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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4 11:35
사실 죽음에 관련해서 불운한 점은 있지만 처신이 좀 잘못되기도 했죠.
자기 물건 훔쳐서 도망간 동성애 연인을 그냥 모르는 도둑 취급하면 되었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경찰에 불었으니.... 천재는 세상사에 관심 없다라는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네요.
15/04/24 11:42
앨런튜링은 동성애가 범법행위라는것도 알지못했고 동성애로 처벌받을수 있다는것도 몰랐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한거겠죠..
그리고 동성애를 법적으로 처벌한다는 당시 영국이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나라였으니...
15/04/24 11:47
지금이야 어처구니 없지만 당시 기준으로 생각하는 맞습니다.
특히 1940~50년 대 영국은 그 악명 높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극 보수적인 성도덕의 국가의 유산이 잔존했던 국가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영국만 그랬으면 모르겠으나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었죠. 그런데 당대를 살았던 튜링은 그것 몰랐다는 건 정말 심각하게 저 냥반이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던 거죠. 거기에 저냥반이 정말 운이 나쁜게 매카시즘의 시대라 동성애=공산주의자(현재 한국에서 그런 주장하시는 인간들이 있죠.) 택도 없는 주장에 공산주의자로 의심까지 받는 상태였으니... 더 법이 엄격하게 적용된 것이었죠.
15/04/24 12:23
앨런튜링은 범법행위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동성애가 불법이니 영국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말도 들었었구요.
15/04/24 11:50
1950년대면, 동성애보다 성전환이 훨씬 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었을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아무튼 이미테이션게임은 피지알에서도 꽤 호평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 번 주말에 한 번 봐야겠습니다.
15/04/24 11:53
성전환이 아니라 화학적 거세입니다.
물론 호르몬 연구 초창기라 성욕이 준다더라는 효과만 알고 저런 부작용을 낼 줄 몰랐는데 저걸 시행했으니...
15/04/24 12:02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지만
솔직히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영화는 그닥 훌륭하거나 재밌게 보질 못했습니다. 영화가 노잼스러운건지, 비슷한 시기에 워낙 쟁쟁한 작품들(<위플래쉬>나 <버드맨>)을 봐서 그랬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15/04/24 12:11
어떻게 보면 전후의 토사구팽 사례중 하나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당시의 전쟁영웅들 중에선 제대로 된 말년을 보낸 사람이 거의 없으니...
15/04/24 12:26
앨런튜링의 동성애는 여성비하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2000년전의 동성애처럼요.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미화되었습니다. 아에 반대로 능력만을 보고 여성을 기용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실제론 지금 기준으로보면 성소수자에 의한 성차별이죠.
15/04/24 18:37
앤드루 호지스의 전기를 보면 튜링의 동성애 성향에 대해 한가지 이유를 명시하고 다른 한 가지는 암시하고 있지요.
하나는 긴 남자학교 기숙사생활. 꽤 신빙성이 있지요. 왜냐하면, 실제로 남자끼리 기숙사에서 굴리는 사립학교 출신에서 남성 동성애자가 많이 나왔으니까요. 게다가 사립학교 출신들은 비 사립학교 출신들에 대한 신분상의 우월감을 갖기 쉬운데 (사실 백퍼센트 갖는데) 이게 손쉽게 여성비하로 이어질 수 있지요. 다른 하나는 모친에 대한 격렬한 증오심. 이건 인생 후반부에 융 학파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호지스가 이 부분을 꽤 자세히 서술해줍니다. 물론 "그래서 이게 원인임" 이렇게 말하지는 않지만요.
15/04/24 12:27
서프라이즈였나?거기서 이 내용을 본 것 같은데 거기서는 러시아 해군이 침몰한 독일군 배에서 암호책을 접수해서 동맹국 영국에 넘겨서 암호해독에 더 성과가 있었다고 봤는데 그게 1차대전 이야기였나 헷갈리네요
15/04/24 22:01
1차대전의 40호실 이야기죠. 당시에는 이런 암호기계가 아닌, 단어와 문구를 숫자로 치환하는 코드북이 유행이었습니다.
더구나 러시아 해군은 2차대전까지도 아예 듣보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독일 해군은 독소전 개전 이전에 베제뤼붕 작전에서 탈탈 털려서 유보트만 줄창 띄우는 형국이었습니다.
15/04/26 08:27
1942년, 침몰하는 유보트에 잠수부 세 명이 진입하여 애니그마 북을 구해온 적이 있는 걸로 압니다.
다만 종전까지 그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 일이 언제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네요.
15/04/24 12:29
이미테이션 게임은 전기영화로 좋은 평가를 주진 못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앨런 튜링이 동성애자였다 라는 사실을 가지고 만든 BL 동인지라는 감상입니다. 튜링이라는 인물의 생애 자체가 충분히 드라마틱한데 영화는 거기에 더 욕심을 내서 각색이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비표준적 천재, 핍박받는 동성애자, 전쟁 영웅이라는 통속적 이미지만 제시할 뿐 왜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이 정말로 위대한지, 그 학문적 업적과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묘사가 안 되어 있습니다.
15/04/24 12:30
원래대로라면 봄바가 처리를 못 해야 하는데, 암호와 복호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반사바퀴의 존재로 인해 가능한 가짓수가 엄청나게 줄여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해 버리면서 뚫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거 에니그마도 종류가 셋인가 그럴 텐데요. 하나는 기억이 안 나고 독일군이 채용한 건 슈르비우스의 버전이었으며 반사바퀴가 없는 하겔린의 버전도 있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15/04/24 13:02
서양의 동성애 탄압이나 흑인차별 역사를 보면, 요즘에 그들에 대해 약간의 부정적인 발언도 꺼리는게 이해가 되는데(우리나라에서 지역을 엮어서 까는거 절대 용납못하는 것처럼), 그외 다른 나라들까지 그렇게 해야할 필요는 없을듯. 서양이 동성애 흑인 나치에 민감하다면, 우리는 공산주의 지역차별에 민감할만한 근현대사가 있었던 거고.
15/04/24 13:50
성 소수자나 인종에 대한 차별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차별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지 않기 때문이죠. 더구나 아직도 동성애를 치료해야한다는 세력들이 있는 판국인데, 민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5/04/25 00:11
다른 성적소수자들과 다른 특별대우를 해줄 필요까진 없고(서양은 다른 성적소수자들보다 특별히 탄압했으니 그래도 되지만), 흑인들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말할수는 있어야죠(미국,일본에서 지역별로 다른 사람들의 기질이나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도 어느정도 하는 것처럼)
15/04/24 13:26
본문 잘 읽었습니다.
이미테이션 게임 얼마전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인공 배우가 그 셜록홈즈.. 맞죠? 전 그 드라마는 안보고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참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말이 나온김에 영화의 주내용이었던 에니그마 해독이야기를 해보자면, (중간중간 영화 스포가 될수도 있겠..) 2차대전때 연합군 vs 에니그마 대결에서의 1등공신은 개인적으로 앨런튜링 이전에 폴란드 암호해독팀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레예프스키가 '악마'라고 불렸던 에니그마의 지옥같은 알고리즘을 푸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지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당시 에니그마 초창기버전만 해도 암호해독키의 가지수는 10,000,000,000,000,000 개 였습니다. 1경개.. 맞나요? 한사람이 1초에 하나씩 체크가 가능하다고 쳐도.. 후덜덜 결론만 얘기하자면 레예프스키는 저 수많은 경우의 수를 100,000 여개로 줄여버립니다. 그 유명한 '고리 알고리즘'으로 말이죠. 고리 알고리즘은 굉장히 복잡합니다만 (예전에 한번 보았습니다만 무슨 소린지 원..) 어쨌든 핵심은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독일군이 자신만의 초기설정 세글자(흔히 '메세지 키' 라고 하는) 를 두번 연속으로 썼던 것에 있었다네요. 독일군은 교환수가 실수할수도 있고 수신상태에 따라서 처음꺼는 안보일수도 있으니 두번 연속으로 보내라는 방침을 썼던것으로 보입니다만 그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봄브' 기계 역시 레예프스키가 먼저 만들었다고 하죠. 100,000 개로 줄어버린 경우의 수에서 올바른 '키'를 찾아내기위해. (물론 이 기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도 엄청났습니다만) 물론 '영국을 구했다' 라는 평가를 받는 앨런 튜링의 공 역시 간과할수 없겠죠. 앨런 튜링의 공은 본문에도 나와있듯 '독일군이 메세지 키를 두번 연속으로 쓰지 않을 경우에도 에니그마를 풀어냈다' 라는데 있겠죠. 역사는 잘 모릅니다만.. 2차대전이 본격적으로 일어난것이 1939년 이라죠? 이때 암호해독의 키는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왔었다고 하네요. 예산문제가 가장 컸다고 합니다. 폴란드는 가난한 나라였나봐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윗분도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에니그마 자체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회전판 부터가 세개에서 네개로 증가하는등.. 따라서 '봄브'의 성능 역시 업그레이드 되어야 했는데 그걸 만들 예산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돈이 많은(?) 영국, 프랑스로 폴란드의 암호해독 메카니즘이 전달되었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봄브' 를 만들었던 것이죠. 그렇지만 새로운 '봄브' 고 나발이고 독일이 메시지 키를 두번 반복해서 사용해주지 않으면 고리 자체를 만드는것이 불가능했는데, 앨런 튜링이 독일 메시지 자체의 헛점 (영화에서 'wetter' 가 항상 같은 위치에 나오고 '하일 히틀러'가 어쩌고 하는) 을 발견하였던 것이죠.
15/04/24 13:59
일단 나중에 콜로서스까지 발달하는 프로젝트를 할 돈이 없는 건 둘째치고
39년 폴란드는 전쟁에서 바로 져서 탈락하니까요. 전국토가 독일령 혹은 소련령이 되는데 연구 지속이 어렵죠. 그런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39. 1. 1 에 독일이 로터 배열을 늘려 버렸군요. 그래서 폴란드 기술력과 예산에서 GG치고 프랑스에 자료를 넘겨 버린 거구요.
15/04/24 14:51
그랬군요. 폴란드는 확실히 약했나봐요.
찾아보니 독일이 폴란드에 탱크로 쳐들어갔을때 폴란드는 기병대로 맞섰다.. 라는 이야기도 있네요. 뭔 테크차이가..? 옛날에 사촌동생이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할때가 생각나네요. 사슴 잡아서 신나게 고개 캐고 있는데 집앞에 웬 팔라딘 두부대가 나타나더라는..크
15/04/24 15:12
폴란드도 소량이나마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고, 2차세계대전이면 아직 말이 전장 여기저기서 돌아다니던 시대입니다. 대부분 정찰/수송 목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장갑차와 트럭 대신 말을 타고 기동하는 보병"의 개념이죠
15/04/24 22:16
전차부대에 기병대가 돌격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독일군의 선전에 불과합니다. 외려 보병이 이 폴란드 기병대에게 잘못 걸려서 피 본 케이스는 있었죠.
15/04/24 13:36
윗 분 말씀처럼 이미테이션 게임은 전기 영화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작품이었지 않나 싶어요. 오이형의 열연이 아니었으면 실패한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15/04/24 19:20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독일군의 정보국 아브베어의 국장인 빌헬름 카나리스 제독은 아예 연합군과 물밑으로 접선을 벌인 반나치 인물이었고, 기스케스도 나름 이것저것 짭짤한 성과는 거두었지만 결정적인 정보를 얻는 데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무대가 태평양이긴 했습니다만) 미국에서 고안해 낸 나바호 암호체계는 더럽게 복잡하기로 악명이 높은 체계라서 말이죠(해독 전문가가 며칠간 씨름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을 정도)...
결정적으로- 독일군의 승리는 (운빨이긴 했어도) 상대방보다 뛰어난 전술과 지휘관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졌지, 결코 첩보가 가져오는 비중이 크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된 첩보가 없었다는 것은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의 상대의 규모를 오판한 일이나, 쿠르스크 전투에서 선빵을 날리려고 잔뜩 준비했는데 오히려 소련에서 먼저 선빵을 날린 일, 이후 만슈타인이 소련의 기만작전 등에 넘어간 일 등등으로 여실히 증명되죠.
15/04/24 21:29
독일군 특성이죠. 1차, 2차 대전 내내 전투에는 우수했으나 전쟁은 무능한 민족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런 건 무지했죠.
15/04/24 22:00
중요성을 완전히 간과한 건 아니었지만(기스케스가 캐내려고 했던 정보가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위치였습니다), 일단 첩보활동 자체가 어설펐고, 더불어 어설프게 방첩이랍시고 에니그마를 쓰고 있었으니 실질적으로 완패였던 것이죠. "내부로부터의 반란"은 덤이고 말입니다. "독일답지 않게" 의외로 강할 것 같은 분야에서 약했던 거라고나 할까요.
15/04/24 20:18
영화 윈드토커 생각나네요 크크 윗분 말씀대로 미군이 사용했던 나바호 암호체계의 핵심이었던 나바호 인디언 보호하는 내용이었었죠 아마?
인디언 주인공이 니콜라스 케이지 식판엎는 장면밖에 생각 안나긴합니다만 흐 (나바호 암호는 해독은 커녕 받아쓰기조차 힘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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