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28 17:05:31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한 도굴범의 인생
1901년 한 사람이 프랑스에서 태어 났다 그는 어렸을 적 경제 대공황 때문에
어려운 가정사를 겪었으며 이 때문에 돈을 벌고 싶어 했다. 특히 22년 결혼나서 더욱 이건 절실했다.
동양어를 전공한 그에게 운명적인 기회가 찾아 온다. 당시 프랑스령 크메르(현재 캄보디아) 발굴단 참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1923년 그는 인도차이나에 도착하여 라오스로 향하던 발굴단에서
떨어져 앙코르와트 근처를 배회한다.

그는 그곳에서 각종 불상, 조각품들을 무단으로 발굴하여 미술상에게 넘긴다.
그건 확실한 발굴이라기 보다는 도굴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원래 뜻대로 그는 어느 정도
돈을 만질 수 있었다.

그러다 그는 곧 크메르 경찰에게 체포된다. 특히 당시 너무 앙코르 와트의 도굴이 성행한지라
크메르 왕실과 국민들은 그가 시범 캐이스로 처벌 받길 원했고 몇개월 감옥에서 썩게 된다.

하지만 그는 친구를 잘 두었다. 나름 부자 친구들과 당시 유명한 앙드레 지드 같은 친구들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엄청나게 유명한 연상 친구의 탄원은 큰 도움이 되었고, 그는 곧 풀려나게 된다.

그는 거기에서 한동안 놀다가 곧 인도차이나 공산주의자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그들의 혁명을 지원하게 된다.
알고보면 그는 좌파였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국경을 넘어 중국 공산주의자와 친교를 맺고 1925년 프랑스로 귀국한다.

뭔가 이 알 수 없는 도굴꾼은 그 뒤, 나름 인도차이나에서 좌파활동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당시 프랑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인도차이나 독립을 지지하는 단체를 만든다. 그리고 그 기관지 편집장을 시작한다.

1926년 그는 서간문 형식의 작품인 [서구로 부터의 유혹]을 쓰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최초의 소설 [정복자]를 쓰고
30년에는 인도차이나에서 자기 행적을 기록한 [왕도로의 길]을 저술한다.
그는 그 후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고 2차 대전 때 레지스탕스 운동을 한다. 그 와중인 1934년 그의 최고의 걸작
[인간의 조건]을 완성한다.

전쟁이 끝나고 새로운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최초의 문화부 장관의 직책을 준다. 1976년 75세로 죽을 때까지
그는 부와 명성, 그리고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영예까지 얻었다.

도굴꾼에서 문화부장관까지 오른 대문호- 그의 이름은 바로 앙드레 말로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던라이츠
14/08/28 17:13
수정 아이콘
왕도로 가는 길 작가가 도굴범 출신이라니..시대와 운과 인복을 타고난 인물같아요
제 시카입니다
14/08/28 18:53
수정 아이콘
흠.. 이게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본 기사랑 같은 소재에 구성도 굉장히 비슷하네요.
눈시BBv3
14/08/28 22:05
수정 아이콘
허어 그렇군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506 [일반] 너와 나의 Rock뽕. [17] 태연오빠4028 14/08/29 4028 0
53504 [일반] 14/15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완성 [37] Duvet5699 14/08/29 5699 0
53503 [일반] 블로그, 사이트 운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 [20] Duvet7535 14/08/29 7535 2
53502 [일반] 14 강정호 vs 94 이종범 한명만 쓸수있다면.(투표폴) [273] B와D사이의C13496 14/08/29 13496 0
53501 [일반] 섭외 실패 - 박종진 쾌도난마 [5] Charles4360 14/08/29 4360 0
53500 [일반] 내가 경험한 '딸깍발이' 조무제 전 대법관 [3] Alan_Baxter3258 14/08/29 3258 3
53499 [일반] SES의 해체에 관련해서 의혹이 많았죠. [11] 카랑카12745 14/08/28 12745 0
53498 [일반] 애플의 리퍼(리메뉴)란 무엇인가? [13] 유로회원7037 14/08/28 7037 0
53497 [일반] 슈퍼주니어/EXID의 MV와 하이포/박재범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7] 효연광팬세우실2805 14/08/28 2805 0
53495 [일반] 한자 쓰는 방법을 잊어 가는 중국 청소년들 [75] 랜덤여신14229 14/08/28 14229 1
53494 [일반] 법원 다큐 "백년전쟁" 이승만,박정희 명예훼손 판결 [74] Dj KOZE7420 14/08/28 7420 1
53493 [일반] 세월호 정국에 대한 대담 [45] 절름발이이리5741 14/08/28 5741 0
53492 [일반] 한 도굴범의 인생 [3] 요정 칼괴기4025 14/08/28 4025 0
53490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0. 짚어볼 부분들 [99] 눈시BBv311244 14/08/28 11244 35
53489 [일반] [해축] 챔스 최종 예선, 캐피탈원컵 요약 [38] pioren4683 14/08/28 4683 0
53488 [일반] [무료 나눔] 건강검진권 나눔 합니다. (꼭 가실분만 덧글 신청 부탁드립니다.) [58] BRco3860 14/08/28 3860 8
53486 [일반] 도싸 자전거 떼빙 사건은 일각일 뿐이다. [154] UNITED16155 14/08/28 16155 0
53485 [일반] 원균이형...왜 그러셨어요?...솔직히 말해 봐요... [74] Neandertal10505 14/08/28 10505 1
53484 [일반] 로스쿨과 판,검사임용문제 [71] nana5863 14/08/28 5863 0
53483 [일반] 유민아빠, 45일만에 단식중단 [114] Duvet9230 14/08/28 9230 6
53482 [일반] 딸내미를 구출하다 [53] 글곰6059 14/08/28 6059 4
53481 [일반] 우리 집은 안전할까? 뉴스타파 전국 유해물질 데이터 지도 공개 [4] 어강됴리4266 14/08/28 4266 3
53480 [일반] 양승조법과 유디치과, 그리고 어버이연합 [27] SaiNT7216 14/08/28 721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