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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3 20:45
첫 댓글일려나요. 인터넷상에 한정해서 보는 '소통'의 개념에 대해서는, 저는 좀 다른 생각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댓글 주고받으면서 제가 완전 잘못 알고 있었구나라고 수정했던 적도 있고요. 어떤 가치관의 경우는 내 가치관을 수정은 못하지만 최소한도로 이런 가치관을 표현하는 일은 위험하구나라고 깨닫고 표현을 이후 조심하게 된 일도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남을 인터넷 상에서 설득시킨 경우도 있었나 생각해보면 있기는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경우 수용이나 타협 보다는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인터넷 상의 소통이 단어만 소통일 뿐인 행위인가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아니라 봅니다. 사소한 것이 아닌, 가치관의 수정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도 저는 분명 인터넷, 정확히는 피지알에서 댓글 주고받으면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소통이란게 인터넷에서 실체적 의미가 없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의견을 교환하는데 서로 영향이 전혀 없을 수 없다 생각합니다. 심지어 극명하게 대립하는 경우 조차도요. 최소한 내 생각이 이렇게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는구나라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14/03/03 20:55
듣고보니 그렇네요.라고 쓰면 좀 웃기겠죠?
주제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주제라면 음 그렇구나. 라고 쉽게 할 수 있지만 첨예한 주제라면 대체로 자기강화로 귀결되는 경우를 많이 봤고 저도 많이 그래와서.. 풍경님은 즐거운 대화상대일 것 같습니다.
14/03/03 21:07
칭찬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 맞는 경우는 아마.. 가치관 중에서도 정말 핵심적인 인생가치관이 반영된 논쟁거리일 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치나 종교가 특히 좀 그렇겠죠. 그래서 이 주제는 부모자식 간에도 하기 쉽지 않다고 하잖아요. 그러고보니 저는 그렇게도 생각해봅니다. 인터넷이냐 오프라인이냐 보다는 어떤 주제냐에 따라 불통인 주제와 소통가능한 주제가 나뉘지 않을까 하는.. 다만 인터넷이 조금 더 자기주장성이 강한 이유는, 실제 내 삶에 영향력에 별반 상관없는 익명의 누군가와의 논쟁이기 때문에,저 사람과 감정이 틀어진다고 해도 실제 내 삶에서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더 자기 주장이 강경해지는게 아닐까.. 정도가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익명성에도 얼마든지 상처를 받고 치명적 데미지도 입는다는건 유명한 사건들에서 드러났지만요. 그래도 대체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서로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얼굴붉혀도 괜찮다는게 전제로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네요. 근데 재미있는건 세상이 또 좁은 경우가 있어서 인터넷에서의 일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는 거겠죠? 흐흐.
14/03/03 21:17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는 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크..
"까짓거 알지도못하는데 기분나쁘던말던"이라는 함정이랄까...
14/03/03 20:52
동감합니다. 솔직히 저는 인터넷 논쟁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게, 논쟁으로 상대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의 데꿀멍은 되더라도 근본적인 가치관, 신념,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기 때문지요. 그냥 그 시점의 침묵일 뿐이죠. 그래서 이곳에서 그토록 "새누리당 지지자 다 나와라."고 외치고 또 그에 부응하여 "내가 새누리당 지지자요" 하고 나선 뒤 조리돌림을 당해도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에 변동이 없는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정보, 지식을 전달하거나, 개인의 일상이나 사유를 공유하는 글들을 더 선호하게 되네요.
14/03/03 21:15
이 글이 상당히 잘 읽히는 것으로 보아 잘 쓰여진 글이긴 한데
마지막 결론인 '소통? 그런거없다. 나를 인정하라. 그게 유일한 내 요구다.'를 읽으니 글에 어디 빵구난 구석이 없나 찾게 됩니다.(소통은 있을리 없으니, 이 글이 잘 읽힌 건 착각이다!) 인정투쟁은 자기 자신이 낯설어지는 순간(인식하는 나/인식되는 나의 분열)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낯설게 여길 계기란, 결국 자아와 외부의 충돌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키배에서라면 '내가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된 거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계기는 언제나 환영이고, 그 와중에 제가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흥미롭기는 하겠으나 안그래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14/03/03 21:19
오오..빵꾸 때워야겠습니다. 수정들어가야겠군요..
이걸 꺾는 순간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다..싶은 주제들이 있죠. 나 자체여서 절대 낯설어지지않는..정치나 종교같은거요. 이게 정말 복마전 아닌가합니다.
14/03/03 22:04
저는 그래서 적어도 웹상에서는 자아?가 담겨있지 않은 의견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아예 없을수는 없으련가. 어쨌든 심도있는 논쟁 가운데서도 뭔가를 절제하려는 것이 느껴지면 참좋더라고요. 이 글도 참 좋군요~
14/03/03 23:42
개인적으로 웹 상에서의 키배는 그냥 자기 논지와 근거를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평가 받고 다시 다지거나 수정하는 뭐 그런 사고 훈련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터군요.
14/03/04 00:24
그렇죠. 그러한 투쟁행위로 인해 자기 가치관에 대한 논리적인 재정립을 한다면,
주관의 문제가 아닌 잘못된 팩트에 의해 형성된 가치관이라면 수정 발전함에 있어서 인터넷 논쟁의 유용성이 있다고 봅니다. 모바일이라 오해없이 쓰기가 어렵네요 ㅜㅜ
14/03/04 10:41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진실vs거짓 이어서가 아니라 내 진실vs네 진실 이니까요.
나는 인정하지않아도 좋지만 내 진실은 인정해라. 이건 유체이탈이죠.
14/03/04 10:47
그런 면도 있네요. 다 개개인의 진실이니깐요.
생각해보니 소통에 있어서 인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도 있습니다라는 입장이 평화롭지 않을까 합니다.
14/03/04 10:57
수정을 하실 필요까지는... 의도가 잘못 전해졌다면 모르겠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라고 봐서 그 주장에 대해서 그런 주장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댓글을 보니 저도 제 생각을 인정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럽네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게 소통의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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