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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5 01:11:03
Name Neandertal
File #1 Korean_Cool.jpg (15.9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한국은 쿨(cool)한 나라인가?


요즘 들어 연일 발생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쿨한 것과는 정 반대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러한 것은 외지인의 눈에 비친 모습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의 눈에 비치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더 부끄럽고 한심하고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에서 한국은 쿨(cool)한 나라라는 기본 인식을 깔고서 나온 책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매달 1일 미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그 달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들을 선정해서 사이트에 올려놓는데 이번 8월 관심서적으로 선정한 책 가운데 [The Birth of Korean Cool: How One Nation Is Conquering the World Through Pop Culture (멋있는 한국의 탄생: 어떻게 한 나라가 대중문화를 통해서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가?)]라는 책이 있어서 눈길을 끄네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한류]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면서 전세계로 펴져나가고 있는 (혹은 그렇다라고 주장되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룬 책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게 된 경력을 가진 여성입니다. (저자가 어렸을 때 한 남자애가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고 물어봤을 때 "한국"이라고 대답했다가 "거짓말 마! 세상에 그런 나라가 어디 있냐?"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책 내용이야 아직 읽어보질 못했으니 뭐라고 할 순 없는데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에서 이러한 내용의 책을 관심 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선정했다는 그 사실 자체인 것 같습니다. 한국 대중문화가 갖는 영향력을 일정부분 인정했기에 가능한 선정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한류]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외에서 무시하지 못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멋있는 키르기스스탄의 탄생: 어떻게 한 나라가 대중문화를 통해서 한국을 점령하고 있는가?]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건 뭥미?" 할 테고 중앙일보나 조선일보, 한겨례신문 같은 데서 이번 주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선정할 리도 만무하겠지요.)

물론 그 동안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의 한류의 열풍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현지 촬영 때나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공연 때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서구 지역, 특히 미국에서도 과연 한국의 대중문화가 [한류]라고 이름 붙일 만큼의 실질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는 개인적으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싸이의 경우는 워낙 예외적인 사건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것 자체로 무슨 척도가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요.

[이런 나라들에서도 정말로 대중들, 특히 십대들로부터 점점 더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에서부터 [우리나라에도 인도음악, 명상음악 골수 팬들이 있듯이 아주 소수의 마니아 층이 있을 뿐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침소붕대 되었을 뿐이다]까지 하나의 현상을 놓고 해석을 하는 스펙트럼도 아주 극과 극인 것 같습니다. 과연 진실은 양 극단의 사이의 어느 지점 정도에 걸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책이 출판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사이트에서 추천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사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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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맥
14/08/05 03:08
수정 아이콘
쿨몽둥이의 나라 아닌가요 크크
14/08/05 05:39
수정 아이콘
미국사는데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 오덕들이 있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프라인상 보이는 인구들 중에는 몇몇 안되지만 온라인 (주로 유튜브) 같은 곳에 보면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한류가 미국의 새로운 서브컬쳐 카테고리를 형성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넷플릭스에 코리안 무비 카테고리도 생기고. 암튼 마치 오덕이라 그러면 안여돼를 떠올리는 것 처럼 한류오덕이라 그러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한국인을 제외하고 아시안계 미국인이 대부분이고 먼가 비주류에 찐따스러움? 여자애들이 많습니다. 춤추는 애들이 많구요. 아무튼 책 제목에서 거창하게 정복이라는 단어를 쓴건 별로네요. 문화는 소통인데 정복이라는 단어를 씀으로 인해 그 가치를 경제적, 가시적으로만 해석하는 프레임 안에 갇힌 인상을 주고... 또 물질적인 성과만 평가하더라도 정복이라고 한건 한참 과대평가입니다. 드래곤볼, 유희왕, 포켓몬 등등에 명함을 내밀기엔 턱없이 부족하죠.

여튼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미국 사람들이 한국 하면 북한 말고도 강남스타일을 떠올려 준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일입니다. 한국에서 왓다 그러면 매번 북한에 대해 질문 받는 것도 좀 지겹지요.
14/08/05 05:43
수정 아이콘
Cool의 개념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14/08/05 06:08
수정 아이콘
한국과 영미권의 문화수준(음악,영화)은 꽤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서 짧은 미래에 케이팝이 영미권의 주류의 낄 일은 없다고 봅니다.
케이팝이 점령하고 있는 문화권들 보면 답이 나오죠.
다만 인터넷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져서 전세계적으로 매니아가 많아지고 있는거라고 봅니다.
ImpactTheWorld
14/08/05 06:54
수정 아이콘
결론에는 동의합니다만 문화수준의 차이가 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규모가 커서 좋은 작품들이 자주 얻어걸리는것 뿐이지 전체적인 퀄리티가 더 우수한것 같지는 않아요. 그저 자본으로 무장해서 찍어내는 복제품들 뿐이죠. 미국시장도 한창 창의적일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한국보다 더 소모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Neandertal
14/08/05 07:45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인플레이션 같은 거 고려해서 한국과 똑같은 체감 제작비를 주고 영화 만들어봐라 하면 할리우드도 고생 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역시 대중 문화의 강국인 것도 맞고요...나이가 좀 든 입장에서 보면 한 때 빌보드 차트에만 관심을 쓰던 어린 시절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 진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14/08/05 11:20
수정 아이콘
전혀요. 똑같은 돈을 줘도 미국 음악시장에서 작은 레이블들이나 인디영화들과 비슷한 퀄리티를 내기엔 당연코 불가능합니다.
물론 인구수나 시장이 큰건 사실이지만 얻어걸린다는 표현은 조금 그렇네요.
할리우드에서 복제품처럼 찍어내는 영화때문에 요즘 영화배우, 감독, 자본이 많은 부분 TV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덕분에 브레이킹배드나 하우스오브카즈, 트루디텍티브같은 대작들이 나오는거구요.
미국시장은 여전히 창의적입니다. 할리우드가 창의적이지 않은거죠.
ImpactTheWorld
14/08/05 15:41
수정 아이콘
저는 미국 문화 좋아하고 좋아했고 지금도 미국에 있습니다만 이들이 정체되어있다는 느낌은 몇년전쯤부터 계속 없어지지 않네요 빌보드나 멜론차트나 똑같은 음악 복사&붙여넣기가 된지 오래라 꽤 식상해하고 있었습니다. 인디음악쪽은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말씀해주신 TV부분역시 조금 더 경험해봐야겠네요. 제가 느낀 미국 TV프로그램들은 자본으로 무장하고, 광고주의 입맛에 따라, 시청자의 말초신경 자극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그런 이미지였거든요. 그에 반해 몇푼 안되는 돈으로 기발하게 만들어내는 한국영화, 음악, TV쇼들에 대해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제가 좀 더 경험해봐야겠군요.
얻어걸린다는 표현은... 그러니까 확률적으로 뭔가가 나올 확률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한국같이 조그만 나라에서 무한도전, 대장금, 올드보이, 강남스타일 같은 컨텐츠가 나왔다면 미국은 규모상 최소 그 100배정도는 나와줘야되는데 저는 딱히 그렇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죠. Dara님께서는 미국이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듯 합니다.
Dara님의 좋은 의견 감사드리고 제 경험과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14/08/05 16:59
수정 아이콘
제 체감상으로는 미국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문화 컨텐츠의 10000배 정도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훨씬 더 양질로 말이죠.
리메이크가 많다고는 하나 볼만한 영화들은 항상 나오고 있죠. 다 못 봅니다. 중독성 쩌는 드라마들 아직 못본거 많은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책도 읽어야 되는데 읽을만한 책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요. 주류음악은 라디오 틀면 나오지만 인디음악은 찾아 들어야 되죠. 이 또한 봇물처럼 나오는 지라 듣고 싶은 거 다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유튜브만 당장 들어가도 아마추어들이 생산해내는 컨텐츠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 해서 죽치고 앉아 있어도 업데이트 된 거 다 못 봅니다. -_-; 범람하는 컨텐츠 중에서 정말 양질의, 최고의 것들만 뽑아서 감상한다고 해도 차고 넘쳐서 문제죠.
14/08/05 17:19
수정 아이콘
요즘 예를 들어서 미/영국에서는 2010년대부터 일렉이 대세이고 주류로 넘어온 상태인데 한국에는 제대로된 일렉 프로듀서나 디제이조차도 없습니다.
주류도 아니고 아이돌 음악에서 어설픈 흉내내는 정도죠. 해외에서 이런 프로듀서들이 돈이 많아서 나오는것도 아니고 다 노트북으로 노래 찍어내는 사람들입니다.
미국을 90/00년대를 점령했던 힙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 없는 게토에서 흑인들이 만들어낸 창조해낸 장르죠. 근데 지금 한국에서 제대로된 힙합이 나왔냐.. 아니라고 봅니다. 흉내일 뿐이죠. 랩수준 비트찍는거 프로덕션 모두 많이 차이가 납니다. 괜히 인터넷에서 흑형 흑형 하는게 아니죠. 걔네들은 그게 생활이고 문화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미국힙합 표절시비에서 자유로운 엠씨가 거의 없죠.
마치 한국의 판소리가 외국인이 흉내낸다고 그대로 카피하고 더 좋은걸 만들어내기는 힘든거와 같습니다.

강남스타일 대단하지만 님 말씀대로 얻어걸린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원히트 원더죠.
무한도전 저도 한편도 안빼놓고 본 팬입니다만 각종 표절시비에 일본에서 아이디어 가져온게 많습니다. 제가 볼땐 코미디에서도 격차가 정말 많이 난다고 생각해요.
최근 히트친 무한상사도 오피스에서 그대로 가져온 컨셉입니다.
한국에서 코미디에서 말할수 있는 범위조차 한정되 있습니다. 개콘보면 군대얘기나 남녀얘기뿐이죠. 정치풍자는 해봤자 성대모사 정도입니다.
영미권에서 못까는 영역은 없습니다. 그만큼 자유롭죠.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나 콜베어 리포트 보면 아무것도 없이 정치풍자로 시작해서 각종 유명인사 정치인들대통령후보까지 자청해서 출연할정도로 컸습니다.
한국티비에서 유행하는 오디션이나 리얼리티 포맷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이외에도 제가 적지 않거나 모르는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미국시장이 완벽하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케이'팝'이 팝의 아류인 이상 영미권에선 주류로 성공할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에서 나온다기에는 회의적이구요.
마일스데이비스
14/08/05 06:57
수정 아이콘
어떤 음반 이름이 생각나는 책 제목이네요
캡슐유산균
14/08/05 09:02
수정 아이콘
두 유 노우 캥냄스타일?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8/05 10:41
수정 아이콘
두 유 노우 지성 팕?
먼저올리신분이
14/08/05 12:10
수정 아이콘
두 유 노우 여-나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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