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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4 22:09:25
Name BessaR3a
Subject [일반] 대한민국 자영업의 테마는 몰개성과 모방?!
전 자영업업종에는 여태 아무상관도 없는 평범한 회사원 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때 대로변이냐 골목상권이냐를 떠나서

걷다보니 자영업에도 유행이란게 있는거구나 라는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장소에서 뭘 팔고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초기목돈과 고정비용이 나가기 마련인데

막대한 자본도없이 그렇다고 고민과 안목도없이 프랜차이즈 광고와 경험담에 의지해서 도전하는 경우

실패는 필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행은 그리 길지 않고 파이크기도 한정되다 보니..


‘위기의 자영업’…창업 5년 안에 70% 폐업

http://www.ksmnews.co.kr/article_disp/read.php?code=gisa_main&number=91737&category_uid=4




예전에 어떤게시판에서 본 이미지인데 글로 나타내자면
-------------------------------------
외국

a : 나는 "○한번 팔아볼꺼야. 성공해야지!

b : 그럼 나는 "◎"로 도전해본다. 경쟁하자!



한국

a : 나는 "○"한 번 팔아볼꺼야. 성공해야지

분위기 물색해보고.

b : "○"가 좋은 아이템인가보네.. 나도 "○"로 결정! 경쟁하자!??!
----------------------------------------

같은게 있는데 틀린게 하나 없는것 같네요.

스몰비어  조개구이 쪽갈비 치킨 세계과자 밥버거 인절미팥빙수 닭강정 씨앗호떡 벌꿀아이스크림 커피샵 (판에 박은듯한..) 저가피자

조금만 생각해서 나열해봐도 이렇게나.. 그래도 서울같은데는 재미있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던데 말이에요.

유행을 하고 모방을 받을 정도면 어느정도 검증이 된 사업임을 방증하는 것이기에 이해가 아주 안가는 건 아닌데

안정적인 직장에서  자영업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애초에 사회구조적으로 잘못된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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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레바람
14/12/04 22:13
수정 아이콘
내수시장이 작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소수를 위한 개성 넘치고 특이한 서비스는 외국에서는 틈새시장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시장은 작은 편이라 대다수를 충족시키는 검증된 창업만 하게 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실패하면 뒤가 없는 창업 시스템도 한 몫할 거 같긴 합니다.
14/12/04 22:18
수정 아이콘
이건 아닌듯... 미국에 있는 가게라고 3억 대상으로 파는게 아니죠. 그 주변 유동인구 대상으로만 파는거지. 그리고 한국 자영업이 이 꼴인건 은퇴한 사람들이 능력도 사전조사도 없이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뭘 할지 모르니 유행 따라 가는거죠.
흘레바람
14/12/04 22:1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경영알못이라.. ㅠ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흐흐
BessaR3a
14/12/04 22: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고민할 능력없이 막대한 자본도 없으면 뭐 남들이 좋다고 하는거 해야죠
그리드세이버
14/12/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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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치즈 등갈비집이 많이 보이더군요
스프레차투라
14/12/04 22:17
수정 아이콘
요새 엄청 늘어났더군요. 작년 이맘땐 족발집들만 들어서더니..
BessaR3a
14/12/04 22:19
수정 아이콘
근래 족발집도 많았네요. 오매족 여진족 오구족 더만족

하아..
14/12/04 22:19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가 워낙 많아서...
나는 조석이다
14/12/05 07: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언젠가 봤는데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이 미국에 몇배고 비율이 높은편인 일본보다도 높다고 하더군요. 취업이 힘드니 그만큼 자영업으로 몰리는 거 같습니다.
야율아보기
14/12/04 22:20
수정 아이콘
개도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국의 자영업자들처럼 경영을 하고 있죠. 내수시장에서든 글로벌 시장에서든 어떤 사업이 성공할지 예측할 방법이 없으니, 이미 성공한 모델을 따릅니다. 그러다보면 소위 짝퉁들을 생산하게 되죠. 이렇게 모방하는 경영 방식은 후진국의 기업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영 방식이기 때문에 다들 모방이라는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60~70년대의 일본, 80~90년대의 한국, 현재의 중국이 이렇게 하고 있죠. 반면 선진국의 기업들은 이미 쌓아올린 풍부한 자본과 높은 기술력으로 선도하는 경영방식을 고수합니다. 선진국의 기업에는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이제 한국의 자영업자들을 봅시다. 창의적인 자영업을 하려면 어떤 것이 성공할지 예측 가능해야 하고, 자본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기술력이 있어야 합니다.(하다 못해 커피라도 잘 만들어야 하죠.) 그런데 이 3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성공한 사업을 모방합니다. 개도국의 기업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겁니다. 환경이 이러니까 별수 없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더 발전해서 3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경제상황이 도래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도깽이
14/12/04 22:22
수정 아이콘
눈꽃빙수에 인절미토스트는 정말 심한거같아요. 체감이 확 오더라고요.
라이즈
14/12/04 22:22
수정 아이콘
개성을 택하면 모방을 당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모방을 하면 개성은 없는대신 잃을 경쟁력도 없다!?
BessaR3a
14/12/04 22:25
수정 아이콘
개성을 택해서 성공한다면 모방을 당하더라도 원조라는 클라스를 획득!?

열거한 것중 전국에 바퀴벌레마냥 창굴한 수십가지 이름의 스몰비어집도

부산 대학가의 '낙타깡'이라는데가 원조라고하더라구요.
라이즈
14/12/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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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개나소나 원조
손님들은 원조고뭐고 관심도없음
ㅜ ㅜ
야율아보기
14/12/04 22:28
수정 아이콘
낙타깡은 경대 앞 사람들은 대부분 압니다. 항상 자리가 없죠.
라이즈
14/12/04 22:31
수정 아이콘
물론 요즘에는 정보화시대다보니
원조에대해서잘알고있겠지만 과거에는 아무런보호조차 받지못했고
실상 요즘도 카피한 다른곳도 장사는 잘만하고 잘만 되고있는것도 맞죠.
14/12/04 22:33
수정 아이콘
수많은 원조중 그런 소수의 가게만이....
야율아보기
14/12/04 22:28
수정 아이콘
인절미빙수의 설빙도 부산 문현동의 한 떡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떡 팔다가 인절미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인절미를 빙수에 끼얹었더니 그만......
방민아
14/12/05 01:09
수정 아이콘
수원 폼프리츠라고 부심 부려봅니다 크크크크
14/12/05 13:48
수정 아이콘
원래 신촌 롭도프리츠가 원조 아닌가요? 여긴 08년도쯤에 생겼었는데..
방민아
14/12/05 14:00
수정 아이콘
흑.....
흰코뿔소
14/12/04 22:25
수정 아이콘
모방이 하도 많아서 개성을 가지고 재미있게 하는 가게들도 같이 묻혀버리는 함정...
14/12/04 22:30
수정 아이콘
꼭 자영업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국민성 자체가 개성보다는 유행따라 우르르 이쪽저쪽 하는 스타일인데요 뭐.
일맥상통 하는거죠. 그리고 유행따라 우르르 한다고 해도 큰 맥만 비슷할뿐이지 나름 그안에서 차별화시킬려고 프랜차이즈들 머리 엄청 씁니다.
14/12/04 22:32
수정 아이콘
개발에 들어가는 노력과 리스크를 따져보면 그냥 모방하는게 훨씬 낫죠..
모방당했다고 원조대접을 제대로 받는것도 전혀 아니고..
거기다가 모방하더라도 자영업의경우 가게운영만 잘하면 충분히 장사 잘할수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뭔가 붐같은게 있어서 (꼬꼬면이라던가 허니버터칩같은..)제타이밍에 제대로 모방만 잘해도
잘벌수 있으니..
Judas Pain
14/12/04 22:36
수정 아이콘
한국 자영업만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한국의 국민성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학업(사교육 종목)~명문대학~게임~드라마 제작~대기업-공무원 취직까지
우리는 이미 주어진 메인스트림(대세)을 강도 높게 추종해서 그곳이 미어터질 때까지 몰려갑니다.

더해서, 요식업 장사는 워낙 대세 사이클이 빨라서 별 의미가 없는지라 화전민 같은 소모적 양상이 도드라지지요.
슈퍼집강아지
14/12/05 00:26
수정 아이콘
역사속에서 친일시나 독재나 이런것들이 단죄된게 아니라 오히려 일시적으로만 손해보고 결과적으로는 개이득.. 이기때문에 우리나라사람들이 생존기술을 터득한거라고 생각해요. 이 주제는 어디까지 연결해서 이야기할수있을까요?.. 어제 지니어스에서 천재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이게 지금 이 글을보면서 학업쪽의 천재만 인정받는거같아 연결지어지면서 씁슬하네요

그런점에서 역사에서 부정이 저질러지는 스노우볼이 이렇게 여파가 큰가 다시한번생각해보게됩니다. 누가 용기있게 부정을 부정이라고 외칠수있을까요?
Judas Pain
14/12/06 00:56
수정 아이콘
더 쓰면 더 이상 장사에 적합한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곁가지로 새는 걸 감수해야겠습니다.

정확하게 무엇 무엇이 한국대중에게 이런 경향을 띄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제시대에도 평범한 한국인(시대상 이렇게 부르기 애매하지만) 개개인이 리스크를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고 추정해볼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이 가능한 안전함과 보신만을 추구하고 이러다 보면 집합적으론 남 눈치보기와 대세 추종으로 나타나기 쉽고 때론 이것이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해왔죠.

언론인 오기영은 잡지 신천지 47년 11월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일찍 만보산 사건을 빌미로 일어났던 중국인 배척 사건을 평양에서 목격하고 제 살을 깎고 뼈를 저리게 하는 압박자에게는 지친 듯이 유순하던 조선 사람이 이역에 와서 날품팔이하는 고독한 중국인에게는 어이 이리 잔인한가를 통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래도 만주에 있는 동포가 학대되었다는 적개심에서 폭발된 참극입니다마는 40년이나 우리의 피를 빨던 왜구는 뺨 한 개 친일 없이 주지 말라는 돈까지 몰래 주어서 고이고이 돌려보내더니 이제 골육간에 이런 피를 흘리다니 이래도 이 땅에 풍년을 주는 하늘의 은혜가 그지없이 두렵습니다. 외적에는 무력하고 내쟁(內爭)에는 용감한 백성이라고 나의 어느 선배는 말한 일이 있는데 이번 사건((대구항쟁)을 통하여 나는 이것을 통감하는 바입니다"


이런 성향의 집합들이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선 대략
1) 총대메는 영웅
2) 대세가 불의에 항거하는 것

정도가 필요할 겁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대세만 만들어주면 잘 따라가니까 좋게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불평이 많고 흥을 타는 한국대중이 엘리트와 상성이 아주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엘리트들의 주도하에 탑투바텀으로 산업화/민주화를 이룬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강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것도 관계가 있겠지요.

여담이지만 저는 남 눈치 많이 보고 종종 냉소적이고 종종 보신적이 되긴 해도 한국대중에겐 위기에 몰렸을 때 엘리트와 무관하게 나오는 저력이 또는 숨겨진 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집강아지
14/12/06 01:40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 화전민이라는 비유가 공감갑니다.

세월호 사건때 한국사람들의 국민성이 등장하게됐던걸 신라시대 외세로 통일했던 것에서부터 연결시켰던 분이 있었는데, 그건 너무갔다고생각하고 우리가 제어가능했었던 저희, 부모님, 그 윗 세대에서 찾아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인용해주신 사료가 그즈음이네요.

우리나라사람들 정말 저력이 있다고생각하지만 반대로보면, 부정세력들의 입장에선 소수의 총대들만 짓밟으면 세력이 약해지니까 통치가 더 쉬울수도 있을거같아요.

쓰다보니 이건 우리나라사람들의 국민성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내공이 딸리다보니 요 댓글을 다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리고 급하게 일반화도 해버리네요. 요새 이런 생각들을하다보니 댓글을 달게됐었습니다. 짧은 댓글에 긴 댓글로 답해주셔서 감사하고 깔끔하게 댓글을 쓰시는것에서 내공을 느낍니다.
윤성호
14/12/04 22:42
수정 아이콘
주말에 캔맥주에 닭강정이면 돈만원으로도 충분했는데 우리동네에 5개나 있던 매장이 몽땅 사라졌네요 망하더라도 한집만 남고 망하지
지금뭐하고있니
14/12/04 22:47
수정 아이콘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의 성격, 특징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자영업을 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퇴직 이후의 세대들이죠. 퇴직연령이 빨라지고, 주요 자산인 주택 가치는 떨어지며, 노후 대책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 본 장년층 이상의 세대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하다가 쫓겨났죠.
무언가를 안 하기에는 상황이 어려워서 무언갈 하긴 해야 하는데, 그 세대들은 이미 어느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그게 주택인 건 함정이지만) 보니 위험기피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택할 수밖에 없죠. 더구나 스테레오타입의 숙련 노동자를 찍어내서 낙후된 노동생산성을 일정수준 끌어올림으로써 경제개발을 했던 나라이고, 유감스럽게도 그 과정의 소모품이었으니, 특별한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있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원달라
14/12/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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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쪽.
당장 직장이 없어졌는데 돈 나갈 구멍은 계속 커지니까 모방을 강요받는거겠지요. 누군들 프렌차이즈 차리면 땡 이렇게 생각하겠어요. 적당히 인터넷 댓글 다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 미래 정하는건데..
14/12/05 11:15
수정 아이콘
공갑합니다.
이게 본질이죠.
김촉수
14/12/06 11:09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정확히 해주셨네요
14/12/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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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국신 소비 패턴도 유행에 크게 민감한데 좁은 내수시장의 영향이 없다고 하긴 그렇죠. 좁은 땅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살다보니, 유행 하나하나에 엄청 민감하고 그만큼 소비가 되니까 자영업자들이 우르르 생기는 걸 거구요. 외국이라 해서 참신한 아이템이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영업 창업에 한해서는 다 거기서 거기죠. 농업, 축산업이 원천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한국에선 결국 자영업이란 요식업 위주로 굴러갈 수밖에 없고, 결국 자영업자들이 나눠가질 파이에 비해 자영업자들이 워낙 많으니 적은 이윤이라도 보고 들어오고 싶어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으니 비슷비슷한 가게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죠. 유행에 민감한 소비도 추가하고.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은 알바 수준의 수익이 나더라도 들어오고 싶어하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비슷비슷한게 많아 보일 수밖에 없는거죠.
14/12/04 22:47
수정 아이콘
너무 유행타는게 불만인게 유행기간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한 집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ㅠㅠ

2000년 중후반에 포토카페 한창 유행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금 찾아보려고 검색해봤는데 남아있는데가 없더군요 따라하는게 그다지 좋은 전략같지는않습니다. 오래오래 할 생각이라면요

그런 의미에서 포토카페 남아있는 데 아시는 분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눈뜬세르피코
14/12/04 22:57
수정 아이콘
찜닭집은 그래도 간혹 남아있는데(봉추는 여전하고) 불닭집은 거의 다 없어졌죠. 가끔 불닭 먹고 싶은데...
14/12/04 23:01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이해는 됩니다.

우리나라 회사원들 상당수가 빠른 정년퇴직으로 말미암은 강제 자영업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애초에 장사에 수완이 있었다면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장사를 했겠지요. 장사에 수완도 없고, 흥미도 없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면 할 것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시기를 회사원이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죠. 40~50대 사이에서 갑자기 회사의 통보로 결정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퇴직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옆이나 뒤를 돌아볼 사이 없이 회사일에 매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들과의 경쟁에서 떨어져 더 빠른 퇴직이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퇴직하게 되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자식들에게 한창 돈을 투자할 시기입니다.
다시 일을 구하지 못하면 퇴직금을 야금야금 까먹게 되고 맙니다.
게다가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직업을 찾아보면 급여가 너무 적습니다. 그걸로는 교육비와 생활비 감당이 쉽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지만, 시간은 자꾸만 가고 퇴직금은 점점 줄어듭니다.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동네 탐방을 다니면서 뭐가 유행인지 살펴봅니다. 그러나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결국 '저비용 대박수익'이라는 글귀가 가득 있는 프렌차이즈 광고지들을 살펴보고 그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어차피 장사에 소질도 없고, 내키지도 않는데 이것 저것 독창적으로 개발해서 팔아보는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는 것이죠.
지금 당장 최대한 빠르게 퇴직금을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그리고 (광고대로라면)특별한 기술 없이도 재료부터 조리까지 쉽게 할 수 있는데다 수익도 좋은 프렌차이즈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실패하죠.
처음 조금 장사가 되지만, 초기 시설비를 다 회수하기도 전에 다른 유행이 번집니다. 업종변경을 하지 않고 버티다보면 자연스럽게 도태되죠. 어차피 자신이 하고 있는 것도 유행 때문에 반짝 했으니까요. 스스로 개발하고 독창적인 것을 계속 만들어야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으니 문제입니다.
요즘은 그마저도 유행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느낌입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찔하기도 합니다.
14/12/04 23:0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소위 말하는 '국민트리'. 게임에서도 국민트리 국민세팅이 있듯이
한 번 망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워서 리스크가 낮은 유행 창업 아이템에 몰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몰리니까 리턴도 낮아지고...
중박은 치는 게임 국민트리랑 달리 반이상 망하게 되는 현실 국민트리...
호구미
14/12/04 23:06
수정 아이콘
반강제로 자영업을 하게 되는 환경 때문이죠 뭐..
14/12/05 11:15
수정 아이콘
위에 '지금뭐하고있니'님이 쓰신 댓글과 같은 맥락이시네요. 저도 이게 맞다고 봅니다.
Aye Caramba
14/12/04 23:08
수정 아이콘
할매 순대국 겁나 생기대요;
14/12/04 23:09
수정 아이콘
돈 많은 분들이 그런 짓을 하는게 아니죠.
이른 은퇴 후 딱히 뭘해야 할지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하루하루 돈까먹는건 초초해지고 그러다 보니
저거 괜찮은데? 하면서 뛰어들다 보니 이지경이 된게 아닌가 싶네요.
공대-대기업-통닭집 테크가 저런 식으로 변화한거 뿐이죠.
중장년층을 지금처럼 계속 사회에서 실질적인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저런 현상은 계속 생겨날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딱히 먹거리 말고 다른걸 하려면 더 어렵거든요. 쉬운거 중에 만만한게 먹는 장사입니다. (물론 안정성은 보장 못하지만)
14/12/04 23:11
수정 아이콘
추가적으로 본문과는 상관 없지만 삼성 그룹사, 특히 삼성전자에서 6천명 감원 예정, 기타 중공업 회사들도 10~30% 감원 예정 혹은 진행.
내년이라고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있는데
내년이 정말 문제네요.
IMF 한번 더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닭이아니라독수리
14/12/04 23: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하고 싶어서 자영업을 하기보다는 할 게 없어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대리종자
14/12/04 23:40
수정 아이콘
자영업 지옥을 본 젊은 세대는 한창 돈을 벌때 노후대비로 돈을 안쓸거고
그러면 또 내수는 부진하고...
면역결핍
14/12/04 23:48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 하게도 유통업을하는 자영업자인데
자영업으로 성공했다 돈벌었다는 사람중 대부분은
운이든 실력이든 부동산 기반으로 성장합니다.
일반 상업을 하시는 분들은 번화가 조성이나 특구지정에 따른 권리금 상승
제가 하는 유통업은 무리해서 아니면 유통아이템이 성공한 자금으로 사둔 창고나 건물 값이 폭등해서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카롱카롱
14/12/05 00:01
수정 아이콘
머니의 켄이라고 꼴찌동경대가다 작가의 만화책이 있습니다. (한국엔 나오다가 중단됐어요 으앜...)
거기서 말하기를 사업을 하면 99%는 망한다. 그런데도 왜 하느냐? 자기는 다를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업은 100% 재능이다.
뭐 이런애기를 합니다.
가만히보면 장사도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거 같아요.
슈퍼집강아지
14/12/05 00:38
수정 아이콘
단편적인 예로 이번 무한도전 쩐의전쟁 특집에서, 다들 자신의 아이템은 대박이라 이야기했지만 정작 결과는 노홍철씨의 우승이었죠. 그 재능이 많은경험과 수지타산을 빠르게 계산하도록하는 능력이라 생각해요. 다른분야에서 성공했더라도 내 재능이 이 분야에 적합한것인지?? 를 생각해보는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하네요 댓글 잘 읽었습니다
동네형
14/12/05 00:05
수정 아이콘
쉽게 할만한걸로 돈버니까 카피도 빠르죠.
파인애플빵
14/12/05 01:08
수정 아이콘
글쎄요 내수 시장이 작은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언가 새로운 여가 문화를 즐길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부족 하구요
이런 현상은 비단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디자인을 추구 하는 패션 업계에서도 손쉽게 찾아 볼수 있습니다
대형 제과 회사들도 꼬꼬면의 하얀 국물 열풍에 따라 이름만 다른 라면들이 쏟아 지구요
모든 경제적 사회 현상은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성으로만 손쉽게 결론 짓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지요
새로운 무언가를 쉽게 믿고 받아들일 정보나 혹은 그것을 연구할 시간과 금전의 부족, 작은 실패에도 시간과 돈의 타격을 입기 싫어할 정도로 여유 없는 문화가 확실히 증명된것 남들이 모두 맞다고 하는것 시간 대비 효용성이 좋다는 것들로 증면된것만이 국민의 소비로 직결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런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뭐 이런걸로 연구 하면 거의 국민성 문제다라고 연구소에서는 발표 하더라구요 전 냉정히 말해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 하지만
이유 없는 사회 현상이 존재할리가 없지요 모든것은 국민들에게 그런것을 요구 하게 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에 있습니다
ThreeAndOut
14/12/05 01:20
수정 아이콘
몰개성, 쏠림현상은 국민성이죠. 좀더 깊게 생각하면 우리의 DNA에 흘러내려오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고요. 저는 그것을 "조심성/사려깊음", 까놓고 말하면 "소심/겁많음"의 DNA라고 봅니다. 사회분위기나 제도/교육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일면 말이 되지만 사실 이 분위기나 문화는 우리의 국민성, 즉 DNA 를 반영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던져 봅니다. 우리의 DNA에 최적화 되도록 우리 사회/문화/교육도 진화해 온것이 아닐까라고 cause-effect를 뒤집어서 생각해봅니다.
원달라
14/12/0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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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아이디어인지는 알겠는데 증명은 어떻게 하시려고...
ThreeAndOut
14/12/0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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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간만 있다면 이방면으로 연구해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먼저 관련 전공에서 학위를 따고 (진화 심리학?) 그다음에 제안서를 써서 몇번 떨어지고 펀딩을 받고 실험을 잘 설계한다음에 실험 결과를 내는데 엉망이고 그래서 다시 설계하고.. 등등 한 20년은 걸리겠네요. 하하.
소독용 에탄올
14/12/0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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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종내 유전자 다양성은 정말 작아서, 국가 사이에 뭔가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당장 한반도에 거주하던 양반들은 인근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양반들이라 중국-한국-일본 사이에 국가간 유전적 차이가 나긴 어렵고요.
(물론 한국이 갈라파고스제도 정도 위치에 있는 섬나라 였다면 뭔가 차이가 났을 수도 있지만 ㅡㅡ;)

'성격'형성에 있어서 '유전'이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단위에서 해당하는 요인으로 설명가능한 공통적인 어떤 '성격'이나 '경향'이 있을것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물론 한국사람들이 상상속의 '단일혈통민족'이나 '클론트루퍼'라면 가능하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ThreeAndOut
14/12/0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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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볼때 지역별로 성격에 조금씩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것은 다들 어느정도는 느끼실 겁니다. 아주 크게 구분해서 흑인과 동아시아 인의 성격을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지 않나요? 두 인종사이에 신체적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면 그리고 이것이 DNA에 의해 결정된다면 성격이나 지능의 차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물론 이 성격/지능 차이의 증명은 아직 학계에서는 되어있지 않죠. 자칫하면 racist라는 비난을 받기 십상인 이유도 있고해서 펀딩 받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한국과 일본은 유전적 차이가 근소한 만큼 성격도 공유점이 많아요. 일본이야 말로 "소심" 유전자의 본고장이죠. 저가 볼때는 그렇습니다.
레지엔
14/1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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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DNA를 쓰지 않아도 후향적 비교연구가 되니까요. 한국에서 자란 흑인,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소독용 에탄올
14/1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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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인 요인으로는 당장 '이전시기' 한반도거주민 양반들하고, 현대한국인 양반들 사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죠 ㅡㅡ;
현대 한국인 양반들이 '소심'하다는 관찰이 나올수야 있습니다.
다만 이 소심하다는 관찰이 어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려면,
수태기간동안 작동하는 요인들, 양육기간동안 작동하는 요인들, 생애정책의 '표준화', '정당함'-'당연함'과 관련된 사회학적인 제도의 영향,
사회구조적인 경험, 생애사적인 경험의 영향을 잘 배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1. 인간성격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한 이해의 증진,
2. 인구집단간 유전자 차이에 대한 연구의 누적,
3.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여성-다른인종 남성'사이의 혼혈아에 대한 추적연구의 누적
4. 3과 반대사례에 대한 추적연구가 누적
이상의 조건이 갖추어진 이후에야 가능할 일이기도 하고요.
14/12/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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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국민성은 허상의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개항 이전의 일본인에 대한 평을 보면 더럽고 게으른 민족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는 게 논거였죠.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애초에 민족이라는 말도 허상이거든요.

그리고 DNA에 국민성이 담겨있다는 말은
혼혈인 사람에게서 두 국가의 성향이 반반씩 나타난다는 얘기인가요?
ThreeAndOut
14/12/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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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드신 장하준의 글은 제가 접해보지 않아서 뭐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기 뭐하겠습니다.

제가 국민성이라고 칭한 것은 사실 특정 지역에사는 사람들의 보편적 성격이라고 고쳐 말하고 싶네요. 특정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동아시아인들은 참을성이 많고, 흑인들은 활달하지만 충동적이다. 라틴아메리카 계열 사람들은 낙천적이다. 북유럽인은 꼼꼼하고 과묵하다. 이런식으로요. 우리가 흔히 우스개로 말하는 xx인의 종특. 이런식으로요. 사람들이 다른 집단에게 갖는 이런 일반적 인식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때 위험하게/반인권적으로 작용했던 인류사적인 과거의 실수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요즘에는 학계에서 racism이라고 치부하고 집단간의 차이를 부정하고 있지요.

남성/여성의 예를 들자면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페미니스트의 주장에 의하면 여성은 사회적으로 여성으로 교육된다고 했고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으로 능력의 차이가 없는데 사회적 편견이 여성을 남성과 다르게 몰아간다고 주장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생물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뇌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간에 생각 프로세스가 다르다는 것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죠.

이런식으로 저는 남들이 "특정 집단사이에 성격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라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와는 달리, 세계 특정 지역 사람들의 평균적 성격을 보면 분명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남/녀 차이나는 것처럼요) 개인적으로는 다인종이 섞인 지금 회사에서 근무하며 오랬동안 지켜본 것으로도 그런 결론에 도달 했습니다: 그리고 그 평균적 성격의 차이는 서로 조금씩 다른 유전자풀때문에 그렇다고요.

제가 한국인이니 한국인의 예를 들자면 제가 관찰한 좋은 점으로는 세계 평균에 비해 "잘참는다/끈기" 입니다. 미래의 보상을 위해서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기를 꺼리끼지 않아하죠. 나쁜점으로는 "겁이 많다/과묵"입니다. 두가지가 얼핏보면 "소심(신중)"의 동전의 양면 같은 격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소심하기 때문에 현재의 불만을 직설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일단 참고 보자는 식으로 생각하기에 잘 참는것으로 여겨지는 것이죠. 몰개성도 소심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모두에게서 검증받은 것을 따라가는게 속편합니다. 만약 스스로 무언가 결정한다면 그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겁이나서 그렇다고 봅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이 영어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남에게 나의 영어가 어떻게 들릴까..라고 지레 겁을 먹기 때문에 그렇고요.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겁이 많고 숫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보입니다.
우리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것도 잘참고 견디는 인내의 미덕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 고생하면 언젠가는 좋은날이 올거라는 믿음으로 현재를 견디는 어떻게 보면 아주 훌륭한 미덕을 가지고 있죠.

라틴계나 흑인들은 이런면에서는 우리와는 대척점에 서있다고 보여집니다.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고요. 불만이 있으면 기탄없이 얘기하고요.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의 생각이 옳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저의 다년간의 관찰이 그저 허상만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14/12/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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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예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종교는 세계관, 우주관, 내세관, 인간관 등 사람의 자아에서 연관되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일본은 거의 단일 민족 국가였죠. 근대 이전에는 외세가 본토에 발을 디딘 적도 거의 없었으니까요.
일본의 전통 종교인 신토는 다신론이라서 불교와는 어찌저찌 잘 지내왔지만 일신론인 기독교와는 상극입니다.

16세기, 프란체스코 하비에르가 일본에 발을 디딘 후로 수십 년 동안 일본에서 가톨릭은 세력이 빠르게 확장되었습니다.
유력한 영주 중에서도 개종한 사람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도쿠가와 정권이 가톨릭에 위협을 느끼자 가톨릭 금지령을 내리자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았던 시마바라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모인 반란군은 4만 명이었어요. 가톨릭 신자인 떠돌이 무사들이 가담하긴 하였어도 병력의 대다수는 주변 지역 농민이었죠.
한 지역에서만 모인 사람이 이 정도입니다. 병력이니까 노약자나 여성은 제외겠죠?

반면에 현대의 일본에서 그리스도교 계열은 아주 신도 수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약합니다.
300여년 사이에 일본의 DNA가 바뀌었을까요? 예. 근데 오히려 서양인과의 혼혈이 늘었죠.
특히 브라질-일본 혼혈은 3~4세대까지 진행되었는데 브라질에 살다가 일본에 귀국한 사례도 많습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인 다나카 툴리오가 그 예죠. 브라질은 기독교 신자 비율이 높은 국가이구요.
그렇다면 DNA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 비율이 더 늘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카루스테란
14/12/0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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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요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수요 자체가 꾸준히 유지되는 수요가 아니라 충동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게가 인기있다고 하면 너도 나도 몰려듭니다. 즉, 수요가 폭증하죠. 근데 몇몇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1년 내에 정상(?) 수준까지 다시 떨어집니다. 단기적으로는 폭증하는 수요 때문에 가게도 늘어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부분의 가게가 망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아이템 자체의 생명력이 짧은 것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자영업이 영세+카피가 쉬운 형태(진입장벽 없음) 이다보니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생명력이 짧은 아이템 - 충동적 수요 - 무분별한 창업"

의 3박자가 맞아 들어가는 것이 지금 한국 자영업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사이클이 더 빨라지고 있죠.
게임이최고야
14/12/05 02:2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짤방 제가 그린겁니다)
아무래도 어쩔수없이 할게 없어서 창업해야하는사람이 많아져서 그렇겠죠.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직장이 없으니 그저 다들 창업으로 나오는것이고 아이디어는 부재하니 기존의 성공사례를 따르는거 같습니다.
사실 그 짤방 그리던 2012년도에는 그저 뭐든지 따라하는 사람들이 혐오스러워서 조롱하듯이 그린건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그사람들도 참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4/12/05 03:01
수정 아이콘
5년 안에 폐업이란게 어떤 모습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몰개성은 맞는데 한철장사랄까요.
유행을 타면 영업하고, 유행이 끝나면 사업 정리 후 새로운 유행에 맞는 매장을 내는 식으로요.
5년 안에 폐업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파산하는 걸 반드시 의미하는건 아닙니다.

프렌차이즈도 기초적인 상권과 수요조사 정도는 하고 매장을 내줍니다.
그런 자료가 있어야 사업주들한테 매장을 열도록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최종 오픈 결정은 점주가 합니다만... 그들이 꼭 경영이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문제는 있죠.

이 사업주들과 프렌차이즈의 계약기간이 길어봤자 5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1년, 3년 단위로 계약하고, 재계약을 할 때 유행이 지나 매출이 하락세면
매장 정리하고 같은 사업주가 새로운 유행에 맞춘 프렌차이즈랑 새로 계약해 새 점포를 내는 식으로요.
그게 장기 계약해서 한 프렌차이즈로 10년이상 오래 장사하는것보다
유행에도 민감하게 대처 가능하고, 리스크도 적고, 실질절인 매출도 더 나와요.

아이템에 대한 몰개성은 맞고 신선함이 떨어지지만,
단기적으로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선 오히려 굉장히 변화가 빠릅니다.
사업 쪽에 비전문가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태계가 생겨났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나름의 생존 방식이라고 보는데 국민성 비하까지는 좀 멀리 나갔다고 봐요.
외국에서의 식도락류 경험이 딱히 한국보다 유쾌하진 않기도 합니다.
한국만큼 먹을거리 종류도 다양하고 여러가지 기호를 충족시켜주는 곳은 일본 빼곤 떠오르지 않네요.
애초에 몰개성적이라는게 동의하기 조금 어렵고,
몰개성이라는게 변화가 빠르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나쁜가? 사람들 니즈를 충족시키고 빠르게 변화한다면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 싶구요.

시장 생태계가 몰개성한 사업가가 계속 뛰어들어도 용인해 줄 정도로 단순다고 생각하긴 힘들어요.
아이템에 대한 연구는 프렌차이즈에서 하고,
그런 고민에 대한 대가를 개인사업주들이 프렌차이즈 몫을 떼어 주는 식으로 지불하죠.
장인 정신으로 한 분야에 정통해,
해당 업계의 발전을 리드하기엔 한국의 사업주들이 부족하니,
그에 맞는 식으로 발달했다고 봅니다.
변화가 빠른게 안좋다면 그걸로 비판해야할 거 같아요.
지금으로썬 그게 꼭 나쁜건지도 모르게습니다만.

50년동안 매운 짬뽕을 마스터한 장인의 맛집이 소비자의 일정 기호를 충족시켜준다면,
아무데서나 시켜 먹을 수 있는 동네 중국집 짬뽕은 편리함이라는 소비자의 다른 니즈를 충분히 발달한 형태로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을 굳이 비관적으로 보고 싶진 않네요.
핫초코
14/12/05 04:47
수정 아이콘
위에 몇몇분이 지적한대로 중장년층이 퇴직(실직)할경우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회적시선 부터가 50대가 알바등의 고용인이 된다는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죠. 그래서 어릴때 영화 아이엠샘에서 중년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 샘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걸 보고 문화충격이었던게 생각나네요.
그 인력을 수용할수있는 인구 자체가 아주 극소수이며 나머지 선택이 창업이죠. 불확실한 시장에 도전하고 싶어 뛰어 드는게 아니라, 선택지가 없어요. 수익이 알바수준이어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 고용불안정성이 높은데도 재취업시장은 없다시피하죠. 첫직장에 실패하면 30대 중후반엔 방법이 없어요. 종종 떠도는 기승전 치킨집테크가 단순 유머짤이 아니라, 고용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각보다 심각한 사회현상입니다.

봉추찜닭은 요즘도 가끔 가요. 마지막에 남는자가 진짜 승자란 생각입니다.
보아남편
14/12/05 08:28
수정 아이콘
중장년층이 퇴직을 하고 외식업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분야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아서인 듯 합니다.
아니라면 다니던 회사관련 사업을 시작하겠죠. 외식업 창업이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망하기도 정말 쉽구요.
유행타는 업장은 프랜차이즈가 많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쉽게 창업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감수할 것도 많습니다.
빠른유행, 낮은마진, 많은매장에서 오는 식상함, 한정된 메뉴 등등.
공부하고 많은경험을 쌓고 하나부터 끝까지 자기힘으로 창업한 사람과 프랜차이즈로 쉽게 한 사람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유행도 잘안타고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음식점이 롱런하고 오래된 맛집으로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롱런한 음식점도 중간중간 식상해질때 트렌드도 체크하고 리뉴얼, 신메뉴 개발을 계속 했을겁니다.
14/12/05 08: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요식업계에서 40년이상 있으신 분을 나오신 적이 있는데,
그분 하시는 말씀이 : "장사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대박"을 바라지 말고, 그런 마인드로는 장사를 "절대" 시작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한탕주의, 대박 터트리겠다는 마인드로 너나 할 거 없이 뛰어드니까 망하는 것 아닐까 ?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우리 사회분위기에도 그런게 퍼져있는 것 같구요...

근데 중장년층이 PLAN B 로 선택할게 자영업밖에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공허의지팡이
14/12/05 09:12
수정 아이콘
댓글을 쭉 읽어보니 간판업이나 인테리어업이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네요.
사회변화 속도는 너무 빠르고, 수명은 길어지고, 재교육 받을 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은 드물고...이래저래 많이 힘든 상황이군요.
첸 스톰스타우트
14/12/05 11:0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자영업을 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드니까 당연히 몰개성 모방이 대세가 될수밖에 없죠. 그래서 망하는거고요.
결국 문제는 조기퇴직자를 자영업으로 몰아넣는 사회구조입니다.
14/12/05 11:14
수정 아이콘
제 짧은 생각으로는 장인정신의 부재가 이런 유행을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만들어서 팔고 싶은 음식이 이거다라고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되니까요.
물론 이런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진 사회 구조가 더 큰 문제지만요..
네오크로우
14/12/05 11:16
수정 아이콘
꼭 자영업 아니라도 몰개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공한 비슷한 거 따라하는 것은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니까요.
자영업도 그렇고, 예능 프로그램도 그렇고, 아이돌 그룹도 그렇고,

그리고 본문에서 제시하신

한국

a : 나는 "○"한 번 팔아볼꺼야. 성공해야지

분위기 물색해보고.

b : "○"가 좋은 아이템인가보네.. 나도 "○"로 결정! 경쟁하자!??!

정확히는 괜찮은 아이템으로 a가 뭐 하나 시작해서 그게 성공하고 잘 되니까 그냥 b는 그거 쫓아가는 거죠.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아이템만으로 판단해서 자영업 시작하시는 분들은 극소수 촉이 좋으신 분들일 것이고,
대부분 성공한 아이템을 뒤늦게 따라하는 게 많죠.
14/12/05 13:48
수정 아이콘
소비자가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겁니다.

요즘 허니뭔칩인가 그런것 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가 인기다 싶으면 글로 다 쏠려요. 그러고 또 금방 다 빠지고 다음유행 찾아가고 반복이죠.
그런 유행 안타는 업종들은 이미 기존업자들이 다 자리잡고 있어서 파고들기 어렵구요.
14/12/05 14:07
수정 아이콘
한 때 유행이었던 죽 시리즈...

그만큼 자영업자 비율이 너무 높고 특히 음식점들이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일찍 퇴직을 하니 자영업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삼성같은 경우도 평균 근속년수가 10년이 안됩니다.

이른 나이에 퇴직.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어서 돈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

퇴직금을 잘 투자해서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은행 이자보면 한숨만 나오는 상황.

뭔가를 해야하는데 눈에 띄는 것은 없고 결국은 남들이 성공했다고 들리는 유형으로 갈 수밖에 없죠.
14/12/05 16:43
수정 아이콘
자영업비율도 높고 유행에 민감하고 흐름이 빠른 국민성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현상이 가장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인구의 절반이 서울을 중심으로 모여있다보니,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자본이 가진 우위를 아주 효율적으로 발휘할수 있고, 일개 자영업자들은 도저히 경쟁력을 가질 수 없어요.
좁은땅이라도 인구가 분산되어있으면, 대기업 자본이라고 커버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수도권 집중화는 되려 더 심해질 판이고, 수도이전은 헌법재판소까지 나서서 막는데....뭐 일개 개인들이 뭐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특출난 소수의 성공은 있을수 있겠지만...지속시킬수 있는 사람은 더 소수일거고...
한국 사회가 효율적인 것만 찾고 있는데...이게 본인들에게 족쇄로 돌아오고...참 힘듭니다.
14/12/06 13:10
수정 아이콘
누누히 말하지만 우리나라 벤쳐는 벤쳐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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