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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4 12:45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30회에서 그냥 허무하게 끝나버려 아쉬워하시는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저는 그게 결국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걸 보여주는것 같아서 현실과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결말같더라구요. 막연한 이상향을 보여주는것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변하지않으니 포기하고 살아라라는 패배의식도 주지않는 ..
15/06/04 12:51
초반에 한정호가 인상이한테 열받아서 혼내려고 난간타고 내려가다가 끼는 장면
유준상 애드립이라고 합니다. 유호정이 그것때문에 웃긴거 참느라고 카메라를 쳐다보질 못했다고... 애정가지고 본 드라마라서 틈틈히 추가 댓글 달겠습니다. 백상예술대상 드라마부문 작품상 받을만한 작품이였습니다.
15/06/04 13:02
'한인상이라는 개인'과' 한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만든 공동체'
한인상을 한정호로 바꿔야죠. 개인적으로 최고의 수준에 근접하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인위적인 느낌으로 한 데 모였어야 하는가에는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대조를 보여주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특히, 양비서가 거기 끼지 못하는 것까지가 아주 좋았어요.
15/06/04 13:18
여러가지 사정으로 드문드문 보긴 했지만 이거 괜찮다 하며 시청한 드라마입니다.
29회 보면서 이거 다음회에서 갑자기 한정호가 한 회만에 몰락하고 이러는 거 아니야 하고 불안해했었는데 결말에 대한 부분도 개인적으론 대단히 만족하고 있구요.
15/06/04 13:25
인간의 측은지심은 지근거리에서만 발동하는것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매년수십만이 굶어죽어도 그에대해 슬픈마음을 가진사람은 몇없죠. 이것은 진화의 결과인듯합니다. 인간은 멀리있는사람의 안위까지 살피도록 진화하지 않은듯.합니다. 결국 무엇이 인간적이냐 하는것은 정답이 없는질문이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삶의원리입니다. 인간세계에서도 큰틀에서는 약육강식,적자생존이 적용되는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문명사회에서 비인간적이라 일컬어지는 살인자. 독재자. 악덕 대기업총수 기타 사회적통칭 "악인"들은 자기 말로는 자연의 원리에따라 자신이 강자일뿐이라고 합니다. 결국 인간이 자연의 상태에서 문명화 내지 사회화의 과정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적응자의 표출이라고 봐야할수도있겠습니다.
15/06/04 13:27
이 드라마 재밌게 봤는데 한가지 정말 중대하게 아쉬운 부분이 캐스팅이에요. 인터넷상에서 '뒤로 갈수록 별로다' '내용이 개연성이 없다' 이런 평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이게 유준상과 나머지 인물의 드라마 주연으로서의 내공차이가 너무 큰게 주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영 서봄 한인상등의 역을 맡은 사람들 연기가 절대 뭔가 크게 나쁘거나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아우라 차이가 너무 심했어요. 유준상이 한정호로서 보여준 매력과 분위기, 극을 주도하는 포스가 너무 강해서 대본이 캐릭터에 잡아먹히고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전혀 제작진측에서 의도한대로 되지 않았죠. 정보석이 자이언트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서 극을 완벽하게 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배역이 진짜 개XX였기도 했지만 다른 배우들이 그가 혼자 독보적으로 보이지 않게 자기 몫을 해줬기 때문인데 풍문은 그게 안됐어요.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에 이렇게 까지 연기적으로 원맨 드라마 느낌이 드는건 처음이었습니다. 타 역할들이 비중이 없는것도 아닌데요.. 좀더 무게감있는 캐스팅을 하거나 아니면 한정호역도 좀 마일드한 배우를 썼어야 지금 대본이 더 빛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준상 연기장면 보다가 백지연 딸이랑 서봄이랑 둘이 나와있는거보면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15/06/04 13:49
유준상 부분은 정말 공감가네요. 유호정이랑 가신들까지는 그래도 호흡이 따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자식들쪽으로 가버리니까 뭔가 부자연스럽달까요... 아버지 어머니쪽 배역쪽은 진짜 그 사람들이구나 싶었는데 붕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정호가 찌질과 냉철함을 오갈때 소름이 쫘악...
15/06/04 15:13
봄인상과 한정호를 비교했을때 행동과 사상의 선악을 떠나서 그 깊이가 너무 달라보였죠. 한정호가 보여주는 행위에는 좀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악해도 그 뒤의 자신감과 인생 철학이 보였는데 자식들은 그냥 너무 어리바리해보였죠.
이런 느낌을 받은게 저는 연기력? 탓인거 같아요. 무난무난하게 배역 소화하는 수준의 고아성, 이준이 맞춰가기엔 유준상은 좀 지나친 개성파가 아니였나..
15/06/04 15:16
뭐 불혹을 넘은 한정호와 이제 자신을 찾아가야하는 자식들의 차이는 극명 할수 밖에 없어서 완전히 이해가 안가는 그런건 아니에요.
뭐 극자체로 봤을때 그런 느낌이라... 이건 그냥 세월의 힘이라고 봐요.
15/06/04 13:55
처음 한정호 부부에게 유머스럽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많이 부각 시켜줘서 시청자들이 더욱 애정을 갖게 된거 같습니다.
저는 서봄이 한정호에게 칭찬받으면서 공부하고 비서들을 이용해서 자기가 원하는것을 쟁취할떄 가장 짜릿했습니다. 작가는 그걸 꼬집는지 그 후 부터는 서봄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기서부터 자꾸 불편해지기 시작했네요. 서봄이 맞는말 하고 올바르게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왜 나의 마음은 불편한가.. 한정호가 그정도해주면 잘해준거 아닌가? 그냥 조금만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왜 그런행동을 할까?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인데 너무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천억의 돈을 가지고 혼자 살것인가.. 돈이 적더라도 웃으며 함께 살아갈 것인가.. 갑 과 을의 대한 생각들 정말로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15/06/04 14:37
주인공은 서봄과 한인상이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사건은 민비서쪽 이야기가 큰데..
초반에 한인상의 어리숙한 모습(바람 피는 장면이라던가) 등으로 호감을 주는데 비해서, 민비서쪽은 마지막회쯤에 가서야 그런 사연이 드러니까 시청자 입장에선 약간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한인상이 나쁘긴 나쁜데, 그렇게 나쁜가? " 라던가.. 애초에 블랙코미디라서 회화화 되는 대상이다 보니.. 한송이 무서운 이유, 한인상이 나쁜이유, 계급이 갈라지는 이유.. 여러가지로 보면 결국 돈인데 정작 한인상을 대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절박하게 돈에 속박되는 사람들도 아니고.. 기존에 드라마가 일어나기 힘든 신데렐라적인 결말로 (돈이 많아져서 행복한게 된다 ! 뿅) 이라면 풍문은 방향성이 정반대인 (사람 사는 맛이 나서 행복하게 된다 !) 같은 행복한 결말로 가는 드라마였던거 같습니다.
15/06/04 16:24
돈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드라마이고
그걸 소시민들이 어떻게 극복하는 가도 상당히 중요한데 그부분 풀이를 약자들의 연대로 극복하는데 그게 약간 판타지 스러운 측면이 있는게 이 드라마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식의 연대가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한다고 다 잘되는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도 많으니까요.
15/06/04 16:54
저도 풍문에 대해서 한번 글을 쓸까했는데 보시는 분이 있어서 즐겁네요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두루까기를 시전했다는데 의의가 있는거같아요 갑 을 그리고 시청자까지 모두 까기를 시전했죠 크크 한정호가 불편한 사람들 혹은 인상이가 불편한 - 봄을 포함한 집안사람들 - 이렇게 나뉘어져있다가 나중엔 비서들 혹은 그 주변 인물들까지 싹 다 비판하게끔 만듭니다. 보면볼수록 참 대단한거같아요 마지막은 약간의 판타지스러움이 깔려서 안타까웠지만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그래도 갑은 무너지지않는다 을은 그냥 을대로 살아간다 이정도? 양비서가 한정호편에 서서 갑도 을도 아닌 삶을 사는것에도 참 많이 공감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14회를 기준으로 1부 2부로 나뉜다고 봅니다. 14회가 제가 뽑은 가장 재밌는 회차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을중의 을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봄의 갑질이 너무짜릿했거든요; 사람은 정말 누구나 갑이 되고싶은 욕망이 있나봅니다.그래서 저 스스로도 엄청 깠습니다 크크 젊기때문에 응원한다는게 맞는거같아요 지금 저보고 하라고하면 죽어도 못할꺼같아요 인봄커플처럼말이죠 그래도 저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뒤집혀지지않는가봅니다.
15/06/04 17:02
후반부부터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결말을 향해 가는 기미가 보이기에 이리 끝맺겠구나... 했고 역시나 그리 가더라고요. 그게 정말 어려운 건데 연출과 작가의 내공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활용도 너무 좋았고요. 이지의 대사를 통해 '실제로 자기 가문의 것도 아니었으며 그저 시골 양반집을 사다 붙여놓은 것일뿐'인 내부한옥이 결국 텅 비어버린 상태로 마무리 되는 것... 그 화려함이 왠지 처절하고 힘겨워 보이는 게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운의 엔딩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좋았어요!!
15/06/04 21:21
우와 댓글써진다!!! 풍문 정말 좋은 드라마였어요ㅠ ㅠ 중반되기전에 쪽대본 오기 시작했다던데 그와중에도 정성주작가 필력과 디테일은.. 개인적으로 월화에 풍문보고 수목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볼 때가 제 드라마시청 인생에 황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연희마저 짐을싸자 "돌아오긴 올건가?" 하던 한정호의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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