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태양계 내의 행성들은 어떤 의미로든 모두 신기하고 경이롭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리의 눈을 잡아끄는 놈을 하나 골라보라면 바로 토성의 고리일 것입니다. 고리야 목성도 가지고 있고 천왕성도 가지고 있지만 어딜 보더라도 토성의 고리와는 비교 불가지요. 많은 천문학자들이 천문학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어렸을 때 천체 망원경으로 처음 토성을 보고나서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를 잡아끄는 매력이 토성과 토성의 고리에 있다는 얘기겠지요.
토성의 고리...
토성의 고리는 전체가 하나로 구성된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고체가 아닙니다. 그랬다간 당장에 산산조각이 났겠지요. 왜냐하면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빨리 도니까요. 토성의 고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조각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각의 얼음 조각들이 독립적으로 토성의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토성의 고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폭은 약 250,000km 정도입니다. 토성을 지구와 달의 중간 지점에 갖다 놓으면 토성의 고리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리의 두께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100km?, 500km?...아닙니다. 토성 고리의 두께는 평균적으로 약 10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예, 맞습니다. 10km 아니고요 10 미.터.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 세계 신기록 세울 때 달렸던 거리의 10분의 1 정도 말입니다. 우리가 사무실에서 흔하게 쓰는 A4 용지를 토성의 고리 크기로 키우면 그 두께가 지금의 토성의 고리보다 약 1,000배는 더 두꺼울 거라고 하는군요.
토성 고리의 기원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토성 생성 초기에 얼음으로 된 위성이 충돌로 인해서 산산 조각이 나고 그 조각들이 토성 주위를 돌면서 펴져서 지금의 고리가 형성되었다는 이론도 있고 아니면 토성 생성 초기에 아주 큰 위성이 토성 근처에 있었는데 암석 물질들은 중심 핵 쪽으로 가라앉고 얼음 성분들은 표면 쪽으로 올라온 상태에서 초기 생성 중이던 토성의 영향으로 표면 쪽의 얼음 성분들이 이 위성에서 감귤 껍질 벗겨지듯 벗겨지면서 고리가 생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론도 있다고 하네요.
토성의 고리들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A고리, B고리, C고리...이런 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B 고리가 폭이 제일 크고 가장 밝습니다. B고리의 폭은 약 26,000km 정도입니다. A고리는 B고리 밖에 위치하고 있고 C고리는 B고리 안쪽에 자리 잡았는데 상대적으로 희미합니다.
A고리와 B고리 사이의 두드려져 보이는 빈 공간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카시니 디비전(Cassini Division)이라고 불리는 데 폭은 약 5,000km 정도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텅 빈 공간은 아니고 아주 작은 폭의 고리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공간이 생긴 이유는 토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미마스(Mimas)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위성은 마치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데스스타 닮았다고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위성이기도 한데 이 위성의 영향으로 카시니 디비전 안에 위치한 얼음 조각들이 자꾸 자신들의 공전 궤도에서 밖으로 끌려 나오게 되면서 이러한 공간이 생겼다고 하네요.
위장막 둘러쓴 데스스타...빰빰빰~빰빠밤~빰빠밤~!!!
그리고 토성의 고리를 구성하는 얼음 조각들이 파도타기도 한다는 거 아세요? 마치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지루해 질 때쯤이면 관중들이 티켓 값이 아까워서 셀프 여흥이라도 즐겨야지 그냥은 못 가겠다는 듯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토성 고리의 얼음 조각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만...--;;;
토성의 F고리는 A고리 바깥에 있는 아주 폭이 좁은 고리입니다. 폭이 약 수백 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질 않는데 이 고리를 구성하고 있는 얼음 조각들은 토성의 두 개의 위성에 붙들려 있습니다. 그 위성들 가운데 하나는 프로메테우스이고 다른 하나는 판도라입니다(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토성의 위성을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진...쿨럭...--;;;). 이 두 위성들은 하나는 링 안쪽에 하나는 링 바깥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두 놈들이 지나가면서 링을 구성하는 구성 물질들과 서로 작용을 하면 링에 있는 얼음 조각들이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파도타기...오~! 필승 코리아!!!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웜홀을 통해서 저 멀리까지 안 가도 우리 태양계 안에서도 신기한 놈들이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아래 주소의 유튜브 동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쓰였으며 본문의 이미지들 가운데 대부분은 역시 같은 동영상에서 갈무리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GNde5nCSg&list=PL8dPuuaLjXtPAJr1ysd5yGIyiSFuh0mIL&index=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