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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0 09:45
엄밀히 말하면 본문의 두 사례 모두, 자기 좋은 일을 한게 맞습니다. 동네를 꾸민 노력, 가게를 번창시키려 한 노력은 모두 자기 자신이 효용을 본 행위들이지요. 쫒겨난 시점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좋아진 동네에서 살던 시절, 그 가게에서 이윤을 창출하던 시기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본문과 같은 사례에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건물주로 상징하는 자본가 혹은 자본이 불로소득을 얻는것과 대비되어 아니꼽게 여겨지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도 살고 싶지 않은 동네를 방치하는 것이나, 자기 가게를 등한히 운영하는 것을 감수할 만큼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본문의 두 사례나,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모두 자기 좋을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자원봉사가 아니구요.
더불어 자신을 위한 노동이 남 좋은 일로 이어지는 것은, 그러나 사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로 남의 남을 위한 노동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으로 치환됩니다. 실제로 자본주의 하에서 생산되는 기술발전과 복리증진은 모두가 누리게 됩니다. 물론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은 안되긴 하죠.
14/07/10 10:24
상대적 박탈감의 관점보다는 자본 수익률이 생산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는 현상이 점점 넓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에 문제가 있는 거죠.
14/07/10 10:19
고용안정과도 같은 맥락이긴 한데,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투자양상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건물주는 영세한 상인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성장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는 대기업용병을 선택한거지요. (요즘 겜게에서 핫한 크킹2 연재글에서처럼..) 전체적으로 사회의 안정성이 낮아지는걸 체감하게 되는데, 개인의 생존전략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도태되는 사람에 대한 이 사회의 태도를 잠시 생각해보면 안습합니다. 점포를 차리고, 창업하고, 취업을 위해 전공과정을 수료하는건 일반적인 사람이 일생에 몇 번 선택할 수 없는 큰 기로입니다. 그 사람의 자질부족이 아니라, 자원과 기회비용을 엄청 잡아먹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한다면... 이건 생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지요. 뭐.. 그마저도 거시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관점도 있겠지만, 저는 위기의 당사자들 편에 이입이 좀 더 됩니다.
14/07/10 12:04
이래서 브랜드가 중요한가봅니다.
아래 글에서 나오는, 임차인이 비용을 부담하여 건물을 신축 내지 리모델링한 후 전대하는 형태의 사업은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기는 대신 꽤 위험성 있는 사업입니다(과거 아파트 지어대던 시절의 PF대출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잘못하면 투입비용이 몽땅 날아가지요. 건물주들이 전차인으로부터 직접 차임을 지급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받을 수 있는데도 전대인을 끼우는 건 그 때문입니다. 그 사업을 개인이 계획한 다음에 건물주를 찾아가면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기에 가깝다고까지 생각할 겁니다(저도 몇몇 계약서를 보고 "이거 봉이김선달이 따로 없네" 싶었습니다). 건물주들 역시 위험부담을 안고 싶지 않으니 브랜드가 끼어야 믿고(설마 대기업이 돈 떼먹진 않겠지), 그에 따라 대기업만 진출하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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