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5/20 20:02:58
Name cheme
File #1 background_info_on_the_insane_fire_breathing_guitar_guy_in_mad_max_fury_road.jpg (138.2 KB), Download : 74
Subject [일반] [매드맥스 짧은 감상평 및 몇 가지 팁과 의문점_스포주의]


최근 핫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cgv imax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딱히 4DX에 대한 선호는 없는 편이라, 그냥 화면 시원한 아이맥스를 선택했는데,
나중에 다른 분들 후기를 읽어 보니 사운드를 위해서라도 4DX로 가볼 걸 했나 했지만, 
아이맥스도 관람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아포칼립스류 세계관류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지금처럼 다수의 평이 좋은 편이 아니었을 지라도, 어짜피 보러 갔을 영화였고, 
제 맥스 시리즈 소장 리스트에 아마 올라 갔겠지만, 직접 관함하니, 두 번 정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한 마디로 일단 이런 류의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추합니다.

훌륭한 감상기는 피쟐을 비롯하여 여러 커뮤니티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식상한 감상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사실 영알못이서 어려운 감상평  같은 글을 쓸 능력이 안 됩니다...T.T), 그저 심심풀이 삼아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하 스포주의)
1. 몇몇 관람하신 분들께서는 '서사가 약하다', '드라마가 약하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등의 평을 하시는데,
일견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 분량도 적고, 특히 초반에는 맥스가 거의 대사가 없죠. 
나름 기가 막힌 미쟝센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액션 시퀀스 사이에 개연성을 추구한 노력이 보였습니다만,
처음 볼 때는 워낙 액션이 빨라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고 넘어 갈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인물들의 성격이 그저 액션 소모용의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 나름 입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입체성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집단의 차원으로 변모해 가는 것을 눈여겨 보시면, 그저 액션에만 치우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서사와 개연성에 신경을 썼다는 부분은 dvdprime의 님의 리뷰를 참고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2. 영화 초반 시타델은 전형적인 사막 지형에 풀이라고는 한 포기 없어 보이는 말 그대로 지상낙원처럼 묘사되는 the green place와는 
대척점에 있는 곳 같았지만, 주인공 일행이 다시 war rig을 돌려서 시타델로 돌아 온 후, 보여 주는 전경에서는, 바위형 지형으로 둘러 싸인 
시타델의 정상 부근이 초록빛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 오면서 결국 진짜 the green place를 
찾은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시타델 외에 다른 곳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 일단 식수를 풍부하게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처럼 보이기 때문이겠죠.

3. 워보이들에 의해 신처럼 떠 받들여지던 임모탄 조의 시체가 땅바닥에 내팽겨쳐졌어도, 시타델의 일반 대중들, 그리고 나머지 워보이쥬니어(?)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거나 주인공 일행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임모탄 조의 평상시 시타델 통치가 공포와 강압에 의한 것이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그를 신처럼 보이게 만들어 줬던, 그나마 찔끔찔끔만 틀어 주던, 아쿠아 콜라의 '하사'가 사실은 그의 전유물이 아니었음이 뒤이어 드러나면서 (마더밀크 아주머니들이 직접 아쿠아 콜라를 틀어 주죠.), 주인공 일행은 아무 저항 없이 무혈 입성 후 시타델을 접수합니다.

4. 추측컨대, 지리상으로 가스타운은 제일 남쪽에, 시타델은 중간 부분에, 그리고 무기농장은 제일 북쪽에 위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마도 임모탄 조가 양세력의 연합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간에서의 거래 최적화를 위해 위치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위치에 대한 추정은 일단 시타델을 나온 워릭이 가스타운으로 가는 도상에서, 갑자기 '동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장면서 일단 가스타운이 남쪽인 것 같고, 나중에 추격대가 각 본거지에서 몰려 나오는 장면에서는 무기농장 무리가 시타델 추격대의 오른쪽에 위치한 것에서 북쪽에서 왔음이 추정됩니다. 그냥 막연한 추측이지만, 세 세력은 각자가 가진 고유 자원 (총/금속, 물/모유, 기름)으로 서로 경쟁하다가, 안정화된 연합체(오오 군산복합체!)가 된 것 같네요. 아마 프리퀄이 만들어 지면 다뤄지면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5. (아마도 설정상) 시타델, 무기농장, 가스타운의 각 지도자들은 일부러 육체적으로 완전치 못한 상태로 그려진 것 같습니다. 임모탄 조는 이미 육체가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갑옷과 가면으로 간신히 가리고 있을 뿐이고, 피플 이터는 혼자의 힘으로는 거의 거동조차 못하는 만성 당뇨병 환자 같은 몰골이고, 무기농장주는 치아가 매우 불행한 상황에다가, 나중에는 두 눈까지 잃어버리죠. 이는 아마도 영화적 장치의 일부로 보인데, 강압위주의 통치의 말미에 대한 상징임과 동시에, 연합체의 몰락도 예고하는 장치라고 봅니다.  

6. (아마도 영화를 10%이상 캐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빨간내복의 기타맨!이 빨간내복을 입은 것은 당연히 전투의식 고취에는 빨간색이 가장 효과적이어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상깊게 보신 가운데, 그가 입은 의상이 평범한 워보이 의상이거나 파란색이었다든지 했다면, 좀 어색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현 시타델 수준에서는 염료를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하얀색 계열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탄 색깔이 그 색깔 밖에 없었을 뿐더러, 의상과 물건들 색도 거의 그 계열이더라구요. 
 
7. 이해가 안 되는 부분 1): 처음에 시타델을 빠져 나와 도주하던 주인공 일행의 워릭이 협곡으로 들어 서면서 천연(?) 바위 문을 통과한 다음, 록라이더들이 그 문을 폭파하여 길을 막은 것처럼 나오는데, 다시 주인공 일행이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과정에서는 그 문이 멀쩡하게 그대로 있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네요. 아마 그 문을 폭파한 것이 아니라, 그냥 주변 바위를 폭파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언뜻 봐서는 지형의 변화가 거의 없어서, 좀 의아하더군요.

8. 이해가 안 되는 부분 2): 물론 연합체가 서로 결속력이 뛰어 나서, 거의 본진을 비우다시피 하여 전 병력을 끌고 나와도 서로 본진이 털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수비 병력도 남기지 않은 채, 추격전에 나선 부분은 상당히 의아한 부분입니다. 영화에도 나왔지만, 록라이더 같은 제 3의 세력이 얼마든지 털러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전략적으로 다들 바보였던 것일까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이외에도 조금 더 있지만, 마이너한 부분이라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즐겁게 감상했던 매드 맥스 OST 링크겁니다.
https://youtu.be/MaL6NxTvWR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5/20 20: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포스터가 너무 후져요.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3류 액션영화로 알고 관심도 없더라고요.
15/05/20 20:24
수정 아이콘
포스터가 더 간지나게 바뀌어도, 홍보가 좀 덜 된 편이라 어떨지 모르겠는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것으로 봐서는 꽤 흥행할 것 같습니다. 물론 1000만씩 들지는 않을 것 같고, 대략 500만 예상합니다.
슈퍼잡초맨
15/05/20 20:18
수정 아이콘
7-1. 그 바위를 부신게 아니라, 아마 록라이더들이 구축해둔 바위더미들을 폭파시켜서 막은게 아닐까 싶네요.. 임모탄이 탄 차량이 바위더미를 지나갈때도 그 문의 형태는 보였던 듯 싶습니다..

8-2. 일단 돌아온 게 총사령관이었다는 게 컸겠죠. 그리고 제 3 종족의 침입은 대부분 약탈 등을 수반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주민들이 대응을 했을 것이라 봅니다. 남아있는 워보이들이 싸우던가 했겠죠.
15/05/20 20:24
수정 아이콘
설명 감사합니다.
7-1) 형태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문 자체는 폭파된 것이 아니라고 보는 편이 맞겠네요.
8-2) 제 3종족은 시타델에 물이 있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 같이 천금과 같은 기회에
그냥 약탈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접수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 점을 제일 잘 알고 있었어야 할 임모탄이
좀 방비를 허술하게 하고 간 것 같아요. 아니면 무기농장과 가스타운에 예비 병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15/05/20 20:24
수정 아이콘
구조상 록라이더들이 소위 공성전을 펼칠 각이 안나오고 (위로 안올려줄테니까요) 근처에 그럴만한 대규모의 세력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세군데에서 모두 병력을 끌고 나온건, 시타델에서야 당연히 그럴만하고 동맹국에서 적은 수의 병력만 데리고 나오면
시타델을 역으로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셋이 모두 다 끌고 나와야 안심할 수 있도록...)
15/05/20 20:27
수정 아이콘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지만, 록라이더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도 올 수 있을 것이고, 올라 가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비가 너무 허술해 보였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조금 김 샜습니다. 공성전 비스무리한 장면이 한 번 정도 더 나올 것 같았는데..
군산복합체는 단순한 연합체 이상의 동맹이었다는 설정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5/05/20 20:33
수정 아이콘
3 : 적장의 목을 베자 모두가 앞을 다퉈 도망갔다...류의 일종의 모랄빵 상태가 아니었을까요.

8-2 :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기 전 맥스가 지금 시타델에 들어가면 무혈입성이 가능하다고 하는걸 보면 퓨리오사와 그 일당을 추격하는데 일단 시타델의 가용가능한 모든 병력이 나왔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이는 병력은 생각외로 단촐한 편이죠. 생존에 필수적인 물을 보유한 세력 뿐만 아니라 가스, 무기를 보유한 세력의 가용병력이 다 튀어 나온게 저정도면 그런 자원을 갖지 못한 나머지 세력들은 그야말로 극소수 갱단 정도의 규모일거고 그렇다면 괜히 빈집털이갔다가 자기들이 남아있는 민간인(?)에게 털릴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여타 세력들이 시타델에 못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15/05/20 20:38
수정 아이콘
의견 감사합니다. 소규모 카리스마의존 집단이라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설정상 워보이들은 거의
임모탄 조의 자식이거나 혈연관계 비스무리해보이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분노게이지가 아닌 모랄빵 상태로 바로 변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생각보다 병력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필수 병력은 남겨 두는 것이 상식인데, 아마 서로 못 믿으니 그냥 다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파우스트
15/05/20 21:07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는데, 저는 8번 같은 경우는
퓨리오사가 데려온 아내들에게 집착하는 임모탄의 모습이 많이 어필이 되어서
쓸 수 있는 병력을 모두 데리고 나왔다는게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진 것 같았습니다.
뭐 임모탄이 처음부터 두뇌파로 등장한 것도 아니고, 감정에 치우치다가 실수했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340 [일반] 유승준보다 어쩌면 더 최악일지 모르는 병역기피자 [86] 루비아이24808 15/05/21 24808 19
58339 [일반] 탈영 해보셨습니까? (상, 하편추가) [71] 삭제됨8540 15/05/21 8540 9
58338 [일반] 총리 후보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지명되었습니다. [55] 모여라 맛동산8775 15/05/21 8775 0
58337 [일반] 위대한 실패를 위하여 [49] 마스터충달7467 15/05/21 7467 51
58336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류현진 22일 어깨 관절경 수술..다저스 공식발표) [4] 김치찌개5105 15/05/21 5105 0
58335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테마파크 Top10 [23] 김치찌개5705 15/05/21 5705 1
58334 [일반] 빛은 충분히 빠르지 않다. [25] 우리강산푸르게9615 15/05/21 9615 0
58333 [일반] 독일의 대공황 발발과 회복과정 [5] endogeneity8914 15/05/21 8914 1
58332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사이다 공격 [31] style6119 15/05/21 6119 3
58330 [일반] 안철수 삼고초려는 실패로 가는것 같네요. [158] 삭제됨10553 15/05/21 10553 0
58329 [일반] [매드맥스] 보기 전 팁과 감상평 [11] 쿠크다스멘탈5080 15/05/21 5080 0
58328 [일반] [KBO] 엘지 양상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운영방식 [85] 삭제됨7312 15/05/21 7312 1
58326 [일반] 역대 상금 누적액이 가장 높은 국내 프로바둑기사 Top10 [17] 김치찌개11079 15/05/20 11079 1
58325 [일반] 전 세계에서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자동차 기업 Top10 [11] 김치찌개3655 15/05/20 3655 1
58324 [일반] 도서정가제는 성공적일까..? [41] 삭제됨6515 15/05/20 6515 0
58323 [일반] [KBL] 충격과 공포의 FA 시장...... [45] ll Apink ll7063 15/05/20 7063 1
58322 [일반] [매드맥스 짧은 감상평 및 몇 가지 팁과 의문점_스포주의] [9] cheme8053 15/05/20 8053 1
58321 [일반] JYP 걸그룹 오디션 식스틴 소감 [28] 오크의심장6867 15/05/20 6867 0
58320 [일반] 미국의 사드 압박 + 반기문 방북 취소 + 북핵 소형화 = ? [24] 야율아보기7543 15/05/20 7543 1
58319 [일반] 아베노믹스는 성공적인가? [45] 常勝6519 15/05/20 6519 0
58318 [일반] 백아연/호란/N.Flying/박정현/히스토리의 MV와 허각X정인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5] 효연광팬세우실3056 15/05/20 3056 0
58317 [일반] 꼰대가 돼가는 것 같습니다.. [66] 삭제됨7766 15/05/20 7766 2
58316 [일반] 서양의 마녀사냥에 대한 몇가지 사실들 [52] swordfish-72만세6887 15/05/20 6887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