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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7 21:03:17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스포)<나를 찾아줘> - 레알 소름 돋았어!
※ 이 리뷰에는 치명적인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경고문을 적지 않지만 이번에 특별히 경고문을 삽입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가 감상을 크게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영화를 볼 예정이신 경우엔 리뷰를 나중에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난번에 펀치드렁크피지알님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골라주셨던[데이빗 핀처의 연출작들]

핀처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그의 변화에 대한 투정을 말하고 싶었다. 내가 어렸을 때 핀처에게 열광했던 것은 그의 현란한 영상 스타일 때문이었다. CF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그의 영상은 꽤나 ‘MTV’스러웠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에게도, 핀처 팬에게도 외면 받는 <에일리언 3> 조차도 나는 너무 좋았다. 에일리언의 시점에서 인간을 쫓는 빠르고 정신없는 카메라 워킹이야말로 핀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패닉 룸>의 롱테이크 신을 보며 “와 쩌네~”를 연발시키는 핀처를 사랑했다. 이러한 정체성의 정점이었던 <파이트 클럽>은 아직도 나의 베스트 무비 top5 안에 꼽는다. 그 당시 내가 사랑하던 또 하나의 감독이 대니 보일이었으니 어쩌면 이러한 스타일이 나의 취향에 정확히 부합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핀처가 변해버렸다. 그 분기점이 된 작품은 <조디악>. 솔직히 처음 느꼈던 감상은 ‘음... 근데 뭘 어쩌라고’였다. 핀처의 영화치고는 너무 심심했다. 솔직히 따분했다. 내가 바라던 핀처의 영화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세븐>의 섬뜩함, <파이트 클럽>의 패기도, <패닉 룸>의 쫄깃함도 없었다. 2시간 반짜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느낌이었다. 살짝 덕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이 덕력으로 <타이타닉>을 찍었던 것처럼, 핀처도 범죄 스릴러 덕후라 이런 소재를 영화화 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핀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라는 멜로 영화를 들고 나온다. 처음에 이 영화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 핀처가 나이가 들더니 연출 스타일도 바꾸고 끝내는 이런 말랑말랑한 영화나 찍고 있다고 생각하니 배신감이 들 정도였다. ‘나의 핀처는 이렇지 않아!’라고 외치고 싶었다. 개봉 당시 군 복무 중이기도 했고, 나중에 보자니 ‘멜로’라는 장르는 나의 관심을 짜게 식혀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다가 맘에 두던 친구가 좋은 영화라고 극찬을 하기에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기대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핀처 빠돌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변해버린 그의 차분한 스타일은 영화의 여운을 그야말로 무한대로 확장시키며 몇 날을 <벤자민>의 아련함 속에서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이후에 <소셜 네트워크>로 평단과 관객에게 거장으로 인정받은 핀처는 그의 변화된 스타일을 이번 개봉작 <나를 찾아줘>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디악> 이전과 이후로 핀처의 스타일은 뚜렷하게 달라진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그의 변화는 절대 퇴보가 아니라 명백히 진보라는 것이다. 역대급 작품인 <소셜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이번 <나를 찾아줘>에서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부분은 단 한 컷도 버릴 장면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 작품들도 웬만한 영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핀처와 비교하면 <세븐>은 허세가 많고, <패닉 룸>은 조잡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전무결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차마 <파이트 클럽>은 깔 수가 없....)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예전의 핀처가 더 좋다. 그가 변화를 통해 거장 소리를 듣는 마스터피스를 찍어내고 있다 할지라도, 난 예전의 핀처가 그립다. 그 때의 속도감, 폭력성, 섬뜩함을 다시 보고 싶다. 그런데 어쩌랴. 그가 변했다는 사실은 맘에 안 들지만, 그의 영화는 끝을 모를 정도로 좋아지기만 하는 것을... 너무 잘하니깐 다시 예전처럼 돌아와 줬으면 하는 기대조차 사라져 버리게 만든다.

[생긴 것도 잘생겼어. 젠장...]



흔한 반전물?

개인적으로 스릴러와 호러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스릴러, 호러 영화들도 찾아서 보게 되는데, 최근 특히 2000년대 후반 이후로 양산형 스릴러들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훌륭한 스타일, 신선한 반전 그리고 작은 스케일이다. 아무래도 저 자본(그래봤자 웬만한 한국 메이저 영화보다 제작비가 많겠지...)영화이다 보니 반전의 재기발랄함에 초점을 맞춰 영화들을 양산하는 것 같다.

<나를 찾아줘>도 이러한 흔한 반전물이라고 느껴졌었다. 아내의 실종, 그리고 의심받는 남편, 가정불화. 여기까지 조합하면 스릴러 좀 봤다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것이 아내의 계략인건가?’라는 의심을 할만하다. 그리고 그 의심을 해소하듯이 그녀의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시퀀스가 나온다. ‘이렇게 영화가 마무리 되는 구나.’라며 시계를 보는 순간... ‘어라? 아직 플레이 타임이 한 시간이 남았네?’

아내 실종의 반전은 영화의 결말이 아니었다. 하긴 이 정도의 반전이 전부라면 앞서 말한 양산형 스릴러들과 비슷한 수준의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반전은 영화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이었다.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음모가 드러난 순간부터 영화는 흔한 반전물에서 핀처 영화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여주인공 로자먼드 파이크이다. 그녀는 핀처라는 거장 감독에게 주눅 들지 않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사이코패스라는 점이 드러난 이후부터 에이미는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로 탈바꿈 하며 영화의 깊이를 확장시킨다. 특히 데시 콜린스(닐 패트릭 해리스)를 말 그대로 ‘잡아먹는’ 장면에선 섬뜩한 공포를 관객에게 각인시켜 준다.

[반전에서 한번, 결말에서 또 한 번. 에이미는 영화 내내 소름 돋는다.]



위선을 바라보는 냉소

영화의 진정한 시작은 반전이었다. 이후에 나온 이야기들은 매우 복잡하며 또한 가치중립적, 혹은 전복적이라고 할만하다. 관객에게 간단하지 않은 질문들을 무참히 토해내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사이코패스 아내와 그런 아내와 사는 남편 중에 누가 더 미친놈인가?’하는 점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임신 사실을 영혼 없는 눈동자로 읊조리는 닉(벤 에플렉)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무섭고 막막한 기분만 들뿐... 언론의 파렴치한 모습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하지만 언론만의 잘못일까? 자극적인 언론은 자극을 찾는 대중 때문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닉과 에이미는 그런 언론을 통해 대중을 조종하고, 그 사이에서 언론은 시청률을 빨아먹는다. 영화 <폰 부스>에서 스투(콜린 파렐)가 했던 “대중에게 거짓말을 파는 언론에 거짓말을 판다.”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나를 찾아줘>에 등장하는 언론 그리고 대중은 그저 여론싸움의 도구일 뿐이었다. 진실? 그딴 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한 형사(론다 보니, 킴 딕킨스)만 관심 있을 뿐이다. 에이미를 취조하는 형사들 사이에서 론다가 무시당하는 모습은 마치 진실은 무가치 하다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다시 ‘재결합’한 던씨 부부. 도대체 결혼은 뭐고, 사랑은 뭔지 이쯤 되면 혼란스럽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는데 ‘죽이지 못해서 같이 산다.’는 느낌이랄까... 정말 에이미의 말대로 결혼은 원래 이런 걸까?

이러한 혼란에 유린당하는 것은 신뢰라는 가치이다. 당신이 보는 TV, 당신이 봤던 화목한 가정, 당신이 기대던 정의. 그 모든 것들이 위선이라면 도대체 우리는 뭘 믿고 살아야 할까? <나를 찾아줘>는 그에 대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이러한 위선에 소름 돋게 만들 뿐이다. 핀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가 생각하는 가장 모범적인 미국 중산층의 결혼생활을 그리고 싶었던 걸까? 마치 결혼이란 것 자체가 위선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결말을 보자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 내 감정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핀처는 이런 모습을 보며 냉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이걸 찾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죽여야 되나 살아야 되나...]



총평

<나를 찾아줘>에서 보이는 핀처의 연출력은 명불허전이다. 특히 첫 신을 마지막 신에 그대로 가져가면서 섬뜩함을 증폭시키는 몽타주는, 기발한 연출은 아니지만, 그가 편집의 달인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특히 로저먼드 파이크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사마귀나 거미 같은 포식형 벌레들이 떠오를 정도였다. 벤 에플렉의 연기도 좋았다. 영혼이 붕괴된 남자의 표정을 너무나 잘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고 던 역의 캐리 쿤이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율하면서도 실재감이 넘치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뭘 믿고 살아야 하나 싶은 혼란에 빠졌는데, 시간이 지나자 내가 평소에 성경 말씀처럼 되새기는 사랑에 대한 대사가 떠올랐다. “사랑도 구라다.” 이 대사는 만화 『타짜』 1부에서 고니가 한 것이다. 그는 결국 사랑도 의리라며, 이전에 사랑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자기가 받은 사랑만큼 의리로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사랑만큼 허황된 것도 있을까? 불꽃처럼 일어나지만 그렇기에 차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사랑이다. 하물며 사랑도 이런데 결혼은 어쩌겠나... 그럼 세상 모든 부부들은 위선 속에서 살고 있는 걸까? 이미 애정은 식어버린 채 죽이지 못해 사는 것일까? 그것이 <나를 찾아줘>의 위선이 될지, 『타짜』에서 말한 의리가 될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뭐 어쨌든 사랑이 구라라는 점에 있어선 나나 허영만 화백이나 핀처나 모두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한줄평

<하우스 오브 카드> 홈 에디션 ★★★★



※ 이성과 보면 안될 영화입니다. 여자 친구를 보는데 오금이 저린다거나 남자친구의 턱선을 보며 바람을 의심하게 될 겁니다.

※ 에이미의 범죄는 완전범죄가 아닙니다. 우선 콜린스의 별장 CCTV에서 에이미가 처음 등장할 때 콜린스의 배웅을 받는 점부터 의심스러울 것이고,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둘이 처음 접선한 곳이 카지노라는 점이죠. CCTV에 분명히 찍혀있을 겁니다. 물론 아무도 찾지 않겠지만... 에이미의 돈을 훔쳐간 2인조 강도도 있군요. 이렇듯 누군가 정의감을 가지고 파헤친다면 잡힐 꼬투리는 분명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거라는 게 또 끔찍한 면이기도 합니다. 에이미는 평생 위선 속에서 살 수 있겠지요.

※ 바람피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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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날드
14/10/27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보고 나오는데 레알 소름 돋았습니다 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네요
마스터충달
14/10/27 21:11
수정 아이콘
신에게는 아직 <인터스텔라>가 남아있나이다...
단지날드
14/10/27 21:16
수정 아이콘
아직 하나 남았다!!
토니토니쵸파
14/10/27 21:11
수정 아이콘
시계를 보니 한시간이 남았다는 말에 급공감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처음에는 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의 예상가능한 실종얘기인줄 알았고 그렇게 가길래 복수극으로 끝나는구나 했는데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더군요 크크크.

다크나이트 이후 다시 느껴보는 소위 쩐다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27 21:12
수정 아이콘
정말 거기서 끝났으면 핀처 이름이 아까울듯요.
'시마이인가~' 하고 기지개 필려는데 한시간 남았더라구요 크크크
취한 나비
14/10/27 21:22
수정 아이콘
오만과 편견에 나왔을 때만해도 그저 평범한 영국 여자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나 섹시한지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뜬금없이 "오빠 앞으로 보험 9개 들어놨어, 화나게 하지마." 라는 말을 들으니 농담인줄 알면서도 영화를 본 직후라 정말 소름 돋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데이빗 핀처 영화 중 가장 좋았네요.
사티레브
14/10/27 21:24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봤는데 딱히 감정적?동요는 없었고
감독판이 나왔으면 하는 묘한 심리?가 생기더군요
14/10/27 21:25
수정 아이콘
같이보면 안됩니다......
14/10/27 21:31
수정 아이콘
아직 영화는 못봤고, 주변에서 재밌다는 평이 많길래 원작 소설을 사서 봤는데 재밌더군요.
책 읽을 때도 반전이 다 나왔다 싶은데 아직 반도 안읽었길래 뭐지? 했습니다. 크크
영화로 어떻게 연출됬을지 궁금하네요!
엘에스디
14/10/27 21:34
수정 아이콘
전세계적 히트소설이 전세계적 히트영화가 되는 걸까요? 스릴러물로는 간만인 것 같은데 흐흐... 보러가야겠네요
마스터충달
14/10/27 21:37
수정 아이콘
봤다는 분들이 다 커플....
14/10/27 22:30
수정 아이콘
원작을 못 본 상태에서 별 기대안하고 데이빗 핀처 이름 하나 믿고 봤다가,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신선한 연출력에 허허허허 웃다가 나왔습니다.

로저먼 파이크의 연기도 압권이었고 벤 애플렉의 평범한 바람핀 유부남 연기도 기가 막혔습니다.
중반까지 닉이 범인인가.. 를 가지고 관객을 헷갈리게 하다가 에이미가 등장하면서 카메라워킹부터 편집의 호흡이 몽땅 바뀌었죠.

정말 잘 봤습니다. 인터스텔라가 생각보다 잘 안 구워졌다면 이 영화가 올 하반기 최다호평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놀란 형이.. 어설프게 구워낼 리가 없죠.. 예고편부터 맛있게 찍은 노릇노릇한 냄새가 온 지구를 휘감고 있네요)
마스터충달
14/10/27 22:33
수정 아이콘
진짜 시작은 반전 이후입니다 정말!
14/10/27 22:35
수정 아이콘
영화 끝나는 시간을 보고 들어갔는데 러닝타임이 꽤 길길래 핀처형님이 또 지루하게 스릴러 찍은거 아니야 했더니
아얘 한 단계 각성을 해버려서 영화를 두개를 찍어버렸더군요. 덜덜
마스터충달
14/10/27 22:47
수정 아이콘
두개의 영화라는 말씀도 적절하네요. 그래서 수미상관으로 짠건가 싶기도 합니다.
치키타
14/10/27 22:45
수정 아이콘
어메이징한 영홥니다. 판타스틱은 저급하니까 어메이징으로 하죠. 판타스틱4보다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이 좋으니까요.
에스테반
14/10/27 22:47
수정 아이콘
중반부까진 오싹하다가 후반부에서는 실실 웃음이 나더군요. 진정한 킬링타임이란 이런게 아닐까 할 정도로 몰입감도 대단했습니다. 더불어 로자먼드 파이크는 놀라웠습니다. 오만과 편견에서 순진하기 그지없던 제인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네요.
비소:D
14/10/28 00:11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은 반응이시네요 크크
이미 글에 스포방지 문구가 있으니 콕 찝자면
에이미가 자동차 타고 집으로 돌아온 장면서부터는 정말 헛웃음만 나더라구요 크크크
착한 외계인
14/10/27 23:17
수정 아이콘
소름이 엄청 돋는 부분이 두 군데 있었는데 후반부 닉을 살인자로 낙인 찍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토크쇼 엠씨랑 에이미의 모자한 친구가 돌아온 에이미를 보고자
집으로 방문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닉에게 인사하고 선물하는 부분..
역시나 영화 후반부 에이미가 집으로 돌아온 후 닉과 언쟁을 벌이는 부분에서
닉에게 건네는 말..."이게 바로 결혼(생활)이야"하는 부분 이었습니다.
섬뜩하게도 그 장면에서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떠오르 더군요..
올 해 감정적으로 가장 소름끼치는 영화 첫 손에 꼽고 싶은 영화입니다.
14/10/27 23:19
수정 아이콘
본격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아주아주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죠.
그리고 에이미 성격 보자면 애낳고 위장 결혼이 안정기에 접어든 후에 무슨 수를 쓰든 자기 돈 뺏어간 커플 찾아낼 것 같기도 합니다; 그 후에야 뭐 I Will Find You, and I Will.......
마스터충달
14/10/27 23:23
수정 아이콘
결혼 할 커플이 보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크크
14/10/28 09:12
수정 아이콘
암튼킬유?!
동급생
14/10/27 23:33
수정 아이콘
전 생각보다 별로더군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별다른 기복 없이 너무 평탄함이 지속되는 느낌이랄까..
마스터충달
14/10/27 23:42
수정 아이콘
달라진 핀처 스타일이죠. 차분하니...
그래도 곱씹어 보면 그저 기복없기만 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소:D
14/10/28 00:12
수정 아이콘
아 전 이 영화 너무 재밌었습니다 크크크
진짜 이렇게 느린데 이렇게 소름돋는 스릴러가 있었나 싶을정도
인터스텔라 개봉전까지 피치 찍어서 관중 많이 들기를 바랍니다
NeverEverGiveUP
14/10/28 00:30
수정 아이콘
조디악 별로였나요? 전 보고나서 '난 오늘 스릴러의 끝을 보았어' 라고 느꼈었는데.
지하실 씬에서의 그 섬찟함이란...
마스터충달
14/10/28 00:31
수정 아이콘
그 땐 제가 어렸으니까요 ^^;;
얼마전에 다시 본 조디악은 꽤나 몰입하며 봤습니다.
성동구
14/10/28 00:49
수정 아이콘
영화가 길어서 좀 지루하긴 했는데, 긴 러닝타임에 비해 잘 뽑아냈습니다.
반전이 뭔가, 어떤 반전이 숨어있나 집착하고 반전만 좆는 관람객들이 불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신선한 전개가 매력적이었네요.

저는 당연히 남편이 아내의 범행 근거를 잡아 내거나 실패하거나 두가지중 하나의 형태의 전개만을
기대했는데, 여러 장치들을 통해 생각치도 못한 스토리 진행에 감탄했습니다. 억지스럽지도 않았구요.
단지 아내가 원래 살아있었음 하면 [오 반전이 있는 영화네] 하고 끝냈겠지만 아내는 원래 살아있었음을
중간에 미리 보여주고 전개한 장치들이 매력적이었네요.

물론 그래도 러닝 타임은 약간 루즈했습니다.
백화려
14/10/28 04:34
수정 아이콘
초반부터 닉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게 유도하잖아요. 그 때 이미 이거 위장 실종이구나 하는건 감 잡았고,
집착남한테서 어떻게든 빠져나와서 도망칠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집으로 다시 돌아올줄이야. 크크크. 뒤통수 제대로 맞아버렸습니다.
남편이 찾기 전에 선수쳐서 제발로 돌아와버리다니, 대박....
난다천사
14/10/28 09:33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한글제목지은놈 나와!!! 이수준이였는데... 그이후가 시작이였음;;;
마스터충달
14/10/28 09:36
수정 아이콘
제목이 <나를 찾아줘>가 된 이유가 원작 소설이 국내 출간 시 제목이 '나를 찾아줘'여서 라고 하더군요.
난다천사
14/10/28 09: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책은 영화와 내용이 거의 같은가요??? 보려구요..^^;
마스터충달
14/10/28 09:40
수정 아이콘
저는 책은 안봤는데 대체로 책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14/10/28 10:53
수정 아이콘
완전범죄가 아닐지라도 저 상황에선 여론도 뭐도 아무도 그걸 엎고싶어하진 않겠죠. (두 커플은 노숙자라 증언하기 힘들거고..)
암튼 정말 2시간 반 동안 한껏 몰입해서 본 영화였습니다. 저게 결혼이죠! 그래서 제가 아직 안하고 있는겁니다 어머님!
마스터충달
14/10/28 11:00
수정 아이콘
안하는건가요 못하는건가요 ㅜㅜ 전 못...
14/10/28 11:10
수정 아이콘
pgr에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은 안묻기로 익스큐즈되어있는거 아입니까! ㅠ.ㅠ
낭만토스
14/11/04 08:03
수정 아이콘
와이프와 함께 봤습니다
그리고 요 글은 영화보고 보려고
아껴놨다가 지금 봅니다

집에가서 베개 밑 확인했다능....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봤는데
잠이 안오고 굉장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연기력이 무슨 ㅡㅡ 후덜덜....
닉 보면서 자꾸 판 페르시, 리키램버트 생각이 나긴 했지만요...
에이미는 니콜키드먼 생각이....
마스터충달
14/11/04 08:29
수정 아이콘
말씀 들으니 2die4에 나온 니콜 키드먼이 떠오르네요. 악녀란 역시 무서워요...그리고 예쁩니...
누와라 엘리야
14/11/23 04:05
수정 아이콘
핀처 감독의 영화는 영화의 분위기를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잘 표현해내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삽화/표지/서체로 잘 장식해 놓은 놓은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이야기 분위기 자체는 변할지 몰라도 이런 특징은 항상 꾸준한 것 같아요.
마스터충달
14/11/23 08:05
수정 아이콘
그 스타일리쉬함이 많이 죽었죠.
대신 영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편집과 플롯 다루는 능력이 가히 역대 최고가 되어버려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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