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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6 16:53
얼마전에 토마 피케티의 책을 시간내서 읽다 절반쯤 읽고선 덮었습니다. 자본 소득과 노동 소득에 대해 이야기 하던데... (멀지 않은) 미래에는 노동이란 것이 상당부분 자동화된 기계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 두꺼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별 흥미를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러다 어쩌다 어떤 인터넷 신문에서 김대식 교수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토마 피케티 등이 현재까지 이야기 한 건 다 옛날 이야기라 봅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통찰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수만 등의 행보가 의미있어 보입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요.
15/04/26 18:31
피케티를 읽어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만 그의 학문적 이력을 감안해서 추측해보건데 그가 사용하는 용어 "노동"이란 단순히 육체노동을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노동은 그 결과물이 무엇이 되었든 [재화]를 만들어내는 모든 행위를 일컫습니다. 재화의 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의 질과 양, 희소성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마찬가지로 재화의 축적된 형태를 의미하는 [자본]역시 노동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본이란, 타인의 노동을 동원(mobilize)할 수 있는 능력의 축적된 형태입니다. 이렇게 정의해놓고 보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와 무관하게 노동이란 거의 반 영구적으로 인류의 사회사를 설명해줄 유의미한 항목으로 남을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노동은 자동화된 기계의 몫이 된다 하더라도, 이수만 밑에서 조련 받고 뮤직뱅크에서 열심히 뛰어다닐 젊은이들이 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노동은 대체되기 어려울 테니까요. 관점을 이렇게 돌려놓고 보면 자본 소득과 노동 소득의 관계를 어떻게 잡아야 [옳은가]에 대한 피케티의 논의가 여전히 유효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SM이라는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들과 실제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춘 친구들 사이에 부의 분배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가와 유관하니까요.
15/04/26 19:20
글쎄요. 큰 틀에서 어떻게 일반화하여 유효성을 [보전]하건 간에 그 때의 모습을 예측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보여 개인적으로는 흥미가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제 흥미 유무와는 무관하게 또 어떻게 반박되고 있건 간에 일단 좋은 책이고 좋은 시각임에는 틀림없겠지요. 다만 김대식 교수님께서 인터뷰 하신 내용에 공감이 가서 반가웠던 일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사회사를 설명할 반 영구적인 항목일 수 있다 말씀하셨는데 공산주의로만 가도 대부분이 논의가 불필요해지는 항목들이라 생각합니다. 복지니, 자본소득이니... 따라서 말씀하신대로 반영구적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영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프레임들의 전환에서는 더 말 할 것도 없구요. 딱 십수년 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현 상태에 대한 진단일 뿐이라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지금 상황에 앞길을 내다보기엔 많이 부족하다 싶습니다.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니까 그렇겠지만요.
15/04/26 18:03
나의 빨간색이 다른 사람이보는 빨간색과 다를수 있는게 무서운거죠.
뇌는 정보를 프로세스하는 불완전한 기관일 뿐이라는걸 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15/04/26 18:19
대다수의 제조 일자리는 기계에게 빼앗기고 있고, 앞으로는 관리등의 서비스 일자리도 잃어버리게 된다는게 무섭죠.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재 종사하는 부분이라..좋은 강의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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