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26 19:02:49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간단히 보는 그리스 신화 신들의 원형
참고로 저는 여기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닌지라... 태클 감사합니다.


제우스- 뭐 고대 미케네부터 존재했던 3주신 중 하나였다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는 것처럼 1위는 아니었고
미케네가 망하고 도리아 시대 부터 1위였던 신. 인도유럽어족의 신으로써 특성을 강하게 가지는데 번개, 독수리, 떡갈나무
, 황소의 심볼은 전형적인 해당 문화의 -구름 모으는 사람-으로써의 특성을 가진다고 하더군요.


포세이돈- 강한 해양문명을 건설했던 미케네 시절에는 1등신. 괜히 크레타 전설에 제우스가 아닌 포세이돈이 나올리가 없죠.
특히 크레타에서는 강한 힘을 가졌을 거라고 추측되는 신입니다. 이 당시 무려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에서는 데메테르의 딸)
을 아내로 삼고 있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미케네 문명이 멸망하고 본토의 힘이 강해지면서 콩등으로 밀리게 됩니다.


헤라- 남편 제우스가 포세이돈의 자리를 뺏음과 동시에 데메테르의 자리를 뺏은게 바로 헤라. 심지어 미케네 시기에는 그 존재 자체도
확실하지 않은 묘한 신입니다. 처음으로 찾을 수 있는게 BC8세기 경 에게해 사모스 섬이니...
인도유럽쪽도 고대 동지중해쪽도 그연성이 없는 이 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나서 데메테르를 대체했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학설만 존재하다고 하더군요.


아프로디테- 동지중해 신이 근원인 미의 여신. 단 이름의 어원이 된 거품에서 탄생한 것은 인도유럽어족 민족의 영향이라고 하더군요.
형성은 BC 5세기 ~6세기. 아마 사이프러스에서 변형이 일어 났다고 추측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대모신 [아슈타르]가 사이프러스에서
변형되었고 여기에서 대모신의 직접적 이미지가 삭제된 채 사랑의 여신으로 약간 강등된 신입니다.


데메테르- 동지중해 대모신 시리즈의 둘째격인 데메테레. 이르게 그리스 사회에 정착한 신입니다. 그덕에 미케네 당시에는 주신 포세이돈
의 아내로 위세가 대단했죠. 특히 크레타에서 강한 힘을 차지한 여신이었습니다만... 바다민족 침략과 도리아족 중심의 그리스 문명으로
재편되자... 페르세포네 전설 빼곤 별로 보기 힘들죠. 오히려 살아 남은 건 훗날 로마의 세레스와 결합하면서 부터...


아테네- 진정한 그리스 선주민의 신. 가장 오래된 신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도리아 이후에는 걍 제우스 딸이지만....
하지만 근원을 따지면 결국 인도유럽어족 신이 아닌지라 메소포타미아로 귀결됩니다. 셈족(특히 페니키아의) 아나트
로 거슬러 올라가고 결국 수메르 신 [아슈타르]... 결국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 아슈타르가 빠르게 그리스에 가서 정착한게
아테네, 그리고 훗날 사이프러스에서 변형을 거쳐 만들어진게 아프로디테 되겠습니다.


아폴로- 아테네가 선 그리스 원주민의 신이었다면 에게해 넘어서 소아시아의 신은 아폴로. 영화 트로이에도 이게 약간 반영되긴 했죠.
하지만 이 역시도 확실하지 않고 도리안, 미노아 문명 유래설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 레토가 소아시아에서 유래한 신이고
하고 트로이를 지키는 신이라는 이미지 덕에 말이죠.


아르테미스- 역시 어미니와 오빠와 더불어 소아시아 출신의 신. 원래 소아시아의 대모신인데 결국 그리스 사회에 편입 되면서
그딴건 다 삭재되고 달의 여신, 사냥의 여신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달의 여신이라는 거 자체가 대모신의 상징이지만요.
하지만 소아시아에서는 최후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신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냥의 여신이 아니라 대모신으로....


헤르메스- 상징이나 이런걸 딱 보기에도 이집트 태생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리스 토종의 남신 되겠습니다. 그것도 대근신 아니 남근신
그덕에 오래 되어 미케네 당시에도 숭배 받던 신이었습니다. 문제는 상징인데 고대 시대 무역이 힘이 겠죠. 비슷한 이집트 신
토드랑 계속해서 교류하면서 닮아 가게 된 듯 합니다.


헤파이토스- 미케네 시절부터 존재했던 신. 일단 자료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 수준에서는 원형은 못찾겠네요. 그정도로
듣보였나? 이 신...


아레스- 마찬가지로 미케네에도 존재한 신이긴 합니다. 역시 듣보 계열이라 보니... 두설이 존재한답니다. 일단 마이너는 사우디
아라비아인데 문제는 이게 아레스가 전례된 건지 전례 한건 알기 힘들다는 겁니다. 다른 한 설을 트라키아의 풍요의 신(?)
이게 변형 되어 아레스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정말 이신은 마이너한 신이었다는 거... 이 신이 그나마 올림푸스 12신에 들어간
이유는 데메테르랑 같습니다. 바로 로마의 중요신 마르스와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헤스티아- 듣보 퀸. 대항해시대 하면서 솥단지 이야기만 들었지 해당 신화를 한번도 보지 못한 이 여신.
가사의 신입니다. 아마 그리스에서 유래는 된 신인거 같습니다. 이름 자체가 미케네까지 가지도 않는 거 봐서는요.


디오니소스- 뭔가 상당히 컬트적인 신인 디오니소스, 일단 미케네에도 찾을 수 있는 거 봐서는 이시기에도 존재한 듯합니다.
근원은 불명확, 일단 미노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듯 보입니다. 당시 교역의 중심이 이곳에서 온갖 특성이 합쳐졌고 이렇게
탄생한게 디오니소스로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엄청 이국적이지만 민중적이기도 한데 핍박에서 고통받던 민중은 이신을
좋아 했고 폭동의 중심으로 숭배받자 지도층은 대중의 숨통을 띄이기 위해 만든 축재와 결합하게 됩니다.  이덕에 날이 갈수록
크게 위세가 커지는 신이 되죠.


하데스- 뭔가 불운한 신 하데스. 신전도 찾기 힘든 신 하데스. 메이저인데 마이너 같은 신 하데스. 심지어 이름의 배열까지 다르게
썼다고 하는 그. 근원자체도 불명확한데 누가 죽음에 대해 입에 담고 싶어 하겠습니까?


페르세포네- 남편보다 나은 여신. 강간 당한거 빼고 불륜도 저지르고 할거 다하는 여인, 남편은 이 여신 밖에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아무튼 앞서 말했듯이 미케네 시대에는 포세이돈의 처였습니다. 어머니 데메테르와 더불어 말이죠. 원형은 엄청 대단한 신들인데
오시리스 이야기에서 많이 영감을 받아 만들어 진거 같습니다. 단 남신에서 여신으로 변경 정도. 그리고 원형은 아테네, 아프로디테의
원형 [아슈타르] 뭔가 근본은 남편보다 있어보이는 처이지만 마찬가지로 미케네, 미노스 멸망 후에 그냥 죽음의 신의 처로 격하 되었습니다.


에로스- 그 이름- 욕정과 애욕-의 대명사와 달리 유일하게 처(그것도 인간인 처 프시케)가 있으면서도 바람을 피우지 않은 신 에로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신은 엄청 최근(!)의 신입니다. 호머시대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리스 철학에 기반한 신으로 그 자체가
신화보다는 철학에 관계된 신입니다. 애초 에로스-프시케 부부의 사랑 이야기도 헬레니즘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으니 말이죠.
어떻게 보면 이성화가 진행된 인간이 만든 최초의 신이 아닌가 합니다. 좀 신자로써 불경스럽긴 하지만 훗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무함마드로 이어지는 신의 철학화에 시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아무튼 몇가지 자료를 인터넷에서 뒤져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시작에서 언급했듯이 이건 정확한게 아닙니다.
추가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 보니 신과 인간의 교역은 생각보다 큰 연관관계가 보이는 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市民 OUTIS
14/04/26 19:42
수정 아이콘
에로스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카오스 이후 가이아와 동시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신입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은 부제가 에로스에 관해서 인데 향연에 있던 사람끼리 에로스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헤시오도스따라 가장 오래된 신으로 밀하기도 하고 다른 버전의 신화에 기대 가장 어린 신이라고도 합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무지자로 자처하는지라 디오티마라는 여자의 말을 인용한다고 하며 에로스를 신이 아니라 다이몬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욕구하는 건 결핍(소유하지 못함)에 있다고 말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지자가 아니라고 말하죠. 에로스가 철학의 신이라 함은 향연의 디오티마에 근거하면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 방점을 둔 말이라 봅니다.

에로스의 원형이 철학에 있지는 않는 것같고, 이미 헤시오도스에 문서로 정착됐으니 구전신화로 전해져 왔을거라 봅니다. 철학과 관련된다면, 한가지 덧붙일 것은 소크라테스의 다이몬과 에로스의 도상적 상징인 날개는 중개적 매개적 기능의 단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헤르메스도 그렇고 무지개신이자 제우스의 전령, 사자(엥겔로스--엔젤)인 이리스 여신은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인 /테아이테토스/에서는 철학의 기원과 관련됩니다.
요정 칼괴기
14/04/26 19:4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저도 신통기 읽었는데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크. 가장 먼저 나오는 신중 하나였죠.

물론 그게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아니겠지만요.
市民 OUTIS
14/04/26 19:52
수정 아이콘
철학의 기원은 흔히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대로 (자연에 대한) 경이,놀라움,두려움에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을 플라톤도 앞서 말한 대화편에서 이미 말했는데, 이리스의 아버지가 타우마스 즉 경이입니다. 그리고 플라톤은 말하다라는 에이레네가 바로 이리스로 봤는데 이는 언어라는 중개적 기능을 암시하죠.
그대의품에Dive
14/04/26 20:11
수정 아이콘
디오니소스는 인도 쪽에서 전파되었을 거라고 하는 이야기를 교양 수업 시간 때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근거는 잘 기억 안나지만요.
요정 칼괴기
14/04/26 20:18
수정 아이콘
근원은 불명확합니다.
사실 잡탕신이라서요. 이집트 오시리스 이야기도
트라키아의 토착신도 시리아 토착신 이야기도 신화에 섞여 있으니 말이죠
14/04/27 20:4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360 [일반]  하늘을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공계 인기, 이공계가 뭐길래? [81] 콩콩지9975 14/04/27 9975 4
51359 [일반] [K리그] 이번주 K리그 소식. [8] 삭제됨2844 14/04/27 2844 0
51358 [일반] 박근혜 옷, 전국 ‘애도’ 분위기에 화사해도 너무 화사해… 의상 논란 [159] Duvet12817 14/04/27 12817 0
51357 [일반] 독일 한국문화원 입장 글에 대한 정옥희 기자의 답 (펌) [113] Dj KOZE5939 14/04/27 5939 7
51356 [일반] 형제들하고 비교되는 못난 자식들... [23] Neandertal5690 14/04/27 5690 1
51355 [일반] 정도전 31화 [수정완료] [21] 해원맥10689 14/04/27 10689 4
51354 [일반] 정홍원 국무총리, 사의 표명 [47] 마빠이6540 14/04/27 6540 2
51352 [일반] 뒤늦게 다시 보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좋은 영화였네요. [46] Neandertal7080 14/04/27 7080 2
51351 [일반] 온리갓포기브스 보고 왔습니다. (스포) [2] 王天君4947 14/04/27 4947 0
51350 [일반]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 보셨나요? [27] 향냄새10191 14/04/27 10191 5
51348 [일반] 21세기를 시작했던 이상한 고등학생의 음악 [14] 말랑6024 14/04/27 6024 0
51347 [일반]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6] 성동구3828 14/04/27 3828 0
51344 [일반]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10] AraTa_Higgs5249 14/04/26 5249 1
51343 [일반] 저질언론과 감성팔이 [76] shasty8281 14/04/26 8281 15
51342 [일반] 간단히 보는 그리스 신화 신들의 원형 [6] 요정 칼괴기7734 14/04/26 7734 2
51341 [일반] [리뷰] 이승환 11집 - FALL TO FLY 前 [2014]: 한 방은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한 클래스 [21] 쌈등마잉4706 14/04/26 4706 3
51340 [일반] 정부의 발빠른 재난관리 대처...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진행되네요 [36] Duvet9813 14/04/26 9813 24
51339 [일반] 대족황후 마황후 [10] happyend6186 14/04/26 6186 30
51337 [일반] 연예인들을 향한 과도한 애도 요구 [114] 트릴비9664 14/04/26 9664 3
51336 [일반] 일본의 지역감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29] 자전거도둑38432 14/04/26 38432 4
51335 [일반] 스타워즈 확장 세계관(EU)이 리부트됩니다. [38] Lenji8814 14/04/26 8814 4
51334 [일반] 바르셀로나FC 전 감독, 티토 빌라노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34] V.serum6003 14/04/26 6003 0
51333 [일반] 팝아트 [13] 어강됴리21788 14/04/26 2178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