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아래 글은 가볍게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졌습니다.
_ 진지한 학문적 고찰이 아닌 가벼운 잡담의 분위기 입니다. 쓱- 읽어주세요. :)
박제된 동물만큼 매력적인건 찾기 힘들거란 생각을 하다보니 박제된 인간은 어떨지 궁금해졌는데 박제된 인간 끝엔 왠지 이상이 있을 거 같더군요. 박제가 매력적인 이유는 살아있는 것처럼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건데 요컨대, 살아있는 것을 만지고 느끼고 싶지만 불가능하기에 최대근접치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 게 박제입니다. 동물의 권리나 생명 윤리를 생각하면 뜨악한 구석이 있으나 이런 부분을 지켜가며 박제를 한다면 굳이 말릴 필요 있나_ 싶기도 하네요.
다시 박제를 요구하는 심리로 돌아가자면 인간은 좋아하는 대상을 곁에 묶어두고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를 보이고 이는 본질적으로 소유욕에 해당합니다. 이런 소유욕은 흔히 좋아함, 사랑함 이란 사유 내지는 합리화로 이어지는데 인간에 대한 박제는 여러 사유로 지탄받고 허용되지 않기에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기 마련. 가끔 온전한 소유에 가장 가까운 형태인 박제 아류를 시도하는 부류가 있는데 이들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소유에 대한 합리화의 표현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간직하기 위해 대상을 살해하고 미완성 박제상태인 시체와 함께 살거나 대상의 박제화를 포기하고 먹음으로서 대상과의 합일화를 자행하곤 하죠.
이에 관해 저의 선배 Y는 사랑의 가장 파괴적 형태는 그것을 먹음으로써 드러난다며 보신탕을 사례로 들었는데 당시엔 동의했으나 지금은 동의와 공감을 모두 철회하는 바입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순 없으나 사랑이 대상을 소중히 하고 아끼는 마음임을 전제 한다면 대상의 생명에 -요소를 부과하는 건 사랑이라 할 수 없지 않나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합리화인거죠,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BGM은 윤상의 사랑이란 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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