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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12 19:57:21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스포)<용의자>와 <우는 남자>
지난 주말 <우는 남자>를 관람했습니다. 저에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한국 액션의 새 지평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느끼고 보니 얼마전 토크에서 다뤘던 <용의자>가 떠오르더군요. <용의자>도 한국 액션영화의 진일보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우는 남자>에 대한 리뷰는 <용의자>와 비교하며 다루고 싶었습니다. 한국 액션영화의 한계를 넓혀준 두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하거나 또는 빈곤하거나

두 영화 모두 내러티브에서 결정적인 단점을 보여주고, 이 때문에 스토리는 망하고 액션은 흥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부분의 단점이라고는 하나 실수의 방향은 정 반대라고 생각됩니다.

주변인들의 <용의자>에 대한 불만 중 은근히 많았던 것이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 였습니다. 매달린 공유가 구속을 풀고 나오는 장면에선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시퀀스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불만이었구요. 이런 지협적인 구멍들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합니다. 

그러나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갸우뚱입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용의자>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탄탄합니다. 의문의 죽음과 그로인해 시작된 추격전, 북진회와 비리공무원, 사냥개의 각성, 마지막 볍씨개량종이라는 작은 반전까지 줄거리를 요약한 글을 본다면 굉장히 흥미있을만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했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에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속도가 과하다 보니 관객은 스토리를 음미하지 못하고 따라가기 벅찬 것이죠. 대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속도에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해석을 아는 팝송은 가사가 들리기도 하지만, 처음 듣는 팝송은 가사가 안들리죠. 내용 파악하기도 벅찬데 대사까지 휘몰아 치고 극장의 웅웅거림까지 더해지면 대사를 듣기 힘들겁니다.(집에서 보는 저는 돌려봤지만 ^^;)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으나 액션과 양립하기에는 137분이라는 러닝타임도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줄이고 호흡을 늦췄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러한 속도조절의 실패는 감독의 속도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관객이 불편해하는 이러한 표현방식에 대해 반성하거나 수정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다음 인터뷰를 보며 앞으로도 원신연의 이러한 불친절이 계속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신기주 : 감독님 연출의 강점은 역시 어마어마한 속도일 겁니다. <세븐 데이즈>도 정말 빨랐는데 <용의자>는 정신이 없을 정도더군요.
원신연 : (웃음) 그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에요. 치밀한 설계가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거든요. 전 규격화된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그렇게 고민하다 나오는 방식이 속도인 거죠.
: ..... <용의자>에서 공유가 목매달리는 장면 있잖아요? 그게 말이 되는 건가요? 팔이 뒤로 꺾인다는 거? 더 흥미로운 건 그렇게 탈출하고 나서 곧바로 거리 장면으로 이어진다는 거죠. 중간이 없어요. 그게 원신연식 연출의 본질인거죠.
: 그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절대.
[Esquire 2014년 6월호 인터뷰 비주류 '원신연' 中]



그에 반해 <우는 남자>는 스토리의 진행방식에선 불평할 부분이 없습니다. 목욕탕 오열씬을 뒤로 빼낸 연출은 탁월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죠.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뭐긴 그냥 스토리 자체가 빈곤하고 설득력이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작인 <아저씨>도 스토리 자체는 평이하거나 단순하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실상 두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비슷합니다. 주인공들은 '과거의 아픈기억' 때문에 대상에게 '연민 혹은 죄책감'을 갖고 그게 동기가 되어 움직이죠. 그 와중에 배경이 장기밀매와 금융비리로 나뉠뿐, 이후로는 주인공을 막으려는 악당에 대항하는 방식이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는 남자>와 <아저씨>는 왜 이렇게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는 걸까요?

일단은 복불복이 안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저씨>에서 차태식의 동기는 설득력이 있었지만, <우는 남자>의 곤의 배신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아저씨>가 차태식의 행동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우는 남자>보다 디테일한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차태식의 '옆집 아저씨'라는 대사에 '미친 또라이'라는 만석의 대사를 통해 셀프디스를 시전하기도 하셨죠. 감독님이 <아저씨>에서도 통했으니깐 <우는 남자>에서도 통할거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땐 운좋게 통했는데, 이번엔 안통한 느낌입니다.

장기밀매와 금융비리, 폭력조직과 흑사회, 특수요원과 킬러 등 배경 소재들이 <아저씨>에 비해 <우는 남자>가 훨씬 생경합니다. 장기밀매야 시체만 보여줘도 나쁜놈이라는 느낌이 팍팍 나는데, 금융비리는 그렇게 악의가 확 와닿지가 않죠. 흑사회나 킬러라는 소재도 현실성이 떨어지고요. 이러한 리얼리즘의 다운 그레이드가 설득력 부족에 박차를 가해준 셈이 되었습니다. 차태식은 선의였지만, 곤은 배신이라는 점도 더 많은 개연성을 필요로 하기도 하구요. 판타지일 수록 설득력있는 서사가 중요한데 킬러라는 후까시 만땅의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에 신경을 못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감독의 실책이자 망스토리라고 평가해야 될겁니다.




성룡과 오우삼의 계보를 한국에서 잇다

스토리의 부족함이 안타까운 두 영화지만, 확고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두 영화 모두 한국 액션을 한단계 발전시켰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그런데 그  액션에서도 두 영화는 확연히 다른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저번 토크에서 <용의자>의 액션은 블록버스터라고 정의했었죠. 자동차들을 시원하게 박살내는 장면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한국 액션이 자금 사정상 규모면에서 부족한 면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액션광의 한을 풀어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죠. 더불어 스케일로 밀어붙이는 무식함이 아닌, 차가 후진으로 계단을 내려오거나, 정면 충돌시 플립을 방지하기위한 감속 같이,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점들은 <본 아이덴티티>에서 기존의 헐리우드의 물량공세식 액션을 탈피한 장점과 일맥상통합니다. 특수부대 격투술까지 더해져 많은 분들이 <본 시리즈>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계시죠. 허나 저는 <본 시리즈> 보다는 '성룡식 홍콩액션'과 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옆으로 세워서 통과하는 스턴트를 보며 성룡 영화에서 자주 보여주는 아크로바틱 액션의 향취를 강하게 느꼈었죠. 이는 스턴트맨으로 활동했던 감독의 이력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신연 : 스턴트맨 출신 감독인데 액션 영화는 <용의자>가 처음이었어요. <용의자>는 생존과 본능에 관한 영화예요. 생존과 본능이라는 단어에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비주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생존과 본능은 날것이 어울리죠. 현장에 직접 가서 카메라 앞에 배우를 세워놓고 찍어야 완성된다고 봤어요.
신기주 : 쉬운 길이 있는데.
 : 유혹은 많죠. 세트에 차 갖다놓고 합성하면 되잖아요. 요즘은 99퍼센트가 그렇게 찍어요. <용의자>를 찍으면선 그러면 생존과 본능이 안 나온다고 봤어요. 다행히 공유란 배우가 거기에 동의했죠. 그래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 일도 많고 실력도 좋았어요. 대역이란 대역은 거의 다 한 것 같아요.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고,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차가 오면 부딪히고, 사극에서 수염 붙이고 담 같은 거 넘고, 17대1로 싸우면 제압하고... ...어린 녀석이 그러니까 업계에선 화두였어요. 홍콩에서 성룡의 대역으로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그런데 전 그때 이미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독학을 하던 중이었거든요. 스턴트맨이 꿈이 아닌데 홍콩 가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어요. 안 가기로 했죠.
[Esquire 2014년 6월호 인터뷰 비주류 '원신연' 中]


스턴트맨 출신이라는 점과 날것에 대한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쉬운길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장인정신은 앞으로 원신연 감독이 한국 액션영화의 중흥을 이끌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자금 규모상 헐리우드와는 차별화된 전략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원 감독이 한 씬에서 보여준 아크로바틱 액션을 발전시켜 이제는 힘이 빠진 성룡의 액션을 한국에서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는 남자> 액션의 최대 미덕은 '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총을 시원하게 탄창까지 갈아끼워가며 무차별로 난사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습니다. 한 지인은 '탄피가 튀는 소리를 아름답게 잡아냈다.'며 <우는 남자>의 총격전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전작 <아저씨>에서도 말미에 차태식의 앉아쏴 자세를 보며 감독의 총기 액션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죠.

Q) 이번 작품에서는 총기 액션이 주가 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한국에서는 총기가 불법화되어 있다. 그 점을 고민하다 보니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건너온 킬러의 총기 액션을 고민하게 되었고, 실제 총을 맞는 타격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을 직접 취재하고, 거의 모든 한국의 사격장들을 돌며 총을 쏠 때의 감각을 직접 체험했다. 자료를 모으며 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뿐만 아니라 사운드 역시 리얼함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네이버 영화 매거진 <우는 남자> 비하인드 스토리 中]

이러한 총기 액션이 가장 좋았던 감독이라면 홍콩 느와르의 최고봉인 오우삼을 꼽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리얼리즘 경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쌍권총을 난사하는 주윤발의 모습은 남자들에겐 로망이었거든요. 헐리우드로 넘어가 만든 <브로큰 애로우>나 <페이스 오프>등에선 홍콩에서의 겉멋이 줄고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총격씬을 보여주며 어린 관객이었던 저를 흥분시키기도 했죠. <우는 남자>는 이런 오우삼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해줄 정도로 총기 액션의 미학을 잘 살려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액션 뿐 아니라 전체적인 영화의 톤과 분위기에서도 홍콩 느와르의 향취를 물씬 뿜어냅니다. 언론에선 '감성 느와르'라고 칭하고 있는데, 그 감성의 실체는 과거 홍콩 느와르에 대한 남자의 로망과 향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Q) 시종일관 어둡고 탁한 조명이라든지, 남자들의 의리라든지, 절제된 대사라든지….누아르 영화의 느낌이 많이 묻어 있다. 
A) 나는 1971년에 태어났다. 우리 세대는 어린 시절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같은 홍콩 누아르 영화를 보고 자랐다. 그렇다고 영화 한 편을 보면 미쳐서 분석하는 마니아적 인간이나 시네마 키드는 아니다. 정말 단순하게 즐기는 관객 중 하나였는데, 당시의 잔상이 지금 만드는 영화에 섞여 나오는 듯하다. 홍콩 누아르 외에 <다이하드>나 <리셀웨폰> 시리즈도 무척 좋아했다.
[럭셔리 2010년 12월호 피플 인터뷰 영화 <아저씨> 이정범 감독 中]


<비열한 거리>, <달콤한 인생>, <해바라기> 등 기존 한국의 느와르 영화들이 특유의 분위기와 내적갈등에 집중하는 반면, 이정범의 느와르는 액션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홍콩 느와르는 전성기를 지나며 <무간도>처럼 액션이 중심이 아닌 느와르로 선회하는 느낌입니다. 오우삼은 헐리웃에서 돌아오더니 블록버스터에 집중하는 모습이구요. 이럴 때 현대적 액션감각을 입은 채 등장한 <우는 남자>가 다시 한번 남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으면 합니다.




이정도의 영화가 충무로에서?

<용의자> 제작비는 75억 입니다. <우는 남자>의 제작비는 100억 이구요. 헐리우드라면 저예산 영화로 분류될만한 제작비죠. 전에 다뤘던 <아티스트>가 150억 짜리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도대체 충무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냐고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스태프를 저예산으로 갈아넣었을거라 생각되지만...)한국의 시장규모를 봤을 때 100억 이상의 투자를 바라기는 힘들겁니다. 그동안 액션 불모지 였던 만큼 노하우나 기술력이 뛰어나지도 않을 겁니다. 이러한 척박한 상황 속에서 헐리우드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팬으로서 고무될 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두 영화 모두 결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팬들이 중요하게 보는 스토리와 개연성 부분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죠. 그러나 이런 단점을 인정하더라도 이들이 뽑아낸 영화에는 열정과 미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너그러운 자세로 그들이 구현하고자 했던 액션을 마음 편하게 감상한다면 이 영화들에게서 충분히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조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15&contents_id=57373&leafId=
Esquire 2014년 6월호 피플 비주류 '원신연'
http://www.design.co.kr/section/news_detail.html?info_id=54313&category=000000060002
럭셔리 2010년 12월호 피플 인터뷰 영화 <아저씨> 이정범 감독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rid=&contents_id=57443
네이버 영화 매거진 이정범 감독의 <우는 남자> 비하인드 스토리 촬영 현장 공개
http://www.nocutnews.co.kr/news/4036936
노컷 뉴스 노컷인터뷰 액션에 녹여낸 한 킬러의 속죄담... "인간성 결핍에 대한 고민"


* 에스콰이어의 원신연 감독 인터뷰는, <구타유발자들>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자고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 이 글에서 나온 이야기는 요 근래 몇번의 술자리에서 항상 나오던 것들이었는데, 언제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의 다소 비약적인 생각(성룡과 오우삼)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그 설득의 근거를 감독들의 인터뷰로 대신하게 되었네요;;; 글쓰는 실력이 아직 미천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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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하는철이
14/06/12 20:15
수정 아이콘
아껴뒀다가 <용의자>를 보고 다시 읽어야겠네요. 크크. 전 <우는남자>를 꽤나 괜찮게봤는데 (물론 <아저씨>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제일 거슬렸던 부분은 조연들의 연기였습니다. 특히나 악역을 맡았던 김준성씨와 다른 외국계배우들?의 연기는 액션에 누가 될 정도로 어색하더군요. 상대적으로 김민희씨는 참 연기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힘없는 여인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더군요.
마스터충달
14/06/12 20:18
수정 아이콘
김민희씨는 <우는 남자> 이전부터 연기 검증이 완료 되셨죠.
<화차>나 <연애의 온도>에서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구요.
저는<여배우들> 부터는 김민희 연기는 믿고 봐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크크
사티레브
14/06/12 20:40
수정 아이콘
우는 남자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세례를 받는거같은데 피지알에서 평쓰는분들은 평이 나쁘지 않다는게 신기하네요 흐흐
14/06/12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우는 남자가 이리 혹평을 받는게 의아해요. 아마도 아저씨를 뛰어넘는 영화를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그 많은 혹평들을 듣고 마음 비우고 본 경우라서 으잉? 재..재밌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죠. 용의자는 보다가 잠들어버려서(대사가 정말 심각하게 안들려서 흐름을 못따라갔어요. 중 후반에 엄청난 총소리만 기억에 남네요.) 잘 모르겠지만 우는 남자와 같이 스토리3 액션7 인 영화는 그냥 액션에만집중해줬으면... 마지막 목욕탕씬도 그런 의미로 굉장히 불편했어요. 신나게 보다가 마지막을 신파로 장식해놓으니 괜히 화가나더라구요. 또 울라는건가...좋은 스토리와 개연성을 가진 액션영화가 물론 좋겠지만 쉽지 않은거잖아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일을 그르쳐서는 안되는거기에... 우는 남자는 그냥 뭐 많은 생각 안하고 진짜 실감나는 액션 본 맛에 괜찮았어요. 아, 그리고 정성 가득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6/12 22:51
수정 아이콘
전 액션에 집중하게 한다는 의미에서도 목욕탕 오열씬을 뒤로 뺀게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다 끝나고 뒤에 나오니 여운도 남고
중간에서 액션의 긴장감을 망치게 하지도 않았구요.

곤의 배신이 설득력이 있었다면 확실히 좋은 평가 받았을거라고 생각해요.
Eternity
14/06/13 00:46
수정 아이콘
[우는 남자][아저씨]나 스토리 라인 측면에서 오십보백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저씨]야말로 원빈 하나를 띄워주기 위해 대놓고 모든 영화적 장치와 설정들이 복무하는, 굉장히 기형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선보인, 이른바 빈곤한 스토리를 완성도 높은 액션으로 메꾼 이정범식 스타일이 이번에는 대중들에게 먹히지 않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우는 남자]의 액션씬들이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액션만큼은 물건이더군요.
마스터충달
14/06/13 07:54
수정 아이콘
비슷한데 하나는 먹히고 다른 하나는 안 먹힌다는게...
흥행이야 말로 하늘이 점지해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오줌싸개
14/06/13 01:09
수정 아이콘
이거 리뷰볼려고 우는 남자 보러감미다
14/06/13 08:56
수정 아이콘
원신연감독과 이정범감독의 인터뷰는 따로 챙겨보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 부분하고 딱 일치하네요
적어도 홍콩느와르를 즐겼던 세대라면 우는남자에 대해 어느정도 관대하게, 그리고 향수를 느끼며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웅본색', '첩혈쌍웅' 을 즐겼던 세대라면 혹평을 할수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영화적으로 발전도 있었고 시대가 바뀌긴 했지만요.
혹시나 해서 홍콩영화 통인 씨네21의 주성철 기자의 별점과 리뷰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그들중 가장 많은 별점 세개를 줬네요.
사실 더 주고 싶어도 내적갈등이 굉장히 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크크 저도 이영화가 별점 세개짜리 이상의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하 제 SNS에 올린 간단평입니다. 반말체인걸 감안해서 봐주세요~
'어? 재미있네? 잘 만들었자나 이거?
류승완감독의 액션은 왠지 뽕끼가 느껴지는데 이정범 감독의 액션은 헐리웃냄새가 풀풀 난다.
전작에서 칼을 쓰는 액션의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우는남자에서는 총격씬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총격전의 디테일은 탄피소리라고 생각하는데 별 중요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탄피소리를 살리고 탄알수까지 계산해서 액션씬을 찍는게 아주 좋았음
영화내내 김민희 혼자 연기하는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김민희는 훌륭했고 김희원은 이정범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2연속 쓰레기역할로 인생연기를 보여줬다
아저씨 전작을 의식하지 않고 뚝심있게 잘 찍은듯
이제 이정범은 한국영화계에서 액션영화감독으로는 거의 1순위로 꼽아도 될것같다'
마스터충달
14/06/13 10:09
수정 아이콘
홍콩영화 통은 확실히 너그러울 수 밖에 없군요 크크
취한 나비
14/06/13 10:16
수정 아이콘
액션 영화의 미덕은 결국 액션이죠.
전 우는 남자 극장에서 2번봐도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4년 동안 아저씨를 능가하는 한국 액션 영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용의자가 그나마 봐줄만했죠.
우는 남자 또한 한동안은 마찬가지일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론 우는 남자가 아저씨보다 낫다고 봅니다.
이정범 감독의 액션 스킬은 4년 동안 확실히 더 발전했습니다.

막장 드라마 좋아하고 책도 안 읽는 분들이 영화 스토리는 어찌나 까탈스럽게 따지는지 원...
마스터충달
14/06/13 10:36
수정 아이콘
액션에선 이견없이 <아저씨>보다 <우는 남자>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스토리가 <아저씨>는 먹혔고, <우는 남자>는 안 먹혔다는게
아저씨보다 못하다는 대부분의 평가가 나오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나라 관객이나 평단이 너무 스토리에 민감하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액션영화는 액션이 미덕이고, 코미디는 웃기는게 미덕이고, 에로영화는 야한게 미덕이고, SF는 특수효과가 미덕인 셈인데 말이죠.

그러나 관객이나 평단의 평가는 결국 개인적 기준이나 가치관에 따른 것이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순 없겠죠.
다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줏대를 잃고 장르와 맞지않는 있는 척을 한다는 점이 문제겠죠.
대표적으로 올해의 <역린>을 꼽고 싶습니다.
취한 나비
14/06/13 11:10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저 영화의 형태 자체가 갖춰지지않은 표적이나 하이힐보다 더 혹평받는 것이 아쉬워서 한 하소연입니다.하하
나름 정성들여 만든 티가 나는 영화인데 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열혈둥이
14/06/13 13:15
수정 아이콘
액션영화의 스토리는 생선의 가시와 같다고 생각해요.
뛰어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보면서 아 이게 뭐지 하는 생각만 안들면 되는데...
한번 목에 걸리면 아무리 눈앞에 좋은 음식이 펼쳐져 있어도 목에 껄끄러운게 자꾸 걸려서 제대로 즐기질 못해요.

뛰어난 스토리가 필요한게 아니라 스무스하게 넘어가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취한 나비
14/06/13 13:35
수정 아이콘
우는 남자가 혹평받는 이유의 핵심을 찌르셨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더 심하게 비난을 받아 짜증스런 하소연을 내뱉긴했지만...
사실 제가 지금의 충무로에서 가장 못 마땅한 부분이 글쟁이들 홀대와 글 재주없는 감독의 곧 죽어도 대본을 직접쓰는 아집이거든요.

다만 표적같은 영화는 환대 받으면서 우는 남자는 유난히 혹평받는 것이 짜증스러운거죠. 대중의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다 말입니다.
똑같이 스토리와 케릭터가 형편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표적은 액션 영화임에도 액션마저 형편없는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저는 용의자와 우는 남자같은 장르의 기본적인 미학을 살린 영화가 최소한의 대우는 받았으면 합니다.
스토리 문제로 그마저 평가절하 당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거든요.
마스터충달
14/06/13 17:54
수정 아이콘
생선의 가시 같다는 표현 정말 좋네요
커피보다홍차
14/06/13 14:48
수정 아이콘
아껴뒀다가 <용의자>를 보고 다시 읽어야겠네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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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27 [일반] (움짤주의) WWE Raw 20년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역사적인 순간 [24] 삭제됨7623 14/06/13 7623 4
52226 [일반] 밀양지역에서의 투표율 조사했습니다 [132] 틀림과 다름6476 14/06/13 6476 1
52225 [일반] 기안84의 새작품. 복학왕. [33] 삭제됨5103 14/06/13 5103 0
52224 [일반] [문창극관련]박근혜는 정말 심각한 사람인 것 같네요. [279] 삭제됨8737 14/06/13 8737 7
52223 [일반] 평범한 20대의 정치 이야기 [23] 사랑해요이주4368 14/06/13 4368 2
52222 [일반] 스마트 기계는 어디까지 진화하는가(삼성 사이드 싱크) [16] 모모홍차6420 14/06/13 6420 0
52221 [일반] [펌] 6.4 지방 선거는 정말 무승부인가? [33] eLeejah6252 14/06/13 6252 3
52220 [일반] 에디킴/쏜애플/체리필터/보이프렌드/크러쉬의 MV와 AOA/WINNER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24] 효연광팬세우실4445 14/06/13 4445 0
52219 [일반] 누가 진짜 살인 용의자인가?... [20] Neandertal8043 14/06/13 8043 7
52218 [일반] [여행] 제주 2박3일 커플여행, 숙박, 맛집 후기 [51] 무한초보11122 14/06/13 11122 8
52217 [일반] [오피셜] 세스크, 첼시 이적 [246] 삭제됨10538 14/06/13 10538 1
52216 [일반] 이번에 컴백하신 김추자 님의 신곡 "몰라주고 말았어" [14] Dj KOZE4022 14/06/12 4022 2
52214 [일반] [리뷰](스포)<용의자>와 <우는 남자> [17] 마스터충달4732 14/06/12 4732 4
52213 [일반] 신학도가 본 문창극의 간증 비판. [201] 피에군10976 14/06/12 10976 14
52212 [일반] [스압주의] 태연의 Road to Wrestlemania XXX [1/4] [36] 태연­6308 14/06/12 6308 2
52210 [일반] 문창극 역사 인식 그 이후의 반응들 [158] 어리버리13394 14/06/12 13394 11
52209 [일반] 아이유 소극장 콘서트 로엔 공식 라이브 클립.youtube [28] 오블리비아떼5129 14/06/12 5129 4
52208 [일반] 가입인사 올립니다 [16] 어처구니3821 14/06/12 3821 31
52207 [일반] [바둑] LG배 세계기왕전 16강 리뷰 / 8강 분석 [11] 라라 안티포바6102 14/06/12 6102 4
52206 [일반] 밀양 송전탑 농성장 강제철거. [149] 곰주8321 14/06/12 8321 1
52205 [일반] 피지알에서 '기레기, 개독교, 일베충'은 허용되는가 [259] Toby10858 14/06/12 10858 3
52204 [일반] (움짤 주의) WWE에서 존 시나의 시대가 무너질 뻔 했던 사실상 유일한 시기 [32] 삭제됨6623 14/06/11 6623 0
52203 [일반] 근 몇년간 WWE를 보면서 가장 소름이 끼쳤던 순간 (움짤 주의) [16] 삭제됨5244 14/06/11 52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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