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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0 03:19
지금 이 시기에 이 공간에 순수한 의미의 (이 글쓴이가 굳이 타박하고 싶어하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서두를 연 사진 속의 인물들도 이미 옛 이야기죠. 반대로 시장경제의 한계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던 과거의 시장주의자들을 끌고와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바보야!"라고 외치는 글이 있다면 다들 진지하게 받아들일까요? 대부분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사회주의적 방법론 혹은 적어도 그에 기반한 개념들이 포용되어 작용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경제가 더 효율적인 정답을 내어 줄 지는 모르지만, 그 답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다 죽고 없지요. 시장 경제가 님의 새로운 직장을 구해줄 거라 (100년이 됐건, 200년이 됐건) 믿으니까 실업급여와 사회복지제도가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14/03/10 03:26
그나저나 효율적 자원의 배치를 IOT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및 기타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남극의 초저온에서 굴리는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로 빌려 쓴다면 국가 주도의 자원 배치는 가능할지도..
14/03/10 03:29
왜 자유시장경제는 이념수준에서 옹호하는데 사회주의는 현실 수준에서 비판하는 걸까요...
정부실패 얘기도 좋지만 시장실패도 짚었으면 합니다.
14/03/10 03:41
일단 중앙계획경제는 사회주의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거기에 이상적으로 가정된 정부가 계획에 충분한 정보를 얻는것과 이상적으로 가정된 자유시장의 가격체계중에 어느쪽이 더 나은가? 에대한 답은 '현실'에서 구하기 어려운 문제지요. 정부가 계획을 위해 충분한 정보를 모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이상적인 자유시장도 나타날 수 없습니다. 실제 작동하는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며, 역사적인 맥락 위에서 구성되어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혼합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다양성 논의에서 조정시장경제 유형은 원글에서 언급한 이상적인 자본주의 체제와는 다르며, 자유시장경제 유형 역시 자원배분을 자유시장에서의 가격결정에 일임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국가 혹은 다른 무력이나 권력을 가진 조직/단체에 의한 개입없이 유지될 수 없고, 어떠한 국가나 그에 준하는 폭력조직도 개별구성원과 요소를 완전히 '계획'할 수 없습니다. 관찰되는 현상은 이념형적인 계획경제와 이념형적인 자유시장경제를 가장자리에 가지고 넓게 분포하죠.
14/03/10 04:24
사회주의는 불완전할수밖에 없는 일당독재 정부가 모든걸 하려하니 계속 실패할수밖에 없고 절대권력을 가진 당과 정부를 견제할 수단이 없으니 결국 스탈린이나 마오쩌둥같은 극심한 전체주의 혹은 파시즘으로 귀결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의 최대 약점은 전체주의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자유시장경제+민주주의가 인류가 그동안 고안해낸 체제중에서는 제일 최악으로 치닫는 전체주의를 견제하기 용이한 체제이지 않나 싶네요. 결국 군주제도 사회주의도 실패한 이유는 그 체제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점점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을때 그것을 돌려놓을 수 있는 체제 자체의 자정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이 경제체제는 서로의 욕망을 위해서라도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는 그것이 중우정치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수준이나 선택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이제는 100% 자본주의 100% 사회주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적 정책을 적절히 흡수한 수정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우파와 좌파가 우파적 혹은 좌파적 정책으로 서로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경쟁하고 있을 뿐이고요. 사실 이것도 소위 정치선진국이라는 유럽정도는 되야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마지막으로 사회주의가 망한 이유중 또 다른 이유 한가지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적 정책을 흡수하지 못했기에 망할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적절히 흡수해서 대공황을 극복하고 복지국가를 만들면서 시장의 불완전함을 좀 더 보완하면서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고요
14/03/10 05:27
일단 첫줄이 본문과 동어반복인데, 일당독재랑 사회주의는 상관이 없습니다. 틀렸구요.
어떤 형태의 사회주의 정책이나, 정당도 정부가 모든걸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더불어, 파시즘으로 유명한 히틀러는 스탈린 체제를 멸시하고 공격합니다. 퐁퐁님의 의견은 전형적으로 정치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을 마구 뒤섞고, 거기에다가 근거없는 극단주의를 첨가한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이 지적하시겠지만, 본인이 좀 더 책과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기준을 만드는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14/03/10 10:56
사회주의가 아니라 일당독재식 공산주의로 바꾸겠습니다.저는 일당독재식 공산주의는 반드시 전체주의와 파시즘으로 귀결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히틀러가 스탈린 체제 즉 일당독재식 공산주의를 멸시하고 공격했다고 해서 파시즘이 우파에만 있는것도 아니고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이 사실상의 파시즘이 아닌것도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지금의 세상은 수정자본주의+민주주의로 운영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이런 세상이 된 이유로 저는 자본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하에서 사회주의적 정책을 흡수하고 진화하는데 성공했지만 반대 진영에 있었던 일당독재식의 공산주의는 전체주의와 파시즘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민주주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제체제에 있어서도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기에 결국 없어질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성의있는 지적 감사하고요.님 덕분에 제가 더 제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해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14/03/10 08:42
글, 사진, 댓글이 무슨 물과 기름과 치킨처럼 따로 노는군요. 간단히 적으면 미래는 사회주의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자세히는 적고 싶어질때 적도록 하죠..
솔직히 이 글의 대상이 pgr에 상주하는 키보도 전사들이라고 생각하기엔, 글 자체가 좋지 않지만, 배틀 콜로세움 건설엔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설마 목표가 이런것이였을까요.
14/03/10 08:56
저도 꽤 가까운 미래(그래봤자 몇백년 이상)에 사회주의 시스템이 정착될거라 개인적으로 예상하지만 그 힘은 상당부분 자본주의의 원리를 기본으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이루어질거라 보고 있습니다. 글쓴분이 비판하는건 인간의 이성을 과신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극단적인 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같은데 이견이나 논리적 비약에 대한 반론은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되는 요소를 잘 지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류는 약 반세기 가량의 실패(러시아혁명)를 경험했고, 그 실패를 반대쪽(자본주의)의 명백한 무오류라 성급히 확신한 나머지 현재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걸 또 역으로 사회주의의 장점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계기로 삼으면 똑같은 실수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쯤 돌아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4/03/10 10:17
뭐 사회주의의 장점은 사실 시스템적인 점이 아니라, 이상향을 제공했다는 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사회적 코스트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주의적 - 사회주의가 아닙니다! - 상태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정보의 공개, 그리고 중재자 역할을 하는 국가 시스템을 요즘은 생각해보고 있기는 한데,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도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 시스템의 주체를 정부가 아니라 단일 기업, 혹은 단일 집단으로 무늬만 바꾼 시스템일지도 모르죠. 대기업을 보면 웬지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중앙 통제적인 부분 한정입니다. 어자피 배분은 뭐..크크 뻔하니까요.) 뭐, 사실 언제 이렇게 될지는 모르는거고, 유토피아적 상상이긴 하지만, 인간이 타인의 행동이나 생각을 예측해야만 살 수 있는 현 시스템은 언젠간 그 한계가 명확히 찾아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4/03/10 09:03
그런데 사회주의에 대해 정말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듯.
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 공산주의의 모습을 봐야하는 게 아니라 중세 유럽 농촌 공동체를 이해하는게 더 빠릅니다. 이런 공동체적인 특성을 종교나 지역적 혈연 외에 다른 이데올로기를 통해 국가적 영역이나 최소 어느 거대 규모의 사회적 영역 차원으로 크게 만드는 실험 이 사회주의일 뿐이죠. 애초 이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왜 극우이념 중 파시즘의 극단형이 국가 사회주의인지를 이해할 수 없죠. 또한 현대 민주주의 내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는 사회적 자유주의(Social Liberalism)은 님이 생각하는 계획 경제와 하등의 상관이 없구는데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념이죠.
14/03/10 09:44
계획 경제적 공산주의, 특히 소련식 공산주의의 추격발전 전략은 엄연히 맑스가 실패를 예언했습니다. 일시적, 정치적으로 성공할 진 몰라도 종국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맑스의 공산주의 이념은 하부구조에 근본적인 기반을 두긴 합니다만, 사실상 이건 굉장히 현실적이라기보단 철학적인 내용입니다. 맑스는 공산주의를 이상향으로, 그리고 현실을 이에 맞추어 재단하기 위한 틀로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맑스를 사진으로 가져다놓고 계획경제를 운운하신다는건 엄청난 실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맑스의 세계에 극도로 고도화된 자본주의적 생산요소는 있을지언정 계획경제란 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14/03/10 10:15
글쓴이께선 하이에크나 미제스 같은 논자들(소위 오스트리아 학파)의 문헌(또는 그들을 '인용한 문헌')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취합해서 일종의 신문 사설같은 글을 쓰셨는데
다수의 '냉소적 독자들'(대략 1/3은 진보, 1/3은 '경제 진보, 안보 보수', 나머지 대부분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에선 사실 별로 좋은 설득의 전략이 못됩니다. 가령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 조정' 문제 관해, 192~30년대의 '사회주의 계산논쟁' 그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글을 쓰시는게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요?(댓글에서 본문이 그 유명한 논쟁과 연결된 걸 지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것으로 봐선, 아마 대단히 성공적인 전략이 되었을텐데) 제 개인적인 소견으론 '균형이 아닌, 조정과정'으로서의 시장체제가 정보 조정 문제에 우수한 면을 가진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14/03/10 11:56
글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 글은 사회주의자체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endogeneity님이 언급하신 '사회주의 계산논쟁'에 대한 포켓북 요약본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endogeneity님 말씀대로, 차라리 글의 제목과 내용이 당시의 논쟁 자체에 포커스를 더 두었다면 조금 더 흥미롭고 정합적인 글이 되지 않았으려나 싶기도.
14/03/10 13:43
소련, 중국의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결합된 전체주의를 맑스가 주창한 사회주의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부터 잘못된 글입니다.
저들 국가는 실험으로 치자면 중간과정 다 생략하고 결과만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든 짝퉁이죠. 언젠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체제의 오만이 꺽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20세기가 공산주의의 미학이 허상임을 입증했다면, 21세기는 자본주의의 미학이 허상으로 드러나겠지요.
14/03/10 14:15
제목에 혹해서 들어왔다가 아쉬운 마음만 안고 나갑니다.
맥락이라는 게 참 중요한게, 옳은 글감들로만 조합했다고 해서 글의 논지가 옳게 전개되는 건 아니지요. 정보 문제에 대해서 잘 정리하고서 현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만 흘리셨어도 참 괜찮은 읽을 거리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글쓰기의 문제라면 사실 더 많이/자주 쓰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방식을 수정해나가고 하면 되겠지만 쓰신 글처럼 생각하고 계신 거라면 아직은 관련글을 쓰시기에는 식견이 부족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책 한권을 읽고서 그 책에 관한 서평 수준의 글을 작성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달기보다는 그 책에 대한 소개글을 써주셨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14/03/10 14:50
글쓰신 분께 장석준의 사회주의란 책 권해드립니다
개념사 시리즈인데 개괄적으로라도 사회주의라는 말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듯 해요 올해 대학들어간 새내기신가요? 행복한 대학생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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