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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8 19:52
이건 사형제 논란에 할 얘기는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가벼운 형량이나 과징금 등의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때 쓰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15/04/28 20:16
감정에 휩쓸리면 시야가 좁아지게 되있습니다.
여론을 주도하려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편집된 이야기에 분노하면 다른 이야기를 놓칠수가 있고 괜한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때론 당사자들끼리 풀어야할 문재가 대중에게 알려져서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지요. 진실의 판단은 항상 한박자 이상 늦게 그리고 한번이상 반성의 기회는 누구나 가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5/04/28 20:30
전 가뜩이나 논리적이지 못 한데...흥분까지 하면 더 엉망인지라
가급적....어떤 글이나 댓글을 읽고 몹시 마음이 상하면 마음 진정될때까지 댓글을 쓰지 안으려 노력하네요 멘탈도 좋고 키배도 잘 하시는 분들이 부럽...
15/04/28 20:33
글쓴분이 지적하신 부분 + 군중심리가 더해지면, 그 효과는 아주 폭발적으로 변하죠.
그걸 아주 잘 이용한 예가 나치스의 유대인 말살정책일테고, 남경대학살이나, 네로의 기독교 탄압이나... 역사적인 예도 무척 많이 있을겁니다. 개인일때에는 절대 하지 못할 잘못된 행동도, 군중과 함께라면 거침없이 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 빠르게, 더 간단하게 일을 해치우죠. 그리고 죄책감도 적습니다. 왜냐면, 책임이 분산되거든요. "내가 안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했을거야. 나 혼자 힘으로는 어차피 막을 수 없었어." 라는 심리도 생기죠. 그래서, 정의 + 분노 + 군중... 의 경우가, 진짜 돌이키기 힘든 큰 실수를 만들게 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저 군중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군, 쯧쯧..." 하고 빠져있기도 힘든게, 그랬다간 내가 그 목표가 될지도 모르거든요...
15/04/28 20:52
제가 위에 적은 글보다 님께서 적어주신 글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정의+분노+군중. 정말 무서운 단어의 결합인데요. 위에 적은 <최민수>님 이외에도 사실 이리저리 많이 실수를 했었더랬죠. 참 부끄러운 과거이네요.
15/04/28 20:54
무척 동감합니다. 그리고 추가하자면
사실 "분노"와 "군중"도 무서운 거지만 "정의"라는 것도 믿을 수 없는 것이긴 매한가지입니다. 절대적인 정의란게 존재하기도 힘들고, 존재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입증할 것이냐에 따라 결국 사람마다 다른 정의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실제로 현실 사례들을 보면 서로 싸우고 있는 세력들, 사람들도 저마다 다 명분이 있고 저마다의 정의가 있고 심지어 그 모두가 설득력을 가진 경우도 심심찮게 있지요. 저 또한 뭐라 쉽게 말할 순 없으나, 개인적으로 "정의"니 뭐니 하는 말 쉽게 내뱉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멀리할수록 좋습니다. 일단 골치아프며, 무엇보다 잘못된 결론으로 같이 이끌려들어가기가 쉽거든요.
15/04/28 20:58
맞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쉽게] [확신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멋져보입니다만, 그런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거짓말장이 이거나 아니면 자기최면에 빠져 있는 사람일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하물며 <정의>처럼 민감하고 상대적인 사인에 대해서 100% 확신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건 위험한 겁니다.
15/04/28 21:12
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정의'라는 말 자체가, 어떤 현상 또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결과에 대한 해석의 의미를 담고 있을겁니다. 말하자면, '정의를 위하여'라고 한다면, 정확하게는 '내 뜻(또는 어떤 집단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의 의미를 담고 있는거고, 'XX는 정의였다.' 라고 한다면, 'XX가 현재의 관점에서, 대중들의 일반적 상식에 부합한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지금은 완전 뻘짓으로 보이는 과거의 미신들이나 폐습들도, 그 당시 대중들의 상식에는 '정의'였던거죠. 그리고, 싸이코가 아닌 이상에는, 누구나 남들 앞에서는 정의로운 말과 행동만을 합니다. 흐흐...
15/04/28 22:32
사형선고는 악의에 의해서도 일어나죠.
우리나라만해도 가까이는 김대중사형선고 부터 조봉암 까지 사법살인의 역사가 수도없이 반복되었었죠.
15/04/28 23:00
뭐 그냥 어떻게보면 상관없는데 일본드라마 리갈하이 시즌2 9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변호하시는 내용 들어보면 좀 재밌으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kX7nKehLU
15/04/28 23:02
윗 댓글에 정의+군중심리라고 해서 생각나는데 빨갱이논리도 그렇고 학창시절 왕따도 비슷하죠.
초딩시절에 장애가 약간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더럽고 멍청하다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장애있는 아이도 가끔 실수 하고 천사표도 아니였고 저는 전학생에다가 성격도 그렇고 해서 신경 안쓰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말도 안되는 걸 이유를 들어 괴롭히길래 무심하게 그건 아닌데?식으로 말했습니다. 다음 부턴 자꾸 물건이 없어진다며 장애있는 아이의 뒷담화를 시작하더군요. 왕따 분위긴 점점 퍼져나가고요. 그리고 저보고는 둘이 사귀냐로 발전하더군요;; 어쩌면 왕따했던 그 반애들은 그애가 도둑질 했기를 바랬을 겁니다. 그런다고 자기들이 더럽고 멍청하다고 왕따시켰던 사실이 정의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15/04/28 23:20
95%확신하더라도 틀릴 확률이 5%정도가 있다면 스무개의 평행 사건 마다 한 사람씩 죽여나가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자신은 확신하더라도 타인을 넘겨짚는 발언은 굉장히 조심히 언급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그러한 발언을 잔인한 어조로, 그것도 군중 속에서 no risk로 일삼는 것은 상당히 비겁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의혹 제기를 하더라도 서로 간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manner maketh man
15/04/29 00:08
공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어릴때는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곤 했었는데 요즘은 어떤 사안에 대해 쉽게 비난하기가 어렵더군요 불같던 성격이 많이 사그라들어 좋은건지 아니면 열불을 낼 열정이 사라져서 슬퍼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오늘 아침 봤던 뉴스에서 이완구 전총리가 퇴임식에서 진실은 밝혀질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구요. 경향신문과 이것저것 들은 이야기들에 의하면 비리 저지른것은 빼박인데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억울한 무언가가 있는걸까?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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