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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7 16:47
이러면 내용이 없는 일상물도 모에물이 될 텐데요
그리고 내용이 있는 모에물도 얼마든지 있구요 어느 작품이든 그렇지만 극단은 없다고 봅니다 각종 요소가 혼합된 와중에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가 다를 뿐이죠
13/12/27 16:48
모에라는 건 결국 코드화된 캐릭터의 변주와 그 자체를 즐기는 팬덤일뿐이라고 봅니다. 모에적 요소라는 건 이미 우르세이 야츠라 시절에도, 오렌지 로드 시절에도 있었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가 되는 건 결국 코드에 매몰되면서 서사를 잃게되는 측면일 거고, 이건 오히려 개별 작품보다 팬덤을 구성하는 팬층의 독해력 문제가 크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B급 영화 팬덤의 역사에서도 나타났던 일이 저패니메이션 팬덤, 개중 '오타쿠'로 불리는 소수 팬덤에서 반복되고 있을 뿐이죠.
13/12/27 16:50
허, 꽤 멋진 설명입니다.
저는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을 별로 보지 않고 - 오히려 저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를 훨씬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케이온이라던지 아즈망가 대왕이라던지 등등 - 그런 만큼 캐릭터의 취향을 훨씬 많이 타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선호하는 쪽은 모에 애니메이션 쪽이 훨씬 더 가까운 거죠. 스토리가 들어가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게 되고, 조그마한 갈등도 버텨내지 못하는 저로서는 이야기를 주로 풀어나가는 쪽은 훨씬 더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마마마라던지 페제라던지 하는 걸 못 보는, 아니 안 보는 이유도 그거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아즈망가 대왕은 어느 쪽일까요?
13/12/27 16:58
아즈망가 대왕은 장르 자체가 중장기적인 호흡의 서사라기보다는 시트콤적인 요소가 강한 만화입니다. 그 점에서 만화 그 자체는 모에 코드에 열광하는 오타쿠 팬덤의 지지를 쉽게 받을지언정 이 만화 자체가 모에 요소가 핵심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단, 애니메이션은 만화에 비해서 많이 기울어져있습니다.
13/12/27 17:05
전 아즈망가는 아예 애니메이션계의 모에의 시초로 보는 쪽입니다. 태초에 미연시에 투하트가 있었고 누가 봐도 아즈망가는 투하트의 캐릭터 공식을 그대로 가지고 갔습니다.
13/12/27 17:11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가 오히려 '모에' 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갖추고 뭔가 감동이나 생각할 거리들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이는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연애요소를 담아내고자 하는 '모에'와는 좀 방향이 다르다고 보거든요. 아즈망가 대왕은 옴니버스 스타일이 아닌 4컷만화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13/12/27 16:58
카드캡터의 세일즈 포인트가 몰입감 높은 스토리라는 것에 동의를 하지 못하겠네요
카드캡터의 세일즈 포인트는 체리, 샤오랑 같은 모에한 캐릭터죠
13/12/27 17:03
일상물의 경우에도 캐릭터에게 코드를 과도하게 삽입하거나, 각 화의 이야기 전개가 너무 뻔하게 예정된 수순으로 흘러간다면 모에 애니메이션이 되는 것이고 (근래에 본 것 중에는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 그렇지 않다면 非 모에계통이라고 봅니다. 저는 케이온이라던가 GJ부, 아즈망가 대왕 같은 경우에는모에 애니메이션으로 보고있지 않습니다.
13/12/27 17:13
케이온은 모에계통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이온의 중심 캐릭터들 자체가 모에 코드의 절묘한 변주가 엿보인데다가, 결과물로 나온 음악을 제외하면 세일즈 포인트 자체도 서사를 매몰시킬 정도의 캐릭터에 있다고 보거든요. 특히 '방과 후 티타임'의 멀티유즈는 모에 계통에서의 필연적인 세일즈 방식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듭니다.
13/12/27 17:08
모에라는 말을 저는 드라마 전차남에서 처음 접했던 거 같은데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 사이에서는 그 이전에부터 사용했던 표현이었나 보군요. 덜덜
13/12/27 17:10
제가 보기엔 그냥 모에 요소의 집약체들이 등장하는 모든 애니메이션이 모에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느끼는 모에도가 캐릭터별로 다르고, 그걸 나누는 기준도 전부 다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모리 카오루 여사의 '신부이야기' 는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아미르가 작가 공인 '오만가지 모에요소의 집약체이자 결정체' 입니다.(오죽하면 아미르의 옷장식과 누드를 그리면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 그렇기에 작가와 아미르 하나만으로 이 만화를 모에로 결정짓는 사람들도 상당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문에서 나타난 대로 딱히 스토리가 무슨 사명감과 목적의식으로 가득찬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흔치 않은 중앙아시아 풍습을 다룬 역사만화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결론은 그냥 모에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거기서 무언가를 빼고 넣고 하다보면 '나의 XX는 그렇지 않다능!!!' 하는 키배가 벌어지는 것이고요.
13/12/27 17:13
사실 현재 소위 모에 애니메이션 범람이라는 현상은 실질적으론 캐릭터의 매력 말고는 볼 게 없을 정도로 몰락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다양성에 기인합니다.
모에포인트는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오토나시 쿄코도 실상 유부녀 모에고... 실상 세일즈 포인트는 이제 기준이 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렌라간이 아무리 스토리 좋아도 요코 모에는 요코 모에고 이미 세상은 진격의 거인에서도 미카사 모에를 외치고 있습니다.
13/12/27 17:24
네, 말씀해 주신 부분이 모에 범람의 요인이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근래에 인기있었던 모에물인 제로의 사역마라던가,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라던가, 하이스쿨 DxD 라던가, 나는 친구가 적다라던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까지 말씀하신 사례가 한도끝도없이 떠오르는군요.
13/12/27 17:20
좋은 글이네요~하하
그냥 저는..캐릭터(보통 눈 크고 귀여우며 성격적 특징이 구체적인)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애니를 모에 애니로 보고 있네요.
13/12/27 17:42
요즘 주로 이야기되는 모에 에니메이션은 단순히 모에가 있어서 까이는게 아니라 모에'만' 있어서 까이는경우가 많지요.
90년대 애니메이션에도 또 그 이전에도 모에는 있어왔지만 지금에 모에 애니메이션이 비판받는 이유는 1) 대체로 스토리의 흐름에 있어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2) 단편적인 에피소드와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며 3) 그러다 보니 소위 모에에 의존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애니들이 많다 라는 것 때문이겠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말하길 2012년 11월 12일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의 강연에서 "내가 보는 한 현재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오타쿠의 소비재'에 불과하다.", "카피(copy)의 카피의 카피로 표현의 '몸통'은 없다", "지금의 애니 제작자들은 오타쿠라 불리는 팬층에 팔릴 만한 속칭 '모에' 등의 요소를 다용하며, 과거에 성공한 작품이나 재탕해 창조성 및 작품력이 결여됐다는 말이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었구요.
13/12/27 17:42
모에 작품인가를 구분하는데에 쓸만한 휴리스틱 하나 - 해당 작품의 정사(canon)에 돈을 쓰는 데에 작용하는 주된 요인이 소위 모에 요소인가? 모든 상품으로 치자면 애당초 모에 애니 아닌 작품은 없으니까 정사(애니라면 블루레이겠죠)만 놓고 보면 됩니다.
이를테면 우로부치 겐의 각본 보고 마마마를 사는 사람은 많지만, 유미즈루 이즈루 보고 IS 사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대부분 샤를 보고 사는거겠죠.
13/12/27 20:58
어느 분이 마마마를 모에 애니라고 하는 지 저는 못 들어봤지만,
마마마가 모에,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죠. 그림체가 그림체라서 얼핏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모에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하는 건 무리입니다. 동인에서 팬들이 모에속성을 부여하면서 노는 거야, 어느 작품에든지 있으니 그걸로 작품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도 무리이고요. 모에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려면 IS나 케이온에 어울리는 분류라고 생각합니다.
13/12/27 21:29
제가 애니메이션 매니아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걸까요? 그래서 모에애니메이션에 대한 오해가 뭔가요?
그걸 좀 앞부분에 간단히 정리해주셨으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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