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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1 06:48
이게 첨있는 일이라면 난리나겠지만 우리나라는 재벌들한테 후하죠. 삼성은 이야기할 것도 없고, 허접하기 이를때 없는 중견 중소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다만 우리가 주가 조작했오!! 라는 팩트를 제시할수 없고 심증으로만 그려려니 추정하는거죠. 주주들끼리도 뭔가 결합이 되서 막았으면 좋겠네요.
15/04/21 07:07
그런데 이런 일들이 관련법 및 규제를 적용해도 '가능'한 일인가요? 문외한인 제 눈에도 너무 불합리한 것 같은데요. 선진국(미국등?)에서도 가능한 일인가요? 아니면 사법부가 알고도 걍 먹으삼하는건가요? 삼성에버렌드-이재용 사건부터 궁금했습니다.
15/04/21 07:13
음.. 저도 궁금합니다.
다만 입법부(관련법 입법)-검찰(기소)-사법부(판결) 3단계를 거치며 단계별로 요리하고 중간중간 언론의 양념이 뿌려지면서 가끔 돌아오는 재계인사 특별사면이란 마무리를 생각하면.. 뭔가 획기적인 일이 나지 않는 다음에야 당분간은 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15/04/21 07:16
에버랜드 사건은 이것보다 더 저열한 사기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왔지요......
15/04/21 10:42
에버랜드 사건은 전환사채가 주주배정방식이라서 1~2심부터 무죄였습니다.
그래서 제3자배정방식이었던 삼성SDS 부분은 원심을 깨고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했죠.
15/04/21 08:31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SK 씨엔씨의 자본총계가 SK의 1/15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이런 합병 비율을 설정하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가 SK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15/04/21 08:54
최태원은 재벌 총수답지 않게 뭔가 참 하는게 양아치스러워요..
전에 선물 투자 DC 인증글도 그렇고.. 결국 그렇게 선물 투자하다가 날려먹은 것도 그렇고.. 글구 묘하게 재벌답지 않게 주머니가 가벼운 것 같단 말이죠.. 이번 합병도 SK 기업 덩치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게 억지쓰며 무리하는 것 같은데... 정부가 재벌을 봐주고 안봐주고를 떠나서.. 과연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
15/04/21 08:56
그래서 재벌답지 않게 만만하니 많이 두들겨 맞죠. 저 정도 그룹회장 중에 4년이나 옥살이 한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크크
15/04/21 08:58
보나마나 보수나 경제지에서는 또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화 결단이라고 빨아주겠죠. 이제 개편된 지배구조를 통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말도 쓰려나요.
15/04/21 09:13
굉장히 이런쪽 사정을 잘아시는 것 같고 뻔한 사실을 모를리 없는 투자자들이 암묵의 공모자들 역할을 해왔던 상황에서 왜 SK주식을 보유하고 계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SK씨앤씨가 SK를 합병을 하는데 최태원이 얻는 부당이득은 어디서 유래하는건지도요. 현재 거품으로 느껴지는 SK씨앤씨의 주가가 SK와 합병하면서 그대로 유지되기때문인가요?
15/04/21 09:28
직접적으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현 SK 주주들의 재산을 갈취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A라는 항아리에 100만원이, B라는 항아리에 10만원이 들어있는 상황에서 두 항아리를 동등한 비율로 합치자고 하면 A항아리의 주인들이 피해를 입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이 A항아리에 들어있는 100만원이 결국 어디서 나왔느냐를 따지고 들어가면 간접적으로는 SK 그룹의 성장에 일조한 모든 소비자들에게 기분 나쁜 일이기도 합니다. 제 투자 목적은 "설마 아무리 그래도 백주대낮에 그럴 리가 없다. 감옥까지 간 놈이 설마 또 다시.." 였습니다.
15/04/21 09:37
그렇군요.. 안타깝네요.. 부디 손해 없이 잘 마무리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K가 예전에 광고는 사람을 향합니다 어쩌고 하면서 하는 행태가 많이 달라 양아치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도 또 뒤통수를 친거군요..
15/04/21 10:25
본문글 그대로의 사안이라면, 회사 방침에 충직하게 얼라인되어 있는 임원급이라면 모를까, 일반 직원들은 회사 이름에 먹칠한다고 혀를 차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설마 최태원 회장이 자기 심복한테 pgr 모니터링까지 시키지는 않지 않을까 싶네요. 크크.
15/04/21 10:10
이글에서 알수있는 결론은 지금 sk주식을 사면 이득을 볼 확률이 높다는건가요?
1. sk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회사입장에서는 주가 유지에 신경을쓸것이다. 2. 합병이 취소되면 sk의 가치가 상승할것이므로 주가가 오를것이다. 감사합니다. 개미들한테 대의를 위해 자기의 잠재적인 이득을(?) 포기하시오 라는 의미로 읽히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15/04/21 13:59
해당사항 있습니다. 이제 한 시간 남았네요. 합병 공시 이후 익일 장 마감 까지 [체결]된 주식에 대해 모두 반대 및 매수 청구 권한이 부여됩니다.
15/04/21 11:48
저도 이 글 보고 생각난 게 지금 그럼 SK주식 사면 무조건 이득 아닌가? 싶었네요.
만약에 본문에 나오는 세력이 실재한다면 합병비율은 이미 나왔고 C&C주가를 지금만큼 올린 것 보다 SK주가를 올리는 게 훨씬 쉽겠죠. 그러면 SK주가를 이제부터 올리기 시작 할 거고 합병한다면 합병 전에 팔면 되고, 합병 안 하면 저평가된 SK주가는 오를 거고... 주주들이 막는 게 가능해 보이지가 않네요.
15/04/21 14:01
저야 계속 사고 있지만 공개된 게시판에 맥쿼리 이외의 주식을 추천하긴 꺼려져서 굳이 사야 좋다 팔아야 좋다 말은 않겠습니다 --;
15/04/21 14:00
개인적으로 보유중이라 추천드리기 어려운데 매수청구가인 17만 2천원이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해 볼만한 투자이긴 합니다;
15/04/21 10:16
본래 주식 시장은 민주주의나 정의 실현 이런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날 것의 정글과 가장 닮아 있는 곳이죠. 세계 혹은 미국 주식 시장의 역사와 현황을 보면 주식과 시장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15/04/21 10:57
벌써 언플은 시작했죠 경제신문에 2~3페이지에 걸쳐서 나오기도 하고.. 주주가 아니라서 별 관심 없었는데 이런 내막이었군요.
돌아가는 모양새는 합병분위기 인데..오늘 주가도 오르고있군요..
15/04/21 12:11
주식시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낮게보는사람과 높게 보는사람 양쪽이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기업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다면 주식시장이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SK C&C를 보는 입장은 2가지 정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SK주식을 30%만 보유하고 있는 빈껍데기 2. SI 업계에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고, 연매출 2조는 뽑아주는 회사, 그리고 실질적인 SK 그룹의 지배자 SK C&C 주식이 12만원(시가총액 6조) 했을때를 가정한다면 1번으로 보는 입장은 SK C&C 주식은 오를때로 올랐으니 사지 않거나 가지고 있더라도 팔겠지요 2번으로 보는 입장은 SK C&C 주식은 아직 저평가 되어 있으니깐 계속 가지고 있거나 사게 됩니다. 양쪽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입니다. 어느게 맞다 틀리다 할수 없는 부분이지요 그런데 2번입장을 주가조작의 공모자로 취급하시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을 전부 무시하시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주가조작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받아 먹기 위해 투자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 할수 있는 올바른 투자를 했다고 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다른분이 이런 내용을 작성하셨으면 댓글을 작성하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기아트윈스님께서 작성해주신 맥쿼리에 투자에 관한글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투자자들을 주가조작의 공모자, 부스러기를 받아 먹기 위해 투자했다라는 표현을 하시는게 아쉬워서 이런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15/04/21 14:06
동의합니다. C&C를 마냥 페이퍼회사라고 보는건 옳지 않은것 같아요.
제가 어제 질게에도 썼듯이 SK에서 C&C주가 부양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한것은 맞는데 그게 불법적인 것도 아니고 어짜피 IT회사들 일감 몰아주기는 삼성SDS와 전자도 마찬가지인거고 (심지어 여긴 내부거래가 80%가 넘죠), 딱히 잘못된게 없다고 봅니다. 두번째 말씀하신 부분은 저 개인적으론 조금 애매한게, 수익 극대화 보단 합병 물타기가 맞긴 하거든요. 몇달전에 블베 주식 산 사람들이 블베 펀터멘탈을 보고 들어가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물타는게 잘못된건 아니죠. 누가 봐도 뻔한 스토리고 분명 그룹 수준의 밑작업이 들어올껄 알고 있다면 당연히 한탕 노려야죠. 잘 갖고 있다가 합병 공시 나오고 나서 팔고 나가면 되는거에요. 어짜피 엔카나 반도체 관련 사업은 spinoff해서 나갈거 같기도 하고 upside는 굉장히 제한적이죠.
15/04/21 14:23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자본시장의 논리로 말하자면 이득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이는 투자자의 모든 행동은 가치중립적으로 평가받아야 옳다고 생각하며 이 점에 있어서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을 유도하고 조장하고, 심지어 무언의 메세지를 계속해서 보냄으로써 시장을 협박했다면 (그래서 SK의 주가를 그토록 오랫동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묶어두었다면) 최대주주 최 모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 모의 주가조작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건 순진한 개미들 보다는 SK라는 돈주머니에서 돈을 털고자 협력했던 [증권사들] 이었지요. 합병 발표날 씨엔씨 주식 12만주를 털고 나간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얄미운 부류들입니다. 추가로 위에서 말씀하신 1번입장과 2번입장에 대해 코멘트를 남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씨엔씨를 연매출 2조는 뽑아주는 회사라고 하셨는데 SK는 연매출 120조는 뽑아주는 회사입니다. 반면에 씨엔씨의 시가총액은 매출액의 500%를 상회하고 SK는 자기 연 매출액의 7%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어있지요. 제 상식으론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격차입니다. 씨엔씨의 사업가치를 얕잡아보는 건 아닙니다만, 앞서 격하게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불렀던 건 이런 비상식적인 덩치의 차이에서 옵니다. 씨엔씨 투자자들 중에 이런 사실을 몰랐던 이는, 과감히 말하건대, 아마 전체 투자자 중 5% 이내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씨엔씨 주가를 끌어올리는 랠리에 동참했던 건 최태원 개인의 사익이 최대치로 움직이는 지점을 예견하고 그의 편의 (겸 투자수익)을 위해 동행했던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곱게 보이지 않지요. 더불어 함께 말씀하신 [실질적인 SK 그룹의 지배자]임을 감안해서 저 수준으로 씨엔씨 가격을 끌어올린 거라면 이는 다른 모든 SK 주주의 주권을 무화(nullify)시키려는 시도이므로 역시 주주자본주의 상식상 건전한 투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못난 글 좋게 읽어주셨다니 깊이 감사드리며 이 댓글이 말씀해주신 포인트에 대한 대답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15/04/21 14:42
주식 시장에서 건전한 투자라는 것을 찾으실 수는 있는데, 저는 거기에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주식 시장은 처음 태어날 때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텐데, 법률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법률을 어기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죠. 사실은 걸리지 않기만 하면 되는 거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무슨 짓이든 하는 만인들의 만인들에 대한 투쟁의 장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식을 하라고 그 누구도 강요한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직투는 더욱 그렇죠. 사실 그래서 저는 주식 시장이 재미 있습니다. 인간들의 적나라한 본성을 볼 수 있으니까요.
15/04/21 15:20
어떤 한 사관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길게 보았을 때 투쟁의 장에서 통제의 장으로의 꾸준히 변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철학자들의 사변일 뿐 아니라 꽤 실증적인 증거들도 있는, 나름 믿을만한 사관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선사시대 유골들로부터 자연사/타살 비율을 구해내서 오늘날의 그것과 비교한다든가).
주식시장을 강도떼들의 협잡판으로 보는 것도 옳은 관점입니다. 사실 (특히 한국 시장) 그래오기도 했구요.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한 것과 별개로 사익 외의 어떤 더 유의미하고 가치 있는 것을 찾아 그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려는 성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혹, 주식시장에도 의인이 나타납니다. 전 그런 의인들이 더 많이 나올수록 장이 더 건전해진다고 믿고, 그게 궁극적으로는 성숙한 자본시장으로 진입하는 필수조건이라고 믿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찬가지의 기준을 부동산 시장에 적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시장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무슨 짓이든 하는 만인들의 만인들에 대한 투쟁의 장이요 건전한 투자는 회의적이고 태어날 때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그런 답이 없는 시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일들도 벌어지지요. 간혹이지만요. 예컨대 김용준 전 헌재소장은 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된지 닷새만에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물러났습니다. 우리 사회가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에게 아무런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걸 당연하게 여겼더라면 그는 낙마하지 않았겠지요. 저는 이를 부동산 시장이 투기판에서 투자판으로 돌아오는, 건전화 과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같은 일이 주식시장에도 벌어지기를 희망하구요.
15/04/21 15:34
대체로 기아트윈스님의 시각에 동의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현실론을 들 수 밖에 없는 것은 부동산과 주식은 조금 다르다는 거죠.
아무리 개인이더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부동산 시장에 "직접" 참가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공론을 조금 더 모으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특히 개별 종목 "직투"에 관한 한, 개인이 종목을 선택하는 이상, 일반적인 공론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 어디에도 적어도 현재까지는, 성숙한 자본 시장이라는 물건이 존재한 적이 없다고 봅니다. 미국의 주식 시장? 글쎄요, 알면 알수록 우리 나라보다 더한 복마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5/04/21 16:49
먼저 자세히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SK(주)가 매출이 크면 클수록 SK C&C가 더 가치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SK C&C는 SK(주)의 최대주주이기때문에 SK C&C는 연매출 120조의 SK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저는 SK C&C를 연매출 2조 + SK 그룹 경영권 프리미엄 보유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연매출 1천억 + SK 그룹 경영권 프리미엄 보유하고 있는 SK(주)보다는 더 가치있다고 판단을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SK C&C를 페이퍼컴퍼니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SK C&C는 언젠가 SK(주)와 합병시키기 위해 최회장이 주가를 올릴테야 라고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 분명이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이득을 보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데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모든 방법을 썼다면 아무도 비난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에 2009년에 SK C&C가 메인지주가 될것이라는 판단으로 차익을 노리기 위해 4만원부터 주식을 사고, 그뒤로 계속 사모아서 지금 5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면 주위에서 저보고 최태원 회장의 불법행위의 동조자라고 하는것보다 주식 잘한다고 평가를 했을것 같습니다. 아마 주식시장에 대한 근본적 관점의 차이가 다른 의견을 만든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저의 관점이 있지만 기아트윈스님의 관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6월에 시장이 결론을 내줄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동안의 변화을 보면서 시장을 보는 관점을 다듬어 나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기아트윈스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오늘도 돌아가는게 아닌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하게 됩니다. 기아트윈스님의 본문과 댓글을 통해 제가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관점에서 이번 합병건을 다시 한번 볼수 있게 되어서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5/04/21 14:30
일단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 합병비율 하자문제 본문에서 글쓴이께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자본시장법 상 상장법인 특례규정에 의해 상장법인간 합병시 합병비율은 시가대로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합병비율 산정 자체에 대해 법적인 하자가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한마디로 이 사안에서 회사에 대한 합병무효소송 내지 이사의 위법행위유지청구 또는 이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 그리고 업무상배임은 일단 성립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주가조작 문제를 제하면' 기업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충분한 거래량이 확보된 가운데의 시가라고 볼 수 있는 점에서 저 규정은 일응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시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비상장법인의 경우가 더 황당한 조작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더 복잡하게 규율하는 것이고요. 물론 합병비율 산정근거인 시가가 조작된 것이라면 별론입니다. (2) 주가조작 존부 문제는 이 사안에서 엄밀한 의미의 주가조작(자본시장법 176조, 178조에 해당하는)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마 언론플레이 같은게 도가 지나치면 178조의 부정거래행위를 구성하는 일이 있기는 하겠지만 본문 정도로는 좀 많이 부족합니다. 일감몰아주기는 공정거래법, 증여세법 상 규제를 당하는 행위이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행위이지만 일감몰아주기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결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엄밀한 의미에선 주가조작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주가조작은 정상적인 시장기능에 의해 형성됬을 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가 있는 경우 문제되는데, 이 경우는 그런 괴리가 없습니다. 특히나 '떡고물을 받아먹으려는 기관과 개미들로 인한 버블버블'은 어떤 의미에서도 주가조작이라곤 할 수가 없습니다. 본디 주식투자는 떡고물을 받아먹는 행위니까요.
15/04/21 14:50
그와 별개로 좀더 흥미롭게 생각되는 부분은 아마도 이 사태의 철학적 차원인것 같습니다.
본문의 핵심은 최태원 회장 측의 행태가 일종의 '지록위마'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사태의 본질은 단 한명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만 굴러가는 허위라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반론으로 등장한건 일종의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논리입니다. 설령 C&C가 SK그룹의 실질적 지배자가 된 것이 최회장 측의 조작적 행태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주식 투자자들은 그럼에도 '기업 지배구조 아이템'으로서 C&C에 투자할 수 있고 그 결과 이익을 본 사람은 있어도 직접 손해본 사람은 없다는 식입니다. 사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일들이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논리로 정당화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본문처럼 시사적인 문제보다는 좀더 일상적인 문제들에서 이 논리가 갖는 위력이 더 큰 편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이 논리는 선과 악을 뒤집어버리는 내재적 서사를 감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게 나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은 좋은 구석이 있으니, 그럼 좋은거 아니냐'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 논리를 받아들이는 한 피곤한 다툼거리들을 아주 많이 피할 수가 있다는 건 또 사실입니다. 이 논리에 맞서려는 자는 스스로가 마녀사냥꾼, 이단심문관, 파시스트, 나치 등이 아닌가를 의심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게 좋은거다'를 끝까지 관철하면 마지막엔 모든 도덕이 해체된 지점에 도달하고 말 것임도 자명해보입니다. 아마 '좋은게 좋은거다'는 술과 같은 것이어서 적당히 즐기면 몸과 마음에 좋지만, 취하면 해롭다는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아마도 어느 순간엔 술을 그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고 말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암시합니다. 그리고 금융시장, 기업 관련 분야는 좋은게 좋은거란 논리에 너무나도 취해 있어, 밖에서 그걸 말해줘야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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