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25평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등 6434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함. 19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7200여만원을 신고.
- 일선 법관 재직 시 당시만 해도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법원 도서관 등에 희사함.
- 대법관 시절에도 서울 서초동의 보증금 2000만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했으며,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법관에게 배속되는 5급 비서관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청빈한 생활을 고집.
- 대법관 퇴임 후 대형 로펌 영입 제의를 모두 고사하고 모교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는 중.
- 부산에 내려와서 법원조정위원장직을 맡으며, 다른 조정위원에 비해 하는 일도 적은데 수당이 많다며 자신의 수당을 깎으라고 지적. 심지어 그대로 지급되자 분개하며, 억지로 깎음. 결국 법원이 처리하는 사건 수에 비례해 수당을 받기로 함.
- 법관이었던 시절부터 월급을 쪼개가며, 20년 동안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총 8천만원을 낸 사실이 지난해가 되서야 밝혀짐.
- 퇴임식이나 환송식이 성대하게 치뤄질까봐 우려해서, 아무말 없이 조용히 퇴임. 5개월이 지나서야 퇴임했다는 것이 밝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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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를 접하시면 "에이~ 실제로는 저렇지 않겠지." 라며 불신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번, 안대희 총리후보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총리지명 이전까지 존경받던 법조인이었으나 총리 지명이 되면서 '전관예우' 논란으로 인해 사퇴하면서 공직자에 대한 불신의 정도가 심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믿을 수 밖에 없는게 저희학교 교수님으로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쯤, 우연히 다른 교수님의 심부름을 받게 되어서 법대에 계신 조무제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는데, 찾아뵈는 순간부터 '문화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쬐는 한여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틀어놓지도 않고 계시는데다가, 난이나 화분은 시간이 오래 지났는지 말라 비틀어졌더라고요. 연구실에 있는 가구나 집기는 딱봐도 오래되 보이고, 다른 연구실에 다 한대씩 있는 컴퓨터도 없더라고요. 5천원 정도 밖에 안하는 음료수를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부담스럽다면서 하나만 마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앉아서,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데 권력의 최상층에 계셨을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탈하신게 느껴지고, 좋은 말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애쓰는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그분께 직접 배운 학생도 아니고, 오랜시간 같이 있었던 건 더더욱 아니지만, 단 몇분이라도 그 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수 있었고 특히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존경스러웠습니다. 이 정부에서도 몇번씩이나 총리 하마평에 오른 것 같은데 만약 총리를 하신다면, 누구보다 더 깨끗하고 엄정하게 국정을 맡아주실 것 같지만 본인이 극구 사양할 것 같아 아쉽네요. 정당한 논리로 얻은 돈을 깎으라, 마라, 기부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사회에 조무제 전 대법관과 같은 원칙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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