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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9 04:06:56
Name 마세영
Subject [일반] 회사를 관두다.

글쓰기의 무거움인 피지알 자유게시판에 쓴다는 글이.. 회사 그만두고 쓰는글이네요 하하..
이번에 2년6개월간 일했던 회사를 목요일 아침에 사직서를 내고.. 이제 4일째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는 흔하디 흔한 피지알러입니다.
회사라는게 참 누구의 말처럼 "들어가기는 바늘문 처럼 좁지만, 니가 퇴사할땐 10분도 안걸리는 순간을 맛보게 될거야" 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말이죠, 흐흐..

뭐, 사실 거창하게 뭔가 계획이 있어서 " 난 내가 하고 싶은게 있어서 이 회사에 오랫동안 몸담지 않겠어 !!" 라는 결심이 아닌.. 그냥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딱 "3일" 고민하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회사에 들어오려고 정말 열심히 취업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역시나 사회생활은 쉽지않더군요.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야근.. (일찍 끝나면 10시,11시 정말 늦게 끝나면 새벽 2~3시까지도 일하다보니 몸이 정말 힘들어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거기에 왜 그리 인턴은 많이 뽑으면서, 정작 공채땐 1~2명만 뽑는건지 -_-; 게다가 저희팀엔 잘 배정도 안되었으니.. 휴
제업무는 제 업무대로 하고, 과장님 업무도 도와드리고.. 이러다보니 진짜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는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연봉자체는 너무너무 만족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건 아... 내가 진짜 이만큼 일하니까 회사에서도 나한테 이만큼 돈을 주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다보니 " 아무리 돈이 중요한 세상이라지만, 나도 좀 내 인생을 즐기면서 일하고 싶다! " 라는 생각이 강하게 머릿속에 맴돌아서..
그 정계은퇴하신 손학규님이 그랬잖아요 " 저녁이 있는 삶 " 네, 저도 그 삶을 한번 즐겨보고 싶..어서 하하

그래도 나름 3년은 채우고 나왔어야 되는건데.. 당장은 너무 지쳐서 그런지 쉬고싶은 마음에 회의시간에 팀장님께 사직서를 내고 (나름 쿨하게..)회사를 나왔네요. 회사에 다니면서 정말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는데 말이죠.. 흐흐, 꽤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집에 갑자기 큰일이 생겨서 모아뒀던 돈도 전부 아버지가 한사코 거부하셨는데도 몰래 집에 놓고나왔었고..


야유회가서 동기들이랑 술먹고 춤추다가 넘어져서 얼굴이 다 까졌었던.."흑역사"도 있었더라죠.

이제 퇴직금 나오면 일단은 해외로 여행좀 다녀올까 합니다.
아 월드시리즈 기간이니 미국을 생각하고는 있는데.. 아마 경기장가서 보기는 어렵겠죠? 크..
그러고 나서는 이제 다시 내년 상반기를 준비해야 할텐데,, 쉽지않겠지만 그래도 아직 30대는 안됫으니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야겠죠 :)

아 ! 그래도 나름 좋은 소식도 있네요. 회사 다닐땐 잘 몰랐는데.. 다른팀의 후배가 저를 좋아했었다고 퇴사하는날 얘기하더군요..(이럴수가..)
사무실에선 시크한 여직원인줄만 알았는데 .. 뭐.. 저한테 몇번 표현했었다는데 제가 못느꼈으니 ...
백수가 되고 나서 그래도 계속 만났는데 이 친구 ..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더군요.. 아직 사귀는것도 아니거늘.......... 크크

여튼 취업하기가 매년 어려워지는 시기에 그만두는게 정말 멍청한짓이라고들 제 주변 지인들은 다 얘기했지만..
전 그래도 다시 좋은곳에 잘 취업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
다들 즐거운 토요일 새벽밤 보내세요 !


 


그리고 취업준비생분들, 항상 고생하시는 직장인분들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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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14/10/19 04:15
수정 아이콘
멋진 결정입니다. 퇴직금으로 여행 한번 쭉 다녀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녁있는 삶이 무척 중요하죠. 정말 잘 써야되는 황금의 시간이구요.

그리고 비추 버튼이 어디있죠? (농담입니다. 크.. )
죽어라해볼꺼다
14/10/19 04:20
수정 아이콘
시크한 여직원인주 알았는데 적극적인 애정표현.... 멋지네요 크 ..
서린언니
14/10/19 05:0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미괄식 글이군요.
저도 다음주에 회사를 관둡니다. 너무 좋다능
Jannaphile
14/10/19 05:14
수정 아이콘
누군가 '이 글은 해로운 글이다'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크크크크
시원섭섭하실 텐데 지금은 현재를 '잘' 즐기시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tannenbaum
14/10/19 05:21
수정 아이콘
미괄식 나뻐요.....

저도 작년 이맘때 퇴사하고 탱자탱자 하다 조그만 가게하나 오픈 중인데 반가워 댓글 남깁니다

우선 여기저기 여행 다니시면서 한걸음 멈추고 스트레칭 한다 생각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요
마세영
14/10/19 21:20
수정 아이콘
자영업이라.. 항상 잘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저도 기운받아서 푹쉬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죠 흐흐
yangjyess
14/10/19 05:22
수정 아이콘
삶에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격려해 드리려 했으나 염장글이었군요. 모조리 불태우시고 방전되어 버리세요! 흥!
14/10/19 05:25
수정 아이콘
쳇.. 회사이야기가 아니라 후배 이야기+자랑이었다니..
비추 꾸욱 누릅니다.
14/10/19 05:48
수정 아이콘
쳇.. 회사이야기가 아니라 후배 이야기+자랑이었다니..
비추 꾸욱 누릅니다. (2)
방과후티타임
14/10/19 06:26
수정 아이콘
회사의 어려움 이야기인줄 알고 토요일 출근해서 지금에야 퇴근한 저의 슬픈 생활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실망했습니다.
라이즈
14/10/19 07:2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어떤애정표현을 했길래 알아채지못한건지 설명좀 ...왜 그게더궁금하지 크크
마세영
14/10/19 21:19
수정 아이콘
그냥 뭐 제가 담배피러 가는데 사탕하나씩 챙겨주고.. (아 이건 같이 담배피러 나가는 과장님한테도 그래서 정말 몰랐다는..)
담배피고 오면 냄새난다구 타박하면서 방향제 한번씩 뿌려주고 뭐 이정도 였는데.. 제가 무지해서 그런지 진짜 몰랐거든요 크크
그래서 요 몇일 만나는동안 계속 그걸로 갈굼먹고 있습니다.. 선배는 눈치를 줘도 모르냐면서 ..
종이사진
14/10/19 07:23
수정 아이콘
퇴직을 가장한 부들부들...
늘지금처럼
14/10/19 08:36
수정 아이콘
우리 솔직해집시다 회사얘기하러 쓴글 아니죠? 크크크크
츄지Heart
14/10/19 08:39
수정 아이콘
개발담당 운영진 모집 완료되면 첫 작업으로 비추버튼 만드시는 걸로... 흐흐

암튼 잘 충전하시고 연애후기(?)도 올려주세요...
마세영
14/10/19 21:21
수정 아이콘
후기는.. 조만간에 썸관계 정리하고 올려드리겠습니다
검은별
14/10/19 08:47
수정 아이콘
어?! 글 결말이 피지알스럽지 않다니!!
라이즈
14/10/19 08:49
수정 아이콘
회사를 관두다. (부제 : 여자친구가 생겼다.)
영혼의공원
14/10/19 08:53
수정 아이콘
백수가 되었는데 고백이라니요
이건 마치 소개팅을 나갔는데 한화이글스 골수팬이라는 이야기 같으니 꽉 잡으세요
마세영
14/10/19 21:21
수정 아이콘
그런건가요? 흐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막4장
14/10/19 09:09
수정 아이콘
시크한 여직원 글 이전에 무슨내용인지 까먹음;;
아무튼 부들부들;
14/10/19 09:15
수정 아이콘
뭔가 사람의 매력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머스크
14/10/19 09:27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는 회사와 맞바꿔야 생길정도로 만들기어렵군요 크크
14/10/19 10:21
수정 아이콘
화이팅할려고 들어왔는데 그러기 싫어진다..
14/10/19 10:32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좋은 직장 다시 구하실 겁니다..
놀라운 본능
14/10/19 10:43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헤로운글은 신고하면 되나요?
기생수
14/10/19 10:45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앞으로 하시는 일 잘되라고 추천누르려 들어왔는데 비추버튼 누르고 갑니다. 부들부들...
14/10/19 10:55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크크크크
랜드로드
14/10/19 11:07
수정 아이콘
제목 낚시 신고 안되나요?
제10번교향곡
14/10/19 11:11
수정 아이콘
제목과 내용 간에 일관성이 없군요 추천합니다.
AOA 찬미
14/10/19 11:24
수정 아이콘
결말이 왜 이러나요..
이러지 마세영..ㅠ
열역학제2법칙
14/10/19 11:41
수정 아이콘
비추가 없네... 신고라도 눌러야하나 ㅠㅠ
The Last of Us
14/10/19 11:59
수정 아이콘
에이 우리 솔직해집시다 자랑글이죠?
14/10/19 12:12
수정 아이콘
하...
싱글벙글하면서 읽다가 마지막에 급정색
14/10/19 12:19
수정 아이콘
퇴직하면 생기나요?
불판배달러
14/10/19 13:01
수정 아이콘
하 인생.. 너무 부러우셔라 으아!
외노자
14/10/19 13:09
수정 아이콘
위로와 격려가 분노로
14/10/19 13:40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기승전썸 이군요.

저도 얼마전까지 백수로 6개월간 있다가

취업한지 한달이 되었네요.

재취업이 쉽진 않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취업이 되었네요.

건승하세요.
14/10/19 15:38
수정 아이콘
아아 결론은 해로운 글이로군요 크크
산적왕루피
14/10/19 15:40
수정 아이콘
기승전썸...부들부들...비추천 버튼 도입이 시급합니다...부들부들...
맘대로살리
14/10/19 19:08
수정 아이콘
요새 자유게시판 대세는 기승전염장인가요..부들부들..
14/10/19 21:40
수정 아이콘
깡다구가 멋지네요.. 그래도 부들부들..
태랑ap
14/10/19 22:54
수정 아이콘
뜻밖의 염장
치킨엔콜라
14/10/20 12:41
수정 아이콘
등가교환이군요
퇴직과 맞바꾼 여친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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