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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3 16:46:38
Name Manchester United
Subject [일반] 쓸모없는 소년의 호기심
십수년전 어느날 중학교 1학년이던 소년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렸을 적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면 크게 혼나곤 했는데 지금 오줌을 싼다면 부모님께선 뭐라고 하실까?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니 넘어가 주지 않을까? 이 말도 안되는 호기심은 매일밤 소년을 괴롭혔고, 결국 호기심 해결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결심을 한 이후로 매일밤 물을 10컵씩 마시고 잤지만 원했던 결과는 나오질 않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었던 소년은 맨정신에 도전하기로 한다. 하지만 인간의 몸이란 참으로 신기하게도 뜻대로 움질이질 않았다. 소년이 이불위에 오줌을 누려고 해도 무의식속의 자아가 반대해서인지 오줌이 마렵지만 나오질 않았다. 몇분? 몇십분? 이 지났을까 처음 한방울이 나오자 그 다음은 마치 홍수가 몰려오듯 일이 끝나버렸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는 소년의 호기심도 잠시였다. 말이 호기심이었지 결과는 뻔하지 않았던가? 안 맞을 확률은 0%로 수렴했기에 소년은 급한 마음에 그것을 세탁도 하지 않은 채 장농에 쳐박고 모른척을 했다. 장농에 감춰놓은 비밀이 들키질 않길 소년은 기도했다. 한 삼사일 정도 후였나? 소년의 어머님이 방 청소를 하기위해 들어오셨고 후각을 자극하는 시큼함을 눈치채셨다.

평소와 다를바없이 집에 돌아온 날 소년은 정말 많이 맞았다고 한다. 얼마나 빠따와 엉덩이가 키스를 했던지 한달간 방석없이 의자에 앉지 못할정도로 엉덩이는 부어 오르게 됐다. 그렇지만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법. 소년은 오래된 장농과 책상 대신 새 가구를 얻을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 이후로 소년은 쓸모없는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소년의 부모님께선 이 일을 불문에 붙이셨고, 소년은 학창시절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난 후 가족모임에서 소년의 부모님은 술을 드시곤 성인이 된 소년의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해버렸다.

그렇게 소년은 나이 서른에 오줌싸개가 되버렸다. 쓸모없던 소년의 호기심은 나비효과가 되어 십수년 후의 아저씨를 괴롭히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있는 소년들이 있다면 조언해주고 싶다. 호기심은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때만 해결하려고 도전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이먹고도 고통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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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탄다 에루
14/03/03 16:48
수정 아이콘
Manchester United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 잘 새겨 듣겠습니다...
키니나리마스
14/03/03 18:27
수정 아이콘
호기심은 호타로가 감당할 수 있을때만 해결하려고 도전하라.

뭔가 중간에 바뀐 게 있는 것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정지연
14/03/03 16:48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 축하드립니다.
Darwin4078
14/03/03 16:49
수정 아이콘
오줌이 아니라 똥을 싸셨어야죠.
14/03/03 16:52
수정 아이콘
저도 아쉽네요. 똥이 아니라...
소독용 에탄올
14/03/03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것이 틈새시장공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별지기
14/03/03 16:55
수정 아이콘
저도 읽으면서 바로 그 생각이...아 PGR에 너무 오래 있었네요...
안알랴줌
14/03/03 16:53
수정 아이콘
아깝다.

똥싸개가 될 수 있었는데 ㅠ
Grow랜서
14/03/03 16:5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옆집에 소금얻어오라고 내쫓기긴 않으셨나보네요 다행입니다
레지엔
14/03/03 16:54
수정 아이콘
아 이젠 오줌도 나왔어....ㅠㅠ
소독용 에탄올
14/03/03 16:55
수정 아이콘
이 분야도 이제 레드오션이 된듯 하네요......
14/03/03 16:57
수정 아이콘
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 중에 남은 게 뭐가 있더라...
치탄다 에루
14/03/03 16:58
수정 아이콘
뿡뿡이 어떻습니까? 추천드립니다....
참치마요
14/03/03 17:24
수정 아이콘
눈뱀, 아홉흙 등 많네요.
유노준호
14/03/03 19:16
수정 아이콘
콧물..가래..겨땀..국수때..
RuleTheGame
14/03/03 16:55
수정 아이콘
이제 피지알은 똥오줌도 못 가리는 사이트가 되었네요.
14/03/03 16:58
수정 아이콘
바지에 똥 한번 안 싸본 사람은 진정한 피지알러가 아닙니다?
tannenbaum
14/03/03 17:07
수정 아이콘
저는 싸본적 있습니다
14/03/03 17:09
수정 아이콘
X밍아웃? 이글은 이제 전설 아닌 레전드가 됩니다.
tannenbaum
14/03/03 17:10
수정 아이콘
왜이러세요
마치 본인은 한번도 안 싸보신것처럼
Snow Child
14/03/03 17:12
수정 아이콘
보통 한번쯤은 경험하지 않나요? 제가 그렇단 건 아닙니다만..
14/03/03 17:31
수정 아이콘
그럼 님은 특이한 분이시란 말씀이신건가요?
엘롯기
14/03/03 17:25
수정 아이콘
바야흐로 대 便 커밍아웃시대가 열린건가요?
14/03/03 17:29
수정 아이콘
Manchester United님이 유게에 여러글을 투척하셔서 처음엔 이글도 어디 펌글인가 했습니다.
오줌싸개 똥싸개로 이젠 닉네임 쓰시는 분들도 나와줘야 할텐데요.
켈로그김님이 다음 닉네임 변경기간에 "똥싸개"님으로 닉네임 변경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네임드분들은 각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닉네임으로 변경하면 PGR은 그야말로 커밍아웃의 메카가 되는 건가요?
어제의눈물
14/03/03 17:33
수정 아이콘
문득 무한도전 죄와 길 편이 떠오르네요.
토어사이드(~-_-)~
14/03/03 17:57
수정 아이콘
그럼 이제 똥오줌을 동시에 배설한 분의 이야기를 기다리면 되는거군요!
ArcanumToss
14/03/03 18:02
수정 아이콘
저는 어렸을 때 수업 시간에 치마를 입고 등장하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뭐 이쯤이야~

근데 소년이 쓸모없는 건가요, 그 소년의 호기심이 쓸모없는 건가요?
둘 다 쓸모있는 것 같은데.
Fanatic[Jin]
14/03/03 18:16
수정 아이콘
후...저는 똥을 먹은적도 있답니다...하아...

아장아장 걷고 길때라 기억은 안나지만...하아...

가끔 얘기 꺼내시는데 하아...서른이 넘어서 괜히 부끄러워져요...

하아...제수씨 앞에서만은 제발 안하셨으면...
빠독이
14/03/03 18:27
수정 아이콘
뭐 애기 때야..
작은 고모께서는 저 만날 때마다 기저귀 벗겼더니 오줌을 힘차게 누어서 지 입으로 넣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ㅠ
코그모맛고구마
14/03/03 18:35
수정 아이콘
역시 21c는 융합의 시대죠 똥만 가지곤 부족합니다
감전주의
14/03/03 18:42
수정 아이콘
자~ 신도분들은 빨리 간증들 하시지요..
14/03/03 19:45
수정 아이콘
이불에다 일부러 쉬했다구요? 중1때?
낭만토스
14/03/03 20:52
수정 아이콘
오줌문제가 아니죠 자의적으로 했다는것이 충격적이네요

변의를 참지 못했다거나
괄약근 컨트롤에 실패했다거나
누군가에게 원한이 있었거나....

피딩이었을런정 트롤링은 아니었는데
이건 오줌트롤러!
오줌싸개
14/03/04 12:44
수정 아이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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