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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7 00:38
강신주씨 욕도 많이 먹고 추종자도 그만큼 많으신 분이죠. 저는 책을 사서 보지는 못했지만, 목차만 보았을 때 인간의 감정을 이 정도로 세분화 시켰서 살펴봤다는 것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이 분 때문에 철학과가 "심리상담철학과" 로 이름이 바뀌는 곳이 생기는 등의 기 현상은 있지만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 분 말은 표면적으로 들으면 안되는게 가장 힘든 점이죠. 절대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들으면 큰일납니다 이 분이 하시는 말들은.
14/05/07 00:44
한때 도올도 그랬듯, 핫하게 주목받는 철학자들은 항상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는 굳이 선택하라면 '호'쪽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 분 말을 표면적으로, 여과없이 들으면 큰일난다는 건 어떤 의미이죠? 궁금하네요.
14/05/07 00:49
강신주씨는 이야기 할 때 충격요법과 비유를 많이 섞어 사용하십니다. 가끔 과격한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요.... 순진하신 분들은 그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강신주씨의 표현들이 내안에 이런 비겁한 면이 있다 를 알게 해주는 목적인 것 같고, 직접적인 실행을 옮기라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14/05/07 18:30
예를 들면 자존감을 잃은 분들께 자존감을 찾는 방법으로 사람 많은 곳에서 홀딱 벗으라는 말을 하죠. 그러면 어디서든 쫄지 않는다면서.
이런거 충격요법인 것 같고 주제는 다를지라도 이런 과격한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더라구요.
14/05/07 00:52
저는 약간 "호" 쪽에 있지만.... 야구로 치면 원 포인트 릴리프 투수 같은 용도 정도로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선발로는 위험하죠.
14/05/07 10:14
사실 [감정수업]이라는 책 자체가 스피노자의 철학을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는 가벼운 수준이다보니
크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철학적 깊이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사족 같은 문학작품 인용으로 인한 지루함이 더 컸습니다.
14/05/07 09:08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강의를 들으면서 강신주 말이 나왔는데 '새로운 철학적 관점'이 아닌, 기존에 있었던 말을 달리 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14/05/07 10:17
어쩌면 그 '달리 하는 것'에서 강신주의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남들이 했던 말을 똑같이 하더라도 강신주의 말이 더 임팩트있고 신랄하게 들려온다는 건, 어쨌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중요한 지점이니까요.
14/05/07 13:06
같은 생각이예요. 가끔씩 너무나도 확신에 찬 말을 해서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결국 독자,청자들이 명쾌한 메시지라고 느낀다면 그 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14/05/07 10:39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들리지가 않네요.
학문적 새로움이 없다는 것인데 그게 잘못된건 아니거든요. 학자처럼 말하면 대중에 다가가기 힘든데 강신주같은 말하기 방법으로 좀 더 철학이 대중에게 밀접하게 다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과로 따지면 자연과학도 중요하지만 공학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14/05/07 11:31
'학문의 새로움'과 '다가가는 방법'의 차이인데 철학자라는 명칭이라면 전자 쪽에 치우쳐야 하는거죠. 하지만 철학자가 아닌 대중인문학자 라면 후자고요.
14/05/07 09:41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다작을 하면서 퀄리티가 몹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분도 '멘토' 노선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더군요. 그게 보통 멘토들보다 왠지 철학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는 있겠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강신주 본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듯하네요. 셀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강연 요청, TV 출연 요청... 강신주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글이 그 유명한 '냉장고'에 대한 글인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212131165&code=990100 자본주의적인 삶의 비유로 냉장고를 사용했겠지만, 결국 냉장고에 대한 비현실적인 말들로 일관할 뿐 알맹이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여러 강연에서도 글쓰기와 비슷한 어법을 사용합니다. 이른바 독설이나 일침이 주를 이루는데, 사실 별로 해결책은 없고 애매모호합니다. 강신주에 대한 박권일의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930
14/05/07 10:28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 저자에 대한 호감을 가졌는데, [감정수업]을 읽고는 다소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다작으로 인한 퀄리티 저하가 눈에 보이는듯 하더군요. [상처받지 않을 권리]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네요. 링크해주신 글들도 감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14/05/07 12:23
뭐 철학자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 저분 철학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좋은 철학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중에게 그래도 철학이란 것이 중요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공이 있다고 봅니다.
14/05/07 14:24
철학 전공자인데, 강신주 박사의 저작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선 딱 강신주 박사의 저작들 수준의 깊이를 넘어가면 접근도가 심하게 떨어지죠. 물론 집필이 계속되면서 반복되는 부분이 눈에 띄긴 합니다만 던지는 메시지가 워낙 좋고 필력도 엄청나서 그를 상쇄할 만한 힘이 있죠.
외국에서도 먹물 좀 먹은 사람들이 알랭 드 보통으로 대표되는 대중적 철학서들을 폄하하는 경우가 많은데, 웃긴 건 그 사람들에게 칸트, 하이데거, 푸코 쥐어주면 잘 못 읽어서 버벅댄다는 것이죠 흐흐.. 아쉬운 점은 서양 철학같은 경우 (동양철학은 저도 잘 모르는지라..) 자기가 인상에 많이 남은 부분만 계속 인용한다는 느낌이 좀 들긴 합니다.. 그래도 수많은 동양철학자부터 바타유, 비트겐슈타인, 아렌트, 마투라나 등 최근 철학자까지 다 섭렵해서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이 강신주 박사 말고 몇이나 될지 궁금하네요.
14/05/07 18:34
철학의 대중화에는 큰 공을 한 것 같습니다. 알고있는걸 쉽게 풀어쓰는건 어마어마한 능력이니까요. 다만, 여기에 수법이 들어가는 순간 글밥좀 먹은 사람들이 돌아서게 되죠. 학계는 좋아하기 힘들거 같구요
14/05/08 09:48
아 그렇군요. 끄덕끄덕하면서 댓글 읽었습니다.
혹시 도올 김용옥 교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 궁금하네요. 이분에 대한 철학계 전반의 평과 파테님 개인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14/05/07 18:50
제발 개개인의 각론을 멘토링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거기서 강신주가 무슨 메리트를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책은 기회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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