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따숩고 저녁이 되니까 선선한 게 좋은 봄 날씨네요.
예전 같았으면 이것저것 다 제쳐놓고 술이나 마시러 나갔을 텐데 요새는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좀 슬프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사실 저는 봄과 가을을 잘 타는 이상(?)체질을 갖고 있는데, 추운 날씨에서 시원한 날씨로 또 더운 날씨에서 선선한 날씨로 변하는 그 시점이면 뭐가 좋은지 항상 들떠있어서, 예전엔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조증있냐고 할 정도로 깐족거리면서 방방 뛰어다녔었죠;;
아무튼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짜증이 좀 나 있다가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고 좀 감상적이 되는데
이럴 때면 꼭 예전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제가 나이가 어린 편이라 예전 노래라 봐야 몇 년 안된 거긴 하지만
저에겐 나름 추억 깃든 노래들이라 아마도 제 또래 분들은 나름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노래 몇 곡 올려 보려고요.
피지알 자게 글쓰기 버튼은 예나 지금이나 저에겐 좀 많이 무거운지라 오래전부터 눈팅하면서도 자게에 글은 한 번도 안 썼었는데...
고민을 좀 하기도 했습니다. 첫 글인데 이렇게 없어 보이는 글을 써도 되나 해서요 흐흐흐
그래도 옛말에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중 가면 좋은 게 나오리라 믿고
오늘은 예전 드라마 나왔던 좋은 노래라도 듣고 가시는 걸로...
(사실 지금 저는 제가 링크할 유튜브 태그가 과연 제대로 먹힐까 걱정이 됩니다 처음 해보는지라..)
1 맛있는 청혼
정준, 손예진, 소유진, 소지섭, 지성, 홍수현에 권상우까지.. 지금 보면 엄청 호화 캐스팅이었지만 당시엔 다들 신인급 연기자에
유일하게 정준만 좀 하이틴스타(?)로 알려져 있었던 편이라 캐스팅 가지고 화제가 된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만
신기하게도 드라마에 중식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요리하는 장면이 꽤 디테일 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도 식샤를 합시다 나 파스타 같은 요리 주제의 드라마가 나왔지만 그 시점에선 상당히 독특한 소재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 자체는 좀 뻔했지만 이런 독특한 소재와 당시 정말로 풋풋했던 손예진씨의 미모, 그리고 주연급 포텐의 조연들(저는 그때 효동각 배달부가 권상우 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꽤나 충격받았었습니다)의 힘으로 인기가 꽤 좋았던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좋은 드라마엔 역시 좋은 노래가 함께 해야죠. 사실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가 가끔씩 회자되는데는 ost의 영향도 조금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2 카이스트
저에게 논스톱과 더불어 대학생활에 대한 말도 안되는 환상을 심어주었던 드라마인 카이스트
대체 왜 제 대학 생활은 이렇지 않았던 걸까요.. 카이스트에 가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여튼 에피소드는 쥐뿔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건 이 노래와 로봇 축구뿐이네요.
오랜만에 뮤비를 보다보니 참 좋아했던 얼굴들이 많네요. 등장인물 중 가장 좋아했던 채림씨, 제일 웃겼던 정성화씨
그리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계신 이은주씨..
지금 다시보니까 채림씨보다 이은주씨가 훨 이뻐 보이는데 왜 그때 채림씨를 제일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정성화씨는 얼마 전 자게 뮤지컬 관련 글에서도 위엄을 보여주시더니
이 곡에서 노래 부를때마저도 남들보다 우월한 울림통을 갖고 있다는 걸 인증하시네요.
3 허준!!
허.. 허준 짱짱맨.
아직도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인 허준. 이 드라마 재방송을 보기 위해서 토요일에 학교가 끝나자마자 미친듯이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저 잘되라고 시골 면 단위에서 읍내로 유학을 보내셨거든요.. 근데 제 집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당시에 한 시간 반에 한 대씩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요새는 시골 사람이 없어서 두시간 마다 한대씩 있습니다ㅠ) 그래서 버스 한대를 놓치면 한 회 재방송을 못보게 되니까.. 정말 부리나케 뛰었습니다.
그 정도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드라마의 재미 뿐 아니라 ost마저 빵빵합니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음악으로 이거 따라 갈 사극이 있나 싶을 정도네요. 지금 위에는 아마 오프닝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은 '청산'과 조수미씨가 부른 '불인별곡'을 넣긴 했지만
ost 대부분 다 좋습니다.
비록 좋아했던 예진아씨... 는 이제 없지만 여튼...
허준 짱짱맨!
4 대장금
제가 비록 대장금을 본 사람은 아닙니다만.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하였는데.. 와
오나라가 좋은 노래라는 것은 압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국악알못이지만.. 이런 노래에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런걸 구성지다라 해야할까요?
여하튼 흥겹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부름에도 뭔가 한이라 해야할까요 그런게 느껴지니 이런게 우리 타령? 국악?의 매력이 아닌가 하네요..
이 노래는 위키서 퍼 온 가사 해석과 함께 들으시면 더 맛깔날 듯 싶습니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님이) 오시라고 오시라고 한다고 정말 오시겠는가(오실 분인가)>
가다라 가다라 아주 가나∼ <(또) 가시라고 가시라고 한다고 정말 가시겠는가>
나나니 다려도 못 노나니∼ <한없이 기다려도 함께 어울리지는 못하니>
아니리 아니리 아니 노네∼ <아니리 아니리 역시 아니로구나>
헤이야 디이야 헤이야다라 니노∼ <추임새>
오지도 못하나 다려가마∼ <(어차피 님은)오지도 못하시니 (차라리) 나를 데려가 주십시오>
5 명랑 소녀 성공기
장나라도 뜨고, 장혁은 살짝 뜨고, ost마저 빵빵 터진 굉장한 인기드라마 였죠.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장나라씨의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매력이 정말 빛이 났었고 드라마 자체도 엄청난 성공을 거둬서 아마 이 때가 장나라씨 전성기 아니었나요?
노래면 노래 드라마면 드라마 모든게 히트를 쳐서 정말 장나라씨가 톱스타였던 시기가 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인기를 업고 장나라씨 아버지가 이런저런 구상을 하면서 중국에 가서 성공도 하고
지금도 인기 많은 스타이긴 하지만 이때는 정말 대단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위에 두 노래중 love song은 중독된 사랑과 뒤에 가서 소개할 또 다른 한곡과 더불어 조장혁의 대표곡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조장혁씨 본인도 이 노래를 좋아하시는건지 여기저기서 공연이 많이 돼서 아마 잘 알려진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6 별을 쏘다
이번에도 조장혁씨의 곡 입니다. 별을 쏘다라는 드라마는 조인성씨와 전도연씨가 출연했는데 둘의 풋풋하면서도 뭔가 꽁냥꽁냥한
애정행각때문인지.. 조인성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기가 좋았드랬죠.
제 기억으론 전도연씨가 출연한 몇 안되는 드라마인데다 전도연씨가 매우 귀엽달까.. 애교있다랄까. 여하간에 어린나이에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쓰다 보니 계속 노래 얘기가 아닌 여주인공 얘기만 하고있는 것 같은데.. 아마 기분탓일듯 하네요)
특히 드라마는 모르셔도 아마 전도연 성대모사에 자주 등장하는 '성태야~ 구.성.태!' 이 대사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그 기원이
이 드라마라는 깨알정보!!
노래는..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적으로 조장혁씨 대표곡 중 하나로 꼽고 싶을정도로 좋습니다.
드라마가 얼마 생각이 안나서 글이 볼륨이 적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동영상이 많다보니 좀 길어진 감이 있네요.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좋은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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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성공기랑 별을쏘다 ost는 저도 지금도 듣는데 노래 다 좋아요.
연애시대 춘천가는 기차 장면에서 나온 이문세의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한 말 쵝오....
개인적으론, 응칠에서 서인국이랑 정은지 6년 뒤였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날 때 피노키오의 다시 만난 너에게가 너무 좋아서
수백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는 ost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