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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1 19:52
전 터치, 러프, H2의 순으로 봤네요. 저도 러프가 가장 좋더군요. 한 가지 더 들자면 좀 마이너하긴 한데 진배도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14/07/01 19:55
케이스케는 초반엔 사실상 패배주의를 가지고 있지요. 터치 보다야 낫겠지만, H2의 히로보다 완성된 캐릭터는 아닌 듯.. 이건 아미도 마찬가지인데, 선택을 하는 입장이었다는 걸 제외하면 실제로 히카리보다 능동적이라고 볼 구석 자체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아미는 케이스케와의 구도를 통해서만 개성이 나타나는, 하루카처럼 상당히 수동적인 캐릭터성(인물 성격이 수동적이란 뜻이 아닙니다)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케이스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도 그냥 투닥거리고 얽히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 아미 개인의 욕망이 드러나진 않지요. 오히려 개성적이고 능동적이었던 건 그.. 남자로 오해 받던 그 여부주캐 쪽이죠.
결국 아마도 러프의 캐릭터들이 아다치 월드에서 특별하다는 감상을 얻으신 건, 러프가 짧아서 더 담백하게 캐릭터성을 느끼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러프의 매력도 결국은 그거죠. 가장 담백하다는 것. 가장 깔끔한 작품이긴 하나,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14/07/01 20:01
음, 글쎄용. 저는 케이스케가 패배주의를 느끼고 있진 않다고 생각해요. 패배주의라기보다는 동경? 놀라움에 가까운 감정이죠. 그런 케이스케를 깨운 건 아미를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아미를 차지하고 싶은 맘이랄까요, 전 그런 모습도 되게 인간적이라 좋았습니다.) 아미랑 히카리랑 비교하면 음- 글쎄요. 히카리가 능동적이었다는 생각은 잘 안드네요. 음.. 오히려 저는 히카리가 조금 더 수동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제 느낌이 조금 더 담백하기 때문에 느끼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14/07/01 20:05
남부주에 대한거야 동경이지만, 만년 3위 얘기를 할 때의 케이스케는 얄짤없는 패배주의죠. 말씀처럼 마음을 깨닫고 달린건.. 저도 좋게 생각합니다. 아다치 월드의 남주들이 고자가 많다보니 확실히 시원한 면이 있지요.
성격이 능동적이냐 마냐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만들어지는 구도를 뜻하는 겁니다. 히카리는 자신의 욕망이 히카리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주 요소가 되었다면(괜히 어장소리를 듣는게 아닌..), 아미는 그냥 물흐르듯이 케이스케와 엮여서 흘러간 캐릭터라..
14/07/01 20:10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러프 주인공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수영 대회에서 3년 연속 2위를 했던가 그럴 겁니다..
패배주의에 빠질만 하죠..
14/07/01 19:59
주인공 둘의 매력도 훌륭하고, 조연들까지도 깔끔하게 잘 살렸죠~
'넌 내 자랑이 된다. 웃어라 케이스케~' 개인적으로 아다치 월드 조연 중에서 키네와 함께 오가타를 가장 좋아합니다 뒤로 갈수록 수영과 둘의 대립으로만 가서 살짝 아쉽지만 그만큼 몰입도를 올리고 명장면 고백씬으로... 강렬한 마무리! 터치의 올드함, H2 히로-히카리의 아쉬움(전 히카리파였음ㅜㅜ)을 생각할때 제 아다치월드 베스트도 '러프'네요.
14/07/01 20:10
와카바하고는 연결될 수가 없었으니...
아다치도 어차피 독자들이 다 죽일 걸 알고 있으니까 시작하자마자 빠른 죽음 테크를 탔죠. 1권만에 와카바의 계절은 끝났으니...
14/07/01 20:00
전 이렇게 저렇게 평가를 하면 H2에 높은 점수를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건 러프입니다.
러프는 햇살이 좋아의 연장선에 있는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구도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아다치 만화들이 대체로 히로인이 완성되어있는 것과 달리, 주인공이 완성되어 있죠. 또 아미와의 관계와 100m 자유형 결과가 연결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미에게 진심으로 빠지면서 100m 자유형을 시작했다가 이후에 포기하고 장거리로 전환한 세키도 그렇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접영으로 전환했다가 자유형으로 돌아온 케이스케도 그렇죠. 예선은 통과했다는 표현이나, 아미를 구하러가자는 표현 등등. 그래서 저는 마지막 수영의 결과는 케이스케가 이겼다고 생각해요.
14/07/01 20:02
그리고 사실 케이스케에 대해 "어디에 내놓아도 괜찮은 그런 아들"란 평은, 케이스케의 완벽성을 부각하려는 게 아니라, 그.. 남부주캐(요즘 기억력이 영 꽝이네요)와의 차별을 위한, 오히려 NOT BAD를 표현하고자 한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14/07/01 20:07
음, 말씀하신 여부주캐인 카오리가 조금 더 능동적이라는 말씀은 동의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네요. 음 근데 카오리같은 경우는 흐름의 이어짐이 없이 그대로 케이스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조연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구요. 음. 히로키..랑의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한 발언으로 저런 말을 했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오히려 완벽한 건 히로키 쪽이 더 완벽하거든요. 음.
14/07/01 20:08
네. 바로 그 말입니다. 완벽한 히로키와 부족한 케이스케. 그리고 그런 케이스케를 사실은 좋아했던 아미. 의 구도죠, 기본적으로.
사실 이건 터치의 그것의 전형적인 리바이벌이기도 합니다. 뭐 그런데 생각해보니 히로키가 부상을 입었던건 상당히 재밌는 변주긴 하네요.
14/07/01 20:12
구도 자체의 동일성이라는 측면에선 저도 동의합니다. 러프는 어디까지나 아다치 월드의 기본적 베이스에서 이뤄진 조금의 변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니..흐흐
14/07/01 20:04
터치나 H2 모두 정말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러프입니다. 흐흐.
이유는 솔직히 단 하나. 결말. 앞선 2작품은 멘붕이 너무 심해요. ㅠㅠ
14/07/01 20:12
애니가 원작 연재와 동시에 진행되었으니, 애니 제작단계부터 아다치가 참여했다고 봐야겠죠.
최근 애니 중에서 정말 잘 뽑혔는데... 인기는 별로 없었죠.
14/07/01 20:16
전 아다치 미츠루 작품 하나보고
그담부터 다른 작품도 1권보고 너무 똑같아서 손이 안잡히더라구요. 아 물론 제가 스포츠를 싫어해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14/07/01 20:18
케이스케는 확실하게 타츠야와 히로의 중간선상에 있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실력 모두 성장하는 타츠야, 실력은 있으나 정신이 부족한 케이스케, 실력은 완성되어있고 정신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인 히로 사이에 들어가기 딱 좋은 캐릭터같아요. 완성형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14/07/01 20:28
H2는 다시보면 볼 수록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장면들이 많은데
러프는 깔끔하죠. 엔딩은 정말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연출이구요.
14/07/01 20:47
러프완성의 절반은 마지막엔딩이죠
터치의 지나친 함축 H2의 뜨뜻미지근한 마무리 크로스게임의 끝인데 끝인가하는 아쉬움 카츠의 뭐야 끝이야를 연발케한 마지막의 아쉬움이 일절 들지않는 점에서 터치-H2에 뒤지는데도 아디치 3대작으로 언제나 동급의 대열에 서는 작품이죠
14/07/02 03:42
카츠는 만화가 끝나기 전에 카츠키가 쭉 좋아했다는 고백을 한 시점에서 사실상 끝나버렸죠. 스포츠와 연애가 동시에 진행되며, 사실상 연애에 스포츠가 섞이는 아다치 만화에서 스포츠가 한창 진행중인데 연애가 끝나버렸어요. 서로 좋아한다고 한 시점에서 다른 라이벌들이 나타나봐야...
14/07/01 20:51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릭터는 오가따 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아래 장면이고요. http://cfs3.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zNjcyQGZzMy50aXN0b3J5LmNvbTovYXR0YWNoLzAvOC5KUEc%3D 케이스케는 전형적인 아다치 월드 주인공 같았고.... 아다치 작품중에서 라이벌이 가장 멋지게 나온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14/07/01 20:52
이제 아디치 만화는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다 섞여버려서요; 정말 많은 작품을 봤는데 내용 얘기를 못하겠어요.
하지만 러프 엔딩은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최고죠.
14/07/01 20:58
저는 아다치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가 여백, 그리고 인물들의 세세한 배려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에 있어 러프는 완벽하죠.
14/07/01 20:59
저는 터치>=러프>H2 입니다.
보통 터치와 H2는 먼저 접한 순으로 우선순위가 갈리던데, 저역시 터치를 먼저 봐서 그런지 터치를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다치 투탑으로 터치, 러프를 꼽는데 터치를 좀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실, 전 미유키를 가장 선호..
14/07/01 21:47
일본은 그냥 터치가 갑이죠 h2랑 비교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모든 만화를 놓고 얘기를 해도 터치랑 비교할만한 만화는 손에 꼽을겁니다. 드래곤볼 우르세이 야츠라 정도? 한국에서는 터치보다 h2가 먼저 들어와서 h2가 인기가 훨신 많구요
14/07/02 03:47
우리나라의 경우 터치가 전성기 일때 일본만화가 수입이 금지되어있었기 때문에 화제가 안됐죠.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H2가 더 인기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일 겁니다.
터치는 방향은 정반대지만(열혈과 반열혈) 우리나라로 치면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만화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시기도 비슷하고, 영향력도 비슷하죠. 다만 만화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한국에서의 영향력과 엄청난 일본에서의 영향력의 차이지만요. 그렇게 본다면 H2는 남벌정도 되죠. 누계로 5000만부를 최초로 판매했던 만화가 터치입니다. 5년후에 드래곤볼이 최초로 1억부를 돌파하구요. 애장판이니 뭐니해서 잔뜩 나와 겨우 1억부를 넘기기는 했지만, 1억부를 넘긴 만화 중에서 가장 짧아 권수가 적은 만화이기도 합니다. 슬램덩크보다도 5권이 적으니까요.
14/07/01 21:47
아--아-- 여기는 니노미야 아미. 들리나요?
지금은 8월 25일 금요일, 오후 9시 25분 31초, 32초 33... 기온 28도, 맑음. 미풍... 듣고 있나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여기는 니노미야 아미. 야마토 케이스케, 응답하라. 오버! 하라 히데노리(原秀則) 님의 "내 집으로 와요"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베스트 엔딩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14/07/01 21:53
터치와 H2보다는확연히 짧은 분량임에도, 제목 그대로 '러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밀도있고 완성도있게 담아낸 작품이지요. 아다치의 작품은 대부분 청춘드라마와 성장드라마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데 터치가 우에스기의 성장드라마에 미나미와의 연애 스토리가 종속되어버리고, H2가 사각관계의 연애 드라마에 주인공들의 성장드라마가 종속되어 버린다면 터치는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유지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뭐, 세 작품 모두 저에게는 평생 남을 명작이지만요.
14/07/02 00:36
러프 얘기가 자주 나오니 너무 반갑네요^^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러프에선 "벚꽃 에피소드"가 참... 명작이었는데 말이죠.. 왜 그 노총각 코치 병문안으로 시작하는 에피소드~ 결말은 벚꽃과 아미의 마음이었죠^^ 그 에피소드만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고 다시보고..
14/07/02 11:39
저도 러프를 가장 좋아합니다. 크크
H2 보다보면 이것들이 고등학생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14/07/02 13:52
무심한 듯 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서서히 빠져드는 모습이 참 디테일하게 묘사됐죠.
처음 뽑기로 데이트할 때 케이스케가 가위바위보 져주는 거라던가, 아미가 선생님 병문안 갈 때 일부러 빙 돌아 벚꽃길 케이스케와 같이 걷는 거라던가, 케이스케가 아미 없이 영화관 갔는데 막상 영화관 나온 뒤에는 영화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거 등등. 엔딩신은 말할 것도 없이 저한테는 최고의 한 씬이고요. 저는 모든 만화 통틀어 러프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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