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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0 00:40
저희는 분대장 교육이나 집체교육, 영창수송도 37사단으로 가서 37사단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대체로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군대리아에서 계란을 삶은 계란으로 주더군요...자대에서는 빵도 구워주고 계란도 후라이로 해줬는데
14/03/10 00:40
밥에서 재맛이 난건 아마 밥솥을 탄뒤로 똑바로 안씻어서 계속 그상태가 유지되서 일겁니다. 크크크
그리고 윗대가리들이 취사병 만만하게 보고 관심병사들 보내는데 아무 생각없다는걸 인증하는 꼴이죠. 그냥 근무는 부사수로 전역전까지 근무 보내도 아무 일이 없을 수 있지만 취사병은 칼을 만지고 불을 만지고 가스를 다루는 일인데 까딱 잘못하면 큰일 날 수도 있고 밥맛만 없어도 병사들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는 거죠.
14/03/10 00:47
제 경험에서는 식수인원이 적정수이며, 상급부대에 긴밀히 붙어서 취사병 정수가 적절히 충원되는경우인지라 인간적인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자대 배치되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파견을 나가보니 확실히 알 수 있더군요. 같은 급양대에서 수령해온 물건으로 만든 같은 음식이 부대마다 천양지차를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지요. 물론 상승경향같은건 없고 경제위기시 주가마냥 급락한 경험만 있어서....... ㅠㅠ.
14/03/10 00:52
군대메뉴가 대부분 통조림처럼 나와서 뜯어서 가열만하면 되는게 많아 딱히 실력을 발휘할만한 여지가 없는것 같아요...근데 망치는건 귀신같이 망치더라는...
14/03/10 00:58
제 윗 선임한테 들은 말인데
예전에 취사지원으로 조리실 갔을 때 냉동 돈까스 비닐까지 끓는 기름에 투척해서 기름에 비닐이 전부 녹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대로 배식이 나갔고 맛있게 부대원들이 먹었다고 하네요 흐흐
14/03/10 01:41
전 제가 좋아하는 메뉴가 떡국이였는데.. 전 운이 좋은거였네요.
떡국엔 김이 안 들어가있었는데 크크크 떡국이 아니라 김국이네요
14/03/10 02:55
저희 부대는 밥이 맛있기로 유명했는데(연대 운전병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취사병 TO가 적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고질적으로 본부중대로 관심병사들을 짬처리(?)하는 탓에 안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신거 같습니다. 취사병은 아니었지만 취사장 휴게실에서 잠을 잘만큼 가까운 사이인 군수과 계원이라 이런 취사병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14/03/10 03:52
군시절 쥐미역국이 생각나네요. 배식도중 저희분대 후임이 발견했으니 이미 먹은 사람들은 참 안타까운 일이 었지요. 취사병들도 뭐 쥐를 넣고 싶어서 넣겠냐만..그 이후로 감자탕이 나오던 꼬리곰탕이 나오던 국은 손도 안댔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그전까지는 우리부대 음식 참 맛있다!! 하면서 맛있게 었었다가 원효대사의 교훈을 직접 몸으로 깨닳았던 적이 있었지요.
14/03/10 07:05
개인적인 경험에서 부대가 작고 식수인원이 적을수록 밥 질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취사병 능력치에 따라 케바케 이겠지요.....저도 100명이 좀 안되는 부대에 취사병 인가 2명인 곳에서 뽑아서 간 3명째 취사였는데, 사고는 한두번 밖에 안쳤습니다...?
14/03/10 07:43
37사단 훈련소 출신에 소총수 주특기였는데 정작 자대가서는 간부식당 취사병 노릇을 했습니다. 요리라곤 라면밖에 못 끓였는데 처음에 요리에 칼질 배운다고 고생좀 한 기억빼면 나름 즐겁고 편한 군생활을 한거 같습니다. 취사병 생활중 대박 실수는, 한 여름 땡볕아래 테니스를 치고 계신 원스타 장군께 소금 화채를 가져다 드린 사건이 기억에 남네요. 분명 설탕인줄 알고 탈탈 털어넣은게 맛소금일 줄이야..
14/03/10 08:44
2년 좀 넘는 시간동안 취사병 하면서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짬통이냐?(+욕설)" 쉬워보였는지 무수히 많은 관심병사들이 선임 또는 후임으로 나타났고, 몇 달 못 버티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절로 멘탈 수련이 되더군요. 이건 뭐 갑자기 선임이 둘이 생기질 않나, 갑자기 후임 둘이 없어지질 않나... 진짜 취사장에 관심 사병 두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관리 잘 안 되는 취약지역인데...
14/03/10 08:49
511 asp파견이생각나네요 저 역시 소총수였으나 원자대에서 511탄약대대를 대대 내 중대 한개규모로 파견해서 한개소대는 소초로올리고 나머지병력은 주둔지에서 경계근무서곤했는데 저희 소대가소초로올라가면서 취사인원을자체로 해결해야했었는데 그당시 비전투인력이자 생기부에 취미를 요리로 쓴덕분에 차출되어서 취사병으로 3개월 여를 보냇었는데 그때 소대원들이 먹는걸 보면서 엄마의마음이 무언지를 느꼈던 좋은기억과 소초라는이유로 군단 사단 여단급의 검열로 고통받았던기억 그리고 더운날 우유하나때문에 일어난 재미난 일들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14/03/10 09:24
연대본부였는데, [간부식당은 진짜 취사병 / 사병식당은 관심병사 집합소] 였습니다.
밥만 보자면 겉은 흐물흐물 뭉게지는데, 중심부는 생쌀? 하튼, 식재료를 무언가 오묘한 것으로 성질변화시키는 연금술사들이었네요.
14/03/10 09:58
반갑네요.
37사단 신교대 나와서 글쓴이님과 다른 지역의 탄약창 나왔습니다. 37사 시설 좋죠...제 아들군번 후임들이 자기 훈련받을때 김병현이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저 훈련받을때는 보쳉과 부르노가 왔었어요...; 저는 경비중대 위병으로 근무했는데, 참...겨울에는 너무 힘들죠.
14/03/10 10:32
냉면하니까 생각나는게..
아침일일보고시간에 '오늘 중식은 냉면입니다' 라고 상황장교가 사단장에게 보고하니.. '냉면? 요즘은 냉면도 나오나?' '네 요즘 사병식은 정말 잘나옵니다..' 침묵... '오늘 점심은 그 잘나온다는 사병식당에서 냉면 먹겠네' 상황병이던 저는 뒤에서 킥킥웃고있었는데. 그날 점심에 정말 일품냉면이 나왔습니다 엄청 맛있는.. 취사병에게 문의한 결과 추가적 재료는 가미되지 않았고 그냥 신경써서 조리한거랑 삶은계란 추가한거 뿐이라는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대밥이 맛없는건 조리과정이 크게 작용한다 생각합니다
14/03/10 12:01
의경 기동대 나왔는데(지금은 해체된), 저는 정말 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부대인원수가 적어서인지 밥도 괜찮았고, 반찬해주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반찬도 나름 괜찮았죠. 거기다가 전의경은 취사반교육이 따로 있어서 요리수준도 괜찮았죠. 가장 중요한 건 제 동기가 취사반이라 남과 다른 반찬을 받았다는...
14/03/10 13:40
헉 4경비 밥 한술 떴다가 다 남긴적있는데 같은시기였나요? 흐흐 밥맛좋던 2경비 출신입니다. 저 있을적엔 이등병때부터 전역까지 취사병이 다 호텔조리 출신이라 밥맛 좋았는데 4경비는 안 그랬나보네요.
14/03/10 19:40
모 탄약창 군수과 계원이었어서 휴가백업으로 냉동탑차 꽤 타본 경험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본부는 워낙 식수인원이 많아서 항상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맛을 보여주는 반면에 지역 식당은 식수인원이 적고 취사병도 적어서 취사병 실력에 크게 좌우되었던거 같았어요. 감자계란국같은 극도의 심플한 메뉴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맛의 차이에 놀랐었죠 그래서 한번씩 점심시간 걸쳐서 지역을 돌게되면 솜씨좋은 취사병이 있는 지역에서 밥을 먹게 일정을 조절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는 쉐프를 불러서 감사를... 이 아니라 혹시 부족한 양념이 있다면 한병씩 챙겨주겠다면서 전우애를 나눴었죠 크크
14/03/10 23:15
제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짬밥이 5사단 보충중대 짬밥이었습니다. 육군훈련소부터 하반기교육까지 그냥자냥 먹을만 하다라고 느꼈는데 딱 하루 대기하는 보충중대에서 나오는 미역국은 아직도 잊을수 없네요.
14/03/11 07:48
취사병 px.. 중요한 자리에 관심병사들 차출해 쓰더군요. 특히 취사는 독립적이라 부조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엄청난 사고가 터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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