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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9 02:11:10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공각기동대


옛날옛적에 비디오대여점이라는 게 있던 시절이 있었다. 난 거기서 종종 비디오 빌려다보는 걸 낙으로 삼았었는데, 동네 상가에 있던 비디오집이 망한 뒤로는 뒷동네에 있는 작은 비디오집으로 가서 빌리는 수 밖에 없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집이었는데 반납이 좀 늦어도 독촉도 그렇게 안 심하고, 밀린 값도 그렇게 따박따박 받아가지는 않는 그런 옛날집이었다. 내가 덕질에 슬슬 눈을 떠감에 따라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같은 것도 빌려보고, 마침 극장 개봉을 했던 토토로라든지 붉은 돼지는 극장에서 보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공각기동대였는데, 당시엔 이걸 인터넷에서 구해볼 상황도 아니었고 딱 떠오른 게 비디오점이었다. 당시에 공각기동대의 제한등급이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찌되었건 비디오집에서 내가 그걸 빌려볼 생각을 했다는 걸 생각하면 12금이나 15금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내가 비디오방에 가서 마주쳐야했던 광경은 사실 꽤나 황망한 것이었다. 당시 공각기동대 영화 포스터는 쿠사나기가 광학미채를 사용하기 직전 장면을 묘사한 저 유명한 그림이었는데, 이 포스터는 사이즈를 조금 편집한 채 그대로 비디오 케이스에도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 비디오 케이스를 발견했을 때, 그 양옆으로는 국산 에로영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그 비디오집 하시던 어르신들이 덕질에 조예가 없으셨던 걸 내가 어떻게 탓하겠는가. 주변 다른 비디오집들은 죄 망했으니, 주인 할머니의 시선을 오롯이 버티며 비디오집 카운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에로비디오 진열장에서 꺼내 빌려올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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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킬칼켈콜
14/05/09 02:18
수정 아이콘
업로드 실수?? 아니 글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평소 당근매니아님 글이랑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요..
당근매니아
14/05/09 03:37
수정 아이콘
아 페북에 쓰다가 문득 생각나서 여기도 가져와봤습니다. 비정치적인 글도 많이 쓰긴 하는데 pgr 자게서 검색해보니 확실히 전투적인 작성글목록이 나오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5/09 02:20
수정 아이콘
1995년 판이면 12세관람가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표지가 저렇다고 성인비디오 사이에 진열하는 무신경함이라니!
Madjulia
14/05/09 02:35
수정 아이콘
내가 살아있다는걸 스스로 증명할수 없다? 이런뉘앙스의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30대 중반인데..
2000년도 초반에 봤던가...
14/05/09 02:38
수정 아이콘
에로 비디오 사이에 있는 공각기동대는 어떻게 찾으신 거죠? 덜덜덜... 벌써 비디오 대여점이 옛날 옛적 소리 들을 시대가 올 줄이야 흑흑
스푼 카스텔
14/05/09 08:04
수정 아이콘
빨간 비디오 고르시다가 공각기동대를 찾으신거 아닐까요? 크
로랑보두앵
14/05/09 03:02
수정 아이콘
아 비디오방이 추억이되다니..ㅠㅠ

초딩시절 부모님께서 주말에 비디오 빌리러가자고 하시면 그렇게 신났었는데 말이죠:)
이젠다지나버린일
14/05/09 03:08
수정 아이콘
공각기동대 극장판이었나 어떤 편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요.
카노 요코의 be human 이라는 ost가 정말 기억에 남더라구요.
레페리온
14/05/09 09:18
수정 아이콘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는 정말 명작!!
이부키
14/05/09 10:23
수정 아이콘
타치코마 기여어!

생명은 없지만 생명을 구하는 슈퍼 A.I!
Abrasax_ :D
14/05/09 13:23
수정 아이콘
집에서 형이 사놓은 두 권짜리 <인랑> 만화책을 보고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인랑 애니메이션을 전부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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