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8/27 00:05
사실 본인이 잘못해서 실패를 겪었으면 다음에는 그게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참 사람이란 게 간사해서 쉽지가 않죠.
저도 올해 나름 중요한 시험을 두 번째 치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결과는 좋은 것 같아 다행이지만 작년에 했던 잘못들은 그대로 답습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이정도인가 싶고요. 물론 작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노력하긴 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가 없네요. 글쓴분 모습의 일부분은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는 하지 않고 철이 없었죠. 수능 100일때부터 온라인게임을 시작했고 수능 전날까지도 피시방에 있었으니까요. 재수하고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도 노는 데 정신이 많이 팔려서 학점 메꾸느라 3,4학년 때 참 고생 많이 했고, 뒤늦게 도전한 시험에도 미리 준비하지 못해 방향을 못 잡다가 아까운 시간을 날려버렸죠.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 하고 싶은데, 막상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할까? 싶기는 해요. 이래저래 말이 장황한데, 어쨌든 중요한 건 글쓴분도 아시겠지만, 정말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면 그에 걸맞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그러시지 못한 게 잘 못 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거고요. 스스로 이겨내려고 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잘못된 행동 때문에 자괴감 속으로 깊이 빠질 수가 있어요. 앞으로 또 중요한 도전들을 많이 하시게 될 텐데 이제는 본인의 행동에 의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4/08/27 00:26
간절하게 원하는 게 있다면 그에 걸맞는 자세가 필요하다 라는말을 진짜 철이 없는지 대학 2학년 1학기때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제가 원하는게 있다면 그걸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걸. 가만히 있는다고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걸 진짜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그래도 이제서라도 무언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14/08/27 00:08
일단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어디가 "실패"인지는 알기 힘드네요. 다만 비슷한 부분이 꽤 있어 공감은 됩니다.
저는 '실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 말들을 되게 싫어하기 때문에... 다음 글을 기대해봅니다. 여담인데 저도 그랬고 대다수의 교대생들은 교대에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그걸 계속하는게 문제입니다. 아직 님의 다른 사정을 몰라서 섣불리 말하기는 꺼려지지만 빨리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큰 용기이고 장기적으로 좋은 판단일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2학년이 되는 순간부터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네, 저는 그렇게 못했습니다. ^오^
14/08/27 00:29
교대에 대해서는 어짜피 다음글에서 서술할거고. 게다가 교대생이시면 뭐 굳이 적을 필요는.....
다만 저는 인생에 있어서 실패란 굉장히 주관적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100점맞던 아이가 한 개틀렸다고 굉장히 우울해하는 현상을 저는 상당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결국 자기 기대치에 못미쳤으니 그 시험은 전교1등을 해도 실패한 시험이겠죠 본인에겐. 하지만 그렇다고 실패란 일반적인 기준이 없고 무조건 주관적인거야! 라고 설득하거나 고집스럽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것또한 정답일테니까요
14/08/27 00:09
고3이 과, 대학에 대해 알아봤자 얼마나 알고 고르겠습니까. 그러나 그 결정은 너무하리만큼 인생에 있어 많은 것을 바꾸죠. 저는 전공을 버리고... 다른 쪽으로 활로를 찾고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것이 딱히 없었고, 취업생각하고 점수맞춰서 적당히 갔는데, 뭐니뭐니해도 하고싶은걸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요즘들어 느끼는 생각은 고3때 내가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보고, 많이 이야기를 들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요즘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겨서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14/08/27 00:32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고3때 뭐 공부를 했어야 하네 마네 이런건 전혀 후회가 안되는데 전 공부하던 시절에 누군가 사람은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아야되. 이 소리를 해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건 꽤나 아쉽습니다. 정말 하고싶은걸 하고 살아야 행복한듯 합니다. 사실 그래서 저도 틈틈이 다른 공부들을 하고있긴합니다만. 마음이 좀 복잡하네요
14/08/27 00:32
제 입장에서는 괜찮은것 같아요(제가 글쓴이보다 못한사람이니까 상대적으로,,)
하지만 글쓴이분 나름대로 고민이 느껴지네요 화이팅,,,,
14/08/27 00:35
저는 개인적으로 '누구보다 못한 인생' 이라는 생각을 정말로 싫어합니다. 어쩌면 제 자신이 남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있기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댓글 달아 주신분도 충분히 가치 있는분이라고 생각하니, 그런 표현은 개인적으로 안해주셨으면...... 그리고 응원은 감사합니다
14/08/27 00:43
대학 졸업한지 이제 3주차지만 대학생 때 잘 살아 본 적이 없어서...
글쓴이보다 나은 점은 고등학교 때 대학 고르는거 내가 했다는거 하나뿐이네요. 담임에게 이 과 아니면 대학 안 간다고 말해놓고 한 과에만 원서 넣었으니... 상대적으로 글쓴이가 저보다 훨씬 낫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 실패를 제 기준에서 논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기준일테니까요. 근데 대학 30살에 졸업한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이뤄놓은건 아무 것도 없긴 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 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글쓴이가 원해서 선택한 길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글쓴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글쓴이 나이에 전 우울증에 시달려 등교거부 아닌 등교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나쁜 병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희망적이길 바랍니다.
14/08/27 00:50
Alchemist1님 경인교대생이셨군요! 전 경인교대 3학년이랍니다 하하
지금쯤 각종 오티에 쏟아지는 조별과제 예고에 몸서리치실 모습을 생각하니 안타깝군요 유유 저 역시 재수를 거쳤고 나름대로 공부에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을 만큼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고,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원래는 변호사가 꿈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상위권 대학을 가서 로스쿨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자 많이 방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입학후 1학년때는 그렇게 과생활도 잘 하지 않고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많이 다른일도 계획해보았지만 저를 잡아준 것은 아마 '교생실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각보다 가르치는 것이 재밌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제 적성에 맞더군요 Alchemist1님! 인생을 자신의 마음대로 '실패'라 단언하기에는 아직 지나치게 이른 것이 아닐까요? 후술한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 우린 젊잖아요!! 제가 모범적인 사례는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소소하게 나마 적응해 보려 노력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숨겨진 적성을 찾으려고 하는 과정이 20대의 인생에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현실에 적응이 안되면 과감하게 어떤 일이든 도전해보는 겁니다!! 그게 어떤 일이 될지는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구요. 사실 Alchemist1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대생이 아마 이런 생각 많이 해보았을 겁니다. 당장 저희 과에도 이러한 이유로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10명 가까이 됩니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으며 자신을 비하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글만 봐서라도 충분히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신 분인 것 같은데 말이죠. 힘내십시오. 다만, 힘만 내지 마시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 만족하며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을지 등등에 대해서 좀 더 심사숙고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당장 9월 넷째주가 가주간이잖아요? 7일동안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학이나 기타 진로에 대해서는 그 후에 생각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14/08/27 00:59
다음글에서 후술되겠지만, 결국 저는 이미 이 학교를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되려고합니다. 그 계기는 역시 교생실습 이었고요. 정말 아이들 보면서 느꼈습니다. 얘네들 보고 살아야 겠다고요. 다음글 기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같은과가 아닐까. 심히 걱정하는 중이었는데 다행히 같은 과는 아닌것 같지만 혹시 무슨 과시죠? 크크
14/08/27 00:52
저도 제 인생이 현재로선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재수해서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치고 혼자 서울로 갔지만 생각만큼 오르진 않았고.. 대학 입학해선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학점도 2점대맞고 등록금 버리고... 1학기만하고 상근으로 입대했는데 집에서 출퇴근하면서도 계획 실천도 못하고 흐지부지 시간만 보내다보니 다음주 복학이네요..
14/08/27 00:56
그게 참...... 악순환인거 같습니다. 하는일이 안됨 자괴감에 빠짐 앞날이 걱정됨 무한루트로 말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사셔야되요. 같은 아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소리가 하등 도움도 안된다는걸 알기에 그런소리는 당연히 안하겠지만, 그래도 요즘 느끼는건 결국 제가 노력해야 하더라고요. 제가 원하는게 있음, 제가 노력하고, 조금씩 견디고, 조금씩 바뀌어야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면 좋은 날이 오지않을까.... 사실 저도 기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14/08/27 01:03
제가 고3때 어떤 인강강사가 수험생들한테 쓴소리 하는 동영상에서 들었던 말 중에 '인간은 안변한다' 이 말이 참 와닿더군요.. 이 동영상 봐봤자 99%는 실패한다그러는거 보고 난 다를거라고 생각했지만 스물 셋인 지금도 그 때랑 똑같네요.. 정말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만이 답인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아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4/08/27 01:14
전 교대생이 참 부럽던데 흐흐. 몇달전에 여행하다가 교대다니는 친구가 발령대기받아놓고 마음편히 여행하는 걸 보고, 동갑 친구들이 벌써 선생님이 되어 사회에 발을 디딘 걸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고 제 선택에 후회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제가 가진 것에 행복해 하면서 살려고 생각하고 그럴 준비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잠깐 떨어져서 제가 있었던 자리를 돌아보니 참 가진게 많더군요 제가 흐흐. 그전엔 참 평범...아니 평범 이하의 모지리 인생이라 생각했는데요.
한번 떨어져서 보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생각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감사하게도 그런 기회가 세번이나 주어져서 (대학,군대,지금) 가졌던 것들을 놓고 떨어져서 보게 되면서 많이 변하게 되었거든요 흐흐. 아직도 비교하는 버릇을 다 고치진 못했지만, 점차 나아지겠죠?
14/08/27 01:43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본문중 부모님과 대학을 놓고 싸운걸 보면 부모님이 작성자분의 진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부모님의 압박은 심하지 않았었나요? 글만보면 작성자분은 부모님으로 인해 공부 스트레스는 없었던 것처럼 보여서 질문드립니다.
14/08/27 02:24
고1때까지는 충주에서 외할아버지랑 단 둘이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고2부터 부모님이랑 서울에서 살게 되었고요. 외할아버지는 워낙 저를 오냐오냐해서 키운데다 부모님이랑은 연락도 잘 안했어서 공부에대한 압박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공부를 잘하게 된 이후로도 사실 공부 압박을 심하게 받지는 않았다고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생각됩니다
14/08/27 08:00
어머님이 약사십니다. 그것도 그렇고 학벌이 좋든 안 좋든 어른들에게는 연고대가 아직도 진리입니다. 그리고 저 부분은 사실 일부러 제 뉘앙스를 드러낸 부분입니다. 제가 한양대 따위 같은 성공 실패기준을 정하는걸 매우 싫어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14/08/27 07:58
안녕하세요 저는 님과는 반대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제 꿈은 원글님처럼 초등 교사가 되는 것이엇고 집 뒤에 있는 경인교대를 지원햇엇습니다만 떨어지고 세무/회계를 전공하여 지금은 머나먼 미국 땅에서 세무/어카운팅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대 떨어지고 들어간 학교가 경영학과라 저는 선택의 여지없이 어카운팅을 전공으로 하고 그쪽 관련 시험공부를 할때 집뒤에 잇던 경인교대 도서실에서 몰래 공부햇던 기억이 나네요 식당에서 경인교대생 처럼 밥먹엇던 기억이 크크
늦게까지 공부하는 교대생들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엇습니다 저곳이 내가 앉아 잇엇어야 하는 자리가 아닐꺼 라는 생각과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옳은 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햇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금 이 자리에 잇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 인생을 잘못 사신다고 하시니 한때 선생님이 되고팟던 저도 옛생각과 함께 제 일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네요 관악역쪽 경인교대 재학중이신가요?
14/08/27 08:03
현재 관악역쪽 황무지에 가까운 경인교대 캠퍼스에 다니고 있습니다. 생각하니 정말 초등교사를 꿈으로 삼는 분들이 계시겠네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그냥 현실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냥저냥 초등교사로 살아갈 뻔 했지만 다행히 교생실습 때문에 전 그래도 교대 다니는 의미를 찾은 것 같습니다.
14/08/27 15:47
다음이야기가 기대되네요.
저는 수능보고 정시 가나다군 각각 다른 학과에 다 붙었는데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그 때의 선택이 때로는 아쉽고 좀 더 알아봤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갔지만 제가 원했던 안정성은 다른과에 있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