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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9 06:18:00
Name 달콤한삼류인생
Subject [일반] 이상한 그곳
그곳은 이상한 곳이었다. 살아오면서 접한 인연들중 나의 의지로 만난 인연도 있지만 운명적이거나 우연한 인연도 있기 마련이다.
이상한 곳과의 만남도 우연스런 인연이었지만 그것은 본능처럼 뿌리치긴 어려운 인연이었다.

어떤 우연한 한순간의 클릭으로 나의 명령이 나 보다는 똑똑하지만 할부금덕분에 나의 노예가 된 불쌍한 컴퓨터의 랜선을 타고 라우터와 서버를 거쳐 또 한 번의 반복을 거쳐서 모니터위 나의 내츄럴함을 나타내는 뿌연 먼지 아래 뚜렷하게 상이 맺힌다.

깔끔하지만 결벽증이 느껴지는 화면에는 약간의 글자를 제외한 그 나머지를 하얀색만으로 채우고 있다.
그 첫화면은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감이 빠른 분은 영자가 활자중독증에 빠진 덕후라는 것을 눈치챘겠지만...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얀색의 강렬함은 또 다른 추억을 불러온다.

글로벌한 삶을 살려고 찾아간 영어학원에서 눈 오던날 나와 눈이 맞은 그녀는 그린라이트가 어떤건지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남친은 미국유학중이었지만 그 순간 그녀도 나도 그런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새하얀 눈이 내리던 날 뽀얀 그녀와의 추억처럼 그곳은 나의 마음속 깊게 보이지 않는 진한 무늬를 새긴다.

이 혼란한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왜 이제서야 나의 눈에 띄었단 말인가?
여러 게시판이 있었지만 자게만 눈에 들어왔다. 논리정연하면서도 수준 높은 글들과 깔끔한 성향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그것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겉모습이었다. 정모를 하고 그 후기를 보기전 까지는 그곳의 정체성을 몰랐다.
두달이라는 시간을 조바심내며 가입한 곳이 이상한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곳은 겜돌이들과 오덕후들의 모임이었다. 겜돌이라니... 게임중독법이 나오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자들이 아닌가?
게다가 호전적으로 유명한 야덕과 축덕들도 그들 무리 중 일부였다.
인문덕후,철학덕후,역사덕후까지 덕후들의 소굴이었다.
심지어 똥글을 올리면 무조건 추천을 눌러주는 스캇덕후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스캇덕후들에게 추천을 받기위해 양심도 없이 친구의 소재를 팔아먹는 비열함을 가진 작자들도 있는 곳이다.

이런 덕후들과 어울려도 될까? 아니면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정체성 또한 설마 덕후였단 말인가?
하지만 그들은 덕후이기 이전에 요즘같은 세상에 보기드문 상식을 가지고 제법 따뜻하고 매너를 가진 인간들이다.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종족도 쿨하게 받아주는 곳이라면 꽤 괜찮은 곳이 아닐까?

다만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은 너무 바름을 세워 야성이 제거된 듯한 밋밋함이 느껴진다.
그 수위를 확인해 줄 용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벌점을 받아서는 안 되니...
주위에 이상한 그곳을 알려 표현의 한계를 확인시켜줄 불나방들이 필요하니 뜻이 있는 덕후들은
덕력 넘치는 불나방들을 소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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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
14/02/19 08:17
수정 아이콘
불나방 환영합니다
치탄다 에루
14/02/19 09:22
수정 아이콘
일단 용자가 나타나야 세상이 구원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켈로그김
14/02/19 09:40
수정 아이콘
pgr의 하얀 바탕화면은 휴지를 상징합니다.
환영합니다.
영원한초보
14/02/19 10:11
수정 아이콘
스캇이 그런뜻이였군요
저는 그런거 잘 몰랐는데
감전주의
14/02/19 10:17
수정 아이콘
어후 덕후들이 세상에 넘쳐나네요.
14/02/19 10:26
수정 아이콘
킁킁...어디선가 덕후 냄새가 난다!
아이유라
14/02/19 10:2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유 덕후가 아니라 빅팬 정도 됩니다^^
설탕가루인형
14/02/19 10:28
수정 아이콘
온라인에서 친구의 얘기는....
다 아시잖아요~
14/02/19 10:59
수정 아이콘
스타1으로 전국통일된 나라가 스타1의 멸망 후 군웅할거하는 느낌?
취미(덕후로 분류되는)가 굉장히 다양화된 느낌이죠.최근엔.하하
물맛이좋아요
14/02/19 11:10
수정 아이콘
전 덕후는 아닙니다만

반겨는 드릴께.

환영합니다.
김라울
14/02/19 11:22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똥얘기 나올때마다 풀고싶은 썰이 많은데 항상 고민이 됩니다 똥밍아웃은 아직 용기가^ ^
달콤한삼류인생
14/02/19 14:45
수정 아이콘
똥덕후들은 이곳에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너무 고상한 덕후들만 있어도 사이트가 망합니다.
사이트의 균형을 위해 용기를 가지십시요. 파이팅
사실 전 고상한 덕후쪽이지만...
14/02/19 12:09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하여튼 그 여자분과는 깨진 거 맞지요? 그럼 된 거지요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현실의 현실
14/02/19 13:23
수정 아이콘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 눈밭에 질펀한 브라운설사똥이 어지러이 흩뿌러져있는 똥갈색 PGR 클래식테마를 추천드리지요
一切唯心造
14/02/19 13:27
수정 아이콘
여자분과 만나는지 헤어졌는지를 먼저 알려주셔야지요
달콤한삼류인생
14/02/19 14:54
수정 아이콘
멋진 몸매와 외모의 그녀였지만...전 저에게 집착하는 여자를 싫어했었고
한때의 리즈시절이었죠.
지금은 배나온 동네아저씨라 다 도망갑니다. 여자들이 저를 가까이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ㅠ.ㅠ
14/02/19 13:43
수정 아이콘
어휴 저는 덕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이에요. 헤헤
달콤한삼류인생
14/02/19 14:58
수정 아이콘
저도 정상인입니다.님만 아시길... 덕후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덕후인척 하는 거죠. 님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미움의제국
14/02/19 14:01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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