? 크크
15/06/12 16:38
'거의' 모든 사람은 자기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확신하고 틀려도 어디선가 변명을 준비해둡니다 크크크
그게 책임회피만 아니면 꼭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는거죠.
15/06/12 18:24
민속지혜(속담이나 상식)는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 쇠뿔도 단김에 빼라 헤어지면 더욱 그리워진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 -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양극은 당긴다 - 유유상종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 일이 닥치기도 전에 걱정하지 마라 어쩌면 저런 민속지혜(속담, 상식)도 많은 임상사례들로부터 유추된 원시적 심리학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보시다시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어버리죠. 심리학은 저들 중에 무엇이 진실인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줄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풍토에서는 심리학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낙수효과나 장그래법 같이 실제 사회와 그 속의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럴듯한 말로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들에게 심리학은 제대로 반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무상급식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선별적 무상 급식이 청소년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아닌지 연구를 해보고 결정해야 할텐데, 그저 개인적 경험만을 내세우며 상처가 된다, 안 된다 말싸움만 벌어졌죠. (인터넷 댓글만 이런 게 아니죠. 어느 정치단체도 이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그런 연구를 지원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이쪽이나 저쪽이나 아무런 근거 없이 행동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상식이 되면 서로 반대되는 주장임에도 타당한 근거를 갖추게 되어버리고 결국 소모성 논쟁 밖에 안 되겠죠. 심리학은 그 소모성 논쟁을 종식시키는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을겁니다.
15/06/12 22:38
오.. 많은 댓글들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래 어떤 글에서 제목을 적절하게 지으면 좋다고 말씀하셨군요. 저도 앞으론 제목을 잘 지어볼려구요.
15/06/13 03:15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특히 실험을 위주로 하는 학문이 (보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듯 하면서도 (실험을 하는, 혹은 연구를 하는 사람에게는) 간단하지 않은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엄밀하게 계량하고 나누어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서 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가치가 없는 토큰이나 지폐를 과연 가치교환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가치가 없음"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가치교환'을 어떤 상황으로 규정할 것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상황을 엄밀화 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하는거죠. 인간이 가치교환을 한다고 할 때, 어떤 방식의 가치 교환인지, 누구와 가치교환을 하는지, 얼마만큼의 가치교환을 하는지, 가치교환에 대한 선택지가 얼마나 다양한가와 같은 세부적인 선택지에 따라 모두 '가치교환'이라는 단일한 단어 안에 규정되지만 그 세부사항을 들여다보면 모든 '가치교환'이 동일한 상황이 아닐 수 있으니까죠.
그런 의미에서 인간 행동을 정량화하는 사회과학 계열의 학문의 초입에 선 대학원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게 이런 부분이죠. 일단 발표를 시작하면, 제목에 써 있는 단어부터 태클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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