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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1 00:06:34
Name Neo
Subject [일반] 클레멘타인, 광시곡의 원조... B급 호러의 정수. 천년환생(스포일러 듬뿍)
안녕하세요.

영화를 좋아하는 Neo입니다.

여러분에게 영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10년전쯤 영화동아리방에서 선배님이 빌려오신 비디오로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방에서 이 영화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실신하는 동아리 회원이 있을 정도로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클레멘타인, 광시곡,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원조격인 영화입니다.

바로 천.년.환.생입니다.



감독은 그 유명한 남기남 감독.(앞에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이름)



감독의 프로필->http://www.cine21.com/db/person/info/id/7004

대표작으로는 180만 관객을 동원한 ‘영구와 땡칠이’가 있습니다. 영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온갖 기묘한 장치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 덕분에 영화가 좀 많이 엉성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소수 매니아들이 존재합니다.



천년환생은 돈과 명예 때문에 여자를 버린 남자에 대한 여자의 복수를 그린 영화입니다.(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를 손수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점은 네임드급 주연배우, 그로인해 높아진 제작비를 낮추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입니다.

주연 배우로는 김청, 윤철형, 김연주입니다. 아마도 김청과 윤철형 씨 섭외하느라 돈을 다 쓴 모양입니다.

김청과 윤철형 씨는 TV에서 자주 나온 분이고 김연주 씨는 처음 뵙는 분입니다.

80년대와 90년대초 대세였던 김청



서울의 달에서도 열연했었고 MBC 베스트극장에서 자주 나왔던 윤철형



아마 이 두 분을 섭외하는데 너무나 많은 돈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 곳곳에 영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영화 내용들을 보면서 살펴보죠.



회사 회장 딸인 김청.



원한을 가진 여자 귀신입니다. 눈주위에 특수효과를 넣어야 하는데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색종이를 사용한 모습이네요.





거울 이미지를 이용한 특수효과



여자 귀신을 보고 놀란 남자는 교통사고를 내는데...



정작 자동차 폭파장면(굳이 폭파할 필요가 있었는지...)은 다른 영화에서 따옵니다.



죽은 여자의 전 애인이었던 윤철형. 회장 딸과 결혼하기 위해 여자를 죽입니다.





회사의 창립 회장과 정해진 후계자(세계적 기업치고는 참 초라하네요. 책상은 학원 책상같네요)





원래 회사의 회장은 따로 있었는데 그 회사의 회장이 자기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려고 하자, 회사의 간부였던 지금의 회장이 회장과 그 아들을 제거합니다.(어떻게 저정도 물에 익사할 수 있을지...)





회장의 아들도 운전 도중 차가 웅덩이에 빠져 사망...(저 폭파장면도 다른 영화에서 차용)



지금의 회장이 회장으로 등극하는 순간...(세계적인 기업치곤 참 초라하죠...)

하지만 윤철형을 자기 사위로 삼기 위해 윤철형과 함께 윤철형 전 여친을 살해하게 되고, 그 여친은 귀신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자기를 죽였던 자들에게 하나 하나 복수를 시작...





자기를 죽이는데 일조했던 경비원이 오줌을 눌 때 오줌 파워를 아주 세게 하는 장난짓 까지...(네 오줌맛을 봐랏!!!)





회사의 명운을 걸고 짓고 있던 아파트를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로 가볍게 박살시킵니다.

여자 귀신에게 고통 당하던 회장은 오히려 여자 귀신에게 협박을 하죠.

“네가 나를 괴롭힌다면 내가 죽어서 귀신에 돼서 너에게 복수할거야!!!”(산 사람이 귀신을 협박하다니...)



죽은 자가 귀신으로 부활해서 여자 귀신과 싸웁니다.







하지만 힘이 딸리자 사위인 윤철형에게 빙의되어서 싸우게 되죠.

그리고 전설적인 장면이 시작됩니다.

일명 광선검 전투!!!







스타워즈 이후 광선검을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한 영화는 처음입니다.



복수를 성공한 여자 귀신도 광선 십자가를 맞아 사망합니다.

전설적인 광선검 전투 장면 감상하시죠.

http://youtu.be/4KLec9Oo7zo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나 재미있네요. 크크

다들 남기남 감독의 영화 세계로 한 번 들어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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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1 00:19
수정 아이콘
유투브 링크가 에러네요.

그래서 김청씨는 어디 나오고 제목은 왜 천년환생인가요? 귀신 분이 김청 씨이신가... 뭔가 궁금해할수록 지는 기분이지만...
14/09/01 00:24
수정 아이콘
링크 수정했습니다.

김청씨는 회장딸로 나오고 여자 귀신은 다른 분입니다.
드라고나
14/09/01 00:19
수정 아이콘
이런 식의 이른바 트래시 무비는 광시곡류와는 경우가 다르다고 봅니다. 블록버스터랍시고 해놓고 망작 나오는 거하고 아예 시작부터 망작으로 가는 차이니까요.
80년대까지는 한국영화 제작 편수만큼 외국영화 수입 힐당량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냥 제작편수만 맞추려고 최저 예산으로 막 만든 영화가 많이 나왔고, 그런 마구잡이 영화를 만든 대표적인 사람이 남기남이죠
14/09/01 00:27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제한적인 제작비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거기서 발생하는 미묘한 엉성함이 오히려 유머러스합니다.

일단 영화 제작년도는 96년입니다.

김청과 윤철형씨는 도대체 왜 출현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네오크로우
14/09/01 00:33
수정 아이콘
이 감독님이 말도 안 되는 필름양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그분... '아니 감독님 겨우 그걸로 영화 찍을 수 있어요?' 하니까
'그럼 남기남?' 했다는 풍문이 전설처럼 남아있죠. 크크크
시계의반대방향
14/09/01 00:33
수정 아이콘
하이라이트 조차 거지 같이 재미가 없지만, 여자귀신은 예쁘네요.
멀면 벙커링
14/09/01 00:38
수정 아이콘
kobis에서 검색해보니 관객수 39명으로 나옵니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만;;;)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이 있긴 있군요;;;;

제작은 96년이지만 개봉은 98년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부제가 있는데 무려 '월하의 공동묘지2'군요!!! 덜덜덜;;;
Darwin4078
14/09/01 00:40
수정 아이콘
여자귀신 예쁘다고 생각하면 막장인가요?
14/09/01 00:43
수정 아이콘
사실 미인맞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금인데 영화 초반부에 여자주인공의 베드신도 나옵니다.
14/09/01 00:45
수정 아이콘
어떻게 찍어야 예산을 남길 수 있는지 아는 남기남 감독이군요.(캬~~이걸 남기남?)
minimandu
14/09/01 01:54
수정 아이콘
갈갈이 패밀리 나오는 영화도 이분이 만드셨죠
소환사봇
14/09/01 12:20
수정 아이콘
영화 고수 분의 블루시걸 리뷰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어서 도전해주시길..
공안9과
14/09/01 13:05
수정 아이콘
한국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던게 생각나네요.
예고편에서 므흣씬이 0.1초 정도 나왔는데, 국민학생의 마음을 설레게 했죠. 크크
토쉬바
14/09/01 13:15
수정 아이콘
읽다가 세번 뿜었습니다.
세상에 다른 영화에서 장면을 따서 그대로 쓰다니..덜덜덜하군요.
의도적으로 만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개판일리가 없죠.
공안9과
14/09/01 14: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영화잡지 키노에서 읽은 내용인데,
80년대에는 홍콩영화 중간중간에 왠 남자가 걸어오는 장면(아무 대사나 액션도 없이 그냥 걸어옴.;;)을 넣어서,
'한홍합작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더군요.
한참 박진감 넘치게 싸우다가 뜬금없이 그 남자가 등장할 때마다, 격분한 관객들이 팝콘을 집어던지기도 했다는...
스크린쿼터제가 빚어낸 웃픈 촌극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가 무려 은행나무침대가 개봉된 해에 제작되었다는게 충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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