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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9 09:38:49
Name 한아
Subject [일반] 타짜 - 신의 손
[영화 전반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요즘 극장가는 4대 배급사의 승부 이후 소강상태인 듯 보인다. 추석 시즌이 나름 극장가 대목인데 예년과 비교할때 의아한 부분이다.
<타짜 - 신의손>과 <루시> 중 무얼 볼까 하는게 지금 관객들 주요 고민.
둘 다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갖췄는데, 개인적으로 두 영화 다 보기 전부터 썩 끌리는 편은 아니었다.
<타짜>는 뛰어난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리한 속편을 만드려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먼저 앞섰고,
<루시>는 최민식과 스칼렛 요한슨, 뤽 베송이라는 기묘한 조합이 잘 차려진 퓨전 음식에 대한 기대감 보다 김밥천국 스페셜 메뉴 느낌이 컸다.
(두 배우는 뭔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데 반해, 뤽 베송은 불안감만 증폭...)

그 중 <타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는데, 전작이 흥행작인 동시에 최동훈 감독의 인지도를 널리 알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각본의 영화가 아닌 캐릭터 영환데, 사실 캐릭터 영화는 속편을 만들기 굉장히 유리한 측면을 갖추고 있다.
관객들에게 친숙해져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시 새로운 활극을 써내려가면 되니까.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나, <스파이더맨>, <터미네이터> 등을 떠올려보시면 쉽다.

그러나 최동훈의 <타짜>는 전혀 속편을 염두해두지 않은 채, 각 캐릭터들에게 완결에 가까운 매듭을 지어 놓은 부분이
<타짜2>의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기대가 아닌 걱정을 갖도록 만들었다. 완성된 매듭을 어떻게 다시 풀어나갈 것인가.
게다가 최동훈 감독은 국내에서 <전우치>, <도둑들> 같은 작품으로 캐릭터 영화 장인에 가까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누가 메가폰을 잡고 여기에 도전할 것인가 싶었다.

처음 대두된 인물은 장준환 감독이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후 장준환은 <화이>를 연출하는데, <타짜2> 후반부에서 여진구가 까메오로 나와, 아귀 김윤석과의 맺는 관계를 생각해보면 재밌다.)
그러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강형철 감독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CJ가 개발하던 작품을 롯데가 가져갔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간략하게 이쪽 기사(http://osen.mt.co.kr/article/G1109944216)를 참고하면 될 듯,

강형철 감독. 역시 캐릭터 영화의 고수다.
<과속스캔들>부터 범상치 않더니, <써니>로 연이은 히트를 치며 충무로 핫이슈가 된 감독.
이쯤되니 <타짜2>의 재미여부에 대해선 크게 의구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대신 새롭게 떠오른 걱정이 1편과 2편이 큰 이질감이 생길 것 같은 느낌?
강형철 감독은 기묘한 특징이 있는데 바로 캐스팅이다.
<과속스캔들> 이전의 배우 박보영의 인지도를 생각해도 그렇고,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차태현을 되돌려놓은건 덤)
<써니> 이전의 강소라나 심은경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투자자 입장에선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배우를 쓰는게 흥행에 있어 안전장치를 하는 셈인데,
강형철 감독은 애매한 캐스팅을 상당히 잘 살려내 그의 영화 속에 잘 비벼낸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연기력보다는 캐릭터의 덕을 많이 보고 대중에게 상당히 호감으로 다가는 경우가 많았다.
<타짜2> 역시도 개봉 전 가장 눈길을 끌었던 키워드가 'WHY TOP?'과 '신세경 김혜수급 노출?'이었다는걸 보면,
캐스팅이 기대감보다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개봉전 썰이 좀 길어졌는데, 영화로 들어가볼까.
만화 원작은 <타짜1>도 각색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쳐 두더라고, 최동훈의 <타짜>와 강형철의 <타짜>는 비교될 수 밖에 없고,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도 어느정도 비교심리가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에 두 작품의 비교를 딱히 회피하진 않겠다.

일단 <타짜2>의 시작은 <타짜1>과 연결된 듯 싶지만, 철저하게 선을 긋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다.
고광렬의 등장으로 시작해, 계속된 출연으로 <타짜1>과 동떨어진 느낌은 없지만, 새로운 캐릭터들로 새로 쓰는 이야기인 것이다.
고니의 조카인 함대길이 도박판에 들어와 장동식과 엮이며 겪는 산전수전 <- 이게 영화 전체 요약.
영화는 함대길의 일대기인 동시에, 다양한 인물이 얽히기 여러가지의 사건 때문에 다소 난잡하다.
2시간 27분인 러닝타임도 굉장히 긴 편인데, 철저히 고니 위주로 갔었던 전작보다는 사방팔방으로 가는 모양새가 좀 있다.





함대길

고니의 조카로 나오지만 얼굴도 모르고, 행적도 모르고 딱히 연결되는 부분이 없다.
동네에서 알아주는 도박꾼이 된 것도 딱히 누군가에게 사사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집안 피가 그렇게 흐르는 모양.
설정만 보면 고니 카피캣 수준인데, 역할을 맡은 최승현의 외모나 목소리에서 나오는 느낌이 조승우를 연상시키지 않는다.
연기 역시도 딱히 전작을 염두해두진 않은 모양. 연기적인 디테일도 최승현스럽게 표현한 것 같아서 나쁘지않다.
사람들이 이 캐스팅에 가장 많은 염려를 표했지만 개인적으로 최승현의 전작에서 딱히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받았고,
감독이 강형철이라 그런지 큰 걱정까진 안되었다. 이번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
가끔가다 어울리지 않은 표현이 보이는데, 사실 이 영화가 정신없이 중구난방으로 흐르는 면이 있어서
감독이 제대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신예배우로써 좀 따라가기 버거운 부분이 있다.
그런 어색한 부분의 호흡이 좀 짧아서 티가 안나는 면도 있고.
발목을 잡는건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마스크가 너무 강렬해 오히려 마이너스를 줄 수도 있다는 점.
(같은 이유로 플러스가 될 수 있었던 김수현의 마스크와 비교하면 이 점은 최승현이 오히려 불리하다.
어느 영화에서 뭘 해도 아이돌 탑으로 보일 수 있다는 부담.
단번에 인지도를 올려야 유리한 가수로써는 매우 좋은 장점이지만 배우로써는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대길은 고니보다 아쉽다. 왜 그런지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고니보다 조금씩 부족하달까.
굉장히 비슷한 일대기를 살며, 비슷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데,
실력 자체도 고니보다 뛰어난 면이 없어보이고, 동료 간의 의리나 행동 동기도 좀 약해보인다. 심지어 고니보다 순박한 매력도 떨어진다.
도박에서 너무 쉽게 애정을 떼버리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듯 싶다
고니같은 경우에는 노름판의 그 긴장감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대길이는 돈만 좀 벌고 빨리 손떼자는 느낌.
애초에 도박이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던가.





고광렬

분량으로 보나 맡은 역할로 보나 아귀보다는 고광렬 때문에 관객들이 <타짜1>과 연결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영화 제목이 <전설의 도박꾼> 같은게 아니라 <타짜'TWO'>라고 불리게 해줄 수 있는 이유.
영화를 보다보면 백윤식의 평경장도 떠오르고, <타짜1>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
거기다가 플러스, 고광렬도 이제 더이상 고니 따까리가 아닌 누굴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은둔 고수로 '성장'한 모습이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준다.
관객들이 사랑했던 캐릭터가 영화가 끝난 후 이렇게 변했구나 싶은데서 오는 기분좋은 느낌.
영화 속에서 기능적으로도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면서,
캐릭터 특유의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어 고광렬의 활용은 어느정도 성공적이라 본다.
단지 아쉬운 것은 평경장과 같은 방식으로 등장해 똑같이 소모되어진다는 부분.
충분히 더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후속편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다니)
유해진의 살짝 힘을 뺀 연기는 고광렬 캐릭터의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연으로써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것 같아 괜찮았다.
가장 어색했던 부분은 오프닝때. 어린 대길에게 용돈을 주는 고광렬이 너무 늙어보이게 나왔다. ㅠㅠ






허미나(허광숙)

<타짜>시리즈에선 착해선 별로 매력없다.
그래서 히로인으로 나오는 허미나 역시 착해빠진 부분은 하나도 재미없고 자칭 '미친년'으로 나올때 빛을 발한다.
대표적으로 함대길과 허미나가 고향 집에서 처음으로 만났을때, 그리고 마지막에 아귀, 장동식, 우사장과 함께 대결할 때.
그외 모든 부분은 그저 연약하고 착한 여주인공이라 별 매력 없다.
심지어 위기에 빠진 함대길을 구해주기도 하는 부분에서도 그다지.
그래도 <타짜1>에서 대치되는 역할인 고니의 그녀, 이수경의 화란보다는 더 다채롭게 표현된 것 같다.
조금 더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으면 싶기도 한데, 관객의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없어서 그렇다.
이게 단순한 캐릭터의 문제일까 싶지만, 신세경에게로 연결되기도 한다.
자신의 강점인 부분 - 청순하고 착해보이는 외모에서 오는 반전 - 에선 충분히 어필하지만, 정작 진짜 청순하고 착한 연기는 좀 어색하다.
<타짜2>에서만 그랬다면 감독의 캐릭터 디렉팅이 모호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녀의 전작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문제점이라 아쉬울 수 밖에.





우사장

좀 애매하다.
아마 관객들이 <타짜1>과 <타짜2>를 비교할때, 가장 많이 아쉬워할 부분이라고 해야할까. 그만큼 김혜수가 대단한건지...
<써니>와 <과속스캔들>로 대한민국 누구보다 여성 캐릭터를 잘 다룰수 있을 것 같았던 강 감독이 빚어낸 캐릭터라기엔 부족함이 더 커보인다.
기능적으로도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느낌인데, 짧게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감초로써의 매력도 떨어진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로 한방에 정리되는 정마담보다 섹스어필도 안되고, 펀치라인도 없고...
이 영화 속에선 애초에 김혜수와 비교할 만한 사이즈도 안나온다.
함대길이 상경해 크게 데이는 꽃뱀인데, 나름 치밀하게 짜인 반전에 비해 별 재미도 없다.
(이건 쭉쭉쭉 치고나가는 영화의 스타일과 미묘하게 속도감이 달랐던 각본상의 문제도 포함된 것 같다.)
1편에서 이미 써먹어서 관객들이 전혀 모르는 반전이 될 수 없었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였고.
정마담을 1편에서 기능적으로 활용했던 부분도 고광렬이 조금 가져가고, 장동식이 조금 가져가고, 심지어 조연같은 단역 '유령'이 조금 가져가니,
우사장이 가져갈 몫이 너무 줄어서 상대적인 비중이 너무 작아졌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부분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
이하늬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본적인 부분은 충실하게 수행해줬다고 할 수 있다.
외모적으로나 목소리로나 말투 같은 부분이 딱히 정마담 김혜수에게 꿀릴 부분이 없었다.
배우 입장에서 조금은 애매한 부분을 확실하게 컨셉으로 가져갈 수 있게 어필을 하면 어땠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우사장이 함대길 앞에서 팬티 까놓고 보여줬던 부분은 전부다 사족같다.
차라리 완벽하게 기술적으로 뛰어나 곱고 화려한 여성의 손에서 화투가 바뀌고 뒤집히는 여류화투장인으로 가던가,
아예 섹스어필을 김혜수 이상으로 보여줘서 캐릭터의 색깔을 진하게 보여주던가.
연기적인 부분에서 딱히 트집잡을 건 없지만, 이 역할로 인해 뭔가 기존 이하늬에서 더 보여줬다거나 싶은 부분이 없다.





장동식

강형철의 <타짜>에서 가장 좋게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유일하게 <타짜1>의 캐틱터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악역.
굳이 비교하면 곽철용의 역할을 장동식이 하고 있는 셈인데, 훨씬 더 포스있고, 개성있게 나왔다.
함대길, 우사장, 허미나, 고광렬... <타짜2>에서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행동 동기도 뚜렷하고, 의지도 강하다.
영화 후반부의 멍청한 선택과 극단적인 행동이 영화 내내 보여줬던 장동식의 성향과 대치되어서
굉장히 의아함을 자아내고 캐릭터 자체의 힘이 빠져서 아쉽긴 한데 그렇지 않았으면,
결국 함대길은 죽고 악이 승리했겠지... 그럼 영화가 안돼잖아...
사실 함대길 정도는 장동식 선에서 정리되는게 맞다. 근데 그러면 아귀가 나올수도 없고...
아귀가 등장함으로 인해 영화 내내 보여줬던 포스와 간지를 뺏겼는데,
또 여기서 더 멍청해져야만 주인공인 함대길이 이기는 구도가 나올수 밖에 없는 모양새였다.
캐릭터와는 별개로, 곽도원의 연기는 포인트를 잘 짚어내면서 영화상의 흐름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싶었다.
후반부의 장동식의 선택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모른채 지나간게 아니라 곽도원도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던 듯 싶다.
그래서 최대한 개연성이 보이게끔 연기적으로 커버한 부분이 보인다.
장동식이 가장 어리숙해 보이는게 우사장과의 대면 -> 밀항하려다 당함 구간인데,
분량은 짧은데, 평소 장동식이라면 절대로 느끼지 않았을 압박당하고, 불안해보이는 부분을 어색하지않게 표현했다랄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압박당하니, 밀항실패하기 직전 어리버리한것도 어느정도 이해되어보인다? 싶은.  





아귀

정말 귀신같은 캐릭터. <타짜2>에서 딱히 득 본 부분은 없고, 오히려 마지막에 똑같이 당하면서 손해를 좀 봤지...
대한민국 최고 타짜가 결국 또 무리수를 둬서 한방에 훅가는구나. 두번이나 똑같이. (이거 뭐 삼연벙도아니고.)
사실 영화의 모든 부분이 이 아귀와의 재회 및 대결을 위해 달려가는거라, 그 머리좋은 타짜들이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필요한만큼 나와서 필요한만큼 소모된 것 같다.
같은 타이틀을 건 후속작인데, 아귀가 나오지 않았다면 섭섭했을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전작의 답습이라 차라리 안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고.
고광렬은 나이도 들고 성장을 했는데, 이쪽은 그런거 없다. 면도만 좀 하고 다시 테이블에 앉으니 현역 그대로 펄펄 날뛴다.
단지 악역 장동식의 포스가 전작 곽철용보다 강렬한 면이 있어 포스면에선 서로 나눠가진 느낌.
전작에선 막판 보스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배후 세력의 느낌이랄까.


그외 꼬장, 짜리, 허광철, 서실장 & 작은마담, 송마담, 조화백 & 뺀찌, 김군, 유령

꼬장 - 역시 애매하다. 함대길에게 좀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고광렬이 그 부분을 빼앗아간다. 두 명의 스승같은 느낌.
짜리 - 애매한 친구역할. 좀 더 치밀하고 똑똑해서 뼈에 사무치는 비수를 꽂던가, 아니면 정말 약방에 감초같은 씬 스틸러가 되던가.
허광철 - 이 영화에서 가장 이상한 캐릭터. 사실 없어도 이야기 만들 수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낼수 있다. 허미나와의 연결도 감정과잉. 불필요.
서실장 & 작은마담 - 전형적인 기술자. 딱히 아쉬운 부분도 없지만, 너무 전형적이라는게 문제. 연기적인 측면은 짧은 분량임에도 좋았다.
송마담 - 기능적으로 활용되고 끝. 그런데 없어도 되는 캐릭터라기보단, 중간중간 비어있을 부분을 다채롭게 채워준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
조화백 & 뺀찌 - 씬 스틸러는 오히려 이쪽이 가져갔다. 개그코드로도 적절히 활용되고, 정말 작은 부분에서도 빛이 난 감초들.
김군 - 장동식의 포스에 힘을 실어준 캐릭터. 컨셉도 잘 가져갔고, 연기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유령 - 굉장히 인위적으로 아귀를 등장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캐릭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잘 그려진 캐릭터. 그런데 불필요한 소모적인 분량도 많고, 태생이 인위적이라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은 주인공이 이리저리 해매면서 뜨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예 함대길의 일대기 영화라면 크게 문제될 부분이 아닐수도 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일대기는 일종의 형식에 불과하다.
결국 각양각색의 타짜들이 대결하는 것이 가장 큰 구심점이기 때문에, 다시 영화를 돌아봤을때 사족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가장 크게 보여지는 부분이 함대길이 고광렬에게 사사를 받으며 다시 재기를 준비하고, 반격의 힘을 기를때,
고광렬 특유의 말많고, 천덕꾸러기같은 스타일로 교묘하게 상대 수를 간파하는 스타일을 함대길이 전수 받았다는 장면이 보여지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마지막 대결에선 그런게 다 사라지고,
대길은 폼만 잡고 앉아있다.

1. 고광렬은 결국 아귀를 이기지 못했다. 그런 스킬을 전수받아봤자 아귀 앞에선 다 무쓸모.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귀를 이겨야 주인공이 승리한다. 결국 함대길이 쓴 방법은 말도 안되는 고니의 카피캣.

이 부분에 대한 강형철의 답이 너무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굉장히 뛰어난 오락영화임에도 <타짜1>을 따라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여러 인터뷰를 살펴보면 강형철 감독이 영화 후반부 작업 중에 부친상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다른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그 때문에 후반부 퀄리티가 떨어지는걸 굉장히 경계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화 전체에서 후반부가 가장 아쉽기 때문에 부친상이 전혀 영향이 없진 않은 것 같다.
정말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약간 무리해서라도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각본상의 한계도 보이는 듯 싶고.





이래저래 글 전체가 <타짜2>를 많이 까내린 부분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타짜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
추석 시즌용으로 즐길만한 꽤나 괜찮은 오락영화인 건 사실이다.
<써니>와 <과속스캔들>에서도 봐왔지만, 강형철의 유머 코드도 아주 잘 먹히는 편이고,
하나하나 따져보면 상당히 허접스런 개연성이 보이는데,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문제가 드러나진 않는다.
개연성 부분은 각본상의 단점이 더 큰 것 같고 영화적인 연출은 준수하다.
여러가지 영화적인 장면들이 있지만, 예를들어 우사장 첫 등장씬 같은 경우에도,
사람에 따라서 진부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봐줄만한 부분.
(테이블에서 칩이 떨어지고 또르르르 굴러가다가 하이힐 앞에서 딱 멈춘다. 섹시한 다리를 따라올라가면 미모의 이하늬.)

<타짜1>은 좀 더 무게감있고 간지나는 영화였다면,
<타짜2>는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한 감독의 개성이 아주 잘 묻어나고,
<과속스캔들>, <써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
아무래도 <타짜1>에게 발목잡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타짜2>만 따로 놓고 보면 처참한 여느 영화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적으로 일부러 '잘 나오겠어?' 싶은 마음으로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아서 기대보단 즐겁게 본 영화같다.

흥행성적이 어느정도 나온다면 3편도 계획중이라는데, 그런 부분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한국판 시리즈물이 상당히 고전하는 편인데, <타짜2>편 정도라면 감독의 스타일도 잘 살면서 캐릭터나 설정도 많이 놓치진 않아서,
3편까지 흥행한다면 기억할만한 시리즈물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아직도 <타짜1>의 포스가 후덜덜한 듯 싶고.

과연 누가 감히 <타짜1>의 아성에 도전할 까 싶었는데,
강형철 감독은 정면돌파보단 늙은 여우같은 느낌으로 잘 빠져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안만드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성역에 올라있는 <타짜1>의 포스를 후속작에서 이정도로 극복한 것도 성공?이라면 성공.




+ 네이버 <타짜2> 출연진 소개에 불만스러운게,
단역급 조연인 김군역의 조경현은 사진과 이름을 표기해 주었는데, 조연급 단역인 '유령'역의 김준호는 보이질 않는다.
분량이나 맡은 역할이나 어딜봐도 당연히 소개되는게 맞는 것 같은데, 배우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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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심장
14/09/09 09:52
수정 아이콘
기대보단 재미있게 봤는데 뜬금없는 연출이 거슬리더군요 중요한 순간에 재미도 없는 개그치는 대사나 추격씬에서 음악에 맞춘 억지스러운 영상이 말이죠
생각보다 신세경의 몸매가 좋더라구요
연기, 몸매 모두 이하늬보다 돋보였네요
14/09/09 10:00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강형철 감독의 인장같은 부분입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에도 똑같은 연출이 있어요. 물론 보는데 거슬렸다면 문제죠.
저는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긴해요. 신세경-곽도원 자동차 추격씬 같은 부분.
이게 '강형철 특유의 코미디'와 '범죄'를 같이 엮으려다 생긴 실험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리니시아
14/09/09 09:59
수정 아이콘
저도 딱 '타짜1' 이상은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인 '탑' 과 시나리오 좀만 손보면 정말 잘빠질법한 스토리와 배우들을 모시고 매우 아쉽더군요..
꼬쟁투
14/09/09 10:08
수정 아이콘
원작의 스토리상 빠질수 없는 캐릭터지만
영화에 나와서는 뻘짓만하는 캐릭터들이 꽤 있죠..과감하게 쳐냈으면 더 좋은 영화가 됐을지도..
걸스데이 덕후
14/09/09 10:09
수정 아이콘
타짜2가 타짜1보다 못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원작 타짜2가 원작 타짜1보다 못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타짜2의 스토리는 기묘해요 타짜1이 고니의 도박인생이라는 확실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는 데 타짜2는 그런 기승전결이 약하죠
불쌍한오빠
14/09/09 10:12
수정 아이콘
그쵸
영화에서 지적받는 단점들이 거진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들이 많죠
이하늬가 박카스에...이라던가 마지막 도박장면이라던가
원작에서도 함대길은 고니와 비교하기엔 도박실력이 하수기도 하고요
기량자체로 보면 허미나가 더 뛰어난걸로 보이죠
내려올
14/09/09 14:50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원작 타짜2부가 1부보다는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레모네이드
14/09/09 10:12
수정 아이콘
타짜2가 타짜1의 인기에 편승한 단순한 속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약간 오해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타짜1이 망했으면 타짜2가 못 나왔을 수 가능성이 높겠지만, 타짜1,2 는 둘 모두 원작에 기반하고 있는데, 1,2부는 세계관도 공유하고 등장인물도 일부 겹치지만, 사실 따로 잘라도 상관없는 별개의 작품이거든요. 최동훈 감독이 속편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죠. 강형철감독으로서도 원작의 내용을 어떻게 영화화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머 저 개인적으로는 타짜2는 걱정보다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탑도 생각보다 연기가 괜찮았고요.
불쌍한오빠
14/09/09 10:17
수정 아이콘
역대급 전작이 있는 상황에서 캐스팅때문에 개봉전부터 폄하당한게 좀 안타까워요
굉장히 훌륭한 오락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타짜2라는 원작을 가지고 이 이상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 싶네요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전작과 비교하거나 캐스팅때문에 평가절하 하는 거라고 봐요
1년을 놓고 봐도 이정도로 즐겁게 볼 수 있는 한국영화는 5편이 채 안될것 같거든요

탑 연기도 좋았습니다
사실 탑 연기 잘합니다;;
포화속으로 보면 차승원보다 더 잘하는것처럼 보일 정도죠
14/09/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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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부분은 좀 아쉬운데, 그걸 극복해내는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타짜 - 신의 손>에서 배우 최승현에 대한 평이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예측하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정도면 연기논란은 극복할 만하다 싶은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강력한 임팩트인 듯 싶습니다.
누가 나보고 연기 못한다그래? 싶을 정도로 한 방에 논란을 잠재울만한 임팩트요.
14/09/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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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작을 답습한 타짜2 마무리는 원작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원작에서는 대결 전에 고니랑 잠시 만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 미나 오빠 캐릭터도 원작 그대로고. 원작에서도 함대길은 카리스마가 다른 시리즈 주인공들에 비해 떨어지긴 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원래 고니가 장동식한테 당해서 크게 빚지고 도망다니다가 (처음 집을 떠나 도박장에 가야 했던 그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여기서 몇 년 절치부심하면서 동료 수인들의 도움으로 빨래질의 전말도 깨닫게 되고 수용소 내 도박장에서 대결도 벌이고 간수와 협상해서 미나도 구하고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고광렬 만나는걸로 대체했습니다. 미나가 처한 고난도 많이 약화시켰고- 원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상시키는 대길의 복수극이 메인 스토리인데 다른데 촛점을 맞추느라 힘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전작의 후광에 기대고 명절 시즌에 맞춰 좀 무난하게 간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14/09/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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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님 댓글을 포함하여 원작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덧붙여보면, 일단 원작을 제가 보지 않아서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네요.
여기 댓글도 그렇지만 제 주변 반응도 원작을 최대한 따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3편을 염두해두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각색을 하는 것도 이후 시리즈에 영향을 주게 되니
강형철 감독이나 제작사 입장에서 조심스런 면도 있고, 어느정도 부담이 있었을 것 같구요,

원작에 충실하다는게 장단이 있다고 봅니다.
댓글로 간략해게 설명해주신 부분만 해도 영화적으로 풀어내려면 러닝타임을 꽤 소모해야 하니까요.
원작에 충실해서 이런 단점이 발견되었다고하면 원작에 대한 비판일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화살을 돌리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epic님 포함 위 댓글들이 딱히 실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원작보다 좋은 각색이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원작이 그래서 어쩔수 없었다는게 각본에 대한 타협점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만화를 본 적이 없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못 하는 부분이 아쉽네요.
14/09/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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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등장인물 포함해서 완전히 독립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화투를 안 쳐요 이제.) 후속작 고려한 각색 부담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영화 오리지날로 후속작 찍어도 괜찮을 것 같긴 하네요.)
사실 1편도 원작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영화적 질주감을 따져보면 그렇게 가서 원작보다 나아진 부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옴니버스 스토리 같은 호흡이 있거든요 원작은. 그리고 원작이 무슨 바이블도 아니니까요. 2편에서 그 전작 답습에 대한 비난 그대로 해도 상관없다고 봐요. 하지만 각색에 대한 아쉬움도 원작에만 돌릴 수 없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어차피 원작에서 바꾼 부분도 많은데. 다만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지기엔 선택지가 부족했다고는 할 수 있겠죠.
그 감옥 스토리는 통으로 살리면 영화상으론 늘어질테고 영화에서 고광렬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적당한 선택이었겠지만 대길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기어 올라오는 부분인지라- 도망치자마자 우연히 고광렬 만나서 희희낙락 다니는 장면으로는 후반부 복수의 비장함이 덜하다고 느껴졌습니다.
Aragaki Yui
14/09/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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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박씬은 나름대로 잘 풀어낸것 같습니다. 초~중반도 전형적이지만 나름대로 잘풀어낸 것 같구요. 아쉬운점은 중후반에서 아귀와의 연결까지가 좀 매끄럽지 못하고 집중도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14/09/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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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오락 영화였습니다. 이왕 19금인거 쫌 더 강하길 바랬습니다만. 쿨럭...
14/09/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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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뷰에서 본건지 기억은 안나는데,
수위 부분은 감독이 촬영하면서 욕심이 나긴 했는데 사전에 협의된 만큼만 가는걸로 결정했다고 하더라구요.
바나나안바나나
14/09/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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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말까 고민 많이하다가 결국 해적으로 갔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신세경씨 때문이었습니다.
신세경씨가 연기하면 왜이리 어색하고 오글거리는지ㅜㅜ 모든 연기가 몰입도 확 떨어뜨리더라구요;

타짜 2에서 신세경씨 어떤가요?

여담으로 해적 진짜 크크크 역대급 오락영화였습니다 크크
14/09/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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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작품과 비교될만한 발전이나 새로운 면은 크게 없습니다.
감정 연결이 좀 더 매끄럽고, 연기 중 자연스러운 호흡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촬영하는게 편해졌다는 느낌? 그래서 아직도 어색함이 묻어나오긴 합니다.
바나나안바나나
14/09/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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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극장에서 보긴 조금 찜찜하고 다음에 디비디로 봐야겠네요
14/09/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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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장동식이 원작과는 달리 너무 많은 캐릭터를 흡수해버렸기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장동식 캐릭터 + 아예 안나오는 재벌 안인길 캐릭터 + 허미나 감금하던 일본인의 속성까지 장동식 하나한테 몰아주다보니 썩

감옥 장면들 짜른건 그러려니 하는데 상당히 괜찮은 캐릭터였던 안인길을 통째로 날려버린것도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호구였던 안인길의 캐릭터가 장동식에게 붙으면서 장동식의 포스도 줄어버리구요

마지막으로 아귀와 우사장의 연결고리가 없어지면서 아귀가 참전동기가 애매해진것도 아귀가 약해져 보이는것의 원인인것 같습니다. (+ 유령의 애매함)
꼬쟁투
14/09/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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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영화가 더 길어지더라도 절대 삭제하면 안되는 장면이 딱2개입니다. 안인길캐릭터와 아귀와 우사장의 관계죠.
개인적으로는 대길이랑 꼬장이 우사장한테 당하는 장면도 좀더 자세히 묘사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위에 2장면보단 덜하구요.
그래서 덕분에 장동식은 실제로는 타짜임에도 안경으로 속임수나 쓰는 사기꾼이 되버렸죠.
쓸데없는 장면이 많음에 비해 정말 중요한 캐릭터와 연결고리를 삭제한게 아쉽습니다.
14/09/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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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가장 궁금한게 원작에서의 유령입니다.
지금의 유령은 정말 너무 인위적이거든요. 그리고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유령'이라니, 부르는 어감도 좋지 않고, 단어 자체의 매력도 떨어집니다. 뭔가 중2병걸린 작명같아서 싫네요.
꼬쟁투
14/09/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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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름이 유영이고 그래서 유령으로 불리게 됩니다.
영화에선 처음부터 만나서 엄청나게 꼬이지만, 실제로는 하우스에서 문에서 보초서던 캐릭터에요.
열혈둥이
14/09/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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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영화보다 더 뜬금없는 캐릭터 일껄요...

무슨 반전마냥 아아아아아무런 존재감도 없던 캐릭터가 갑자기 마지막에 급 등장해서 판을 이상하게 꼬아놓거든요
14/09/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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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냥 유령이었던걸로
방과후티타임
14/09/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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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원작 만화 타짜에서 2부가 1부, 3부에 비해 미묘한 감이 있죠. 4부는 좀 논외로 치더라도...
여러 지적된 부분이 원작내용이라서...영화 타짜1은 원작을 상당히 파괴했는데 이번 영화는 아직 안봐서 모르지만 글만 보면 원작을 따라갔나보네요.
14/09/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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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님 댓글에 답으로 살짝 언급했지만, 1편과는 달리 2편은 제작부터 3편을 염두해두고 있던 터라,
시리즈의 연결성을 위해서 마음대로 각색하기 부담스럽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14/09/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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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3편을 염두해둔 부분이 유아인 나오는 부분 아닌가요? 그러면 원작과는 완전히 달라지지 않나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다른부분이 있는건가요
14/09/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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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저도 처음 듣는 소식이네요. 혹시 여진구 출연부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귀 제자로 나오는 부분이 원작과 관련이 있다면 그럴 가능성이 큰데,
이건 원래 타짜2 연출을 하기로 한 장준환 감독의 화이에서 김윤석과 여진구가 부자지간으로 나와서
그냥 카메오적인 소스로 활용된거라고 볼 수도 있어서요. 여진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귀 대사도 그렇고.
14/09/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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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남자배우 이름을 잘 몰라서... 여튼 그부분이 후속작으로 이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귀 제자는 원작에서는 있지도 않습니다
14/09/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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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그런 언급이 없다면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카메오적인 소스로 활용된게 맞을 겁니다.
각색자가 누구냐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은 화이에서 연결되는 둘의 관계를 연결해서 보면 재밌거든요.
마치 부당거래에서 류승범-황정민이 만났을때 꺼내는 밥상얘기처럼요.
14/09/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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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그냥 보고 즐기기엔 무난한 작품입니다만 감독이 욕심을 지나치게 부렸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컷이 많고 사건이 빨리 빨리 지나가는데 기교를 이것저것 왕창 집어넣으니 보는 내내 과적차량 느낌이 나더군요. 우려했던 탑은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잘 연기했는데 영화 내내 혼자 분리된 느낌이었습니다. 외모도 대사처리도 혼자 붕 뜨더군요. 신세경은 예상만큼 안 좋았는데 그렇게 비중이 크진 않았으니. 개인적으로 가장 지뢰는 이하늬였습니다. 저와 다르게 칭찬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제가 보기에 진상부리고 난리치는 연기는 상당했지만 반대로 유혹적이고 매혹적이어야할 연기와 대사는.....좀 많이 깨더라고요. 오글거림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유해진 씨랑 곽도원 씨. 유해진 씨가 나오자 영화 분위기 자체가 싹 바뀌는 데 계속 휘몰아치는 데 지칠만한 타이밍을 잘 녹여줬습니다. 다만 원작에서 죽은 고광렬을 1편에서 살려줬는데 2편에서 그걸 또 끄집어내서 허무하게 죽여버리는 데는 감독 욕 좀 했습니다. 내용상 등장-퇴장은 필연적이었습니다만; 곽도원 씨는 여전합니다. 장동식을 원작보다 더 강렬하고 악랄한 악역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참 사람 좋고 털털한 배우로 알고 있는데 정말 길가다 만나면 그냥 도망칠 것 같습니다; 김윤석 씨도 여전하지만 아귀란 캐릭 자체가 2에선 별로라서 말이죠. 분위기는 왕창 잡았는데 전작에서 당한 거 바보같이 또 당하고 당해놓고 진상이나 부리고;
14/09/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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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캐릭터의 문제가 엄청 크다고 봅니다.
물론 배우가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이하늬는 해내지 못했고, 곽도원은 해냈다고 봐요.
장동식도 흐름을 놓치면 정말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산으로 가기 쉬운 입장이었는데
곽도원은 그 흐름을 잘 짚어내서 표현하는데 반해,
우사장은 매 씬마다 같은 캐릭터가 맞나 싶은게, 이하늬씨가 너무 원작의 우사장을 생각해서 이렇게 헤매나 싶기도하고,
영화 내에서 얼마나 등장하고 표현되는지 이해가 뒷받침 되어줬으면 하는 부분이 아쉬웠네요.
노련한곰탱이
14/09/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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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원작이 3>1>2>4순으로 재밌었던거 같은데 (순전히 도박만화의 재미로)인데 대체적으로 평가가 어떤가요?
14/09/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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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도일출을 누가 맡을거냐..가 관건이네요
Matt Harvey
14/09/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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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로 보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14/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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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1부와 3부가 1,2위를 다투고 2부와 4부가 꼴지를 다투죠

저는 3>1>4>2
걸스데이 덕후
14/09/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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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
14/09/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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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2 4 순입니다.
Legend0fProToss
14/09/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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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4를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요
의외로 2보다도 좋은 평을 못받네요
영화화 하기에는 도박외적인 요소도 많아서
4도 재밌게 만들수 있을 거 같아요
대정훈신
14/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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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부가 그렇게 재미없던데요..
레지엔
14/09/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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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타 사이트에서 조사하기로는 전체로는 1>3>2>4였는데, 연령이 올라가면 1>3>4>2고 내려가면 3>1>2>4 인 좀 재미있는 모양이 나오더군요. 저는 3>1>4>2.
14/09/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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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후속편 암시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입니다. 그냥 저런 캐릭이 있다 정도로 보여주고 넘어가도 될 걸 아귀는 뻔한 대사 하나 붙여주고 대길이와는 강렬한 눈빛 교환까지; 어쨌든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건 타짜3를 원작의 3부인 원 아이드 잭이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로 가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더군요. 애초에 원 아이드 잭부터 카드로 종목이 바뀌기도 하고 1,2부와 연관성이 거의 없으니 무리수가 아니긴 한데 불안하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든 것을 건 한 판에서의 트릭. 원작부터가 1부의 재탕이긴 한데 영화에선 안인길이란 캐릭 자체가 없어지다보니 그냥 당한 아귀가 벙찔 만한 환상의 스킬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걸 어물쩡 넘어가는 것도 맘에 안들더군요.

뭐 윗 댓글부터 이거저거 궁시렁거리긴 했는데 속도감있고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긴 합니다. 1작과 비교할 때 많이 꿀리고 아쉬운 점이 좀 많아서 그렇지; 추석 흥행목이기도 하고 경쟁작이 한동안 없을 것이기에 19금 한계에도 흥행 하난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14/09/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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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후속작으로 넣을거면 그냥 타짜 이름 뗐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넘버링을 3으로 붙이지 말던가...
싸구려신사
14/09/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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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탑연기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는데 대부분은 탑연기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아귀한테든 장동식한테든 개기거나 할때 너무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시간떼우기용으로 적절한 영화였다고 생각되네요
14/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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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연기가 다채로운 편은 아닙니다. 어색한 호흡도 분명히 있구요.
다만 몰입에 방해되는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4/09/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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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후속작에서는 꼭 아이돌 가져다 쓰지말고 검증된 연기자가 주연했으면 하네요.
안알랴쥼
14/09/09 12:05
수정 아이콘
중후반 까지는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대길-동식 으로 마무리 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마지막 아귀와 한판 까지 가는 구성이 너무 억지 스러웠고, 그 판 자체도 억지 그 자체였죠.
나름 프로고 최정상의 플레이어 인데 같은 수에 두번 당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나름 프로고 최정상의 플레이어 인데 같은 수에 두번 당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비회원
14/09/09 12:19
수정 아이콘
중요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대길이가 우사장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길래 우사장이 그렇게 빡쳤을까요?

고광렬의 귓말이야 머 복수없이 화투로부터 떠나 둘이 잘 살아라 정도겠고...

음란마귀가 알려주는 해답은 슴가사이즈 비교 색드립이었을것 같기는한데...
14/09/09 12:24
수정 아이콘
그부분은 강형철 감독이 이야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왕년엔 38광땡이었는데, 지금은 X년이라고...
마지막 대결에서 자신을 아귀에게 소개할때 그렇게 이야기하죠.
고광렬의 귓속말은 이미 알고 계시고.
로마네콩티
14/09/09 15:23
수정 아이콘
우사장이 탑보면서 자기 입으로 얘기하길래 그 X년소리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크크
14/09/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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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작을 따라가야 되는데 원작 내용이 후짐)과 발(근데 후속작도 예정됐고 원작이랑 연결고리도 있어서 각색도 맘대로 못함)을 묶어놓고 춤추라고 하는 건데 이 정도까지 뽑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타짜1은 탄탄하고 좋은 스토리에 첫작이고 후속작 생각할 것 없이 감독이 멋대로 자르고 싶은 부분은 자르고 넣고 싶은 부분은 넣은 것에 반해 타짜2는 너무 제약이 많았죠.

위에 비판하시는 분들은 너무 전작에 기대서 비교하시는 건 아닌지...원래 타짜보다 가볍다, 연출이 가볍다는 둥...

타짜1과 분위기가 다를 뿐 충분히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나온, 그리고 나올 한국영화 중에서 이 정도면 베스트5 안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
사티레브
14/09/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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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이정도 평가
댓글들 쭉 보면서 가장 맞는 평같아요
인규Roy문
14/09/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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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색감이 진짜 죽여주더라고요.
거기에 차량신에서 나오던 나미 - 빙글빙글.
역시 강형철감독은 80년대 감성을 어느 상황에서나 비벼낼 수 있구나 라는 탄성이 나왔구요.
윗분들과 비슷하게 아귀는 좀 처절했어야 하는데 무게을 잡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느낌. 오히려 장동식이 캐리했죠.
최승현-신세경 투샷은 눈이 호강하더군요. 대길은 가만히 있어도 진짜 멋있는데 거기에 장난끼를 섞어버리니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14/09/09 12: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색감은 마지막에 허광철이 남긴 돈 주으로 걸때 겨울 산 속에서 신세경 원샷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슨 일본 멜로영화 보는 것 같은 영상이 너무 좋더라구요.
인규Roy문
14/09/09 18:36
수정 아이콘
러브레터, 그런 담백함이 있었죠.
14/09/09 12:55
수정 아이콘
별로 재미없었어요. 어휴 타짜1이랑 비교도 못할정도.

원래 타짜는 도박판의 시궁창속 개싸움의 맛이 있어야 되는데 이건 뭐....

솔직히 주연은 연기력이 보장되는 배우가 해야지 그냥 검증도 안된 인기아이돌이라고 그냥 쓰면 안될것 같습니다.

조승우 보다 탑보니 이건 뭐......

제발 3부 원아이드 잭은 좀 도박판 시궁창 맛을 진득히 우려내서 녹인 작품이 됬으면 합니다.
사상최악
14/09/09 12:56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보니 혹시 원작을 안 읽으신 게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생각이 맞았네요.
반대로 저는 아직 영화를 안 봐서 할 말은 없지만, 말씀하신 몇몇 부분(아귀의 재등장, 대길이의 도박 끊기, 우사장의 애매함) 등은 원작에 충실하느라 그런 거 같네요.
저는 타짜2도 타짜1에 버금가게 좋아하는데, 특히 대길이 손등에 칼 꽂는 장면과 엔딩이 기대되네요. 타짜에서 가장 핵심인 부분.
끊을 수 있을까...
우주뭐함
14/09/09 13: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는데 원작을 충실히 따르느라 그랬다는 소리를 듣고 평가 보류 중입니다. 그래도 과감하게 뜯어고치고 각색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영화 자체로 봐도 긴 러닝타임 중에 몇몇 장면을 들어내는게 더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一切唯心造
14/09/09 13:12
수정 아이콘
감옥신을 잘라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왜 저기서 갑자기 저렇게 넘어가지? 싶은 부분이 꽤 될 것 같습니다

이하늬는 유혹하는 씬이 좀 별로였어요
탑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신세경은 예뻐서 soso
ArcanumToss
14/09/09 13:16
수정 아이콘
저는 원작 타짜 시리즈 중에서 '원 아이드 잭'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아직 타짜2는 안 봤지만 타짜3가 나온다면 꼭 보고 싶네요.
王天君
14/09/09 13:3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캐릭터 중심으로 멋진 리뷰 써주셨네요.
싸구려신사
14/09/09 14:11
수정 아이콘
탑보다는 정우나 오태경 정도가 나을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물론 나이대가 문제가 될수 있겠네요
14/09/09 14:30
수정 아이콘
… 1편 김혜수의 자신감 샷 같은 장면이 없다면 굳이 볼 이유가!
14/09/09 14:53
수정 아이콘
네이버 리뷰들을 쭉 살펴봤는데 관전평이 3가지로 정리되더군요.
1. 신세경 엉덩이 2. 이하늬 팬티 3. 탑 데뷔 이후 최초 상반신 노출
14/09/09 14:38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마지막 대결이 너무 허무하더군요
타짜1 카피라니...

하지만 신세경 뒤태를 봐서 만족합니다
다람쥐
14/09/09 16:34
수정 아이콘
근데 원작에서도 이래요 ㅠ 저도 엄청 맥빠졌네요
Love&Hate
14/09/09 14:45
수정 아이콘
영화는 안봤지만 원작 자체가 마무리가 1부 우려먹기입니다.
원작이 재미있는부분은 우사장 허미나 그리고 사장동생 과 대길의 19금들과
감옥에서의 도박하고 탈출해서 미나 구하는 부분이고
마무리 갈수록 원작도 힘이 떨어지죠.
여자와 도박을 잘 버무린 작품이지
뜬금없이 유령으로 아귀까지 연결해서 마무리는 좀 산만하고 재탕우려먹기가 사실 원작입니다.
감옥씬이 빠지면 원작자체가 재탕일뿐이죠


그리고 아귀제자가 후속을위해 나온거라면
3부 허전을 아귀제자로 연결시켜도
된다고 봅니다
안알랴쥼
14/09/09 19:25
수정 아이콘
사실 감옥씬은 영화에 없었습니다.
제가 영화에서 재밌게 본 부분은 '우사장 허미나 그리고 사장동생 과 대길의 19금들과
감옥에서의 도박하고 탈출해서 미나 구하는 부분' 이었네요 크크크
마지막 한판은 정말 좀 허무했구요.
14/09/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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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아마도 꼬장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꼬장 동생이 아니라 꼬장 처제죠. 나중에 서실장이랑 결혼한 뒤 거하게 털리는...
HeroeS_No.52
14/09/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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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오히려 충실히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1편에서 고니가 도박을 안끊은지라... 사실 고니가 원작 세계관에서 먼치킨 취급 받는 것도 도박을 끊어서 그렇지요. 고광렬이 고니 포지션으로 나온 것 같긴 합니다만...
이직신
14/09/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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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했단 글을 하도 많이봐서 정말 기대 안하고 봤는데 재밌었어요.
속편이라곤 해도 말씀대로 그냥 아주 다른 영화 느낌이라고 할까요. 타짜2는 타짜2 나름대로 볼만했습니다
로마네콩티
14/09/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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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주들의 매력이 사라짐.
우사장이 남자를 파멸시킬 팜므 파탈역이어야 하는데 치명적인 매력은 개뿔 원작에서도 김혜수역과 이하늬역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서 아귀가 놀라는데 정작 영화의 포스는 반의 반도 안되는 이쁘기만 하고 그냥 푼수 웃음 흘리는 똘끼 충만 아줌마....
허미나 역도 1-4부 타짜 여자 출연진 중 손에 꼽히는 타짜, 심지어 주인공인 함대길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실력인데 그냥 비련의 여주인공.
서실장이랑 작은마담 털때도 그냥 탄 바꿔치기로 끝낸거지 타짜 스킬은 하나도 안보여줌. 마지막씬에서도 한거 하나도 없음.
여주인공들의 매력 포인트가 전부 사라졌어요. 이쁘긴 진짜 이쁜데...

2. 마지막 씬이 백미인데 장동식이 영화에 안나오는 안인길의 롤을 수행하느라 마지막 씬이 구성이 이상해졌죠.
아귀가 한손으로 현란하게 스킬을 구사하고 장동식도 만만찮은 타짜인데 그냥 패가지고 장난치는 찌질이가 되었고 허미나도 그냥 엉덩이 보여주는
캐릭터로 전락. 겨우 나온게 함대길의 한손으로 밑장빼기 하나...
3자가 눈치싸움 하면서 한손으로 기술쓰고 얼마든지 재밌게 갈 씬인데 참 아쉽습니다.

그 외에도 원작을 안보면 이해가 잘 안갈 씬들이 꽤 있죠.
예를 들어 함대길이 맥주를 마시면서 화투를 삼키기(이거 아마 원작 1부 고니가 했던거 같은데) 이거 같이 본사람들에게 알았냐고 물어봤는데
몰랐더라구요. 저는 허미나가 마지막에 패 어떻게 했냐고 물어볼때 다시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이래저래 저는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Love&Hate
14/09/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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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도 우사장은 펌므파탈이 아닙니다.
그냥 그 판에서 예쁘고 젊은 편인 돈 좀 있는 도박에 큰 재능없는 여자일뿐이죠.
외모를 정마담을 닮았지만 그것뿐이고 일부에 나온 아귀한테만
정마담의 후광으로 어필하고 정마담의 대용품으로 소비되는 캐릭터일뿐이죠.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들을 파멸시키는 캐릭터가 애초에 아니죠.
도박에 재능이 없지만 돈은 따고 싶어 몸을 이용하는 여자고
그녀를 상대하는 남자들도 몸으로 조인하는 수준이지
충성을 맹세하지도 간쓸개 빼줄정도로 빠지지도 않죠.
많은 남자에게 몸을 허락했으나 별 대접은 못받죠.
다람쥐
14/09/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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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초반에 호구인줄 알았던 우사장이 미친듯 돈을 딸 때, 붉은 방에 벽에 달린 조명이 우사장 머리 뒤에 위치해서 핏빛 방에서 다른사람들 얼굴에 흙빛 그늘이 드리우고 우사장은 머리 뒤에서 예수처럼 후광이 비치는 장면입니다. 화면연출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여진구!!3탄에 여진구 나오는 복선인가요 하악하악
14/09/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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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얘기인데 우사장은 마지막에 방에 갇혀서 뭐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구라 걸렸을 때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아있는 것도 모자라서 나가자는 거 거절하고 철문을 닫기까지 하더라고요-_-;; 원작을 안봐서인지 제가 놓친 뭔가가 있어서인지 계속 궁금합니다
계란말이
14/09/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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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작 정말 많이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1>2>4>3 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박의 묘미를 잘 살린 3를 2보다 더 손에 꼽으시지만
저는 뭔가 배신과 복수과 얽히고 섥힌게 재밌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서 놓친 타짜2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장면들을 꼽아보자면,

1. 우선 대길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어렸을 때 고니가 누나의 큰 돈을 다 도박판에 털어넣는 바람에 대길이네가 망했죠. 대길이가
돈에 엄청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운과 실력이 좋아 재미로 도박하는 느낌입니다. 대길이가 돈과 도박에
집착하는 이유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안인길의 부재와 광철이에 대한 묘사가 아쉽습니다. 2에서 아귀는 원작에서도 그냥 카메오였습니다. 2의 핵심인물은 5명 정도로 볼 수 있는데
함대길, 허미나, 허광철, 안인길, 장동식입니다. 타짜의 묘미는 호구를 잡아먹는건데 영화에서는 호구가 없습니다. 돈많은 호구가 빡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안인길이 잘 보여주는데 이건 다 고수니 도박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또한 1편과 엔딩에서 차이를 주는게
안인길의 역할인데 반전의 묘미가 사라진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광철이의 경우 원작에서 시한부 인생이라는 요소와 복수에 대한 회의가
마지막과 같은 선택을 하는 이유로 잘 묘사되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좀 뜬금없는 선택이었죠.

3. 우사장과 장동식의 관계가 사업적으로만 묘사된 것도 아쉽네요. 장동식이 누구한테 결코 사기당할 레벨이 아니죠. 함대길이
어찌어찌 해보기에는 너무 노련하고 약삭빠릅니다. 그걸 상쇄시켜준게 우사장과 장동식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죠.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포스가 좀 떨어지긴 하겠지만 장동식이 왜 끝까지 가게 되는지 이해가 갑니다.

4. 함대길이 너무 쉽게 도박에서 손을 뗍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함대길을 도박 없인 살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걸 끊을 수 있게 결심하게 해준게 타짜2 원작의 명장면인 허미나가 칼로 대길이 손을 찍어버리는 부분입니다. 이걸 억지로
차용해서 도박의 게임 요소로 활용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대길이와 허미나가 어떤 식으로 도박을 생각하고 있는지
언급이 되었다면 좀 더 스토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정도가 제가 아쉬웠던 부분이고 좋았던 점은 또 유령이라는 인물의 재구성입니다. 원작에서 워낙 뜬금없이 나와서
얘는 뭐지 하고 벙쪘었는데 영화에서와 같은 성격이면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못난 아귀의 조카 정도로 딱 좋았습니다.
Cazellnu
14/09/10 18:19
수정 아이콘
보는내내 선입견의 그것을 상회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같은 대사를 같은 인물이 반복하는 점에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작의 내용이야 알고있었지만 타짜1에서의 마지막에서 주고받는 대화는
전 온라인을 달굴 정도로 뜨거웠는데 후속편에서 그를 능가하는것은 힘들지라도
임팩트있는 2편만의 대사가 오고 가길 원했는데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장면 하나로 극 전체의 가치를 좀 떨어뜨렸다고 봅니다.
(마치 우주세기 건담을 표방한 건담유니콘에서 샤아를 오마쥬한 캐릭터가 등장해서 유치함과 완성도하락을 가중한 것 처럼요)
물론 원작의 한계가 있긴하지만 1편의 마지막대사는 원작을 초월하는 그것이었으니까요
라됴헤드
14/09/10 23:40
수정 아이콘
저에겐 올해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타짜 1이랑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입니다. 크크크
마지막 아귀랑 고니 대결을 똑같이 재연한 장면은 진짜 어이가 없어도 너무없었네요 할꺼면 제대로 간지나게 하던가..
암흑가 도박이라는 소재가 주는 무게를 애들이 하는 딱지치기급으로 그려놨어요 이 영화는. 이럴거면 왜 타짜2 타이틀 달고나왔는지 의문입니다. 그럴거면 걍 유희왕 한국 버전 영화를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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