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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8 21:01
경제학자의 부인은 경제학자 남편의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했다.
또 하루 불만족스런 잠자리를 치르고 화가난 경제학자의 부인은 경제학자에게 앙칼지게 말했다. "당신 그것밖에 못해?" 경제학자는 변명했다. "좀 있으면 괜찮아질거야." 경제학자의 아내는 코웃음쳤다. "당신은 항상 그 말밖에 못하지."
14/06/18 21:11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가정을 깔고 들어가야 하는데
제 생각엔 그 가정들이 전부 다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
14/06/18 21:14
이공학도로서 경제학이 왜 노벨상을 받는지 의문스럽습니다.(뭐 원래 노벨이 제정한 것도 아니고 그 이후로 60여년지난후에 임의로 제정한 것이지만요)
사회과학에서 과학이라는 말도 사실 왜 붙이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사회분석학 뭐 이런식으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4/06/18 21:15
경제학과 자연과학이 가지는 차이점은 실험의 재현 가능성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학부수준에서의 자연과학은 대부분의 실험이 한정적이며, 따라서 어떤 이론이 나왔을 경우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실험결과를 얻을수 있지요. 하지만 경제학의 실험은 실험실 안에서 벌어지는게 아니지요. 엄밀히 말해 이런 실험의 재현을 통한 이론의 확립이 불가능하다는점에서 경제학이 과학이 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본문에서처럼 경제학의 가정과 모델들은 그 안에서 매우 합리적이며 이성적입니다. (제안된 가정과 모델이 자연과학의 그것과 비해 조악할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도)문제는 거시경제로 갈수록 혹은 사회가 복잡해 질수록 제안된 가정과 모델들이 실제 현상을 반영하기 힘들어진다는거지요. 개인적으로 이는 자연과학에서 뉴턴이 제시한 패러다임에서 그 다음 패러다임으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문제라고 봅니다. 뉴턴이 제시한 계에서 우리는 모든현상의 조건을 안다면 이를 모델링해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열흘 후의 날씨을 정확히 예측하는게 불가능한 것처럼 우리는 실제의 모든 조건들을 파악할수도, 제어할수도 없습니다.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들의 행동양식을 파악하는게 불가능한것처럼요. 하지만 본문에서 처럼 '인과관계와 미래예측을 완벽히 장악할 수 없겠지만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해서 일관된 설명을 부여하고 이론적 틀을 잡아내려는 노력'은 경제학이나 자연과학이나 앞으로도 그치지 않을겁니다.
14/06/18 21:29
수학적으로 딱딱 맞는다면 공부 많이 하고 과학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이 경기 예측해서 주식 같은 각종 투자로 갑부되었겠죠.
현실은 노벨 경제학자가 설립한 투자사가 족족 망해버렸다죠. 경제에서 숫자보다 되려 사람이란 변수가 가장 크고 사람들간에 분쟁이나 사회에 각종 변수들이 헝크러져 인간의 힘으론 해석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신이 아닌이상 그런걸 다 고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수학적으로 확정된 공식도 만들수 없는 결론이 나죠. 그리고 산업과 의식주 이외에 사람들이 소비하는 예전에 없는 상품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이 요즘 죽을맛 나는건 당연합니다. 잡설로,,,, 주식투자 하는 분 중에 일부러 기본적인 공부도 안하고 투자하는 분이 있습니다. 재무재표 차트 보는 법 알게 되면 안된다고 하네요. 대신 나라가 보호할만한 10년안엔 안망하는 초대기업만 가지고 적당히 경기 분위기나 제품 출시 등 사람들이 혹할만한 상황만 보고 넣고 빼고 투자합니다. 말그대로 심리싸움만으로 충분하단 건데요. 아는 것이 독이다 란걸 몸으로 실천 하더군요. (교본 투자, 공부 우위 믿고 하시는 분들은 대노할 일인데 말입니다.) 이것도 본문에 나온 내용의 한 사례로 봐도 될듯 하군요.
14/06/19 00:13
투자사 레벨로 올라가면 투자가 그렇게 단순하게만 볼 일은 아니죠.
특히나 심리싸움만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건 공부안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혹할만한 이야기라서 주식서적에 굉장히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잃는다는 점을 보면요.
14/06/18 21:39
경제학과를 다니는 학부생 입장에서 이러한 비판 지점이나 자성의 지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나 그렇다고 정말 아무것도 쓰잘데기 없는 학문인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과학이 그렇게 거창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부정할 수 없는 진리 체계가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으로 탐구하기 때문에 사회과학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 아닌가합니다. 여담으로 행동경제학이 경제학 전반을 뒤엎을 혁명을 일으켜 주류가 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반례들을 모으는 정도인거 같아서요
14/06/18 22:05
과학이 그렇게 거창한 말은 당연히 아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과학적방법론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과정을 거친다음 틀리면 가차없이 폐기처분합니다. 그런데 경제학은 그냥 검증이 거의 불가능한 이론들을 쏟아내놓고 틀린지 맞는지는 모르겠고 그래도 이대로 노벨상도 수여하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과학이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저혼자'생각한 거네요. 그래서 사회분석학이 가장 맞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증불가능하지만 분석하고 의미있는 그리고 가치있는 일이니까요
14/06/18 22:11
검증이 불가능한 논문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노벨상을 받을 정도면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도 참신하여 후대 경제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줌과 동시에 다 검증을 받아야 받을 수 잇는 상입니다. 노벨상 쉽게 받는게 아니에요. 뭐 경제학 자체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으로 분류되는 과목중에서 수리적, 통계적 검증에 가장 민감한게 경제학입니다.
14/06/19 01:18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객관적 관찰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철저한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과학의 정신이라는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주장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통렬하게 비판됩니다. 쿤의 관점에서, 과학자들이 하는 활동은 퍼즐 풀이에 가깝습니다. 패러다임에 의해서 정답이 정해진 활동 내에서만 탐구활동을 하는 보수성을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쿤의 관점이 모두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쿤의 관점 역시 굉장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이상적이기 짝이 없는 과학관에 비해서는 훨씬 설득력 있는 과학철학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공학도로서 과학이라는 틀 안에서만 과학을 바라보시기보다는, 과학철학과 같은 학문을 통해서 과학 바깥에서 과학을 한번쯤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탐구는 이공학도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14/06/18 21:40
사실 글이 뭘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사회과학이라고 불리는 경제학이 미래의 예측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니 과학이 아니라는 건가요?
이런 저런 경제학적 한계에 대한 논점을 다 섞어서 이야기하는데 명확히 뭘 말 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학이라는 게 방법론 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건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니 과학이 아닌지, 아니면 사람들이 합리적이라는 가정 자체가 오류라서 아닌지. 정치적으로 변용되어 사용되어진다는건지... 제목과의 연관성을 잘 이해를 못 하겠네요. 현재의 행동경제학의 발전은 경제학이 가진 오류를 수정하는 것일뿐 그 자체가 대안이 될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과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물리학의 뉴턴 법칙이 차후 상대성 이론에 의해 수정되었듯이 수많은 가정들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하면서 오류를 고쳐나가고 어떻게 좀 더 현실에 맞는 모델을 수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까이기 때문에 행동경제학 자체가 수학적인 방법론을 사용하는 주류경제학의 검증과 충돌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에 실험을 통한 검증이 안 된다는 것을 근거로 과학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면 물리학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 합니다.
14/06/18 21:44
쉴러의 저 말은 참 공감가네요. 경제학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정치적 논쟁으로 가게 된다는. 금융경제학계에서 완전 반대의 입장인 유진 파마교수도 그렇고 경제학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는걸 얘기하는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서 쉽지않을텐데.
14/06/18 21:48
경제의 과학화와 더불어 정치학과 유리되면 유리 될 수록 왠지 경제학은 웬지 현실의 반절 밖에 설명 못하는
학문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는 정치학부 출신의 헛생각입니다.
14/06/18 21:54
과학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적 중 하나인 뉴턴역학은 흔한 생각과는 달리 오류가 상당하고 엄밀히 말하면 대체로 틀렸습니다. 전 경제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들으면 그럴듯한 것을 가정하고 있는데 결국 좀 더 연구하다 보니 사실은 그 가정이 적절치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현대물리의 두가지 축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도 미래에는 옛날엔 이런 이론들이 있었지~ 하고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뭔가 진리를 말하는 듯 하고 '과학적인' 이란 말이 거의 성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학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과학자들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알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얻는 최선의 방법이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방법이란 말에 동의를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에 대해서 현대의 경제학자들 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연구하는 집단/단체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전 경제학자들의 말을 신뢰합니다. 그들의 말이 진리라서가 아니라, 현재 알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경제학적 관점을 그들이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14/06/18 21:58
제가 알기로는 뉴튼 역학은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세계 대부분에서는 일부 빼곤 틀린거 없이 적용 가능한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좀더 작은 원자 영역, 전기력 등 문제, 그리고 좀더 특수한 부분에서는 설명이 안되었을 뿐이죠.
14/06/19 03:13
아래 썼습니다만, '일부 빼곤' 이란 점에서 틀렸다는 이야기였어요. 하긴 그 시대의 뉴턴이 어떻게 소립자나 광속불변의법칙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14/06/18 22:23
댓글의 초점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비유로 드신부분에 오해가 있네요. 뉴튼 역학은 시간이 지나서 틀린 것이 밝혀진게 아니라, 좀 더 한정적인 조건 속에서 들어맞는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속도가 빛의 속도에 비해 느린 경우, 길이 스케일이 일상적인 경우에 대해 성립한다는 거죠. 그에 따른 보정만 해주면 됩니다만, 이 스케일들이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서 눈으로 보일 정도는 모두 들어맞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정에 필연적인 불확실성이 들어가는 경제학과 비교하기에는 그 엄밀도가 많이 다릅니다.
14/06/19 03:12
으아니 어디 갔다왔다 하니깐 날라갔네요 내댓글 ㅠㅠ
1) 범위를 실제 적용보다 넓게 잡은 것도 오류이다 2) 자연계에서도 99.99999...% 일치할 뿐, 미세하게 부정확하니 엄밀히 말하면 틀렸다 근데 이걸 가지고 오류가 상당히 많다고 한건 좀 오바였을까요...? 지적을 들으니깐 좀 오바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럼 적당한 표현이 뭐가 있을까요? 과학이 당연히 경제학보다는 훨씬 엄밀하죠. 하지만 엄밀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니까요. 과학도 엄밀성으로 따지면 수학엔 상대가 안되고
14/06/18 22:02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만들고 증거를 찾아 제시하며, 이후에 기존 이론이 잘못되었다는 점이 다른 증거로 보여진다면 새로운 이론이 채택되는 일련의 활동들을 과학이라고 하죠. 과학적 사고에 기반하여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정립되어 나가는 한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도 과학입니다. 경제학의 현실에서의 예측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과학이 아니라고 한다면, 형편없는 예측력을 가진 기상학도 과학이 아닐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벽한 인과관계의 함수로 이루어진 결정론적 세계가 아니라, 언제나 오차가 남아있는 확률적, 통계적 세계입니다. 설사 물리학이나 유체역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잔에 담긴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완전히 퍼지는 데까지 몇분 몇초가 걸릴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건 본질적으로 세계가 확률적이기 때문입니다. 의학과 생물학이 고도로 발전해서 모든 암의 발병원인들과 그 영향을 밝혀낸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개인이 정확히 언제 어느 시점에 암에 걸릴 지 알 수는 없는 겁니다. 사람들은 자연과학에 대해 1년 후 오늘의 정확한 기온,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등을 예측하라고 하지 않지만, 경제학에 대해서는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현실을 완전히 설명해내지 못하더라도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 반응이 어떨지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무수히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뿐이죠. 이제 겨우 그런 요인들을 하나 둘 찾아나가고 이론에 포함시키는 단계에 이른 겁니다. 인과관계라는 아주 간단해 보이는 개념 덕택에 우리는 세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는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사고체계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본질적으로 예측불가능성으로 가득한 세계에 대해 인과관계적 예측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과학이 아니라고 하거나, 과학은 으레 그러해야 한다는 건 과학이 무얼 하고자 하는 건지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14/06/18 22:12
공감합니다. 사실 가정이 비현실적이다라는 비판도 많이 받는데 이념형 모델이라 일컬어지는 추상적인 상황에 대한 모델링이 없는 이론 분과가 있기는 한가 싶습니다.
14/06/19 00:17
동감합니다. 다만 경제학은 수학이라는 강력하고 엄밀한 도구가 엄밀할 수 없는 정치나 사람의 의사결정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마술봉처럼 모든 상황에 적용시키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한다는 게 위험한 요소겠지요.
14/06/18 22:11
끊임없이 진실을 찾으며 연구를 통해 잘못을 고쳐 바른 이론을 제시하는게 과학의 방법론인걸 생각해보면 경제학도 과학이죠. 다만 변수가 너무 많을뿐...
14/06/18 22:14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그것이 옳을 때에나 틀릴 때에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준보다 더 강력하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것 말고는 별로 없다. 자신은 그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믿는 실용적인 인간들도 실제로는 이미 죽은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인 경우가 많다.
하늘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권좌의 광인들은 이미 우리의 기억에서 자취를 감춘 하잘 것 없는 학자로부터 자신의 광기를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일찍 드러나든 늦게 드러나든, 좋은 것에 대해서든 나쁜 것에 대해서든, 위험한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사상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中
14/06/18 22:28
경제학자들이 '사회학자'라는 표현을 욕설로 사용하는 걸 보면 좀 우스울 때가 있죠. 저도 사회과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학이 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14/06/18 22:33
그러고 보니 제가 과학방법론을 배운게 사회학과 수업 때였습니다.
아마 학부수준 개설 강좌 중 저희 학교에서는 그거 사회과학대 중에서는 사회학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회학에서는 딱히 과학이라는 말을 강조하진 않더군요.
14/06/18 22:57
사회과학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은 방법론의 이야기죠.
과거처럼 상식이나 상상력에 의해서 예측하고 설명하는게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인 통계와 수식, 실험 등을 통해서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합니다. 애초에 사회과학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자연과학과는 다르다..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더불어서 기상예측 완벽하게 못하니까 기상학은 과학이 아니야...라고 이야기 하는게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듯 경제학의 엄밀성이나 예측성을 근거로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터무니없는 이야기이죠.
14/06/18 23:10
자연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과학은 변수 설정부터 시작해서 상관 계수가 낮은 것들도 허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잘 모릅니다. 하얀 건 종이고, 검은 건 뭘까요?
14/06/18 23:26
사회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필연의 논리가 존재하지 않죠. 최근엔 경제 현상 자체가 불확정성이라는 것을 전제로 가고 있죠.
사회과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한다면...과연 과학이라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예로드신 노벨 경제학상은...노벨하고는 별 상관이 없죠 그냥 수상을 같이 하는 것 뿐
14/06/18 23:35
본문에도 나오듯이 사회과학자들이 과학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학문을 [객관적 진리]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죠. 진리로 인정받는다는 특별한 학문적 지위, 이게 참 달콤한 유혹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신학이었고 지금은 과학만이 이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 지위가 워낙 특별하기 때문에 개나소나 과학이라고 나선단 말이죠. 마치 개나소나 신학한다고 이단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나소나 과학이라고 사이비 과학이 우후죽순 생긴단 말입니다. 과학이냐 아니냐 논쟁이 마치 이단논쟁 비슷하게 흐르면서 과학의 본질을 근본주의 교리마냥 재단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고 과학의 범위를 느슨하게 잡자니 그건 또 말도 안되는 사이비 과학을 과학이라고 인정해야 되는 쪽으로 흐르는 단점이 생깁니다.
결국 정말 과학을 존중한다면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여타 학문들이 과학 칭호를 얻는 것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줄여야됩니다. 오히려 그게 과학으로 인정받는 쿨한 방법이죠. 가짜일수록 진짜에 집착하는 법이죠. 사이비 과학일수록 자신들이 더욱더 과학이라고 핏대 높이기 마련입니다. 사실 과학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경제 예측이 성공했냐 아니냐, 경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냐 안하냐가 더 중요한 거죠. 칭호 자체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겁니다. 칭호에 집착하지 말고 제대로된 이론에 더 집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과학인가 아닌가가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14/06/19 04:34
과학이 특별한 지위를 누리는 것도 실은 문제입니다. 도리어 지금의 사회(과)학자들은 과학이 객관적 진리이거나 혹은 이를 탐구하는 학문인지에 대한 의문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죠.
14/06/19 00:17
경제학자 역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기대를 하는 주체일뿐 완벽한 예측은 하지 못하죠.
완벽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경제학의 가정자체가 다 무너지는데 그럼 그렇게 불완전한 예측을 하는 사람이 세운 가정 역시 들어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모순이...
14/06/19 00:27
피케티 capital 서론에도 있는 내용인데
주류 경제학(특히 미국)자들은 사회과학분야에서 너무나 거만합니다. 모든걸 다 경제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뭐 이런걸 경제학 제국주의 정도로보면 될까요? 이런것만 피해주면 좋겠더군요. 경제학은 자연과학에 비해서 패러다임이 자주 바뀌는데 이 과정에서 안바꾸고 고집부리다가 사고치는 경우가 많죠.
14/06/19 00:31
사회과학이 과학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사회 현상이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가정에 근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간의 활동은 물질계나 생물계와는 질적으로 구획된다는 전제에 근거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쯤 되면 인간은 상당히 초월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냄새가 나는 객체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은 꽤나 비물질적이고 관념적이며 비과학적인 이야기죠. 인문학자들과 종교인들과 래디컬한 자연과학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지만, 인간을 물질로부터 동떨어진 어딘가에 위치시켜놓는다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생물이며, 생물계는 물리적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이 확정된지 한참 된 이상,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것 역시 물리적으로 환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에 적합한 실질적인 방법론을 우리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물론 인류 멸망 이전까지 못 찾을 수도 있겠지만)
14/06/19 10:54
환원주의에 확정이란 표현을 붙이는 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하더라고 사회과학이 과학이라는 증거가 되진 못합니다. 애초에 다른 방법론에서 시작된 학문인데요. 이는 생물학이 심리학이 되지 못하고, 심리학이 사회학이 되지 못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14/06/19 13:29
환원주의가 확정이라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지요. 형이상학을 가정하지 않는 이상 생물계가 물리적인 대상 이외의 무언가일리가 없다는 것이야 자연과학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또한, 생명과학이 심리학이 될 수 없다기엔 이미 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 뇌과학 같은 분과들을 토대로 작업해나가는 부분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심리학이란 학문의 골격조차 유지하기 힘들 텐데요. 그리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심리학의 연구 성과들을 경제학에 반영하는 경향은 더 이상 마이너도 아니기도 하고요.
14/06/19 13:45
이미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인지과학이나 사회생물학은 사회과학이 아닌 새로운 분과학문입니다. 사회현상에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하는 것을 기존의 사회과학과 동일시 할 수 없지요. 기존 자연철학이 자연과학으로 분화한 것 같이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 겁니다.
14/06/19 14:38
뭐 방법론이 다르다고 한들 궁극적으로 다루는 대상이 동일하다면 결국 경쟁력의 문제가 되니까요. 예컨대 인식론과 인지과학의 방법론은 다르지만, 결국 인식론의 지위를 점차 인지과학이 대체해나가고 있는 것과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14/06/19 04:35
글과 댓글들을 보니, 역으로 자연과학은 우리의 인식만큼 '과학' 적인지를 되묻고 싶어지네요. 우리는 과학적 결과를 사실 혹은 진리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쉽게 범하죠. 과연 그런가요? 더 나아가, 과학이라는 학문이 자연스럽게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게끔 구축되어 있는 학문인가요?
댓글을 보다보니 사회(과)학은 무슨 자연과학을 추종하는 사이비 과학쯤으로 여기시는 분까지 등장하는데,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현대 사회(과)학은 이미 지난 세기에 '(자연)과학의 과학성' 을 의심하고 연구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자연과학이 무슨 천지창조하는 학문도 아니고, 저도 이과 출신이지만 이쪽 계통 사람들은 자신들 분야 바깥은 너무 모를 뿐더러, 때때로 편협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14/06/19 07:26
내적 정합성과 외적 정합성을 끌어다붙일 학문적 토대만 완성하면 과학이라고 봅니다. 과학이 진리를 가져다준다는 것은 매우 통시적이고, 결과론적이고, 일종의 당위론일 뿐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언젠가는) 낼 것이다라는 기반 하에, 정확히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것의 방법론이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경제학의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이 과학이 아니다라는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건 기술적 영역에서 쓸 것이라고 보고... 경제학적 모델이 다른 과학적 모델과 충돌하는 지점이 발견되고, 이걸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지 싶습니다.
14/06/19 11:59
카오스 이론의 교훈은 선형 방정식이 아니면 장기적인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내일의 기상 예측은 거의 정확할 수 있지만 한 달 후의 기상 예측은 점쟁이의 예측보다 그다지 나을 것이 없습니다. 경제학도 같은 맥락으로 봅니다. 갖가지 비선형적인 요인들이 얽히고 섥혀 장기적인 예측이 애당초 불가능한데, 문제는 그 "장기"의 크기가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는커녕 한 시간조차도 (외환이나 주식 같은 경우가 예가 되겠죠) 되지 못할 수 있는 거죠. 이에 실험 불가능, 예측 불가능만으로 경제학을 과학이 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상학이 과학임을 부정하지 않는 한요. 다만, 처음 전제와 이론 전개가 들어맞을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구별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데, 물론, 이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하나의 현실을 놓고 전혀 다른 이론들이 다 자기가 맞다고 주장하고 서로 다른 예측들을 내놓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과학은 아닌 것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검증이 쉽지 않은 특성상 걸러졌어야 할 이론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14/06/20 02:17
예전에 과학철학에 자주 써주던 분이 있었는데 아이디도 가물가물하고 요즘 안 오시나.
다른 것들은 의견이 꽤 달랐지만 과학철학만큼은 참 재밌게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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