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노란 부분이 자꾸 맘에 걸려...--;;;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을 나란히 배열해 놓은 그림을 보면 우리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비교적 넓은 간극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무언가 채워 넣고 싶어 합니다. (아닌가요?...아님 말고...--;;;)
그런데 몇 세기 전 천문학자들 역시 저 부분이 영 허전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무언가로 채워 넣든가 그게 아니라면 무언가를 발견이라도 하길 바랐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요? 마침내 1801년 1월 1일,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주세페 피아치가 저 영역에서 꼭 행성처럼 움직이는 천체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발견된 천체가 너무 작아서 행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거지요. 피아치는 처음에는 본인이 발견한 게 혜성이 아닐까 의심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더 관찰을 계속해보니 혜성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견한 이 천체에 세레스(Cere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채 말이죠.
이 세레스가 그 동안 많은 천문학자들이 바라마지 않던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행성일까 싶었는데 연이어서 비슷한 놈들이 비슷한 영역에서 자꾸 발견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1802년에 하나, 1804년에 또 하나, 1807년에도 또 하나의 비슷한 천체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가 행성 풍년이라도 맞은 걸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였으니 이제 천문학자들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만 발견되는 이 아주 작은 천체들을 따로 분류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들을 소행성(asteroids)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Asteroids는 “별 같은”이라는 뜻이었지요. 아닌 게 아니라 천체 망원경으로 보면 꼭 별 같아 보였거든요.
19세기 말까지 450개 이상의 소행성들이 발견되었고 발견은 그 뒤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현재까지 정확하게 구분이 되는 놈들만 해도 수천 개가 넘고 전체적으로는 소행성대에 10억 개 정도의 소행성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행성들도 다 같은 소행성들이 아니리고 합니다. 전체 소행성들 가운데 약 75%는 탄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탄소 기반의 소행성들이고, 17%는 이산화규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놈들이며, 8% 정도는 금속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놈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행성대 안에서도 전체적으로 소행성들이 균질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토성의 고리처럼 소행성들이 모여 있는 곳과 소행성들이 전혀 없어서 텅 빈 영역이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목성의 중력 때문이라네요. 따라서 소행성대 안에도 이러한 간극이 여러 개가 있다고 하는군요.
소행성대에서의 소행성 분포...
그리고 이 소행성대를 통과하는 장면을 담은 SF영화들을 보면 한결같이 소행성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공간을 우주선이 곡예 하듯이 이리 저리 이들을 피해서 날아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이건 마치 리오넬 메시와 우리 동네 조기 축구회 박 대리를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라고 합니다. 개개의 소행성들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평균적으로 그 거리가 수백만 킬로미터는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행성대는 막상 가보면 거의 텅 빈 우주 공간처럼 느껴질 거라고 합니다. (하긴 그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면 보이저호 같은 탐사선들이 아무 탈 없이 빠져나갈 수가 없었겠지요?) 이 소행성들을 다 모아서 한 곳에 뭉쳐놔 봐야 우리 달보다도 더 작을 거라고 합니다.
뭉치면 죽고...흩어지면 산다...
그래도 소행성들이라고 무시만 할 것도 아닌 게 이 작은 놈들도 나름 자신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 놈들도 있다고 하네요.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의 소행성은 위성을 두 개 씩이나 달고 다닌다고 하네요.
어딜 봐서 클레오파트라야?...개껌 같은데?...--;;;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소행성대는 생겨났을까요? 아주 오래전 우리 태양계가 형성될 때 우주 공간을 떠돌던 물질들이 서로 뭉치고 뭉쳐서 행성들을 형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크기였지만 주변의 물질들을 점점 더 끌어 모으면서 크기도 점점 더 커졌습니다. 특히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주변 물질들을 엄청나게 빨아들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변 청소를 싹 다 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여전히 자신의 궤도 안에 많은 잔해들을 남겨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잔해들은 자기들 끼리 또 뭉쳐서 행성보다는 훨씬 작은 형태의 천체들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크기는 다양했을 겁니다. 좀 작은 놈들은 구성 물질이 비교적 균질했을 것이고 그것 보다 조금 더 크게 뭉쳐진 놈들은 안에는 무거운 금속 같은 물질들이 있었을 것이고 바깥쪽으로는 가벼운 물질들이 맨틀과 지각을 구성했을 겁니다. 이런 여러 크기의 작은 천체들이 수도 없이 생겼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서로 궤도가 겹치다 보니 자기들끼리 충돌이 계속 일어나면서 다시 갈라지고 깨지고 파편으로 부스러지고 하다 보니 어느덧 이런 소행성대를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놈들은 탄소 계열, 어떤 놈들은 이산화규소 계열, 비교적 큰 놈의 중심에서 핵을 이루고 있던 놈들은 금속 성분의 소행성들로 다시 분류가 되게 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것이 화성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목성이 워낙 많이 먹어치운 데다가 일부는 또 소행성대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다 보니 정작 화성은 한창 커야 될 시기에 영양 결핍을 겪었다는 얘기이지요.
난, 아직도 형이 나에게 그렇게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모든 소행성들이 다 소행성대에서만 노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놈들은 화성 궤도 안쪽까지 들어오는 놈들도 있고 심지어 지구 궤도 안쪽까지도 들어오는 음주 운전형(?) 소행성들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까이 온 다고 꼭 다 부딪칠 위험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놀러 왔어요..."
"좋은 말 할 때 꺼지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만 할 수는 또 없는 게 또 우리가 모르는 이런 소행성이 있어서 마침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자신의 궤도와 지구의 궤도가 겹치고 또 그렇게 겹치는 지점에 정확하게 지구와 소행성이 같이 있을 확률도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에 오늘도 천문학자들은 부지런히 하늘을 쳐다보며 관측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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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다 함께 이분들에게 박수 한 번 보내기로 하죠. 짝짝짝!!!
아, 그리고 처음에는 이 소행성들에게 이름을 붙일 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들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Ceres, Vesta, Juno...그런데 소행성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리스트가 동나자 이제는 별견한 천문학자가 이름을 짓도록 했다고 하고 이름에 숫자도 넣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이 다 자신의 이름을 기본으로 해서 소행성의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제가 혹시 나중에라도 소행성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730212 Nenderoid 라고 짓겠습니다.
[본문은 아래의 유튜브 동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이미지들 역시 대부분 해당 동영상에서 갈무리 했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Twatch?v=auxpcdQim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