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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4 18:20:05
Name 레이카
Subject [일반] 인센티브를 이용한 중등교육 - 돈으로 살 수 없는것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국내에 정의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씨의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쓴 책입니다.




돈이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본주의 상황에서 변해버린 현실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접근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실 공대생인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입니다만 모든 것을 사고파는 사회속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책 전체의 리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 책의 2장인 인센티브 관련해서



그 중에도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센티브가 필요한가?에 관해 의견 듣고자 써봅니다.( 여기서 중등교육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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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해당하는 책 내용을 요약하자면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롤랜드 프라이어 주니어는 금전적 인센티브 제도가 도심지역 학교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재단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미국 최대 교육구 몇 군데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사용했는 데 이 책에서 그 인센티브의 사례를 간략하게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뉴욕시 소재의 참여 학교에서는 시험 점수가 높은 4학년 학생과 시험에 참여하는 7학년 학생에게 돈을 지급



* 워싱턴 소재의 학교는 출석률이 좋고 숙제를 제때에 제출하는 성실한 학생에게 돈을 지급


 


* 시카고 소재의 학교에서는 9학년 학생에게 성적에 따라 돈을 차등 지급



* 댈러스 소재에 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은 책을 한권 읽을 때마다 돈을 지급 돈을 받으려면 컴퓨터로 쪽지시험을 봐서 읽었다는 것을 증명해야함


 



 


 그런데 학교마다 결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뉴욕시에서는 시험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 학업성과를 향상시키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에서는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상금을 주자, 출석률은 높아졌지만 시험 성적의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소재의 학교에서는 히스패닉계 학생, 남학생,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을 포함한 일부 학생들과 독해 점수가 향상되었습니다.



댈러스 소재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여 독해 점수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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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육에 있어서 인센티브의 필요성을 찬성하는 일부 사람들은 단지 그 뇌물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인센티브가 교육에 있어서 효과를 발휘한다면 이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센티브의 확실한 실효성과 재정적 현실성, 그리고 학교가 학생을 돈으로서 매수할 수 없다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진정 의미있는 동기부여인지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과연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센티브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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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부터 눈팅해서 들어온지는 꽤 됐는데 과연 언제 첫 글을 쓸까 했는데 한 번 의견 나눠 보고 싶어서는 핑계(?)고



교양시간에 이 주제로 토론하게 되어 쓰게 됐네요.


역시 글쓰는 게 쉽지는 않군요.  그래도 앞으로 종종 글 써보고 싶네요.


 


피드백하면서 좀 더 의견 써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글 써주시는 그리고 좋은 의견 나눠 주시는 피쟐러분들 항상 잘 보고 있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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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4/05/14 18:23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인센티브교육의 수혜자라 아주 좋다고 봅니다..

솔직히 학원비 들일 돈을 자식에게 주면서 학업증진을 하면 그야말로 윈윈인데 말이죠..학원만 손해? 크크
레이카
14/05/14 18:32
수정 아이콘
사악군님 부모님께서 사악군님께 인센티브를 주셨나보군요?크크
스즈키 코하루
14/05/14 18:28
수정 아이콘
프로 학생러가 되겠군요
자유의영혼
14/05/14 18:3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이런걸 실제로 해보다니.
금전적 인센티브로 인한 학력향상이 분명 있긴 있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학력향상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생산력 향상-가 인센티브를 능가해야지만 의미가 있을텐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능가할수 없을거 같네요. 결국 실효성은 하나도 없지 않나 싶네요.
레이카
14/05/14 18:45
수정 아이콘
학력향상이 가져오는 경제적효과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사실 학력향상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사회적으로 생산력 향상이라고 보면 자유의영혼님 의견이 상당히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레지엔
14/05/14 18:35
수정 아이콘
실제 실험을 봐야겠는데... 일단 의미있을만큼 큰 인센티브였는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단지, '금전', 특히 금일봉류의 일회성 상금은 누구에게나 강력한 인센티브는 아닙니다. 예컨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얻어야 여유로운 삶을 산다'라는 명제가 사실 꼭 그런 건 아님에도 먹히는 이유는, 저 과정에서 탈락하면 인생에서 낙오될 것 같은 공포를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저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사람들의 소득(모 기업 이사 연봉 얼마 등등)을 보여줘서 인센티브에 대한 반응도 자체를 높이는 장치가 있습니다. 인센티브를 무시할 수 없을만큼 절박한 상황, 혹은 상황이 절박해질만큼 거대한 인센티브를 던져줘야 제대로 된 반응이 나올거고... 이러한 인센티브를 중등교육에서 제공할 수 있는지, 제공해도 되는지(인생을 뒤틀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죠) 모두 부정적이네요 저는.
레이카
14/05/14 19:08
수정 아이콘
이 책에서도 실험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습니다만 본문의 내용에 조금 추가하자면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 롤랜드 프라이어 주니어의 프로젝트는 2007년 초반 총 63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하는군요. 책에따르면 학교에서 1년정도 진행된거 같습니다

사실 저도 부정적 입장입니다
인센티브에대한 반응이 제대로 나올만큼 너무 큰 재정적 유인책이 매력적이면 학생들에게 일종의 강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켈로그김
14/05/14 18:51
수정 아이콘
저는 항상 인센티브를 받아오며 공부했습니다.
"이거 제대로 설명하면 5천원. 답 맞추면 5백원" 이런 식으로 초등~중등 시절에 아부지에게서 많은 돈을 받아냈지요.
어쩌면... 돈 자체보다도 틀리면 뭔가 불편하고 때로는 욕도 먹고.. 맞추면 서로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분위기가 더 큰 인센티브였던 듯 하기도 합니다 -_-;;

재수할 때는, '이정도면 목표학과는 충분하겠다..' 하고 게을러질 수도 있었는데, 학원1등은 회비면제라는 인센티브가
끝까지 게을러지지 않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뭐.. 쓰기 나름일 듯 합니다;;
레지엔
14/05/14 18:57
수정 아이콘
이런 거 보면 제가 나쁜 자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부모님이 핸드폰과 성적을 교환(..)하자는 딜을 하셨는데 그래도 안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을때 하고 하기 싫을때 안하고-_-;;
켈로그김
14/05/14 18:59
수정 아이콘
그렇게 받은 돈으로 놀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었거든요..
문제를 많이 맞출 수록 오락실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그렇게 오락실에서 놀다 보면 다음번 문제는 못맞추고..
다시 오락실 많이 가기 위해서 공부하고..;;

핸드폰이나 금전은 인센티브로서 좀 약해요.. 자유를 줘야죠.
레지엔
14/05/14 19:00
수정 아이콘
과연 셧다운제는 국가보다 부모가 더 강력한(..) 저는 부모님이 키보드를 뽑아버리면 키보드를 사서 옷장에 감춰두고 메인보드에 비번을 걸면 CMOS 리셋을 하는 법을 배우는 그런 아들이었는데...
레이카
14/05/14 19:17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전원코드 숨기시면 전원코드 사다가 숨겼던 기억이....크크
레이카
14/05/14 19:23
수정 아이콘
사실 학교에서 하는 토론에서는 인센티브를 돈으로 한정하여 진행합니다만 인센티브의 효과는 얼마나 학생이 필요한가?가 중요한건 맞다고 봅니다 어느정도 이것도 케바케라고 할까요크크
사실 이를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통한 교육을 하는 것은 또 다른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4/05/14 19:01
수정 아이콘
아...저는 대학 장학금 받으면 그거 다 너 준다라는 회유에도 입학장학금 빼면 장학금 한번 받은적 없...
저도 내키면 하고 안내키면 안 해서;; 으..
중학교때도 컴퓨터 새로 사준다는 회유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그 컴퓨터는 동생이 성적으로 타 내서 같이 했...
레이카
14/05/14 19:29
수정 아이콘
내키면 하고 안내키면 안한다는것이 저랑 비슷하시군요 뭔가 저도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야하는 타입이라...
하지만 도움을 받았다는 분들도 있는걸 보면 확실히 금전적 인센티브가 동기부여가 되는가?는 케바케인거 같습니다
14/05/14 19:03
수정 아이콘
뻘플이기는 한데 어떻게 가르치나보다 뭘 가르쳐야하느냐가 더 중요한 고민인듯 싶어요..

주입식이든 인센티브든 중등교육정도면 추후 이 사회에 나와서 곳곳에 널려있는
뻔뻔한 무법자들에게 순진하게 사기나 착취 당하지 않는 법은 좀 가르쳤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크..

교육보다는 평가가 중요한 세상이라 참 어렵습니다..
레이카
14/05/14 19:33
수정 아이콘
뭘가르쳐야하느냐는 지속적으로 고민되어야 할 문제라 생각해요. 사실 교육학자들이 교육과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짜겠습니다만 저도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기아트윈스
14/05/14 20:33
수정 아이콘
저도 수혜자였던 입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네요.

영어교과서 본문 외워서 암송하면 만원 뭐 그런 식이었죠.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영어교과서를 받고 그런 딜을 제시받았는데

뒤쪽은 좀 길고 어려워보였지만 앞부분 (하이 제인~ 하이 죤~ 나이스 투 미 츄~ 나이스 투 미 츄 투~)은 몹시 쉬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이런 걸 외워도 돈을 주느냐고 반문했더니 아버지께선 흔쾌히 주겠다고 하셨죠.

휴...그 때 그 제안 거절했으면 큰 일 날뻔...
기아트윈스
14/05/14 20:36
수정 아이콘
또 좋았던 건, 위에 켈로그김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거의 비슷한데, 일단 제 손에 돈을 쥐어주고 나서는 제가 그걸로 뭘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전적인 자유를 보장하셨죠.

돈 쥐어줘놓고 못쓰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죠. 술, 담배, 본드가 아닌 이상 그냥 아무데나 쓰라고 주었던 그 자유가 인센티브의 파워를 확실히 강화하고 보장해주었죠.
레이카
14/05/14 20:57
수정 아이콘
음 역시 인센티브의 효과가 상당한 쟁점이군요. 다음주 토론에서도 쟁점이될거 같습니다흐흐
의견 감사합니다.
원시제
14/05/15 01:37
수정 아이콘
금전적 인센티브라는건 사실 '장학금'을 조금 더 세분화하고 구체화한 방식일 뿐이지요.
딱히 새삼스러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효과에 있어서는
사람이라는게 모두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당연히 교육방식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겠지요.
금전적 인센티브만이 성취도 향상의 동기가 된다면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동기 유발의 요소 정도로 작용할테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방식이라고 봅니다.

하다못해, 과외만 해도 너 이부분 다 이해해서 쪽지시험 다 맞으면 내가 용돈 만원 줌. 하면 하다못해 집중도는 올라갑니다.
다만, 당사자가 노력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기준점을 설정해주는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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