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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4 17:24
하울이 인기있는 이유는 깊게 볼것 없이 그냥 잘생겼음.. 그리고 스타일좋고 능력자에 왠지 돈도 많아보임. (성격의 완성은 뭐다..?)
성우역을 맡은 기무라타쿠야의 목소리도 일본내의 인기에 한몫했죠. 지금은 좀 한물간 스타느낌이지만 저당시만해도 올타임넘버원 남자 배우였으니.
14/12/04 17:26
기왕이면 붉은 돼지나 센과 치히로를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OST를 제외하면 별로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처음에 김포 CGV에서만 하는 줄 알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글 보고 다시 찾아보니 수원에서도 하네요.
14/12/04 17:31
14/12/04 17:3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네요.
아무래도 감독 개인의 완결판인 <원령공주>가 작품성은 제일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하긴 그러면서 저도 최고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꼽습니다 크크
14/12/04 17:34
아, 모노노케 히메를 빼먹었네요. 저도 센과 치히로보다는 모노노케 히메를 더 좋아합니다. 사실 붉은 돼지만 해 주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다에 가깝습니다만.. 흐흐흐
14/12/04 17:37
회전목마 음악과 함께 공중산책을 할때는 최고의 영화가 나온줄 알았지만
최악의 후반부는 이제 하야오의 시대가 끝났구나라는걸 여실히 보여준 영화죠.
14/12/04 17:40
역시 남초사이트라 <하울...>에 대한 평이 별로네요 크크
그런데 여자 분들은 <하울...>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제 여친도 애니 중에서 하울이 제일 좋다고... 이게 다 하울이 캐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4/12/04 17:42
공중을 나는 장면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면, 저는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거 같아요. 잘 생긴 남자가 아니라 여자애가 날아서 그런가...
아직도 제 지브리 넘버원은 마녀배달부 키키. 다음이 (또 날아다니는) 붉은 돼지... 아니 근데 하울 이전 작들은 제 미천한 식견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요... 아니 지브리가 문을 닫는다니.. ㅜㅜ
14/12/04 17:46
제가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랑 반응이 비슷하십니다 크크
저도 멘붕했었습니다 ㅠ,ㅠ 키키는 아무래도 여자 보다는 애라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더불어 관객을 대변하는 주체적 인물이다 보니 동경의 대상하고는 좀 거리가 있다고 할까요. 전 그런면에서 <라퓨타>의 시타가 떠오르더라구요. 하늘에서 여자가 떨어졌습.... 똑같은 애인데 시타는 뭔가 여신? 스럽다고나 할까요.
14/12/04 17:46
진짜 1년에 두편정도 나오는 지브리 블루레이를 6년에 걸쳐서 다 수집한건 신의 한수였어요. 물론 저도 게드전기는 안삿습니다.
반딧불의 묘(솔직히 이건 이해가 갑니다)와 키키(어째서죠?)가 한글자막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빠심으로 그것마저 구입했지요.
14/12/04 17:47
전 지브리 영화 중에 토토로 제일 좋아해요. 센과 치히로랑. 흐흐 근데 하울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음악이랑 그림이랑 그런 느낌 같은 게 좋았던 기억이 나요. 센과 치히로나 토토로였으면 어떻게든 재개봉관을 찾아서 봤을 거 같은데 하울이라 약간 고민이 되긴 하지만 볼 수 있으면 보고 싶네요. 근데 좀 찾아보니 시간대가 직장인이 평일에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시간대... 흑흑.
마침 용산에서 지브리 조형전을 하기에 갔다 왔는데 역시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가 짱짱이었던 듯. 하울 세트도 느낌 좋더군요. 거기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행복했네요. 크크크
14/12/04 17:52
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10년전 개봉할 떄 영화관에서 봤는데, 그 당시 여학생들이 꺄악꺄악 소리지르면서 좋아하던게 기억나네요. 전 남잔데도 좋았습니다 흐흐 하울짱짱오빠~ ^^*
14/12/04 17:59
OST는 피아노 악보로 지금도 소장하고 있고 틈만 나면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나요. 참 좋아했었죠. 영화 내용 자체는 특별할게 없었지만 배경 색감이나 파스텔 톤 같은 게 그 당시 나온 애니메이션 치고는 굉장히 예쁘다고 느꼈었네요.
14/12/04 18:07
쓰랄형님에서 양치하다 셔츠버릴뻔했습니다 크크
하울은 인생의회전목마로 총분하지 않나싶네요. 제목부터가... ps. 지브리가 문을 닫았다는 게 정말 마음아프네요.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사였는데....
14/12/04 18:50
BGM이 최고라는 게 포인트라고 봅니다. 여성들은 정말 청각에 약하구나 하는 걸 종종 느껴요.
그리고 여성들은 마초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마초를 싫어하는 건 그 마초가 눈치가 없어서죠.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자꾸 지 맘대로 날 휘두르니까 싫은겁니다. 눈치와 센스가 있는 남자가 강하게 리드하면 마초가 아니라 박력있다고 하죠. 그래서 눈치 있는 마초야말로 이상이 되죠. 여자어로 번역하면 '매너있고 남자답다' 정도이려나요.
14/12/04 18:56
그런 눈치있고 배려있는 마초는 말씀하신대로 마초라기 보다는 매너라고 해야겠죠 흐흐
다만 개념의 문제로 들어간다면 "여성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부장적 시선, 즉 마초이즘은 지양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나가서 흔히 비난 받는 꼴페미처럼 남성을 여성의 착취자로 적대시 해도 안될 거구요. 그런면에서 젠더의 구분을 넘어 인간으로서 조화를 이루는 경지를 바라본 버지니아 울프가 참 선구자 다워 보입니다.
14/12/04 19:02
동의합니다. 여자를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건 여자들 스스로가 기분 나빠해야 할 생각이라고 봅니다. 제가 여자여도 그랬을 것 같고요.
14/12/04 18:54
하울은 ost만 최고였죠.
처음 개봉했을 때 기무라 타쿠야가 국어책 읽기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고 들었... 저에겐 마녀의 택급편(키키)가 최곱니다. 센과 치히로도 좋았지만요.
14/12/04 19:01
제 친구는 목소리가 잘생겼다고 극찬하던데;; 까이기도 했군요.
지브리는 재밌는게 전문 성우를 안쓰는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무라 타쿠야 캐스팅도 하울의 살짝 느끼하면서도 겁나 잘생긴 미청년 이미지와 실제 기무라 타쿠야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서 캐스팅한 기분이구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목소리에 그 사람의 이미지가 묻어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14/12/04 19:30
좋은글에 뜬금없는 댓글일수도 있지만
저는 하울을 좋아하게된 계기가 예전에 인터넷 방송이던가 더빙방송이 있었는데 '백설양'이라는 아이디에 BJ가 하울을 너무 재밋게 살려셔..... 그때부터였죠 제가 친구들과 하울을 따라하게 된건...
14/12/04 20:10
그...에스코트를 하는 남성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는 <자기만의 방>의 내용과는 좀 상이한 것 같습니다. 아마 후반부에 나오는 택시타는 커플에 대해 논하면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그쪽에서의 포인트는 [에스코트하는 남성의 이상성]에 맞춰져 있지 않으며, 남녀의 조화도 이야기의 핵심은 아닙니다. 일단 묘사 자체가 남성이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모습이라기보다는 그냥 일상적인 동행 형태죠. 그러한 일상적인 양성의 동행 장면을 보면서 화자인 버지니아 울프는 육체적 양성의 조화라는 것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듯, 마음 역시도 양성의 조화가 필요하며, 남성적인 글쓰기와 여성적인 글쓰기를 함께 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역설합니다. 물론 지엽적인 내용입니다만 굳이 제가 자세하게 지적하는 것은, [글쓰기에 있어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를 논한 버지니아 울프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본문을 보자면 - 물론 의도하시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 -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가 막상 여성이 남성에게 받는 시혜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나이브하고 우회적인 논리로 정당화하는 된장녀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4/12/04 21:09
자세한 지적 감사합니다.
죄송하게도 제가 『자기만의 방』을 정독하질 않고, 방송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위해 발췌하여 접하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의도는 공중산책에서 드러나는, 보호받는 것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마초이즘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보호하는 시혜적 상황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 상황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죠. 실제로 극 중에서도 공중산책은 소피가 하울을 도와주다가 생긴 일이기도 하구요. 결론적으로 공중산책을 젠더 갈등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공중산책이 여성향의 극단이고 여성에게 더 어필하는 것은 분명하나 이는 하울이라는 존재가 남성이기 때문일 뿐, 공중산책이라는 행위가 남성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만약 본문을 시혜성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분명한 오해이고, 제가 의도한 바를 제대로 글로 옮기지 못한 것입니다;;; 혹시나 이런 오해를 불러올까봐 나름 검수도 받았는데 ㅠ.ㅠ 제가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14/12/04 23:06
[오히려 뒤로 갈수록 하울이 더 멋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울의 나약하고 때론 징징대는 모습 때문에 더 좋다는 사람도 있다. 보호본능을 자극한다고.]
이건 여성판타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여성향문화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인 '킹왕짱 남주가 평범녀 여주를 사랑함'에 필요한 요소인데 여주에 감정이입하는 여성들이라 해도 정말 완전무결한 남자에게 의존만 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대등한 점을 찾고 싶어하죠. 즉 완전무결한 남자에게 있는 흠결, 그 흠결을 감싸줄 수 있는 여자라는 공식을 원합니다. 그리고 이게 포인트인데, 그 흠결은 여주가 특별한 능력이나 노력을 통해 메꿔줄 수 있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럼 힘들잖아요. 별 노력이나 능력없이도 그냥 '마음먹기'로 메꿔줄 수 있는 그런 흠결이어야 하죠. 트와이라잇의 남주는 부자에 미남에 능력자에 멋진 집 멋진 부모 완벽한 이상형이지만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입니다. 여주는 사랑으로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는 '커다란' 흠결을 감싸안아줌으로써 킹카 남주와 단숨에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 그것도 힘들었는지 트와이라잇의 뱀파이어는 낮에도 다녀 남의 피빨아도 죽이지도 않아 뭐 그런 힘든일조차 없죠-.-) 꽃보다 남자의 츠카사는 미남재벌2세지만 성격이 유아독존이고 더럽죠. 많은 남주들이 약간의 아픈 기억과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죠. 이것들은 옆에서 '좀 참아주면' 받아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죠. 이런 완벽 남친이 아니라도 어차피 평범한 사람들은 짜증나는 진상 손님도 미친개 부장도 참아주면서 살거든요. 하울은 외모지상주의자이자 응석쟁이입니다. 이게 하울의 위크포인트이자 공중정원의 하울을 내옆에 세워도 내가 심적으로 꿀리지 않을 장치인거죠. '나도 할 수 있는' 희생으로 평범한 여주가 킹왕짱 남주와 대등한 관계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게 여성향 판타지의 핵심이거든요. 진짜 노력과 능력으로 남주와 대등한 관계에 서는 작품들도 있지만 그런 작품들은 의외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그다지 없거나, 반대로 남자한테도 인기가 있습니다.
14/12/04 23:19
단순히 보호본능 자극을 넘어서
그런 약점이 여성향 판타지의 중심적 장치로 작동하는군요;; 대등함의 발판이라니...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흐흐 근데 그건 관객의 이야기고, 도대체 소피는 왜?... 라고 해봤자 그거야 작가맘 크크 ㅠ,ㅠ 순무만 불쌍하군요...
14/12/05 01:31
저는 하울을 원작을 먼저 접하다보니 애니는 뭐랄까 원작과는 다른맛입니다. 원작은 아라비아나이트 및 해리포터를 섞어놓은 맛입니다. 하울도 적당히 찌질하게 나오고요. 우리 순무 허수아비도 제대로 저주 걸린이야기가 나옵니다. 1부 2부식인데 하울 이야기가 아닌 2부가 진국이었죠. 애니는 원작을 짧게 각색하다보니 생략한게 많았고 후반부는 거의 날림이라 아쉬운게 많네요
14/12/05 01:43
하울 역시 뛰어난 마법사지만 겁도 많고 귀찮은일은 질색하는, 흔히 비교하자면 겉멋만 실껏 부리는 아직 사춘기 같은 남자라는표현인데 애니는 좀 분위기가 다르죠. 원작에서
"이 근방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예요, 정말 사랑해요, 그런데 그여자는 내 깊은 애정을 비웃고 다른 녀석에게 신경을 써요, 내가 그토록 관심을 쏟았는데 어떻게 다른 놈을 좋아할수가 있어요? 딴 여자들은 내가 나타나자마자 다른 남자들을 차버리던데!" 그렇게 말하는 하울에게 한심함을 느낀 소피는 차라리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먹이는게 더 수월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것에 답변하는 하울의 답변은 참 걸작이었죠 "아, 그건 안되죠! 놀이 규칙이 어긋난다고요.. 재미가 없잖아요." 속된 말로 그런 양아치 같은 하울을 변화시킨것이 소피에 대한 사랑인데.. 그 표현이 약한것이 아쉽죠. 원작처럼 찌질한 하울을 보여달라
14/12/05 02:09
<하울..>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캐붕(캐릭터 붕괴)'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만큼 뭐랄까 캐릭터가 줏대가 없달까요;; 일관성이 떨어지니 설득력도 떨어지고 후반부 날림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원작 이야기를 보니 소설에서 나온 입체적인 모습들을 전부 다 보여주려다가 망한 듯한 기분도 드네요. <게드 전기>도 비슷하게 망했었는데, 좀 더 과감하게 단순화 시켰으면 나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14/12/05 10:24
원령공주 이후의 작품들은 대체로 퀄리티가 떨어지지요. 대부분이 후반부 급마무리로 끝나는데다, 포인트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볼거리도 없죠. 저는 은퇴한 영감님의 팬서비스 정도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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