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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9 17:54
사실 친유비파의 거두인 주유가 죽을 시점부터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죠. 그나마 오에서 대국을 볼 줄 아는 노숙이 유비에 대한 주전파들을 억누르다가 사망하면서 터진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뭐 주유가 안 죽었다면 유비가 형주를 기반으로 서촉 입성할 수 있었을지도 좀 의문이긴 한데...
14/10/19 17:57
주유는 사실 친유비파라기보단,
유비고 조조고 뭐고간에 내가 다 이겨 뭐 이런 생각을 갖고있었던것같고 그게 마냥 근자감으론 보이진 않아요. 실제로도 주유 생전엔 고작 편장군이었던 주유 상대로 좌장군인 유비가 기를 못폈었죠. 대국적으로 그림을 그릴수 있었던건 친유비파 노숙인데 이 부분은 sl님 견해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14/10/19 17:54
관우의 쥐새끼 발언 때문에 관우의 오만함+ 외교적 역량 부재가 오나라 침공의 주요 원인이며 책임의 상당부분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매번 관우의 쥐새끼 발언만 아니었다면....이런 얘기가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이미 관우의 발언이 나오기까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봅니다. 추가적으로 혼인 문제는 오히려 인질로 해석할 여지가 상당하며, 쥐새끼 발언도 형주를 돌려달라는 식의 발상에 대한 대응이라기 보다는 관우 일생을 관통한 의(도원결의)에 대해 혼인으로 비롯한 인질을 통해 회유와 협박을 동시에 하려 한 오나라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쥐새끼'라고 할 필요까지 있느냐고 하겠지만, 그것을 자신 최고의 가치인 '의'(도원결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미 손권과의 동맹관계는 틀어졌으니) 관우가 할 만한 표현이죠. 그것이 중국 역사의 관성대제, 관공, 중국인의 관우를 만든 것이니까요.
14/10/19 17:59
저도 그리 생각해요.
뇌내망상좀 추가해서 키워로 비교해보자면, 왠지 관우는 반말과 욕설로 싸우는 키워, 손권은 공손한척 존댓말로 온갖 속을 헤집어놓는 키워 느낌이랄까요.
14/10/19 18:02
동의합니다. 관우의 외교적 무례는 손오에게 명분을 쥐어준거지 폭탄을 터지게 만든게 아니죠. 그 이전에 폭탄은 이미 설치되어 있었고, 손권은 폭탄을 터트릴 마음이 얼마든지 있었으니까요.
14/10/19 18:06
그렇게 흘러갈 일이었다고하더라도 계기는 필요하죠. 사소한 것이든 심각한 것이든. 전쟁 준비가 다 되어 있어도 계기가 없어서 안하다가 뭔가 의외의 일이 터지면서 안 벌어질 수도 있구요. 통킹만 사건처럼 억지로 계기를 만들기도 하고. 계기라고 하기에는 그 자체로 심각한 일이지만,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의 예처럼 언제든 전쟁할 준비가 되어있어도 계기를 만들지 않아서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죠.
그 계기를 주지 않는다는게 외교를 '잘'해서 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바뀌면 가능성은 생기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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