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그렇게 원하던 독일의 남녀 혼탕 사우나 체험기 3탄을 써볼까 하고 이 글을 적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사진..따윈 없구요, 앞에 1탄,2탄과 같은 비스바덴에 있는 카이저프리드리히 온천을 서술합니다.
저의 닉네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습니다...유학온지 2년정도 되었구요, 1년에 한번씩 여름방학때마다 한국을 오가고있죠.
처음 브라질로 갈때는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갔는데요...2014년에 브라질로 돌아갈때는 싼 티켓을 찾다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아시아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상파울루까지는 브라질의 TAM 항공을 이용해서 가는 항로를 선택하게되었고, 이번엔 제대로 여행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으로 한국 귀국전에 6일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탑오버도 신청했죠.
이렇게 항공편을 이용하니까 좋은점이..비행기 안에서 영어를 쓸 필요가 없다는거였죠...아시아나에선 한국말 하면되고 TAM에선 포르투갈어를 하면 되기에...
시간이 흐르고 독일여행 정보를 알아보던 와중에 독일에는 온천이 있고, 남녀혼탕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마침 비정상회담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구요...그리고 스탑오버할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는 정보까지!...
한국에서 가신분들은 별로 공감을 못하시겠지만...브라질에 계속 있다보면 따뜻한물에 몸을 담그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욕조가 갖추어진 집이 거의 없구요...공중목욕탕도 없고, 온천도 없습니다. 하루는 너무 노곤하고 몸도 찝찝하고 그래서 욕조있는 모텔을 대실해서 때밀이 한번 제대로 푹 하고 나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차마 그렇게는 못했습니다...ㅠㅠ 아무튼 그렇게 온천에 대한 욕망은 더 커져만갔죠.
그렇게 정보를 수집한 후에 독일여행의 몇가지 목표를 세워봤었는데
1.뮌헨에 있는 바이에른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아레나 방문& 투어
2.뮌헨에서 제일 유명한 호프브로이 맥주집에서 1리터짜리 생맥과 독일족발인 슈바이네학세, 흰소세지와 사우어크라우트를 안주로 삼아서 즐기기
3. 뮌헨 시청 근처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에서 즉석해서 구워주는 전기구이 폭립&소세지에 맥주마시기
4.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지하철역에 기둥에 래핑되어있는 차붐의 선수시절 사진과 함께 인증샷 찍기.
5. 비스바덴에서 남녀혼탕 온천체험
6. 프랑크푸르트 쇼핑거리에서 독일의 월드컵 우승기념 4성 레플리카 구매, 어머니에게 선물할 쌍둥이칼 구매
이렇게 5가지를 정했고...이중에서 3번은 일정이 맞지않아...(하루 날잡고 아침일찍 갔으나 알고보니 그날이 바이에른주의 공휴일이라서 시장이 열지않음) 체험하지 못하고 나머지 5가지는 잘 체험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5번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죠.
독일에 처음 도착해서 독일사람들의 외모를 보고 느낀점은
"지금 살고있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민들의 조상님들이 다 여기 있구나" 였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이곳의 백인들이 대부분 독일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거든요...그래서 독일식의 성을 가지고있는 친구들도 많구요.
게르만족 특유의 떡대있고 골격이 크고 각이진 얼굴의 독일계 사람들이 브라질에 거주하던 원주민들과 피가 섞이고 그 섞인 사람들이 다시 섞이고 해서 지금 살고있는 히우그란지두술 주민들처럼 키도크고 푸른눈의 백인이지만 골격이 두드러지진 않고 대신에 남미의 탄력이 가슴과 엉덩이로 몰린...지금의 브라질 이쁜이들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프랑크푸르트 민박집에 짐을풀고, 다음날에 비스바덴으로 향했습니다. 비스바덴까지는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고 가게되는데 약 40분에서 50분정도 소요됩니다...거기서 10분정도 더 가면 구자철,박주호선수가 활약하고있는 축구팀의 연고지인 마인츠가 나오죠.
비스바덴은 헤센주의 주도이긴 하지만 그렇게 볼만한 관광지가 많지는 않죠...카지노랑 온천정도...
비스바덴 시내구경을 끝내고, 온천에서 마실 탄산수를 한병 슈퍼에서 사고나서 카이저프리드리히 온천으로 들어가게됩니다.
처음 들어가면 온천 이용 안내서를 내주는데 다양한 언어가 준비되어있으며, 한국인이라고 하면 한국어로 된 가이드도 친절하게 줍니다.
사우나에서 사우나 나무바닥에 땀이 안묻게 깔 수건이 필요한데요...이 수건이 없으면 입장이 안됩니다...인터넷으로 알아보니까 대여하는데 4유로 정도 하더라구요. 4유로주고 빌릴바엔 그냥 하나 사서 쓰고 계속 가지고 있는게 나을거 같아서 브라질에서 출발할때 아예 수건을 하나 사서 갔었지요....크크
번호가 달린 팔찌를 주고, 팔찌를 대고 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시간 카운트가 시작됩니다.
카이저 프리드리히의 이용료는 하절기엔 시간당 4.5유로, 동절기엔 6유로가 부가됩니다...참고로 1분이라도 초과되면 1시간으로 초과되므로 시간을 잘 체크해가시면서 온천을 즐기셔야합니다.
처음 들어가면 락커가 쫙 있고 탈의한후에 샤워를하고 온천으로 입장하게됩니다.
이 락커부터가 남녀가 함께 쓰는시점이죠...아 참고로 온천과 사우나, 락카 사용은 공용으로 하지만 샤워실을 남녀가 나누어져있습니다.
들어가보면 한국 온천과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온도가 다른 온탕과 열탕이 있고, 냉탕도 있고 건식,습식 등 다양한 방식의 사우나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다른게 있다면 뜨거워서 못들어갈정도로 자극적인 시설은 없었네요...가장 뜨겁다고 되어있는 탕과 사우나가 한국의 평범한수준?
사우나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고 갔을때 달구어진 돌에 물을 끼얹어서 증기를 발생시켜 한증막을 즐기는 방이 있는데 그방이 제일 후끈후끈하고 재밌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단 별로 안 후끈하더라구요...
여러분들이 궁금해할 문화차이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자면...
제가 갔을때는 평일이였고, 비도왔고, 오전 11시~12시 사이였고 그래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네요. 시간대가 시간대인만큼 젊은 친구들은 그렇게 많이 없었구요...젊은 친구들은 오히려 다른나라에서 여행온 여행객이 많아보이더라구요.
처음엔 남성들의 건강함을 상징하는 현상이 일어날까봐 걱정도 되었는데 오히려 다 함께 나체로 있으니 부끄러움이 없어서 그런지 반응을 안하더라구요. 서양인들의 우월한 신체도 계속 브라질에 살다보니 크게 열등감을 느끼진 못했네요. 적응이되어서 그런가봐요... 여성분들의 나체도 생각보다는...
그리고 제가 봤던 젊은 연인간의 애정행각은...뭐 탕에서 가볍게 서로 안은 상태에서 딥키스 하는정도? 브라질에선 당연하게 생각하고 저도 하는걸 좋아하기때문에 이상하거나 어색하지가 않았네요...크게 눈에띌만한 애정행각을 본적은 없네요.
온천은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유황,석회성분이 많이 들어간 온천수라서 온천을 하고나면 피부가 엄청 매끈매끈해지더라구요...거의 10개월만에 따뜻한물에 몸을 담그는것도 좋았구요.
원래 예상했던대로 2시간 50분정도 온천에 있다가 18유로를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온천에 다녀온후에 민박으로 돌아가서 온천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니까 왜 자기한텐 안알려줬냐고, 왜 혼자 다녀왔냐고 엄청 뭐라그러더라구요...크크크 한국 갔을때 친구들에게 말했을때도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되었구요...브라질에 돌아와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했다가 포풍 잔소리와 스매싱을 맞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한국 입장에선 조금 비싸긴 하지만 온천물은 좋다...새로운 문화를 접하기에 좋다...네요
유럽여행을 하시거나 업무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오시면 온천은 꼭 가세요..
참고로 이름에 바덴이 들어간 도시는 전부다 온천이 유명한 도시입니다....제가 간 비스바덴도 유명하구요, 슈투트가르트 근처에 있는 바덴바덴도 유명합니다...바덴이 두번이나 들어갔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다녀왔던분의 또다른 체험기 4탄을 기다리며...글을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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