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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9 00:41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잘못된것을 느낄때라도, 그들을 안타까워하는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고를 당하신분들이 어떠한 피해를 끼쳤다고,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권리로 잘못에 대한 공개처형을 하는 것일까요..
14/10/19 00:54
공연 기획 담당자의 자살로 인민재판비스무리하게 되어버렸죠... 사고 당하신분들과 기획 담당자,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싶네요.
14/10/19 01:01
매우 공감하고 갑니다... 솔직히 저도 같이 말려들어 댓글 남기긴했지만 누구탓이 더 크니 굳이 누구 잘못이니 민폐니 따지는게 정말 비생산적으로 보이네요.그래서 얻는게 뭔가싶구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건 사실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은 개인대로 조심하고, 안전관리면에선 또 더 보강하고 신경쓰면 될 일이지, 이미 돌아가신 분들께 잘못을 추궁하고 어리석음을 탓해서 얻는게 무엇일까싶네요.
14/10/19 01:20
제목보고 여자친구랑 싸웠나 했는데 '특히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어리석음' 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번 환풍구 사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자,후자 어느쪽도 아니지만 고르라고하면 전자의 입장입니다. 저는 공공시설에서 뭔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는 성격이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는 군중심리도 있습니다. 평상시 절대 안올라갈 환풍구지만 공연분위기와 많은 인파속에서 환풍구라는 인식을 잊었을 확률도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살아남아야 하는 세상이라면 위험을 인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안전에 중점을 둔다면 위험인식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요. 그리고 세월호 사건부터 문제가 발생하면 자꾸 누군가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책임을 묻는 이유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14/10/19 02:15
밤중에 차 몰고 가다가 무단횡단하는 자전거로 인해 인생 조질뻔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본문에 동의를 못하겠네요.
중환자실에 입원했어도 사망하지 않아서 피해자 판정을 받고 보험처리를 해서 넘어갔습니다만, 사망했다면 이렇게 편하게 여기서 글 쓸 수도 없었겠지요. 내가 주의하고 규칙을 잘 지켜도, 상대방이 무심코 저지른 아무 생각 없는 가벼운 실수로 인생 망칠 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무심코 별 생각없이 한 행위로 인해서 자신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관련자들도 결국 피해를 보고 있죠.
14/10/19 02:45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안전책임과 일반 운전자들의 전방주시 책임이 같은 수준이 아닌데
글을 잘못이해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어리석음'의 적용도 무단횡단은 운전자에게 직접적 피해를 입히는 행위지만 환풍구에 올라가는 행위는 직접피해 행위가 아닙니다.
14/10/19 02:57
무단횡단도 마찬가집니다. 그 자체로는 직접피해 행위가 아니죠.
근데 그게 생각 외의 일이 일어나서 사건이 터지면 그게 혼자만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끝나질 않습니다. 여파는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죠. 이번 환풍구 사건에서도 죽은 사람에게 무언가 책임보상을 물을 수는 없겠습니다. 이미 죽음으로서 대가를 치렀다고 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14/10/19 03:01
무단횡단이 왜 직접피해 행위가 아닌가요. 피해 유무를 법의 태두리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도로에서 보행자는 허용된 곳과 허용된 신호에서 건너는 것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의 약속입니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14/10/19 03:10
법의 테두리로만 생각했다면 법률을 위반한 행위 시작시점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겠죠. 이해를 잘못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았기에 무단횡단만으로는 피해가 일어나지 않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일어난다고 그런 겁니다. 그 연장선상으로, 환풍구 위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그 행위는 행사 주최자가 관객들이 위험한 곳에 올라가지 않으리라는 믿음에 반대로 행동한 거죠. 세상이 온전하게 법 관리 하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법이 실질적인 영향을 발휘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 한, 서로간의 믿음을 지켜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근데 환풍구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그 믿음을 지켜주지 못했죠.
14/10/19 03:17
환풍구위에 사람들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은 무단행단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확률 입니다. 최소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은 차가 오는지 확인하고 건너니까요.
14/10/19 03:30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차가 오는지 제대로 확인했다면 교통사고는 안일어납니다.
자살하러 가는 사람이 아닌 이상, 환풍구나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사람들도 그 당시에는 자신들의 안전을 확신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확신이 제대로 된 게 아니었기에 자신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왔던 겁니다. 그것이 자신만의 피해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만, 그렇게 쉽게 마무리 되어 주지도 않고 말입니다.
14/10/19 02:43
하고자 하는 말이야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느낌의 글을 쓸 때는 그대로의 끝맺음보다는 그래서 어떻다는 거다. 하는 말도 함께 하는 게 좋지 않은가요?
14/10/19 02:45
누가 잘못했느냐라는 질문은 이번 일(지하시설 환풍구 추락사건)과 같은 사고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누구나 '실수'혹은 '잘못된 판단'을 할수 있고, 인구집단 수준에서 본다면 일정한 숫자의 '실수'가 발생하는 것은 예견할 수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사고의 예방은 '실수'의 발생가능성을 줄이는것, 그리고 '실수'의 결과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는 것을 통해 수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상호작용의 결과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해당 조건 하에서 해당 상호작용이 '재현될 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조건'을 바꾸거나, '조건하 상호작용의 재현' 가능성을 줄이거나 '조건하 상호작용의 재현'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일을 통해서 상기한 '사고의 감소'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틀로 본다면 이번사건은 '지하시설 환기구', '지하시설 환기구 관련 규제', '해당 환기구의 시공 및 관리', '환기구 주변의 공연', '다수 군중참여', '공연장 안전규제', '공연예산 등 관련사항', '공연에 대한 관심'과 같은 조건위에서 군중의 일원인 각 개인들의 '실수'가 발생한 결과 '낙하'와 그에따른 '인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처는 발생에 관련된 각 '조건', '행위자' 사이의 연결고리중 사회차원의 관리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을 통해 수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14/10/19 14:50
"그러니까 내가 딱히 변화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전하지 않은 사회를 대책없이 살아가는 것과, 나와는 달리 자기가 안전을 챙겨먹지 못한 피해자를 단지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내 안전에 변함이 없음을 고르라면 응당 후자가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 문구가 크게 와닿네요. 공감이 가는 글이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건 니 잘못이야 이 말을 현재 사건에 관련된 피해자에게 쓰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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