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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5 15:10
인류는 평범하지 않은, 남들에게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 발전했죠.
용기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상한 생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다는거죠. 문화에 따라 시간에 따라 지역에 따라 정의가 다 다를텐데 그것을 다르게 볼것인지, 틀리게 볼것인지도 어려운문제.. 그래도 저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좋아합니다.
15/04/25 15:14
맞는 말이긴 한데 문제는 그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중 정말 극 소수만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통계적으로 절대다수의 이상한 생각은 개인 본인에게 피해를 줄 겁니다. 유방은 동네 건달로 천자가 된 인물이라고 위대함을 칭송하지만 다른 천자를 꿈 꾸었던 다른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은 잡혀 죽었죠. 직장의 노예가 되지 말고 나가서 도전하라.라는 이 말은 책에서야 좋은 말이지만 현실에서 직장때려치우라는 말을 못 하는 것 처럼요. 대부분은 실패할테니까요.
15/04/25 17:01
제가 여기서 쓴 실패라는 말의 의미는 서점에 흔해빠지게 깔려있는 도전해서 성공하라같은 말이 쓰여진 책에서 그 도전의 성과 또는 보상으로 제시하는 장밋빛 미래를 가져가는 사람이 거의 없단 이야기였습니다.
15/04/25 19:11
재도전 가능성은 실패한 도전자가 점유하는 사회계층, 실패하는 궤적이 위치한 사회구조적 맥락, 사회가 갖춘 '안전망(실업급여, 공공부조, 직업교육/소개, 연구지원 등)', '실패'에 대한 낙인강도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수준이 낮아지는 경향 같은건 공통적이겠지만, 어디까지 어떻게 낮아지느냐와 낮아진 이후의 궤적면에서 다양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사회의 경우에는 '이을만한 분명한 가업'이 있는 경우(아버지가 회장이라면 실패해도 회장이 될 수 있는 희망적인 사회...)를 제외한다면 "성공한 사람의 일생이 교훈이되어 다른 사람을 망친다"의 아주 좋은 사례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ㅠㅠ
15/04/27 13:42
성의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항상 퇴사를 염두해 두고 사는 지라 뻔히 결과를 알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혹시나 다른 답변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었어요.
15/04/25 15:26
근데 중요한건 이상한 생각에도 논리적인 부류가 있고 이성적인 부류가 있고, 심지어 감성과 광기에도 수준의 차이가 있으며 그 안에
표현된 메커니즘과 공감 수준이 다르다는 거지요. 창의력 창의력하지만 오히려 창의적인 이상한 생각은 보통 이성과 논리에서 굉장히 진보하여 남들한테 그저 낮설게 보이는 생각들인 경우가 많고, 직관 만큼이나 훈련과 교육의 영향도 많이 받죠. 아무 논리도 없고 아무 사려도 없으면서 그저 낯설기만한 이상한 생각은 세상에 아무 도움 안됩니다. 문화예술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외의 분야에서는.. 정말 그냥 민폐덩어리에요. 이런 '이상한 생각'의 질과 종류는 엄밀히 구분되어야 할 듯 합니다. 이거 구분 못하는 그냥 '이상한 놈' 들 굉장히 많이 봤어요..
15/04/25 15:38
드 브로이가 제가 전공 들을 때 배운 드 브로이를 말씀하시는거라면,
전 그거야말로 제가 언급한 질의 구분 중 엄연히 아주 좋은 질로 분류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드 브로이의 생각이 당시로서 굉장히 이상한 것이었고, 그가 뭐 학문적 배경도 별게없었다고는 해도, 결국 엄연히 (약간의 우연을 등에 업긴 했지만) 논리가 있고 이성으로 뒷받침된 학설이었는데요. 제가 언급한 '이상한 놈'의 사례와는 매우 틀리다고 봅니다. 그런 '이상한 놈'들의 생각에서는 어떤 메커니즘도 발견하기 어려우면서 그냥 자기의 '멍청함, 학식의 부재'을 '특별한 창의성'으로 포장하거든요. 마치 예전에도 화제가 됐던 모 만화가처럼요.
15/04/25 15:48
결과론적으로 얘기하면 그렇죠.
빛이 입자성을 띄니까 물질도 파동성을 띄고 있지 않을까? 라는 전제하에 상대성이론과 빛의 에너지를 결부시켜 얻은 수식인데, 물질이 파동성을 띈다는 전제 자체가 그때 당시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주목하지 않았다면 학위도 못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져있죠. 그러니까 제 말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상한 생각의 질을 구분하는게 가능하냐는 겁니다.
15/04/25 15:52
일단 개별 사례에 대해 보자면, 드 브로이의 학설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킨건 맞습니다만, 그것이 찬양은 아닐지 몰라도 좋은 평가가 아니었던 건 아닙니다. 애초에 지도교수들은 학설에 정연한 논리와 실험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했고, 그래서 논란이 되고 파격적인 내용의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아인슈타인에게 직접 검증을 요청했죠 (아인슈타인이 갑자기 들여다보고 뽑아준게 아닙니다). 즉 오히려 이건 '좋은' 질의 이상한 생각이 변별된 사례에 가깝다고 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이 전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물론 이게 대체로 사고의 논리성을 알아보기 쉽고, 명료한 '과학'의 사례임은 감안해야겠지요.
15/04/25 15:59
드브로이의 학위논문이 실험으로 뒷받침되었다는 말은 금시 초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전자의 간섭무늬 같은 실험은 드브로이 논문 발표 몇년 후에나 나온것으로 알고 있는데...
15/04/25 16:04
덧붙입니다만, 드 브로이의 논문이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그가 학위 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그것을 뒷받침해줄 실험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 아닌가요?
15/04/25 16:09
아 제가 그냥 논리와 실험이라고 덧붙여썼네요 그럼 실험은 빼도 될 듯합니다 그렇더라도 드브로이의 학설이 충분한 논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변별되었다란건 변하지 않지요 실제로 이론의 발전과 실험적 증거 사이에 텀이 워낙 긴 분야니까요
게다가 그렇게 보면 오히려 결과론적 검증 이전에 이미 인정받고 변별되었다라고 볼 수 있네요
15/04/25 16:12
드브로이의 이론이 그렇게 인정받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험적인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요.
게다가 전자의 회절무늬가 처음으로 보였던 실험을 한것으로 알려진 Davisson과 Germer 역시 드 브로이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실험한것이 아니라, 다른 실험하다 얻어진 부산물 같은 결과였습니다.
15/04/25 16:16
후자는 흔한 우연의 사례이고, 드브로이의 이론에 대해서는 저와 알고 있는 팩트가 아예 다르시네요 저는 실험 증거 이전에도 이미 학계에서 파급이 있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15/04/25 16:21
음 이미 전 그것 자체가 변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호불호가 갈린다 파급이 있었다 자체가 인지되었다는 것이죠 보통 여기서 논해지는 이상한 생각에 대한 안좋은 대처는 그냥 씹는 것이구요.. 심지어 드브로이 정도면 꽤나 긍정적인 파급이었어요
15/04/25 16:24
"그것이 실험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것이지,
빛의 매개물질이라던 에테르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꽤 논리적인 주장이긴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냥 이상한 생각이였죠." 는 논점 이탈이네요.
15/04/25 16:30
그러나 나름의 논리가 있었고 사고의 여지가 있었던 주장입니다 전 지금 결과론적으로 옳을 이상한 생각들을 변별해내자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수준이 없는 무가치한 이상한 생각들은 지양해야 한다고 썼어요 논리를 갖추고 이성적이며 사고의 수준이 높더라도 그게 결과가 옳아야 함을 의미하는건 아니죠 그러나 검증은 해봐야하고 대안으로서의 인정은 받아야죠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도 없는 이상한 생각들은 분별가능하단 겁니다
15/04/25 16:33
윗 댓글에서 뻘댓글을 달아서, 여기서 원래 말하고자 했던바를 말하자면,
드브로이의 주장은 사실상 "빛이 입자성을 띄니까 물질도 파동성을 띄고 있지 않을까?" 가 전부입니다. 그냥 그걸 끼워 맞추기 위해서 빛에서 "에너지와 주파수의 관계" 를 가지고오고, 상대성이론에서 "에너지와 운동량과의 관계"를 가져왔죠. 이 과정 자체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게 그렇게 질이 좋은 이상한 생각인가? 에 대해서 의문스러운거죠.
15/04/25 16:37
그러나 명백한 가능성이 있었고 처음 출발점이 역순이었을 뿐 학설로써는 논거가 종국에라도 갖춰졌죠 그정도면 충분한 질입니다 제가 말하는 저급은 그 차원이 아닙니다
15/04/25 16:41
그때 당시의 과학자들중은 "명백한" 이라는 단어에 동의하지 않을 과학자가 굉장히 많았을것 같네요.
결국엔 다시 묻는데, 그 질의 기준은 누가 제시하냐는겁니다.
15/04/25 17:01
반면에 동의한 과학자들도 충분히 있었지요 아인슈타인이 그중 한 사람이였구요 전 충분히 그런 기준이 도출가능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관련 학계나 국민과 같은 식으로 사람이 정해지겠죠 요점은 그러한 거르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15/04/25 17:03
그런 거르기가 필요한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도출된 기준이 절대적일리가 없다는점, 그래서 그 기준이 틀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것도 고려해야겠죠. 언제나.
15/04/25 17:08
예 저 또한 그 필요성은 인지합니다 오히려 극도로 혁신적이고 극도로 거시적인 아이디어는 그런 벽에 걸릴 수 있지요 그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15/04/25 15:29
그 이상한 생각이 타인에게 먹혀들어가면 성공이고 아니면 잊혀지거나 훗날에 시대를 잘못타고난 천재라 불리우겠죠.
뭐 중요한 건 이상한 생각이 어떻게 성공하느냐가 아니라, 이상한 생각도 포용할 수 있는 관용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하나하나 따져보면 세상에 이상하지 않은 사람 없을겁니다. 그러니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봄으로써 그 이상함이 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지 말아야겠죠.
15/04/25 15:39
맞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상함이 좋음보단 안좋음으로 이어지지만 그런 이상함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풀이 있어야 발전을 가져오는 이상함들이 나올 수 있겠죠 유전자단위에서 얘기 하는 돌연변이와 유사하게 생각할수 있을것같네요
15/04/25 15:48
이미 사회 전방위로 이상한 거 투성이인데 말이죠. 특히 이상한 정치꾼들 때문에 확실히 세상이 바뀌긴 바뀌고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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